러시아의 전쟁 : 인류사상 최대 단일전, 독일-소련 전쟁 1941-1945

러시아의 전쟁 : 인류사상 최대 단일전, 독일-소련 전쟁 1941-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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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2차 세계대전의 향방을 가른
독일-소련 전쟁의 생생한 전말
소련 측 추산 사망자만 최소 2500만 명, 독소전쟁은 인류사상 최대의 단일 전쟁이자 최악의 비극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 전체 사상자의 80퍼센트가 여기서 발생했을 만큼 유럽전선의 최고 격전이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연구자들은 들여다볼수록 독소전쟁은 도저히 소련이 이길 수 없어 보이는 전쟁이었다고 말한다. 1941년 6월에 독일이 300만 대군을 동원해 침공하자, 소련은 참패를 거듭하며 순식간에 수도 모스크바까지 공격당했다. 동맹인 영국과 미국마저 소련이 곧 무너지리라 예상했다. 소련은 어떻게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었을까?
제2차 세계대전 연구의 대가 리처드 오버리는 1985년 소련의 ‘개방(glasnost)’ 이후 공개된 새로운 자료들을 바탕으로 독소전쟁의 전모를 파헤친다. 특히 전략, 전투뿐만 아니라 스탈린과 그가 만들어낸 공산당 체제의 특징, 제정 러시아 때부터 형성된 소련의 심성 등 소련 내부의 승리 요인을 균형 잡힌 시각에서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소련의 승리가 순전히 자연환경과 막대한 인적자원 덕분이었다는 편견을 부수는 동시에, 스탈린 체제와 소련의 양면적 실체를 드러낸다. 2003년에 나온 한국어판에서 번역 오류와 외래어표기를 바로잡고 문장을 다듬어 새롭게 출간했다.
저자

리처드오버리

저자:리처드오버리(RichardJ.Overy)
제2차세계대전,독일제3제국,스탈린체제,소련의전쟁수행노력등에관한폭넓고깊이있는연구로세계적인명성을얻은역사학자.1947년런던태생으로케임브리지대학을졸업하고1972년부터1979년까지동대학에서가르쳤다.1980년에킹스칼리지런던으로옮겨현대사교수로재직한뒤2004년에엑서터대학으로옮겼고,지금은명예교수다.영국학술원과왕립역사학회의회원이며,탁월한역사저술로헤셀-틸트먼상,울프슨역사상,새뮤얼엘리엇모리슨상등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피와폐허》,《독재자들》,《폭격과피폭격》,《왜연합국이승리했는가》,《병적인시대》등다수가있다.

역자:류한수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은뒤영국에식스대학역사학과에서러시아혁명및내전기페트로그라드의산업체에서일어난변화를연구해박사학위를받았다.상명대학교역사콘텐츠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유럽현대사,특히러시아혁명과제2차세계대전을주로연구하고있다.함께지은책으로《러시아의민족정책과역사학》,《다시돌아보는러시아혁명100년1》,《서양사강좌》등이있고,옮긴책으로《2차세계대전사》,《제2차세계대전의신화와진실》,《1917년러시아혁명》,《야시카》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1장어둠이내려앉다:1917-1937
2장한밤이되기전그시간:1937-1941
3장동방을유린하는고트족:바르바로사작전,1941
4장삶과죽음사이에서:레닌그라드와모스크바
5장내부로부터의싸움:부역,테러,그리고저항
6장부글부글끓는솥:스탈린그라드전투,1942-1943
7장성채작전:쿠르스크전투,1943
8장거짓새벽:1943-1944
9장스바스티카의추락:1945
10장개인숭배:스탈린과독소전쟁의유산

에필로그:러시아의전쟁,신화와실상

부록1독소전쟁기간,소련육군과독일육군의주요사령부규모비교
부록2주요인물약력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미궁에빠져있던독소전쟁사의전말을
명쾌하게보여주는개설서

《러시아의전쟁》은제2차세계대전연구의대가리처드오버리가제목처럼소련(러시아)를중심으로독소전쟁(1941년6월~1945년5월)의역사를쓴것이다.그동안나치독일의팽창,일본대미국의태평양전쟁,노르망디상륙작전으로시작된연합국의반격등에익숙한한국독자들에게,새로운시각을제공해줄수있는책이다.소련대통령자료보존소와KGB(국가안전위원회)소장자료등1985년소련의‘개방(glasnost)’이후공개된새로운자료를활용해영국-러시아가공동제작한동명의TV다큐멘터리를기초로했다.전략,전술뿐아니라소련의정치,경제,사회,외교,문화,심성등관련주제를총망라하며독소전쟁을분석했다.

《러시아의전쟁》은개설서가마땅히지녀야할미덕을고루갖췄다.우선기본적인사실을충실하게서술하고,지도로복잡한전황과전략,전술을한눈에알아볼수있도록해독소전쟁을처음접하는독자들도전쟁의전말을쉽게파악할수있다.그리고지금까지수많은학자의노력으로축적되어온기존의연구성과는물론이고여러쟁점도일목요연하게정리되어있다.이책은치밀한논증덕에전문가들에게서도호평을받았지만,박진감넘치는서술에힘입어영미권일반인사이에서도큰인기를끌었다.특히독소전쟁이라는엄청난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인간성의다양한모습을적나라하게보여주는인간군상을생생하게그려내가슴을먹먹하게만든다.

독일-소련전쟁에붙어있는편견이
우리와무관하지않은이유

우리에게알려져있는독소전쟁의통념은극심한편견에차있다.그동안소련의승리요인이아닌독일이이기지못한요인에더주목해온탓이다.독일군은‘무식한반(半)아시아’전사인러시아인들에게쉽게승리하리라예상했지만,패배후에변명거리를찾기에바빴다.나폴레옹처럼소련의혹독한겨울추위에좌절했다거나,독일이인력과장비는더우수했으나소련의막대한물량공세에무너졌다는것처럼말이다.이런통념은문명화된독일이,문명화에뒤처져서오히려강점을지녔던소련에게패배했다는,차라리신화라고나할잘못된인식이다.
이러한편견은우리와도밀접한관련이있다.바로아시아를향한인종주의적시각에서비롯된것이기때문이다.즉서유럽이외의문화는문명과는거리가먼문화라고깔보는편견,더자극적으로말한다면아시아에사는인간은문명의세례를받지못한열등인간이라는것이다.우리가패배자들의변명이아닌,진정한승리의요인을알아야하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

스탈린지도체제와소련시민의
‘불안정한’결합이승리를가져오다

저자리처드오버리는소련의승리가다양한요인이‘불안정하게’결합된결과라고말한다.무엇보다도여러요인가운데에서체제와그체제에완전히는길들여지지않은세력의일시적인공존과협조라는요인을부각하며,스탈린과그가구축한공산당체제에서부터일반시민까지를시야에놓고그들의대응방식에서전체적인그림을그려나간다.

스탈린체제는그잠재력을어느정도끌어내는데성공했지만,동시에그억압적성격은그잠재력을최대로발휘하는데심각한제동을걸기도했다.소련사회를짓눌러왔던스탈린체제가전쟁으로말미암아느슨해졌고,소련지도부도경직된체제로는소련의생존을보장할수없음을깨닫고변화를허용했다.소련시민은전쟁은지극히고통스럽지만전쟁을통해체제가바뀔수도있다는희망을품게되었고,이런희망속에서유례없는고통을견뎌낼힘을얻었다.이런설명틀은공산당의지도아래일치단결한소련시민의영웅적애국심이승리의원동력이었다거나무수한사람을사지에뛰어들도록강요한스탈린체제의테러가승리의비결이었다는양극단의단선적설명방식보다훨씬더정교하게소련의승리라는수수께끼를풀어준다.

이러한소련의승리요인과그안을들여다보면,자연스레스탈린공산당체제의실체를발견하게된다.비극적이게도,큰희생을가져온전쟁뒤에다시스탈린주의체제는오히려더더욱강고해졌다.그궁극적인결과는융성하는서방과대조되는파산한소련이었다.독소전쟁의진정한비극은바로여기에있다.소련시민은전쟁에서엄청난피를흘리고승리했으나,그승리가자유와해방을가져다주지는못했던것이다.이러한결과를통해막연히인간을무자비하게몰아대는야만적인소련의모습을넘어서소련이란체제가그러한모습으로나아갈수밖에없었던역사적인경로와그의미를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