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사 : 중세부터 현대까지

폴란드사 : 중세부터 현대까지

$33.00
Description
무지와 편견을 넘어
폴란드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천년사
폴란드만큼 역사가 왜곡된 나라도 드물다. 18세기 말 폴란드를 분할하여 점령한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는 폴란드가 완전한 주권 국가였던 적이 없던 후진적 집단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역사를 재구성했다. 19세기 내내 이 과정을 되돌리고 독립을 되찾기 위해 투쟁한 폴란드인은 서방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질서 있는 진보를 가로막는 존재로 여겨졌다. 20세기 들어 나치 독일과 소련의 희생양이 된 폴란드인은 진보적으로 여겨진 공산주의 같은 교조에 저항하는, 반동적이고 후진적인 존재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세기의 혼란을 딛고 오늘날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부상했다.
이 책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전통을 수용하고, 대담하고 선도적인 헌법적 실험을 추진했던 나라에 제 역사를 오롯이 되돌려주려는 시도다. 중세부터 현대까지 천 년 동안 폴란드가 걸어온 복잡한 발전 과정을 추적하면서, 폴란드의 정치·경제·군사적 투쟁은 물론 다채로운 문화·예술·사회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저자

아담자모이스키

저자:아담자모이스키
1949년생인폴란드계영국인역사학자이자저술가.옥스퍼드대학에서역사와현대언어를전공했다.1939년독일과러시아의침략을피해뉴욕으로피난한폴란드출신부모아래에서태어나영국에서자랐다.자신의뿌리인폴란드를연구하고자1960년대후반부터폴란드를오고갔으며,주변국들과의역사·문화적연관성과범유럽적맥락안에서폴란드역사를바라보고자했다.영국고고학회,왕립예술협회,왕립문학협회회원이며,크라쿠프차르토리스키박물관개선작업을비롯한여러프로젝트에참여했다.
지은책으로《이자벨라:불굴의폴란드공주이야기》,《바르샤바1920:레닌의실패한유럽정복》,《폴란드의마지막왕》,《1812:모스크바를향한나폴레옹의치명적행진》,《나폴레옹:신화를넘어》등다수가있으며,소련해체직전에펴낸폴란드사개론서《폴란드의길》을20여년만에전면개정·증보해이책《폴란드사》를펴냈다.

역자:허승철
고려대학교를졸업하고미국버클리대학과브라운대학에서수학했으며,1988년브라운대학에서슬라브어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버드대학러시아연구소에서연구교수(MellonFellow)를지냈으며,2006년부터2008년까지우크라이나주재한국대사(조지아,몰도바겸임대사)를역임했다.현재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명예교수로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우크라이나현대사》,《우크라이나문화와지역학》,《코카서스3국의문화와역사》등이있고,옮긴책으로《컨플릭트》,《굿바이,동유럽》,《동유럽사》,《체르노빌히스토리》,《유럽의문우크라이나》,《1991》,《얄타》등이있다.

목차


서문
지도목록
계보도목록

1장사람,땅,그리고왕관
2장동과서사이
3장야기에우워왕조시대
4장종교와정치
5장왕국과공화국
6장에라스뮈스와그시대
7장민주주의대왕조
8장신의전사들
9장성서적홍수
10장세임의전횡
11장무정부상태
12장두번째르네상스
13장신사혁명
14장무장투쟁
15장반란
16장폴란드문제
17장포로상태
18장민족국가건설
19장폴란드공화국
20장전쟁
21장승리의대가
22장시행착오
23장교황의힘
24장제3공화국

옮긴이보론:21세기의폴란드
연표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실패한국가’가아닌‘시련을견디고이겨낸국가’
폴란드를온전히이해하기위한천년사

폴란드만큼역사가왜곡된나라도드물다.18세기말폴란드를분할하여점령한러시아,프로이센,오스트리아는폴란드가완전한주권국가였던적이없던후진적집단이라는인상을주기위해역사를재구성했다.19세기내내이과정을되돌리고독립을되찾기위해투쟁한폴란드인은서방에서문제를일으키고질서있는진보를가로막는존재로여겨졌다.20세기들어나치독일과소련의희생양이된폴란드인은진보적으로여겨진공산주의같은교조에저항하는,반동적이고후진적인존재로보였다.그러나지난2세기의혼란을딛고오늘날폴란드는유럽에서가장역동적인국가로부상했다.
이책《폴란드사》는오래전부터다양한문화와종교적전통을수용하고,대담하고선도적인헌법적실험을추진했던나라에제역사를오롯이되돌려주려는시도다.천년동안폴란드가걸어온복잡한발전과정을추적하면서,폴란드의정치·경제·군사적투쟁은물론다채로운문화·예술·사회를시대별로살펴보고주요사건과인물들을생생하게되살려낸다.유럽신흥강국으로부상하고있는폴란드와적절한관계를형성하기위해,그리고다시금요동치고있는중동부유럽지역의정세를오롯이이해하기위해이책은중요한통찰을제공한다.

강대국들사이에끼인지정학적운명

이책은대략10세기부터시작하는데,이는중동부유럽지역이고대로마제국으로대변되는서유럽문명의변방으로서그이전의역사기록이거의없기때문이다.그러므로이책이다루는1천년은폴란드의전사(全史)인셈이다.
폴란드의지정학적입지는한국과비슷한면이많다.한국이4강에둘러싸여있고대륙세력과해양세력이만나는지점에위치해있다고하는데,폴란드도18세기말3국에의한분할전스웨덴까지포함하면동서남북으로4강에포위된형국이라전란이끊이지않았다.또한게르만족과동슬라브족의만나는접점에위치한탓에동쪽과서쪽으로부터지속적인압박을받았고,양세력에의해결국나라가소멸되기도했다.
그러나이러한지정학적인측면만으로폴란드의오랜고난을다설명하기는어렵다.따지고보면주변에경쟁국가가없는나라는없으며,근대기이전까지중국이라는거대강국에위축될수밖에없었던한국과달리폴란드는한때유럽전체에서가장큰영토를가진강대국이었기때문이다.지정학적특수성이폴란드국난의외적인원인이라면,내적인원인은중세기부터형성된,유럽어디에도없던폴란드특유의정치체제와분위기때문이었다.이책의주안점은바로이것이다.

중세에국왕을‘선출’한폴란드의회

중세기영국과프랑스등서유럽이왕권에절대적인가치를부여하여권력을중앙으로집중한반면,폴란드인들은권력을분산했다.오스트리아의합스부르크왕가,프랑스의부르봉왕가,영국의튜더왕가등유럽대부분의통치왕가는중앙집권적인정부,이념적단합,점점더엄격한통제를통해개인에대한지배를강제하려고했다.주요국가가운데폴란드만이정반대의길을갔다.폴란드인은모든정부는그다지필요하지않고,강한정부는더욱바람직하지않다는신념을금과옥조로삼았다.지역주민들을대표하는‘슐라흐타’들의‘세임’(의회)이그중심에있었다.심지어국왕도이들에의해선출되었고,이렇게발탁된왕은헨리크규약(ActaHenriciana)과국왕선출협약(PactaConventa)을준수할것을서약해야했다.왕의의무가담긴이문서들의내용을어기면폴란드신민들은왕에대한충성을철회할수있었다.헌법의초석이되는국왕과국민간계약이라는개념은당대유럽에서는거의찾아볼수없는것이었고,단지영국에서만이러한사고의배아가보였다.

분할과소멸,그리고정체성의혼돈
핍박과분투의근대기200년

이러한정치체의면모는현대민주주의의시각에서보면매우이상적일수있다.하지만그것은당대와는너무나이질적인것이었고,또한모순적이기도했다.의회를구성하는슐라흐타가대개지역주민들을대변하는역할이아니라자신들의이익을위해행동하는사람들이었다는점,그리고주변국가들에비해구심점이약하다는점이점차폴란드를옥죄었다.
세임은점점국가정책추진과운영에발목을잡는걸림돌이되었고,유럽의논평가들은이를‘세임의전횡’으로,그리고이런폴란드를‘무정부상태’로보았다.그결과폴란드는정치적유기체로서의생명력을빼앗기고주변3국(프로이센,오스트리아,러시아)에의해세차례에걸쳐분할되어결국완전히소멸되고말았다.
폴란드인은효율적인중앙집권적국가구조를건설하는데실패했고,그대가로그런구조건설에좀더성공한이웃국가들에게점령당했다.기존폴란드-리투아니아국가연합지역내의다른민족들에게서이런경향과민족주의의근대적다윈주의성향이부상하면서폴란드애국주의자들은딜레마에직면했다.앞으로나아가는가장좋은방법은다른유럽국가들처럼민족적핵심과언어를민족의기초로삼는것이었다.그러나이는국가연합이갖고있던포용성과관용성을거부하고배타적민족중심주의적순응을택하는것을의미했고,비관용적태도와국가내에서외국인의존재를제거할필요성의부상으로이어질수밖에없었다.새로운폴란드민족의정치적모습을형성한것은바로이딜레마였다.여기에거주하는주민들은다윈주의적관점에서자신들의생존을생각하는대체로허구적인민족으로재구성되었다.이로써두차례세계대전과냉전으로절정에다다를투쟁이시작되었다.

“오늘날세계가중요하게여기는
이상에가까운문명을일궈낸사회의역사”

이책의초판은《폴란드의길》이라는제목으로1987년에출간되었다.당시만해도폴란드의역사는여러왜곡과선입견에의해실패한국가의역사로쓰였다.그러나소련해체이후십수년사이에역사관은국가중심적,민족주의적,이념적지배투쟁이라는과거의사고틀에서벗어났고폴란드역사와사회는재조명받고있다.이책역시그러한새로운시각으로폴란드사를바라보았다.역경을이겨내고유럽신흥강국으로부상하고있는폴란드와적절한관계를형성하기위해,그리고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을비롯해다시금요동치고있는중동부유럽지역의정세를오롯이이해하기위해이책은중요한역할을할것이다.나아가시대를너무앞서갔던특유의권력분산형정치체는폴란드에대한올바른이해를넘어서우리의지평을넓히는통찰을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