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와 페르시아 : 700년의 대결

로마와 페르시아 : 700년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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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것은 지속적인 적응과 혁신의 이야기다”
때로는 치열했고 때로는 평화로웠던 두 강대국의 장구한 대서사시
로마 제국은 그 어떤 국가도 따라올 수 없는 막강한 국력과 세력 판도를 가진 제국이었다. 광대무변한 영토를 통치했던 이 대제국의 유일한 경쟁자는 오늘날 이란에 중심부를 두었던 파르티아-페르시아 제국이었다. 로마는 이처럼 거대하고 정교한 제국과 이토록 오랜 기간 국경을 마주한 적이 없었다. 약 700년 동안 파르티아-페르시아와 로마는 서로 이웃한 채로 때로는 전쟁을 벌이고 때로는 평화를 유지하며 지냈다.
《로마와 페르시아》는 두 제국의 경쟁을 다루고 있지만, 두 제국이 이룩한 공존과 평화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끝없는 충돌에도 불구하고, 두 제국은 서로를 영구히 파괴하지는 못했다. 두 제국의 전쟁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은 규모와 기간, 결과 등이 아주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는 중요했지만, 그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협정을 통해 우위를 점하는 것이었다.
저명한 고대 전쟁사학자 에이드리언 골즈워디는 두 강대국의 갈등을 추적하면서 그들의 성공의 규모와 존속의 시간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떻게 두 거대한 제국이 그렇게 오랜 기간 공존할 수 있었는지, 그런 경험이 어떻게 서로를 변화시키고 주변 국가들에 영향을 주었는지 검토하는 이 책을 읽다보면 기존의 연구와는 아주 색다른 방식으로 로마 역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에이드리언골즈워디

저자:에이드리언골즈워디
영국의역사학자,전쟁사학자이자역사소설가.옥스퍼드세인트존스칼리지에서서양고대사와근대사를공부했고,고대전쟁사를연구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박사학위논문주제는첫번째책인《로마군의전쟁,서기전100년-서기200년(TheRomanArmyatWar100BC-AD200)》의토대가되었다.주로그리스·로마세계의전쟁이지닌여러측면들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
지은책으로《필리포스와알렉산드로스(PhilipandAlexander)》,《아우구스투스(Augustus)》,《로마멸망사(TheFallofTheWest)》,《로마전쟁영웅사(IntheNameofRome)》,《포에니전쟁(ThePunicWars)》등의역사서와《나폴레옹전쟁(TheNapoleonicWars)》(전6권),《빈돌란다(Vindolanda)》(전3권),《승리의도시(CityofVictory)》(전3권)등의역사소설이있다.《가이우스율리우스카이사르(Caesar)》로미국전쟁사학회우수도서상(2007)을수상했다.

역자:이종인
1954년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영문과를졸업했다.1994년전업번역가가된이래에하루도쉬지않고번역을해왔다.번역가생활중에성균관대학교전문번역가양성과정겸임교수를3년간역임했다.지은책으로《문학을위해죽다》,《번역은글쓰기다》,《전문번역가로가는길》,《지하철헌화가》,《살면서마주한고전》등이있고,옮긴책으로축약번역한에드워드기번의《로마제국쇠망사》를비롯해《팍스》,《악티움해전》,《한니발》,《도미니언》,《동방의부름》,《고대그리스사》,《고대로마사》,《리비우스로마사》등200여종이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

1.펠릭스,서기전90년대
2.왕중왕,서기전247-70
3.전쟁과소문,서기전70-54
4.전투,서기전53-50
5.침공,서기전49-30
6.독수리와왕자,서기전30-서기4
7.두위대한제국사이에서,5-68
8.상업에능숙한사람들,1-2세기
9.영광과눈물,70-198
10.왕조들,199-240
11.로마황제가다시거짓말하다,240-265
12.총명한여왕과세계의복원자,265-282
13.포위공격과원정전,3세기말-4세기
14.세상의두눈,5세기
15.군인,성벽,그리고황금,5세기말-6세기초
16.전쟁과항구적평화,518-600
17.최고조,600-621
18.승리와참사,621-632
19.그날이오면모든신자가크게기뻐하리라,632-700

결론

왕중왕과황제
연표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도판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때로는치열했고때로는평화로웠던
두강대국의장구한대서사시

전작《필리포스와알렉산드로스》에서그동안학계의조명을받지못했던마케도니아왕필리포스의업적을최대한복원해냈던에이드리언골즈워디가이번에는로마사에서거의언급되지않는페르시아와의장대한대결에주목한다.《로마와페르시아》는고대세계두거대한제국의경쟁관계를다룬책이다.로마와파르티아-페르시아는국경을마주한채700년넘게때로는전쟁을벌이고때로는평화를유지하며지냈다.
로마역사에서페르시아와의경쟁은매우중요한사건이라고말하는에이드리언골즈워디는두강대국의갈등을추적하면서그들의성공의규모와존속의시간이어느정도였는지를분명하게보여준다.어떻게두거대한제국이그렇게오랜기간공존할수있었는지,그런경험이어떻게서로를변화시키고주변국가들에영향을주었는지검토하는이책을읽다보면기존의연구와는아주색다른방식으로로마역사를만나게될것이다.

서로이길수없는700년간의전쟁

로마와파르티아가서로처음으로만난것은서기전1세기초엽이었다.그후3세기에파르티아왕조가무너지고그자리에사산왕조가들어서면서7세기까지존속했다.통치왕조와정부형태가일부바뀌었으나사산왕조의페르시아제국은동일한지역,동일한민족을다스렸으며,두왕조를서로다른단계의동일한정체(政體)로본다면파르티아-페르시아제국은800년이상지속된것이다.약7세기동안파르티아-페르시아는언제나로마를의식하며경쟁을벌였다.
로마제국은서기전1세기후반,아우구스투스의원수정이들어선이래과거500년에걸친공화국시절을청산하고기존의서유럽전역과북아프리카,소아시아전역을석권한힘을바탕으로동방으로밀고나아가인도까지점령해명실상부한세계제국을건설하려는이상을갖고있었다.알렉산드로스대왕의위대한정복사업을따르는것은로마사회내에서아주오래된전통으로자리잡았다.술라이래크라수스,카이사르,안토니우스,트라야누스,베루스,세베루스,콘스탄티누스,율리아누스같은로마영웅들은제국과영광을위해파르티아정벌을꿈꾸었다.그러나파르티아제국또한서쪽으로뻗어나가세계제국을형성하려는똑같은꿈을꾸고있었다.소아시아와메소포타미아는두제국의야망과무력이부딪치는거대한투쟁의장이되었다.
그러나두제국은전쟁을하더라도국지전에그쳤고적당한때에타협을보고강화조약을맺고후퇴했다.두제국의갈등은상대방에대한완전정복이아니라비교우위를점하려는것이되었다.이책은두제국사이의경쟁을다루고있지만,두제국이이룩한공존과평화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끝없는충돌에도불구하고,두제국은서로를영구히파괴하지는못했다.두제국의전쟁에서가장특징적인점은규모와기간,결과등이아주제한적이었다는것이다.전쟁의결과가어떻든각제국의백성들에게승리로선전되었고,전쟁의목표는‘실제’가아니라‘인식’을심기위한것이되었다.

“이것은지속적인적응과혁신의이야기다”
두제국의대결은무엇을남겼는가

두제국간의경쟁은지속적인적응과혁신의이야기라할수있다.양측은상대에게서배웠고,승리의가능성을자국에게유리한방향으로돌리려했다.시간이흐르면서양측은서로더욱더비슷해졌고,6세기와7세기에양국군대의차이는미미했다.에이드리언골즈워디는두강대국이어떻게서로영향을미치면서그로인해발전하게되었는지를보여준다.충돌의이면에서계속되었던두제국사이의무역은서로를풍요롭게만들기도했다.그러나7세기중반에이르러두제국은사생결단의전쟁을벌이면서국력을소모시켰고,결과적으로아랍의정복과같은도전에제대로맞서지못하고종말을맞이했다.
두제국의흥망성쇠는제국이건설되고,판도를넓히고,전성기를누리다가,내부의갈등과외부의공격에휘말려종말을맞이하게되는양상을잘보여준다.돌이켜보면두제국의대결은성취한것이별로없이예기치못한세력의등장에의해갑작스럽게끝나버렸다.아랍세력은불과20년사이에페르시아제국은물론이고,동로마제국의속주들도대부분점령했다.이러한결과를놓고볼때양국의경쟁은헛된일처럼여겨지지만,그자체로두제국의장수를증명하는것이기도했다.역사적으로어느제국도이들처럼오래존속하며정교하고성공적인대국을운영한경우는없었다.

두제국간의경쟁에적극적으로참여한인접국들이야기

이책은두제국의경쟁에휘말린다른많은국가와지도자도다루고있다.이들은단순히강대국간의대결에서장기말같은신세는아니었고,단순히친로마,친파르티아로규정할수있는존재도아니었다.이들은저마다나름의야망을가지고두강대국의경쟁에적극적으로참여한조연들이었다.소규모국가라할지라도강대국들의경쟁을유리하게활용하기위해최선을다했다.로마와파르티아-페르시아는막강한국력에도불구하고국경너머의지도자들과집단을비롯해동맹국들조차완벽하게통치하지못했다.예컨대아르메니아를둘러싼양국간의갈등은매우일찍부터시작되었는데,아르메니아의불안정한정치상황이갈등을더욱부추기곤했다.이베리아,조지아,라지카등캅카스지역여러왕국의충성심도두제국에게는중대한관심사이자분쟁의불씨가되었다.

잊히고간과된역사를포괄적으로구성한최초의시도

이웃한두제국의경쟁관계를이해하기위해서는로마뿐만아니라파르티아-페르시아의측면에서역사를바라보는관점이필요하다.하지만로마측자료가압도적으로많은상황에서에이드리언골즈워디는파르티아-페르시아통치자들이주조한동전,금석문,각종고고학적증거,제한적인문헌기록등을바탕으로두제국의이야기를객관적으로재구성하고자했다.그는이것이접촉의역사전체를검토해야하는복잡한작업이었고,이전에는시도되지않았던낯선영역을통과하는과정이었다고말한다.방대한자료들사이에서선택과집중을통해전체와부분,개요와세부사이의적절한균형을찾은이책은잊히고조명받지못했던두제국의오랜역사를설득력있게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