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더 깊어지는 발굴 이야기 : 한국 고대사를 다시 쓴 52장면

팔수록 더 깊어지는 발굴 이야기 : 한국 고대사를 다시 쓴 52장면

$25.00
저자

이한상

저자:이한상
대전대역사문화학전공교수.부산대사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국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으며동대학원에서백제사로,일본후쿠오카대인문과학연구과에서동아시아고고학으로각각박사학위를받았다.1992년부터2003년까지국립공주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에서학예연구사와학예연구관으로근무했다.동양대교수를거쳐2007년부터대전대교수로근무하고있다.
2017년부터2024년까지조선일보와동아일보에한국고대사의핵심적인발굴에관한이야기를연재했고,이는이책의바탕이되었다.지은책으로《황금의나라신라》,《고분미술-공예1》,《장신구사여체제로본백제의지방지배》,《고대동아시아금속제장신구문화연구》,《삼국시대장식대도문화연구》,《신라의성장과정과복식사여체제》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선사
8000년전쓰레기더미에숨겨진고대생활사|동삼동유적외
청동기에담긴벌거숭이남성의밭갈이|농경문청동기외
수백미터이어진2열구덩이의비밀|송국리유적
엿장수덕에국보로살아난청동기시대유물|대곡리유적외

삼한
도굴꾼의손길을피한무덤밑바닥|다호리유적
밭에서건진천년왕국신라의초기300년|조양동유적
금호강변에서발견된2000년전청년왕|양지리유적

고구려
광개토왕이남긴‘묘지기관련당부’|광개토왕릉비
한강을놓고펼쳐진삼국의각축전|몽촌토성외
한강이남에주둔한고구려군의흔적|충주고구려비외

백제I
한성기백제사해명의일급사료|석촌동고분군
세종시강변에세운백제의‘계획도시’|나성리유적
백제부터조선까지활용된천혜의요새|공산성
백제웅진천도의든든한배경|수촌리고분군
백제곳곳들어선‘열쇠구멍무덤’의수수께끼|신덕고분외
바다와연못,우물속용왕님께올린제사|죽막동유적외
‘영생’의소망담긴사후통행증|금동신발
최악의발굴,50년넘게이어진교훈|무령왕릉

백제II
행방이묘연한백제성왕의두개골|능산리고분군
‘전륜성왕’꿈담긴백제절의비밀|대통사지
성왕이추진한왕권강화정책의산물|은화관식
창왕이이끈백제의‘조용한부흥’|왕흥사지
봉황과용,신선이어우러진백제예술의극치|금동대향로
선화공주흔적을지운사리봉영기|미륵사지
백제사최고의미스터리,익산천도론|왕궁리유적외
패망한백제를그리며돌에새긴불상|불비상

신라I
신라의‘강철부대’를뒷받침한제철장인들|황성동유적외
‘용면와’에‘수세식화장실’까지갖춘신라궁궐|월성
신라‘호국도량’에서쏟아져나온유물|황룡사지
비석이증언하는‘신라판책임시공제’|남산신성비
저습지발굴로찾아낸신라유물의타임캡슐|월지
문무왕의호국염원이서린절|사천왕사지
김유신저택우물에숨겨진비밀|재매정
신라사의흐름이반영된장례풍습의변화|장골기
‘조상묘찾기열풍’속에뒤바뀐신라왕릉|신문왕릉

신라II
1500년만에세상에나온신라왕의유골|황남대총
신라사의수수께끼를품은생소한이름의무덤|서봉총
금방울과흙인형이밝혀낸어린왕자|금령총
주인을찾지못한황금장신구|노서동215번지고분
신라무덤에서나온광개토왕그릇|호우총
신라왕직계가족의장례용품|금관
신라의실리외교를보여주는외래문물|새날개모양관식
삼국시대권력과외교관계를읽는단서|금귀걸이
신라사람들의삶이담긴‘19금’흙인형|황남동토우
실크로드를거쳐신라까지온유리제품|로만글라스

가야
금관가야를역사의무대에올린발굴|대성동고분군
대가야의수수께끼를풀유일한사료|지산동고분군①
외교력에의존하다몰락한대가야|지산동고분군②
이름만남기고사라진‘다라’의비밀|옥전고분군
가야연맹의리더를꿈꾼‘안라’의금동관|말이산고분군
1900년전바닷길을장악한남해안의강소국들|늑도유적외
창녕출토유물에감춰진비화가야의비밀|교동·송현동고분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고대사를선명하게밝힌발굴들
그현장의기쁨과슬픔

발굴은단순히땅속에서무엇인가를파내는행위를넘어,역사속에감춰진실타래를하나씩풀어내는학문적작업이다.기록이다말해주지못하는옛사람들의흔적을찾아역사의빈페이지를채워나가는것이다.그동안한국발굴의역사는100년이넘도록수많은성과를쌓아왔다.이책은그중에서도교과서를바꿀만큼획기적인발굴사례52가지를엄선해소개한다.선사시대부터삼한,고구려·백제·신라·가야,그리고신라의통일이후까지한국고대사전체를아우른다.
발굴된유물과유적의역사적의미뿐만아니라놀라움과안타까움이교차하는발굴과정에얽힌에피소드를풍부하게담았다.부여송국리유적에서처럼우연히세상에모습을드러낸유물한조각이베일에가려있던옛사람들의모습을증언하는놀라운순간들이가득하다.창원다호리유적에서처럼도굴꾼들이미처발견하지못했던작은구덩이에서중요한유물들을발견하며가슴을쓸어내리는순간도있다.반면,전문가의손을거치지못하거나잠깐의실수를저지른탓에돌이킬수없는결과로이어진안타까운사례도나온다.도굴이나일본관학자들의유물반출처럼다시는일어나지않아야할일도있다.이처럼발굴의기쁨과슬픔을모두느낄수있는이야기들을흥미진진하게풀어낸다.

발굴은끝이아닌새로운시작
꼬리에꼬리를무는질문들

유물과유적을발굴하면우리는몰랐던질문의답을찾을수있으리라기대한다.실상은반은맞고반은틀리다.우선어떤유물유적이발굴될지알수없을뿐더러,그안에어떤내용이있을지도예측불가능하다.우리가찾던답을그대로알려주지도않는다.그래서발굴은우리에게해답의실마리를주는동시에항상새로운질문을던진다.이책은그렇게발굴의결과로드러난역사적증거들,그리고거기서샘솟는질문들이한국고대사를어떻게조금씩분명하게밝혀왔는지를알기쉽게보여준다.
경주대릉원의거대무덤인황남대총이대표사례다.황남대총은두무덤이남북으로붙어있어표주박모양을띄고있는데,두곳모두에서5세기대의유물이다량으로발견되어당시마립간의시대로나아간신라의발전상을확인시켜주었다.그런데동시에여러의문을일으키기도했다.먼저파내려간북분은금관이묻혀있어왕의무덤으로예상했으나,허리띠장식에‘부인대(夫人帶)’라는글이적혀있었다.그럼이무덤은왕비의것일까?그렇다면왕의무덤이어야할남분에서는금동관만발견된것을어떻게설명할수있을까?또금관은다른곳에서도여러개발굴되었는데,주로얼굴을다덮도록씌워져있었으며금판이너무얇아잘휘어질뿐더러조악한실수의흔적도더러보인다.이런금관을실제로왕이썼을까?
심지어기록과충돌을일으키는유물들도있다.익산미륵사지석탑에서발견된사리봉영기에는백제무왕의왕비로‘사택적덕의딸’이등장한다.《삼국유사》에기록되어널리알려진신라선화공주가아니라다른왕비가있었던걸까?그렇다면이사리봉영기를어떻게해석해야할까?《삼국유사》가잘못된것일까?이렇게발굴이새롭게던진질문들이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진다.이책은그답을찾아가며읽는재미를더한다.

의식주를비롯한실생활부터
한국고대사의역동적인흐름까지한눈에

이책에서소개하는흥미진진한발굴에피소드와새로운의문들의답을찾아가다보면어느새선사시대부터신라통일이후까지한국고대사의거대한흐름이일목요연하게드러난다.52가지서로다른발굴이야기로구성되어있지만,그조각들이유기적으로연결되면서하나의큰이야기를완성한다.유물과유적에는음식,복식,장례문화등당시사람들의생활상뿐만아니라정치,외교,군사활동의흔적까지남아있다.그덕분에각국의발전과정과역학관계까지엿볼수있다.
신석기시대유적인부산동삼동조개더미,청동기시대유적인부여송국리유적과화순대곡리유적에서는식생활·주거생활·교류양상등한반도선사시대의면모를알수있다.서울석촌동고분과경주조양동유적은각각미궁에빠져있던백제와신라의초기모습이어땠는지를보여준다.충주고구려비,서울몽촌토성,서울구의동유적,충주고구려비,신라북한산순수비에는삼국시대에핵심요충지였던한강을두고고구려,백제,신라가벌인각축전의흔적이고스란히남아있다.외교로흥한신라와외교에만의존하다소멸해간대가야의대비되는모습도무덤에부장된유물들에서확인할수있다.신라통일이후매장에서화장으로,다시화장에서매장으로변화하는장례풍습은통일신라의흥망성쇠와일치한다.이렇게발굴이조금씩채워온한국고대사의장면들을통해독자들은살아숨쉬듯생생한역사를만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