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5.18, 두레양서조합 사건

대구의 5.18, 두레양서조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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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0년 9월, 계엄 당국이 대구에서 유인물을 제작하고 배포해 제2의 광주 민주화운동을 일으키려 했다는 명목으로 시민, 농민, 학생 100여 명을 영장 없이 강제로 연행하여 조사한 사건이 있었다. 당국은 두레서점을 대구·경북 지역의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의 본거지로 규정하고, 북한의 남파 간첩과 연계된 반국가단체로 몰았다. 그리고 두레서점 구성원으로 활동하던 가톨릭농민회 실무자와 회원들, 두레양서협동조합과 연결된 대구의 여러 대학 농촌(문제)연구회 선후배들과 지역 사회운동가들에게 국가 전복을 꾀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이 책은 이러한 ‘두레사건’의 전사(前史)부터 사건의 전개, 그리고 이후 당사자들의 삶과 명예회복 과정까지 두레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제1장은 두레양서조합이 만들어지기 전 영남지구 대학4-H연구회연합회 등 대학 농촌서클 운동의 역사를, 제2장은 두레양서조합 운동의 역사를 다룬다. 제3장은 1980년에 일어난 두레의 5·18 투쟁의 전말을, 제4장은 이에 대한 국가 폭력을 소상히 밝힌다. 제5장은 두레사건이 일어난 후 당사자들의 생애사와 피해 실태를, 제6장은 사건 진상규명과 사건 당사자들의 명예회복 과정을 다룬다.

저자

김상숙

저자:김상숙
성공회대학교연구교수.전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조사관.경북대학교대학원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역사사회학자로서한국사회의사회운동과과거청산문제를연구하고있다.구술사방법을활용해한국현대사에서사라지거나숨겨진이야기를복원하는한편,국가폭력피해자의목소리를듣고이를사회적치유의영역으로확장하는데주력해왔다.2016년제10회임종국상(학술·문화부문)을수상했다.
지은책으로《10월항쟁:1946년10월대구,봉인된시간속으로》,《한국현대사와국가폭력》(공저),《민주노조,노학연대그리고변혁:1980년대노동운동의역사》(공저),《대구경북민주화운동사》(공저)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들어가며
사건당사자와구술자소개

제1장두레양서조합의전사(前史):농촌운동에서농민운동으로
1.금요강좌와대학4-H운동의변화
2.지역농민운동과의결합

제2장두레양서조합운동의전개:농민운동에서민주화운동으로
1.두레양서조합의활동
2.두레양서조합과학생운동,농민운동과의관계

제3장1980년5월두레양서조합사건
1.1980년민주화의봄과두레양서조합
2.두레양서조합구성원들의5·18투쟁
3.1980년여름의상황

제4장두레양서조합사건에대한국가폭력
1.연행,압수수색
2.합동수사본부의고문·취조
3.천주교의구명활동과이후의사건경과

제5장두레사건후의국가폭력과관련자들의생애
곽길영|권영조|김병일|김영석|김진덕|서원배|신중섭|이동렬|이상국|이석태|정동진|정상용|정재돈|황병윤|요약

제6장두레사건진상규명과과거청산노력
1.5·18민주유공자선정과정
2.재심재판과정신적손해배상청구소송

나가며:두레사건의의의와두레공동체의오늘

부록1두레정관
부록2두레도서목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대구의5·18,두레양서조합사건의전모를밝히다

전두환정권시절인1980년9월,계엄당국이대구에서유인물을제작하고배포해제2의광주민주화운동을일으키려했다는명목으로시민,농민,학생100여명을영장없이강제로연행하여조사한사건이있었다.당국은두레서점을대구·경북지역의학생운동과사회운동의본거지로규정하고,북한의남파간첩과연계된반국가단체로몰았다.그리고두레서점구성원으로활동하던가톨릭농민회실무자와회원들,두레양서협동조합과연결된대구의여러대학농촌(문제)연구회선후배들과지역사회운동가들에게국가전복을꾀했다는혐의를뒤집어씌웠다.

나중에천주교쪽의노력으로반국가단체결성혐의와북한과의연계혐의에서는벗어났지만,일부구성원들은기소되어감옥에갔고많은사람이조사과정에서모진고문과가혹행위를당해심각한후유증을겪어야했다.그결과구성원중일부는일찍세상을떠났으며,생존자들은평생육체적·정신적고통속에살아가야했다.이것이1980년에대구에서일어난‘두레사건’이다.

이책은두레사건의전사(前史)부터사건의전개,그리고이후당사자들의삶과명예회복과정까지두레사건의전모를밝힌다.제1장은두레양서조합이만들어지기전영남지구대학4-H연구회연합회등대학농촌서클운동의역사를,제2장은두레양서조합운동의역사를다룬다.제3장은1980년에일어난두레의5·18투쟁의전말을,제4장은이에대한국가폭력을소상히밝힌다.제5장은두레사건이일어난후당사자들의생애사와피해실태를,제6장은사건진상규명과사건당사자들의명예회복과정을다룬다.

유신시기부터시작된대구·경북의연대운동

두레사건은단순히우발적으로일어난사건이아니다.1960년대말부터활동했던대구·경북지역의대학4-H연구회가10여년동안운동해온것이이사건의배경이되었다.대학4-H연구회회원들은1971년부터금요강좌를열어한국사회와농촌현실에관해공부했고,대학4-H연구회를농촌(문제)연구회로발전시켰으며,박정희유신독재암흑기동안강제농정과농산물저가정책에저항하던농민들과실천적으로연대했다.그가운데새로운공동체운동의하나로양서협동조합을모색했고,이렇게만들어진두레서점은유신체제말기와1980년민주화의봄시기에대구지역에서의식화서적의보급처이자지역민주화운동을연결하는사랑방역할을했다.

두레서점구성원들과선후배들은끈끈한우정과연대감을바탕으로진보적의식을함양해나갔다.이러한역사의식을바탕으로1980년5월대구에서도광주5·18항쟁에호응하고동참하려고했던것이다.비록그시도는성공하지못했지만,1980년5월의항쟁이광주만의고립된일이아니었음을드러내게되었다.요컨대두레사건은단순히사회불만세력의일시적움직임이아니라대한민국을올바르게만들기위한노력의일환이었으며,학생과사회인이함께조직적으로전두환군부에항거하려고했던사건이다.

국가폭력이후에도삶과운동은계속된다

두레서점은1980년의고난을겪고문을닫았지만,두레의요람에서성장한구성원들은대학의농촌서클운동,가톨릭농민회운동,지역농민회운동,협동조합운동,농협민주화운동,교육민주화운동,지방자치제혁신운동등다양한활동을이어갔다.1996년김영삼정부출범이후형식적으로는권력의불법적감시와통제가사라졌지만,신자유주의체제에들어서면서도시와농촌간의격차는더욱커졌다.도시의과밀화와농촌의소멸,그리고농민들의상대적박탈감은더욱심화하여농촌은점차살기어려운곳이되어가고있다.그러나농업,농촌,농민문제를고민하는두레선후배들의교감과연대는지금도줄기차게살아움직이고있다.

두레공동체운동의역사와두레사건의진상을밝혀공적기록으로남기고그의미를재해석함으로써한국민주화운동사및지역운동사에서빠졌던퍼즐조각을채우고자하는것이이책의목적이다.나아가전두환정권이자행한극도로야만적인국가폭력을겪고도꿋꿋하고성실하게삶을이어온당사자들의생애담을통해사회적치유의진실을구축하고자한다.

*재단법인들꽃은조작간첩사건피해자들이받은보상금의일부를종잣돈으로설립한재단이다.재단의설립을위해고문·조작의피해당사자들과인권사회실현을위해함께해온각계인사들이마음을모았다.재단법인들꽃과도서출판책과함께는조작간첩역사를정리한책들을비롯해한국현대사속에숨은부조리를파헤치는‘들꽃역사총서’를꾸준히출간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