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끝낸 전쟁 (1914년으로 향한 길 | 양장본 Hardcover)

평화를 끝낸 전쟁 (1914년으로 향한 길 | 양장본 Hardcover)

$55.00
Description
유럽은 왜 평화가 아닌 전쟁을 선택했는가?
‘오랜 평화가 어째서 지속되지 않았는가’라는 관점에서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파고든 마거릿 맥밀런의 명저
20세기 초 유럽은 눈부신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산업혁명과 식민지 확장을 통해 세계의 중심에 섰고, 국제 박람회와 기술 혁신, 문학과 음악의 황금시대를 누렸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불안과 긴장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다. 새 질서를 요구하던 독일 제국, 해양 패권을 지키려는 영국, 균열이 깊어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발칸반도의 민족주의, 불안정한 내정을 안고 무장 경쟁에 나선 러시아 등 유럽의 평화는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균열은 마침내 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례 없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평화를 끝낸 전쟁》은 《파리 1919》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역사학자 마거릿 맥밀런의 또다른 대표작이다. 근현대 국제관계사 분야의 석학인 맥밀런은 개인의 선택이 어떻게 역사의 향방을 결정짓는지를 일관되게 탐구해왔다. 그 집요한 탐구의 산물인 이 책은 복잡한 국제 정치와 다층적인 인간 군상을 생생히 그려낸 웅대한 역사 서사이자 인간 심리의 보고이며, 평화와 전쟁의 경계선에 선 모든 이들을 위한 성찰의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전쟁이 개인의 의지를 넘어선 구조적 불가피성에 의해 일어났다는 설명에만 머물지 않는다. 맥밀런은 묻는다. “어째서 오랜 평화가 더 지속되지 않았는가?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없었는가?”
맥밀런은 1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을 암살이나 동맹 구조, 군사 계획 같은 단편적 요소로 축소하지 않는다.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20세기 초 유럽의 정치·외교·군사·문화 전반을 1차 사료를 바탕으로 면밀히 살펴보고, 평화를 끝내고 전쟁으로 나아간 복잡한 여정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선택과 우정, 오판과 야망이 세계사의 흐름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풀어낸다.
저자

마거릿맥밀런

저자:마거릿맥밀런
MargaretMacMillan,근현대세계사와국제관계에정통한역사학자이자베스트셀러저술가.토론토대학에서역사학전공후옥스퍼드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캐나다라이어슨대학역사학교수,토론토대학트리니티칼리지학장,옥스퍼드대학세인트앤터니스칼리지학장을지냈다.현재영국왕립문예협회회원,런던임페리얼전쟁박물관임원겸자문위원,토론토대학역사학교수겸옥스퍼드대학세계사명예교수를맡고있다.지은책으로대표작인《파리1919》를비롯해《전쟁은인간에게무엇인가》,《개인은역사를바꿀수있는가》,《역사사용설명서》,《닉슨과마오쩌둥》,《위험한게임》등이있다.1차세계대전종전직후6개월간의세계정세를다룬《파리1919》로더프쿠퍼상,새뮤얼존슨상,헤슬틸트먼상,아서로스도서상,캐나다총독상등을수상했으며,곧한국어판이출간될예정이다.2022년에는영국에서문화예술인이나과학자를위시한민간인에게수여되는가장명예로운훈장인메리트훈장을수훈했다.

역자:허승철
고려대학교를졸업하고미국버클리대학과브라운대학에서수학했으며,1988년브라운대학에서슬라브어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버드대학러시아연구소에서연구교수(MellonFellow)를지냈으며,2006년부터2008년까지우크라이나주재한국대사(조지아,몰도바겸임대사)를역임했다.현재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명예교수로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우크라이나현대사》,《우크라이나문화와지역학》,《코카서스3국의문화와역사》등이있고,옮긴책으로《히틀러와스탈린》,《폴란드사》,《컨플릭트》,《굿바이,동유럽》,《동유럽사》,《체르노빌히스토리》,《유럽의문우크라이나》,《1991》,《얄타》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전쟁할것인가,평화를지킬것인가?

1장1900년유럽
2장영국제국과영광의고립
3장“이아이가왕이될나라에재앙이있을것이다!”:빌헬름2세와독일
4장세계정책:세계무대에서독일의입지
5장드레드노트전함:영국과독일의해군력경쟁
6장어울리지않는우방:영국·프랑스협상
7장곰과고래:러시아와영국제국
8장니벨룽가의충성:오스트리아-헝가리와독일의2국동맹
9장그들의생각은?:희망,두려움,이상,그리고무언의추정
10장평화를꿈꾸며
11장전쟁을생각하며
12장전쟁계획을세우다
13장위기의시작:독일,프랑스,모로코
14장보스니아위기:발칸반도에서맞붙은러시아와오스트리아-헝가리
15장1911년:불협화음의해-다시모로코
16장1차발칸전쟁
17장전쟁또는평화준비:유럽의마지막평화기
18장사라예보에서일어난암살
19장유럽협조체제의종언:세르비아에대한오스트리아-헝가리의선전포고
20장소등:유럽평화의마지막일주일

맺으며:1차대전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도판출처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전쟁을부른사람들,평화를꿈꾼사람들
선택의순간에그들은어떤길을택했는가

1차대전은6500만명이참전해그중850만명이상이사망하고2100만명이부상을입었다.이전쟁은역사상중대한전환점으로,유럽의여러제국을무너뜨렸고승전국이었던영국과프랑스역시식민제국으로서의위세가약화되었다.또한공산주의와파시즘을낳았고도시와농촌,정부와국민,남성과여성간의관계를변화시켰다.그런데전쟁의결과에대해서는대체로공감대가형성되어있지만그원인에대해서는오래도록논쟁이끊이지않았다.누가,무엇이전쟁을초래했는가?군국주의,군비경쟁,제국주의적경쟁과같은근본적인경향이어떤역할을했는가?유럽을양분한동맹체계는얼마나중요한원인이었는가?어떤국가(들)이전쟁의책임을져야하는가?이에대한하나의정해진답은없다.여러관점이존재하기때문이다.

마거릿맥밀런은풍부하고다층적인전쟁발발전기록을통해1914년이전상당기간동안유럽에서대규모전쟁이없었다는사실에주목한다.그렇다면유럽은왜이모든것을포기하고전면전이라는파국으로치달았는가?맥밀런의답변은세부분으로나뉜다.먼저유럽외교질서의재편과정이다.이책의전반부에서는20세기초유럽제국들과그지도자들이처한정치적·사회적상황을살핀다.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러시아,프랑스,영국등의지도자들이각기어떤내적불안과제국주의적야망,보수주의적반동에시달렸는지를정치·외교·문화를넘나들며보여준다.

다음으로중반부에서는발칸전쟁,군비경쟁,동맹강화,식민지야욕,민족주의의대두등으로유럽이전쟁직전까지나아가는과정을조망한다.이시기강대국들은여러차례발생한위기에서가까스로벗어났지만,사회진화론을비롯해퇴보에대한공포,전쟁이쇠퇴한사회를정화해줄것이란믿음이대중사이에확산되면서점점‘전쟁은불가피하다’는공감대가형성되어갔다.또한슐리펜계획을비롯한각국의전쟁계획은위기시정치지도자들의결정여지를줄이고위기대응시간을단축시키는역할을하면서,평화적해법이점점불가능해지는구조가되었다.

마지막으로후반부에서는1905년이후발생한위기와1914년1차대전으로치닫게되는과정을따라간다.새로독립한세르비아는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내남슬라브계주민들에게큰매력을주었고,오스트리아-헝가리와러시아의이해관계는충돌했다.반복되는대립은지도자들의신경을예민하게만들었고,심리적으로유럽을전쟁에대비하게했다.이후벌어진여러위기는특히독일,오스트리아,러시아에불만을남겼으며,민족주의자들은이를증폭시켜정치지도자들이다음위기에서신중하게행동하기어렵게만들었다.그과정에서각국의오판,위기의식결여,비현실적인낙관주의,동맹의무에대한강박이어떻게유럽을전면전으로이끌었는지에대해면밀하게재구성한다.

제국의황혼에서전쟁의새벽까지
1차세계대전으로향한발걸음

《평화를끝낸전쟁》은당시유럽을하나의불안정한시스템으로파악하며,각국의외교정책과군사전략뿐아니라지도자들의성격과세계관,언론과대중여론의흐름까지세심히분석한다.마치체스를두듯고도로계산된움직임과때로는오만과착각으로점철된결정이어떻게전쟁으로이어졌는지설명하는과정은흡사스릴러처럼긴박하다.예를들어동맹을맺게된과정을살펴보면,독일과인구경쟁에서밀리던프랑스는고심끝에거대한인력과군사력을보유한러시아와손을잡게되었다.그대가로러시아는프랑스의자본과기술을얻어산업화와군사력을강화할수있었다.이에독일은프랑스-러시아동맹에포위됐다고느끼고기존의오스트리아-헝가리와의결속을굳게다졌으며,여기에이탈리아까지끌어들여3국동맹을완성했다.

한편독일은해군력확장을통해영국을우호적으로만들려했지만오히려영국은이에위협을느껴자국해군을증강했고,기존의유럽대륙문제에서초연하던정책을접고프랑스와협상을맺었다.뒤이어영국과러시아간의협상까지성사되면서3국협상이형성되었다.이렇게유럽은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이탈리아의3국동맹과영국·프랑스·러시아의3국협상이라는대립하는두개의거대한세력권으로나뉘게되었다.결국상호불신과세력균형의긴장속에서높아진전쟁발발위험은1914년사라예보사건을계기로폭발했고,유럽을1차대전으로몰아넣고말았다.

국가지도자들과대중이전쟁을정책수단으로받아들인배경에는두려움도큰역할을했다.오스트리아-헝가리는자국내의남슬라브민족주의와세르비아의독립에대해조치를취하지않으면강대국으로서의자국의지위가약해질것을두려워했다.프랑스는경제적으로나군사적으로더강한이웃국가독일을두려워했다.독일은걱정에찬시선으로동쪽을바라보았다.러시아는빠르게발전하면서재무장하고있었다.독일은러시아와빨리싸우지않으면시기를놓치게될까봐두려워했다.영국은평화가지속되면얻을것이많았지만,과거에그랬듯이하나의강대국이유럽대륙을지배하게되는것을두려워했다.
1914년의사결정에서눈에띄는점은결정지연에대한위험성인식이다.오스트리아-헝가리의콘라트는러시아에맞서오스트리아군대의갈리치아집결을서둘러야한다고주장했다.조금이라도지연되면그들은제대로준비되지않은상태에서거대한러시아군의공격을받아야했다.프랑스군총사령관조제프조프르장군과독일군을이끈몰트케장군은각각정부에단하루,아니단몇시간의지연이엄청난희생은물론적국에영토상실을초래할수있다고경고했다.그들의책임감에압도된민간인들은그들의전문성을신뢰하며아무의문도제기하지않았다.일례로방어입지를구축한다음적의공격을기다리는것이낫지않을까같은질문도없었다.그래서이웃국가가동원령을발령하거나그런준비를하는조짐이보이면,해당국가도동원령을발령할수밖에없었다.즉,하나의조각이움직이면모두를끌고가는흡사도미노와같은구조가만들어지고말았다.

누가전쟁을원했는가?
그리고왜아무도그비극을멈추지못했는가?

전쟁발발책임에대한논쟁은지속되고있다.흔히이에대해당시의사결정권한을갖고있었던소수의장군,국왕,외교관,정치인에게화살을돌리게된다.그들은군대를동원하거나타협하는데,군대가계획을실행하는데찬성또는반대를할수있었다.물론배경과맥락을이해하는것은왜그들이그런사람이되었고,그렇게행동했는지를파악하는데아주중요하지만,맥밀런은전쟁이일어난것이어느특정인의잘못이아니라모두의잘못이었으며,굳이따지자면일부국가를비롯해그지도자들에게책임이있다고주장한다.즉1914년세르비아를파괴하려한오스트리아-헝가리의판단,오스트리아-헝가리를끝까지지원하겠다는독일의결정,성급한러시아의동원,그리고프랑스와영국이전쟁을막기위해더많은일을할수있었으나그러지않은점등을지적한다.결국이모든것에책임이있다는것이다.덧붙여맥밀런은유럽을전쟁으로몰아넣은이들의과오는두가지라고말한다.전쟁이얼마나파괴적으로치달을지상상하지못한점,그리고전쟁돌입외에선택의여지가없다고말하는사람들에게당당히맞설용기가부족했다는점이다.이에맥밀런은말한다.“그러나선택할기회는늘있는법이다.”

이책에는빌헬름2세,니콜라이2세,프란츠요제프,에드워드그레이,조프르와몰트케,베트만홀베크등전쟁을향해나아간이들뿐아니라그걸막기위해싸운인물들의초상도병렬적으로그려진다.19세기에는전쟁을불법화하고국가간의분쟁을중재해전쟁을막는여러단체와결사가생겨났다.앤드루카네기나알프레드노벨같은사람들은국제이해증진을위해재산을기부했고,세계의노동운동과사회주의정당들은제2인터내셔널을조직했다.이조직은전쟁에반대하는결의안을반복해서통과시켰으며,전쟁이일어나면총파업을벌이겠다고위협했다.또한국제중재재판소가설립되면서세계문제를관리하는새롭고효율적인방법을위한기초가한단계씩놓여가는것처럼보였다.전쟁은과거의일이되길많은사람이희망했다.그러나평화를향한이같은노력들은결국복잡하게얽힌이해관계와상호불신,그리고선택의갈림길마다반복된잘못된판단앞에무너지고말았다.그렇게전쟁은끝내현실이되고야말았다.

100여년전과별반다르지않은현시대에
세계적석학이전하는경고와통찰

역사에서불가피한일은거의없다.1914년유럽은전쟁을치를필요가없었고,8월4일영국이참전하기로결정한마지막순간까지전면전을피할수있었다.전쟁돌입외에선택의여지가없다고말했던사람들처럼흔히1차대전은불가피한것이었다고말하기쉽지만,이는위험한생각이다.1914년이전유럽을파멸로이끈상황과비슷한면이있는우리시대에는더욱그러하다.세계는유사한도전에직면해있다.무장종교나사회저항운동의부상과같은혁명적이고이데올로기적인것도있고,중국과미국처럼부상하는국가와쇠퇴하는국가사이의긴장에서오는것도있다.어떻게전쟁이발생하는가와어떻게평화를유지할수있는가에대해우리는신중하게생각해야한다.

인류가만든가장파괴적인전쟁중하나였던1차대전의전조는오랫동안감지할수있었다.지금도마찬가지다.국제질서가흔들리고,불신이쌓이며,극단주의가고개를들고있는현시대에이책은과거로의여행이자미래가보내는경고다.즉,이책은단지100여년전의과거를복기하는것이아닌오늘날의우리에게‘전쟁은어떻게발생하는가,왜막지못했는가’를되묻는강력한경고장이기도하다.맥밀런은단호히말한다.“전쟁은피할수없는것이아니라,피하려는노력이없을때일어난다.”맥밀런의서술을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전쟁의파국이현실이되기까지의찰나들을마주하고,그안에서현시대의위기를발견하게될것이다.그리하여과거가되풀이되지않도록우리가무엇을기억하고,어떻게행동해야할지깊이성찰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