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페라(큰글자도서) (마에스트로가 들려주는 오페라 속 세계사)

히스토페라(큰글자도서) (마에스트로가 들려주는 오페라 속 세계사)

$43.00
Description
“예술은 시대의 산물이자, 역사의 거울이다”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에서 존 아담스의 〈닉슨 인 차이나〉까지
역사와 음악이 어우러진 색다른 인문학 수업으로의 초대
오페라는 인간이 창조한 예술 형식 중 가장 복합적이고도 독창적인 장르다. 음악, 문학, 연극, 미술, 무용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서, 각 예술의 정수를 결합해 인간 경험의 깊이를 표현한다. 이처럼 오페라는 역사적 사건과 인간 내면을 동시에 탐구하는 데 탁월한 도구가 되어왔다. 베르디의 〈돈 카를로〉는 스페인의 종교 갈등과 권력 구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제국주의 시대의 문화 충돌과 비극을 진지하게 조명한다. 이들 작품은 단순히 시대의 재현을 넘어,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있게 탐색한다.
‘히스토리’와 ‘오페라’를 조합해 만든 《히스토페라》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오페라의 본질적 가치를 역사라는 새로운 시선을 통해 살펴보는 여정의 결과물이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인 저자 양진모는 자신이 직접 지휘한 작품을 포함해 역사적 의의가 깊은 오페라 열 편을 선정해 그 안에 담긴 역사적 배경을 섬세하고 유려하게 풀어낸다. 이 책과 함께 하다 보면 르네상스의 황혼기부터 냉전 시대까지 각 시대의 정신과 격동의 역사가 오페라라는 예술 속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오페라가 단지 예술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를 이해하고 성찰하는 하나의 인문학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역사와 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 《히스토페라》와 함께 색다른 인문학 여행을 떠나 보자.
저자

양진모

한양대학교에서작곡과지휘를전공한뒤이탈리아로건너가시에나키지아나아카데미와밀라노베르디국립음악원을졸업했다.귀국후에는국립오페라단,서울시오페라단등다양한프로덕션에서약80여편,1200회이상의오페라공연을지휘하며한국에서유일한오페라전문지휘자로서독보적인발자취를새겨왔다.특히한국창작오페라에도깊은애정을가지고우리오페라의지평을넓히는데헌신해왔으며,현재는코레아나클라시카오케스트라의예술감독으로서오페라전문오케스트라라는새로운가능성을실현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오페라를만나러가자》가있으며《CD가이드》,《객석》,《코다》등여러매체에칼럼니스트로활동하기도했다.
고대비극부터혁명의아리아까지시간의켜를따라역사의심층을탐색하는《히스토페라》는오페라를‘노래하는역사’이자‘소리로쓰는기록’으로바라본다.이책은과거와현재가아름답게교차하는또하나의오페라무대가될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Chapter1르네상스의황혼기와몬테베르디의〈오르페오〉
Chapter2바다의공화국베네치아와베르디의〈두사람의포스카리〉
Chapter3보르자가문의검은야욕과도니제티의〈루크레치아보르자〉
Chapter4피로물든영국튜더왕조와도니제티의〈안나볼레나〉
Chapter5대서양을뒤흔든스페인의무적함대와베르디의〈돈카를로〉
Chapter6러시아의차르시대와무소륵스키의〈보리스고두노프〉
Chapter7국민주권의태동프랑스대혁명과조르다노의〈안드레아셰니에〉
Chapter8권력의정점에선나폴레옹과푸치니의〈토스카〉
Chapter9서양열강의식민지침탈과푸치니의〈나비부인〉
Chapter10치열했던냉전시대와아담스의〈닉슨인차이나〉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지휘자의시선에서전하는
오페라무대위격동의세계사

역사와오페라를접목한《히스토페라》라는새로운시도는어떻게탄생했을까?그배경에는역사와예술이공존하는특별한환경에서성장한저자의삶이자리하고있다.사학자이자미학자였던조부의서재는역사와예술관련서적으로가득했으며,조부와나눈대화는언제나역사와예술이어떻게맞닿아있는지에대한이야기로채워졌다.또한부친은열정적인클래식음악애호가여서집안은항상음악으로가득했으며,단순히음악을듣는것을넘어곡이탄생한배경과작곡가의삶,시대적맥락을살펴봐야한다고알려주었다.이러한저자의유년시절경험은오페라와역사를바라보는독창적이고도깊이있는시각을형성하는데중요한밑거름이되었다.더불어저자는오페라야말로인간의감정,욕망,희생,사랑이총체적으로담긴예술로,역사를가장감각적으로체험하고이해할수있는장르라는확고한신념을갖고있다.이믿음은책전반에자연스럽게녹아있으며,《히스토페라》의해석을더욱풍부하게만든다.
이책의가장특별한점은저자의시선이다.지휘자로서실제무대에섰던경험은각작품에대한분석에생생한감각과깊이를더한다.예컨대〈오르페오〉를지휘하며직접체감한르네상스의창조정신과음악혁신,〈안드레아셰니에〉에서마주한프랑스혁명의격렬한감정,〈토스카〉에서되살아난나폴레옹치하의격동과진실한사랑의서사를생생하게풀어낸다.뿐만아니라오페라의구조,음악형식,무대연출,대본의언어에이르기까지세심하게들여다보며,역사적배경이예술속에어떻게스며들었는지를설득력있게보여준다.이는단순한해설을넘어예술가의직관과인문학적통찰이조화를이루는해석이라할수있다.
그리고각장말미에는저자가직접추천하는음반과영상콘텐츠가소개되어있어독자들은오페라의감동을더깊이있게체험할수있다.더불어QR코드를통해유튜브영상으로바로연결되도록구성해,독서와감상을유기적으로연결하는배려도놓치지않았다.


엄선한열편의오페라
음악이기록한권력,사랑,혁명의장면들

이책은열편의오페라를소개한다.한국에서주로소개된오페라부터널리알려지진않았지만역사속중요한사건을배경으로한오페라등을엄선했다.
먼저1장‘르네상스의황혼기와몬테베르디의〈오르페오〉’에서는르네상스말기의인문주의정신과예술혁신을배경으로탄생한최초의본격오페라로평가받는〈오르페오〉를통해피렌체의메디치가문,르네상스미술과음악의발전과함께〈오르페오〉의탄생과음악적양식을설명한다.2장‘바다의공화국베네치아와베르디의〈두사람의포스카리〉’에서는베네치아공화국의정치체계와귀족들의권력투쟁을바탕으로한부자간의비극적운명을다룬다.베르디는이작품에서권력에희생되는인간의고뇌를음악적으로묘사하며,베네치아라는도시의역사성과개인서사의접점을제시한다.3장‘보르자가문의검은야욕과도니제티의〈루크레치아보르자〉’에서는르네상스시대이탈리아의악명높은귀족가문보르자의권력과음모,그리고루크레치아의내면적고통을조명한다.잔혹한현실속에서도인간적인정을보여주는오페라속루크레치아는단순한악녀의이미지에서벗어나복합적인인물로재해석된다.그리고4장‘피로물든영국튜더왕조와도니제티의〈안나볼레나〉’에서는왕권과사랑,종교개혁의갈등속에서희생된안나의운명을통해튜더왕조의권력투쟁을그린다.작곡가도니제티는이작품에서극단의상황속에서도존엄을잃지않는여성의비극을절절하게묘사한다.다음으로5장‘대서양을뒤흔든스페인의무적함대와베르디의〈돈카를로〉’는16세기스페인의정치적긴장과종교적갈등을배경으로펠리페2세,왕세자카를로,왕비엘리자베타사이의삼각관계를이야기한다.이작품은종교재판,독재권력,인간내면의고뇌를복합적으로풀어냈으며,저자는당시시대적배경인스페인무적함대와레판토해전에대해서도함께조명한다.
6장‘러시아의차르시대와무소륵스키의〈보리스고두노프〉’에서는러시아차르보리스고두노프의정치적고립과민중의불안,권력의불안정함을다룬다.무소륵스키는서구오페라와달리러시아민중의집단심리와역사적현실을사실주의적음악으로표현하며,독특한민족적색채를보여주었다.다음으로7장‘국민주권의태동프랑스대혁명과조르다노의〈안드레아셰니에〉’는프랑스혁명의열기속시인셰니에의삶과죽음을통해자유와평등,사랑과희생을노래한작품이다.공포정치와이상주의의충돌,민중의열망과개인의비극이교차하는극적긴장감을잘표현했다.작품의배경이된프랑스혁명이어떻게발생했는지도함께살펴본다.8장‘권력의정점에선나폴레옹과푸치니의〈토스카〉’에서는나폴레옹전쟁시기로마에서벌어지는정치적음모와예술가,연인의비극적운명을소개한다.푸치니는이작품에서권력에맞선예술가와희생적사랑을사실주의적음악으로그려냈으며,극도의긴장감과감정의폭발이특징이다.9장‘서양열강의식민지침탈과푸치니의〈나비부인〉’은19세기말제국주의시대미국해군과일본여성의비극적사랑이야기를다룬다.이작품은식민지적시선과문화충돌을예술적으로녹여낸오페라로,나비부인의운명은동양여성에대한서구의환상과현실을대조시킨다.마지막으로10장‘치열했던냉전시대와아담스의〈닉슨인차이나〉’는1972년미국대통령닉슨의중국방문을소재로한현대오페라다.실존인물을바탕으로한이작품은정치의연극성,문화적오해,세계질서의재편을주제로삼으며,미니멀리즘음악과역사적상상력이결합된독특한시도를보여준다.


감정과역사를관통하는
예술의언어에서오늘을발견하다

이책에서소개하는작품들은단순한오페라가아니다.그것은각각의시대가품었던열망과두려움,사랑과투쟁의기록이자오늘날의우리에게도여전히유효한메시지를품은시대의초상이다.저자는오페라와역사,그리고삶과예술적여정이만나는교차점을따라가며선율에스며든인류의감정과사건을섬세하게풀어낸다.오페라는단지귀로듣는예술이아니라인간이겪어온갈등과선택,상실과구원의기억이다.각작품의선율과대사는당시의정서를생생히되살리고,우리는무대위인물들의희비속에서오늘의우리자신을비추어보게된다.《히스토페라》는그감정의잔향과역사적맥락을촘촘히연결하며,예술이어떻게시간을건너우리에게말을거는지를깊이있게보여준다.
저자는이책이독자들에게오페라의새로운매력을발견할기회를제공하고,과거의이야기를통해현재를반추할수있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고전한다.그바람처럼《히스토페라》는오페라를처음접하는이들에게는흥미롭고친절한길잡이가,친숙한이들에게는익숙한무대뒤편에감춰진의미를새롭게비추는통찰의렌즈가될것이다.특히역사,정치,철학,미술,문학등인문학의다양한층위가오페라라는복합예술안에서어떻게융합되고구현되는지궁금해하는독자라면,《히스토페라》는단연최고의선택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