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결핵이다 (희망과 비극의 의학사)

모든 것이 결핵이다 (희망과 비극의 의학사)

$20.00
Description
치료가 가능하지만 모두가 치료받지는 못하는 병, 결핵
한 소년을 통해 본 가난과 불평등, 그리고 희망의 기록
결핵은 기원전 5000년경 이집트의 미라에서도 흔적이 발견될 만큼 오래된 질병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병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기에 누구에게나 위험이 열려 있다. 실제로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은 결핵균에 감염된 상태라고 한다. 대개는 평생 잠복 상태로 남지만, 그중 최대 10퍼센트는 안타깝게도 발병하고 만다. 그 결과 오늘날에도 매년 100만 명 이상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다. 그런데 사실 결핵은 불치병이 아니다. 그럼에도 왜 이 질병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 위협으로 남아 있는 것일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린의 신작 《모든 것이 결핵이다》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결핵의 ‘진짜 원인’을 사회적 조건과 역사적 구조 속에서 추적한다. 그린은 과학과 역사, 인간의 삶을 교차시키며 결핵이 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지, 왜 특정한 집단에게 집중되는지를 치밀하게 파헤친다.
시에라리온에서 결핵에 걸린 한 소년을 만나 새삼 그 실체를 마주하게 된 그린. 그는 소년의 삶에서 결핵의 본질을 목격하고, 이를 계기로 결핵을 둘러싼 세계 구조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 결과물인 이 책은 빈곤과 낙인의 공포 속에서 결핵과 싸우는 소년과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질병이 어떤 사회적 조건 속에서 자라나며, 그 조건이 발병과 생사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강렬하게 드러낸다. 그렇게 그린은 우리가 어떤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 어떤 세계를 만들고 있는지 묻는다. 독자들은 결핵이라는 질병을 매개로 공동체, 불평등, 연대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저자

존그린

저자:존그린(JohnGreen)
재기넘치는문체속에사랑과삶에대한철학적고민을깊이있게녹여낸작품으로사랑받는세계적인베스트셀러작가.미국도서관협회가수여하는마이클L.프린츠상과에드거앨런포상등권위있는상을여럿수상했으며,《잘못은우리별에있어》는〈안녕,헤이즐〉이라는제목으로영화화되면서북미박스오피스1위를기록해국내독자들에게도널리알려졌다.그밖에지은책으로《알래스카를찾아서》,《이름을말해줘》,《거북이는언제나거기에있어》등이있다.
그의넘치는재능은글쓰기에만그치지않는다.동생행크와함께온라인프로젝트‘브이로그브라더스(VlogBrothers)’와교육채널‘크래시코스(CrashCourse)’를공동제작하며21세기형지식인으로자리매김하고있으며,《타임》이선정한‘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에들기도했다.최근에는결핵이여전히전세계적으로많은생명을앗아가고있다는사실에깊은관심을가지고글로벌보건비영리단체파트너스인헬스(PartnersInHealth)이사회멤버로활동중이며,유엔고위급회의에서결핵퇴치를위해연설하는등국제무대에서이문제의심각성을꾸준히환기하고있다.

역자:정연주
경북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정책학석사학위를받았다.2021년대산문화재단외국문학번역지원사업에선정되었으며,이후한국방송통신대학교프랑스언어문화학과와영어영문학과를복수전공했다.언어의결을따라픽션과논픽션의경계를오가며문장속에깃든진심과목소리를섬세하게옮기려한다.

목차

들어가며:그레고리와스톡스

1장라카
2장카우보이와암살자
3장우리나라철도지도를보세요
4장막대한부로도막을수없는
5장눈깜짝할사이빠져나가는
6장호랑이는사냥해야하고
7장아름다워보이게하는병
8장막대모양세균
9장없는사람취급
10장투베르쿨린연구
11장두려움과희망
12장치료법
13장완치법이없는곳
14장마르코,폴로
15장지룸박사
16장헨리
17장나중에저를치십시오
18장슈퍼버그
19장악순환
20장헤일메리,마지막시도
21장마법처럼
22장선순환
23장원인이자치료법

나가며:불의가낳은질병,결핵

더읽을거리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도판·인용출처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USA투데이》베스트셀러★★★
★★★굿리즈선정‘올해의논픽션도서’작가존그린의화제의신작!★★★

수천년을살아남은치명적인병이들려주는불편한진실
치료가가능하지만모두가치료받지는못하는병,결핵
한소년을통해본가난과불평등,그리고희망의기록

결핵은기원전5000년경이집트의미라에서도흔적이발견될만큼오래된질병으로,인류역사상가장많은생명을앗아간감염병이다.기침이나재채기를통해쉽게전염되기에누구에게나위험이열려있다.실제로현재살아있는사람의4분의1에서3분의1은결핵균에감염된상태라고한다.대개는평생잠복상태로남지만,그중최대10퍼센트는안타깝게도발병하고만다.그결과오늘날에도매년100만명이상이결핵으로목숨을잃는다.그런데사실결핵은불치병이아니다.그럼에도왜이질병은여전히많은사람의생명을앗아가는치명적위협으로남아있는것일까?
세계적인베스트셀러작가존그린의신작《모든것이결핵이다》는이물음에답하기위해결핵의‘진짜원인’을사회적조건과역사적구조속에서추적한다.그린은과학과역사,인간의삶을교차시키며결핵이왜완전히사라지지않는지,왜특정한집단에게집중되는지를치밀하게파헤친다.시에라리온에서결핵에걸린한소년을만나새삼그실체를마주하게된그린.그는소년의삶에서결핵의본질을목격하고,이를계기로결핵을둘러싼세계구조를들여다보기시작한다.그결과물인이책은빈곤과낙인의공포속에서결핵과싸우는소년과가족의이야기를중심으로이질병이어떤사회적조건속에서자라나며,그조건이발병과생사를어떻게결정하는지강렬하게드러낸다.그렇게그린은우리가어떤세계에서살고있으며,어떤세계를만들고있는지묻는다.독자들은결핵이라는질병을매개로공동체,불평등,연대의문제를새롭게바라보게될것이다.

세계적작가를사로잡은뜻밖의병
고통에서드러난보이지않는구조

《잘못은우리별에있어》,《알래스카를찾아서》등으로세계적베스트셀러작가의반열에오른존그린은탁월한이야기꾼일뿐아니라영향력이큰사회참여적지식인이다.그의작품은여러권위있는상을수상했으며,특히《잘못은우리별에있어》는〈안녕,헤이즐〉이란제목으로영화화되어북미박스오피스1위에오르면서전세계적신드롬을일으켰다.
이처럼화려한문학적경력과대중적영향력의정점에오른그가‘결핵’이라는오래된질병에깊이몰입하게된계기는무엇일까?결핵이단순한의학적현상이아니라,불평등·빈곤·낙인·정치구조가얽혀만들어낸사회적병이라는사실을깨달았기때문이다.이후그는글로벌보건비영리단체파트너스인헬스(PartnersInHealth)이사회멤버로활동하면서유엔고위급회의에서결핵퇴치를촉구하는연설을하는등국제적공론장에서결핵문제를적극알리는작가가되었다.《모든것이결핵이다》는바로그탐구와실천이응축된결과이자,세계적작가가결핵이라는병을통해오늘의세계를다시바라본기록이다.
저자에게결핵은세계의불평등이남긴서사이며,한아이의고통이보여주는세계의균열이다.그렇기에이책은연구서가아니라문학적르포르타주의결을갖는다.즉전문가의냉정함과는다른,독자를흔드는서사의힘을가진다.이에이책을읽은한독자는“존그린이쓰지않았다면결핵에관한책을절대집어들지않았을것이다.그의매력적인서사와문체는이책에완전히빠져들게한다”라고평했다.빌게이츠도이책을필독서로추천하면서“결핵이라는다소무거운주제를다룬책을베스트셀러1위로만들수있는사람은오직존그린뿐”이라며,그의문학적재능과서사의힘이독자에게제공하는강렬한경험을강조했다.그리하여‘결핵’이라는한정된소재를다뤘음에도이책은미국출간직후베스트셀러순위에오르며큰관심을모았다.

삶의틈에서조용히자라온오래된병
결핵이비추는구조적폭력

결핵은공기중에퍼지지만,발병은삶의조건이결정한다.이책은결핵이퍼지고악화되는‘사회적토양’을세세하게조명한다.먼저영양부족과과밀주거,불안정한노동환경과장시간노동은면역력을떨어뜨려결핵균이몸속에서활성화되기좋은조건을만든다.여기에전쟁과국가붕괴가겹치면상황은더욱심각해진다.보건체계가붕괴하면결핵은가장먼저,그리고가장치명적으로되살아난다.
정치적·제도적상황또한결핵확산과치료접근성을결정짓는다.국가예산의배분,국제기구의의사결정,원조의방향과더불어약품의특허제도역시큰영향을미친다.일부제약회사는약값을높게책정하거나,특허제도를악용해복제의약품의승인을지연시켜저렴한치료제를쉽게공급받지못하게한다.그결과“병이있는곳에치료제가없으며,병이없는곳에치료제가있는”비극이발생한다.여기에환자에대한낙인과침묵이더해진다.결핵은결코개인의잘못이아니지만‘가난한자들의병’,‘불결한병’이라는고정관념속에서많은환자들은자신이문제의근원인것처럼취급된다.감염사실자체가부끄러운일로여겨지기때문에증상을숨기거나치료를미루는경우도많다.그결과조기진단과지속치료라는가장기본적이고중요한절차가막혀버린다.사회적비난을피하기위해침묵을선택할수록결핵은더깊이퍼지고더오래지속된다.
저자는이모든요소를통해결핵이단순한생물학적질병이아니라구조적폭력이몸에쌓여나타나는병임을명확히보여준다.

고귀한고통으로미화되던결핵
불평등의상처를드러내며시대를꿰뚫다

과거에는결핵을‘문명인의병’으로여기며미학적으로낭만화하기도했다.창백한피부,여린호흡,마른체형은감수성과영혼의깊이를상징하는외양으로받아들여졌고,특히문학과예술계에서는결핵을‘섬세한영혼의증표’처럼바라보았다.실제로많은시인과소설가가결핵으로죽거나병약한모습을보였다는사실은결핵과예술적천재성을연결하는문화적상상력을강화했다.19세기에는결핵이예술가의창조성을자극한다는믿음까지퍼졌고,결핵환자의창백한얼굴을묘사한초상화는한때이상적인아름다움의전형처럼소비되기도했다.이러한분위기속에서결핵은병이라기보다문학적감수성과예민한정신을드러내는고귀한고통으로읽혔다.그러나근대에들어오면서같은병은다른방식으로재해석되었다.산업화와도시화가진행되며결핵이도시빈민층과밀집주거지에서폭발적으로번지자,사람들은질병원인을단순한낭만이나개인의성격측면이아니라‘누구에게전파되느냐’라는관점으로보게되었다.즉결핵의이미지와현실이충돌하면서병의‘아름다움’에대한신화는점차쇠퇴했고,감염의공포와낙인이두드러지게되었다.
이와맞물려서구의학계일부는인종적특성과연결짓는,편견에기반한설명을퍼뜨렸다.과거에는‘문명화된백인만이결핵에걸린다’며일명‘백사병’으로도불렀던것에서입장을뒤바꾸어‘흑인·아시아인은유전적으로열등해결핵에내재적으로더취약하다’는식의주장이제기되었고,일부는노예해방이후흑인의건강이나빠졌다고까지주장했다.하지만실제로는진단기회와치료접근성의차이,빈곤·열악한주거·노동환경등구조적요인이이러한결과를만든것이었다.즉결핵의확산과피해는질병자체가아닌사회·정치·경제적불평등의산물이었음이드러난다.

작가의시선으로바라본결핵의민낯
불의와비극이교차하는세계의균열을비추다

이책은결핵을거대한학술이론이나통계로만바라보지않는다.저자는의사나보건학자가아닌,사람과사회의이야기를쓰는작가다.애초그에게결핵이란아직도걸린사람이있나싶은‘옛날병’이었다.그러나시에라리온병원에서결핵으로왜소해진한소년을만난순간모든것이달라졌다.아홉살쯤으로보았던소년이실제로는열일곱살임을알게된그는,결핵이가난,영양부족,의료접근성부재등사회적조건이만든병임을직감한다.이강렬한경험은저자를결핵의세계로깊숙이끌어들였다.이후그는잠자리에들기전에도,아침에이를닦을때도,숲속을거닐때도결핵을떠올릴만큼깊이몰입하게되었다.결핵이라는병에대해파고들수록세계곳곳에뿌리내린보건불평등과삶의격차가드러났고,현실을바라보는시야또한넓어졌다.그런의미에서이책의제목‘모든것이결핵이다(EverythingIsTuberculosis)’는결핵을통해세계를바라보게된저자의경험을응축한문장이라할수있다.
한편전문가들이결핵을다룰때사용하는언어는주로역학지표,감염률,재생산지수,위험요인,정책효과성과같은기술적개념이다.하지만이러한설명은종종질병이실제로한사람의하루를어떻게무너뜨리는지등감정·관계·존엄의차원을담아내지못한다.반면연구자가아닌저자는숫자가아니라한사람의삶을통해결핵을들여다본다.그래서이책에는표나그래프가아니라소년이메마른숨을쉬기위해이를악물던순간,치료비를모으려하루종일노동에떠밀리는엄마,전기와수도가끊겨진료가중단된병원의어둠속에앉아있던환자들같은장면이등장한다.이장면들은데이터로는전달하지못하는무력한현실을생생하게전달하며,결핵이단지역학적사건이아니라인간의고통이라는사실을독자에게정면으로들이민다.
건강은개인의의지만으로결정되지않는다.같은병이라도사회적조건이다르면누군가는발병하지않거나치료받고회복하지만,누군가는병원문턱조차넘지못한다.이책은결핵이야기를넘어세계불평등의구조가어떻게작동하는지,보건시스템의취약성이어떤방식으로개인의삶을무너뜨리는지를보여준다.그러므로결핵을이해한다는것은우리가사는세계의근본적문제를이해하는일이며,그것을직시하는일은더나은사회를상상하기위한출발점이다.이책은그출발점으로향하는가장명료하고도설득력있는안내서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