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할 년, 그래도 사랑합니다(큰글자도서)

염병할 년, 그래도 사랑합니다(큰글자도서)

$43.00
Description
기억이 멈춘 곳에서 함께 걷다
어머니들이 과거를 잊어가는 동안, 저자는 현재를 잃어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무심코 흘러나온 힘든 내색 한 번도 죄스러운 마음.
그렇게 흘러간 10년.
그사이 있었던,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책에 담았다.

불운은 몰려다닌다고 했던가.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에게 찾아온 치매는 딸과 며느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지난한 간병의 날들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시아버지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고, 치료를 받는 동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돌아가셨다. 남편마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해야 했다.

의학의 발달로 인류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고령화에 대한 문제들을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치매의 문제는 개인의 ‘증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치매는 치료가 어렵고 환자 본인뿐만이 아닌 지켜보는 가족에게도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이 책은 치매 환자의 증상 변화와 간병 과정, 그리고 매 순간 갈마드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간병인들이 겪는 현실적 문제와 미묘한 심적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간병팁,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복지 제도, 간병인의 정신건강 관리 방법 등의 정보도 실었다.

시대는 변해가도 아직까지 유효한 유교적 질서 명분 안에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을지라도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없는 개인의 갈등을 고백하기도 한다. 끝까지 손수 간병을 하고 싶었지만, 저자도 결국 요양 병원의 도움을 받았다. 조심스럽지만, 사회의 인식 개선에 대한 소견도 적었다.

혹여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 치매에 대한 이해는, 치매 그 자체만이 아닌 그것과 연계된 모든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일이다. 그런 노력에도 이해 못 할 일들의 연속인 날들이다. 기억의 체계가 무너진다는 건, 인식의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기에, 증상은 항상 종잡을 수 없는 양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그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며, 치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책의 출판 수익 및 저자 인세의 일부는 치매와 장애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에 쓰입니다.
저자

정경미

양가치매어머니들의간병으로인해퇴직을한후,‘춘천의타샤’라는별명으로이쁜정원을가꾸며전원생활을하고있다.더불어행복하게살자는마인드로,사회공동체와함께하는봉사와기부를삶의우선순위로여기며여러활동을통해실천하고자한다.

치매간병과작가의정원관련해서는유튜브,인스타그램,그리고블로그에서‘춘천의타샤’를검색하면더다양하고자세한내용을확인할수있다.KBS〈한국인의밥상〉‘오래도록붙잡아두고싶은어머니의기억장어탕’에사연이소개되었다.(2023년5월18일)

목차

추천의말_사랑과헌신,치매와함께한가족의여정
프롤로그_치매가족을둔모든분에게바치며

01예고도없이찾아온운명
내곁으로온엄마
염병할년!

02나혼자감당할수있을까?
별따기보다힘든요양등급
고행길인병원진료

03안쓰러운엄마
엄마에게무슨일이?
엄마의첫배변실수
지금은새벽1시!
세상에하나밖에없는엄마의과꽃차
상상도못한모자간의하룻밤
치매는롤러코스터
엄마의언어로대화하기

04엄마,미안해!
엄마의보물보따리
엄마,나찾지마!
엄마의자살소동
이제,엄마집은요양병원이야

05이번엔잘할수있을까?
아버님의어머니병구완
느그어머니가쓰러졌다잉!
더이상아버님께맡길수는없어
치매극복프로젝트
어머니에게기적이···
내아기가된어머니
생일날쏟아낸눈물한바가지
나도울고어머니도울고
지옥이이런거구나
발길끊은가족과지인들
설상가상이라는실제

06어머니는착한치매
나는왜병명이없는거야?
어머니를외롭게둘수가없어
기쁨을나누면배가된다
여전히여자였던것을
이별여행
내가끝까지버틸수있었던이유

07보이는게전부가아니다
방송이라는가면
소통할창구는어디에?
아무도모르는시간들
단기보호소가절실히필요해!
나도치매인가?
막다른골목에서

08어머니를보내고
벙어리여행
죄책감은언제까지

09가족을힘들지않게하는노년을위하여
곧닥치게될우리의노후
충분히잘하셨습니다.
어머니!
엄마!

에필로그_치매와치매간병은우리모두의문제
부록_작은오빠의편지

출판사 서평

큰글자도서소개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하기위해‘글자크기’와‘줄간격’을일반단행본보다‘120%~150%’확대한책입니다.
시력이좋지않거나글자가작아답답함을느끼는분들에게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기억하지못하는사람
기억되지못하는사람

치매어르신들이자주발견되는장소가버스정류장이란다.
어디가시냐고물으면,그대답은‘집’이다.

꿈결처럼아득한,어릴적기억속에집을찾아가기위해,한번도타본적없는버스를기다린다.프로이트가유년시절의기억을정신의베이스캠프로간주했던이유이기도하다.인식의체계가무너져도,유년의기억은무의식에남아있다.그꿈결속에서,그리운집을찾아,그렇게도밖으로나가헤매시는것.

치매어르신들의이야기이다보니,‘변’과관련된에피소드가많이나온다.

프로이트에따르면,우리가처음으로수치심을경험하게되는시점은,사회적인존재로서스스로배변처리를못하고있다는사실을자각하게되면서이다.치매를앓고있는어르신들은,세상에태어나가장먼저알게된부끄러움을세상의끝에서다시마주한다.더이상내가주체할수없는육신,그러나대소변을가리지못하던시절의것이아닌정신.그초라해진육신을허락하는사람,가장수치스러운부분까지끌어안는사랑에관한이야기다.

가장아름답고고귀한정신은육체로부터배설되는가장 더러운것들로증명된다.
어떤모습이라해도,여전히사랑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