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감각(큰글자도서) (근엄한 윤리의 액자에서 빼내어 실존과 생존의 감각으로)

논어감각(큰글자도서) (근엄한 윤리의 액자에서 빼내어 실존과 생존의 감각으로)

$36.92
Description
실존과 생존의 감각으로 다시 읽는 논어!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제대로 된 길이 틀림없는가? 이 모든 질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대답해야 하는 우리의 운명은 고달프고 쓸쓸하며 위태롭다. 고전적 의미의 스승을 상실한 시대에,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정보량과 극도로 복잡해진 사회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능력의 기대치는 높아지고만 있다.
진정한 스승들인 과거의 성현들은 위대한 어록을 통해 불멸의 지혜를 남겨 놓았다. 하지만 그들이 살던 시대와 우리가 사는 시대는 다른 속도로 흐른다. 이 큰 낙차를 극복하려면, 고전의 언어를 현대적으로 번역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현대인에게 그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신속히 문제를 파악하여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해결책을 발견해야만 하는 빠른 사회에 살고 있다.
인류의 대스승 공자가 남긴 『논어』는 어떠한가? 『논어』에 담긴 지혜는 언뜻 진부하고 고지식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삶의 다양한 고민들에 해답을 줄 수 있는 통찰들이 가득하다. 『논어』가 절박한 현실 문제와 무관해 보이는 것은 이 고전이 현대인의 감각과 속도에 어울리지 않는 옛 언어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논어』를 근엄한 윤리의 액자에서 빼내어 지금 여기의 속도와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다면, 그 순간 우리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논어』의 생생한 지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논어감각』인 것은 공자가 남긴 불후의 지적 유산을 과거의 무게로부터 해방시켜 오늘 이 시대의 현실 감각 속에 되살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논어』를 사상이나 윤리의 관점이 아니라 '실존의 감각', '생존의 감각'으로 읽어냄으로써 우리는 이 파란만장한 세상 속에서 좀 더 현명하게 삶의 리듬을 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수천 년 전 공자가 구현했던 인생의 기술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는다는 것은 스승 공자와 함께 발을 맞추며 인생이라는 춤을 새롭게 추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08년에 이미 출간된 원고를 다시 다듬고, 거기에 20개의 절을 추가해 만든 개정증보판이다. 옛 원고가 지닌 문체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노력했지만, 그동안 흐른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필자의 생각도 많이 달라져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겨났다. 이 책의 초기 원고가 쓰인 건 필자가 불혹의 나이를 통과하던 시점이었다. 미움도 사랑도 들끓던 시절이었고, 때문에 세상과 모나게 부딪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지금의 필자라면 부끄러워 감추고 싶었을 감정의 모서리들이 들쭉날쭉 튀어나와 있었고, 그런 뾰쪽한 부분들을 조금 부드럽게 다듬었다. 나머지 추가된 원고들은 기나긴 세월의 때를 뭍이며 서랍 안에 잠들어 있다가 이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 저자의 말
저자

윤채근

동서양을넘나드는글쓰기를추구해왔고한문소설,비평론,산문,한시,한문교육학,아시아문화론등다양한영역에서활동하며한국의전통인문학을격조있게현대화시키고자노력하고있다.읽을때마다새롭게느껴지는《논어》속지혜와통찰력에반해이책을집필하게되었다.

고려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단국대학교한문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초정집서의문체론적일고찰》을비롯한다수의연구논문이있으며,저서로는《소설적주체그탄생과전변》,《차이와체계》,《황혼과여명》,《신화가된천재》,《한문소설과욕망의구조》,《콘텐츠시대의불안인문학의생존전략》,《매일같이명심보감》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면서
1.관계의예술
2.군자경영
3.호오의원칙
4.생활미학
5.선비의길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하기위해‘글자크기’와‘줄간격’을일반단행본보다‘120%~150%’확대한책입니다.
시력이좋지않거나글자가작아답답함을느끼는분들에게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논어』에담긴실존감각!

실존철학의거장야스퍼스(KarlJaspers)가독일어로번역된『논어』를읽고큰감화를받았고,공자의철학에서‘진정한삶의주체가되려는의지’를발견했다.물론전혀언급하지않는건아니어도,공자는본질에관한정리(定理)에는대해서는말을아꼈다고적혀있다.공자의철학은관념으로삼라만상의이치를설명하기보단,구체적인삶의현장에포커스를맞춘체험적인문에대해말하고있다.

삶에상감(象嵌)되어있는모든이야기,사람들이살아가는이야기모두가인문(人文)이다.그리고그인문의현장에서통용되는방법론적코드가道이다.진리란어떤지식을매개로깨닫는것이아니라,삶과의직접적인대화속에서맥락적으로깨달아진다는것.그런실존과생존의감각은순간과의끊임없는대화속에서만이구현될수있다.「논어」속에넘쳐나는,공자에게는체화되어있던감각.『논어감각』의저자는그런생활의관점과성찰로공자의철학을해석하고있다.

관찰자시점으로일화나개념을서술하다가도,필요하면공자의시점으로자유롭게옮겨들어가그의목소리로말한다.때론제자들의입장으로도시선을옮겨오래전에벌어졌던스승과제자사이의대화를생생하게극화한다.말하자면이책은때때로경전드라마나논어심리극의모습을띠기도한다.개별주제를다루는5개의장들로나뉘어있긴하지만,그안에는일련의연속적인서사가복선으로숨겨져있다.스승공자와제자인자공,자로,안회.이네사람사이에벌어지는인간적갈등과사연이이리저리변주되면서이책전체를관류하고있다.그런견지에서이책을다시뜯어읽으면네명이주인공으로등장하는한편의소설이될수도있다.이책곳곳에숨어있는이복선들이독자들의유쾌한탐사를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