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ㆍ수ㆍ없ㆍ는 KBS (KBS 9시 뉴스 앵커가 직접 TV 수신료를 걷는 이유)

재ㆍ수ㆍ없ㆍ는 KBS (KBS 9시 뉴스 앵커가 직접 TV 수신료를 걷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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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충성’을 다했던 ‘정권’의 방송
KBS의 정상화를 바라며~!
전임 정권에서 KBS의 밤 9시 뉴스 메인 앵커였던 저자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갑자기 수신료국으로 내몰렸다. 두 차례에 걸쳐 방송 제작 전문 인력 2백여 명을 수신료국으로 강제 발령조치했다. 뚜렷한 선발 절차나 기준은 없었다. 전임 정권, 전임 사장 시절 주요 직책을 담당했던 보직자들과 방송 진행자, 기자, PD, 아나운서, 카메라맨 등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이고 조직에 밉보인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솎아 냈다. 창의적이고 감동적인 콘텐츠 제작에 투입돼야 할 전문가들이 수신료를 걷고 각종 민원을 응대하는 일에 소진되고 있다.

이 책은 TV 수신료 분리 징수라는 한편의 거대한 부조리극이 시청자들 일상에 어떻게 투영됐는지 증언하는 생생한 내부자 경험담이다. KBS 수신료국에서 겪었던 개인적 경험을 적었지만, 공영방송과 TV 수신료라는 사회적 의제를 재점화시켜 보고자 시도한 치열한 노력이었다. 윤석열 정권에 의해 어용매체가 돼버렸던 KBS, 그 부당한 처사에 저항하던 이들의 절박한 외침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신료국에서의 근무 경험이 없었다면 이 책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수신료국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기록하며 세상과 회사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고 하루하루 위로와 치유의 여정을 보냈다. 살아갈 날에 대한 태도를 겸허하게 벼리면서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유배자와도 같은 마음으로 내몰리지 않았던들 앵커 시절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세상의 요지경이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한 알의 밀알이 되지 못한다 해도, 방송기자이자 TV 뉴스 앵커로서 인생의 정점을 지나쳐 내려가는 한 개인의 가파른 내리막길 기행문이 되어도 좋겠다고 말한다.
저자

김철민

1994년KBS공채로입사해30년넘게방송기자로외길을걸어왔다.KBS보도본부에서〈뉴스9〉,〈뉴스12〉,〈일요진단〉,〈취재파일4321〉,〈남북의창〉등다수의프로그램메인앵커를담당했다.

KBS기자협회장과방콕특파원,해설위원,저널리즘책무실장등을역임했다.‘김일성-김정일사망’,‘삼풍백화점붕괴’,‘성수대교붕괴’,‘한-일월드컵축구’,‘남북정상회담’등한국현대사격동의현장에서가장치열하게생방송을진행하며시청자들에게공영방송의존재이유를증명하는데애써왔다.

윤석열정권출범직후낙하산인사로KBS에입성한박민前사장에의해KBS수신료국사업지사로강제발령돼,지금은경기북부지역의수신료징수업무를맡고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_수신료2,500원은정녕태산보다무겁다

첫번째_기쁠것도슬플것도없다(24년11월13일)
두번째_어쩌란말이냐?흩어진이마음을
세번째_돌격앞으로…
네번째_수신료를말소하라
다섯번째_좋은사람,나쁜사람
여섯번째_거짓말의색깔과온도
일곱번째_우회하지말고후회하세요
여덟번째_지연된정의(正義)
아홉번째_2,500원의무게
열번째_제국의몰락
열한번째_소통과공감
열두번째_있으나마나해도없어서는안돼요
열세번째_단순변심은안대요
열네번째_일상에서만나는노래
열다섯번째_호수에달이뜬다
열여섯번째_이것은물이다
열일곱번째_헌책방
열여덟번째_생일선물
열아홉번째_죽음의의미
스무번째_간첩
스물한번째_진정한사과
스물두번째_탁란(托卵)새와숙주새
스물세번째_행복은빈도(頻度)다
스물네번째_주홍글씨
스물다섯번째_부끄러운자화상
스물여섯번째_아프다는것에관하여(Onbeingill)
스물일곱번째_‘또라이’질량보존의법칙

에필로그_작은밀알이될수있다면

출판사 서평

의료사태초반에는,의사들의집단이기주의가아닌가하는목소리도많았다.이상황에대한우려를대중에게자세히설명하려는의료계의노력이이어졌다.윤석열정권은이빌미로이슈를바꾸어보려다가오히려이슈를키워버렸다.
수신료에대한곱지않은시선.스타벅스에서아이스아메리카노가4,700원인시대에,수신료가아까워서그러는건아닐터.이전정권은이를빌미로미디어권력을장악하려했지만,그자세한내막에대해서잘알지못하는이들도많다.수신료에방점이찍히는기획은아니지만,아무리이전정권의부조리에염증을느낀다해도먼저해명이되어야납득도될수있을것이다.

저자는KBS에30년을몸담아온구성원의한사람으로서수신료징수현장의경험담을쓰다보니내부자적시각편향에서자유로울수없었다는점을미리고백한다.비판어린시선을기꺼이감내하면서수신료를둘러싼쟁점과수신료국에서벌어지는일상을기록했다.

비상계엄이선포되고내란이벌어지고나서야우리는민주주의의소중함을비로소깨달았다.당연하듯누리며무심히지나치는일상의평범함들에대하여,평험하지않은상황이되어서야그소중함을깨닫는다.수신료국에서맞닥뜨린고단한일상은이제없어서는안되는소중한경험으로거듭났다.수신료국에서민원인들과부대끼며사는삶에더욱큰의미가존재했다.어쩌면부지불식간놓치고살아왔을지도모를의미,부끄러운기자인생에뒤늦은반성문이라도쓸기회가주어진건오히려벼락같이찾아온행운이아닐까싶었다고,저자는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