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 한국 최초 신문 연재 네컷만화로 100년 전 날것의 식민지 조선을 보다

멍텅구리 : 한국 최초 신문 연재 네컷만화로 100년 전 날것의 식민지 조선을 보다

$38.00
Description
“웃지 안코는 견듸지 못할 만한 흥미를 드릴 것이올시다”
한국 최초의 신문 연재 네컷만화, 100년 만에 복원하다!
만화사를 넘어서는 문화사ㆍ근대사ㆍ언론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코믹 연애 모험과 시사 풍자로 식민지 현실의 조선인들을
경쾌한 웃음과 통쾌한 감동으로 위로하며 열광시킨 화제작!

《멍텅구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 연재 네컷만화다. 연재가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난 오늘, KAIST 디지털인문학 연구진이 데이터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을 통해 딥러닝 기술과 철저한 고증 작업으로 발굴·복원해 공동 집필한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충청도 만석꾼집 외아들로 ‘매사에 직진, 딱 하루만 사는 사내’ 키다리 최멍텅과 그의 절친이자 영악한 ‘꼬붕’인 땅딸보 윤바람, 그리고 최멍텅이 한눈에 반한 ‘똑딴(어여쁜)’ 평양 기생 신옥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총 744편의 에피소드와 12가지 시리즈로 구성된 이 작품은 기상천외한 사건들과 엉뚱한 발상으로 가득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또한 일본의 식민 통치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경쾌한 시트콤처럼 펼쳐지며, 독자들에게 웃음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회를 거듭하면서 가벼운 코믹 만화를 넘어, 최멍텅의 실없는 농담과 행동 속에 조선총독부의 강압적인 식민 통치를 비판하는 풍자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데 이는 나라 잃은 설움을 견디며 가난에 시달리던 조선인들에게 통쾌한 웃음으로 위로를 전한다.
《멍텅구리》는 1920~1930년대 한국 사회의 변화와 갈등, 역사 저술가들의 이념이나 선입견에 의해 편집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식민지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옛 어휘와 당시의 유행어들이 포함되어 있어 100년 전 식민지 시대 조선인의 삶과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멍텅구리》는 단순한 만화 작품을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사회적 맥락을 포착한 문화사적·역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저자

전봉관,장우리,이서준,김병준

저자:전봉관
(책임편저)
KAIST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교수.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같은학교대학원을졸업했다.문학연구를확장해근대한국의살인사건,스캔들,투기,사기·협잡,자살사건,가정문제,애정문제등한국근대문화의속살을다층적으로파헤쳤다.최근에는KAIST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설립을주도하고,데이터과학과인문학을융합한다양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1930년대한국의골드러시를다룬《황금광시대》,근대한국을뒤흔든살인사건과스캔들을다룬《경성기담》,근대한국을들썩인투기열풍과노블레스오블리주를다룬《럭키경성》,근대한국을울린충격적인자살사건을다룬《경성자살클럽》,독자문답란에나타난근대한국인의사생활을다룬《경성고민상담소》를펴냈다.2023년부터《조선일보》에‘전봉관의해방거리를걷다’를연재하고있다.

저자:장우리
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KAIST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대학원석사과정에재학중이다.디지털기술을활용해문학텍스트를새로운관점에서분석하며,특히문화현상으로서문학이지니는사회적의미를데이터로읽어내는일에관심이있다.논문으로〈한국최초신문연재만화《멍텅구리》의서사구조와문화사적의미연구〉가있다.

저자:이서준
딥러닝기술개발
미국컬럼비아대학교동아시아학부와KAIST문화기술대학원석사과정을졸업했다.논문으로한국신문에서네컷만화탐지방법을소개한“AutomaticDetectionofFour-PanelCartooninLarge-ScaleKoreanDigitizedNewspapersUsingDeepLearning”이있다.

저자:김병준
딥러닝기술개발및텍스트분석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인문정보학조교수.KAIST디지털인문사회과학센터연구교수를역임했다.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KAIST문화기술대학원을거쳐성균관대학교에서데이터사이언스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디지털인문학과전산사회과학분야의전문가로,대규모데이터를활용한인문사회과학연구방법론을개척해왔다.특히한국학관련빅데이터분석과디지털방법론을접목한연구에주력하고있다.전통적인인문학연구에데이터과학의새로운시각을더해한국학연구의가능성을확장하는데기여하고있다.디지털한국어문학연구의지형도를제시한《디지털로읽고데이터로쓰다:디지털한국어문학의모색》을공저했다.

목차


머리말우리는왜100년전《멍텅구리》를되살렸는가?

멍텅구리,그전설의시작:〈헛물켜기〉편(1924.10.13~1924.12.8:총55회연재)
멍텅구리속근대사경성의기생|민물게장판매금지|담배전매제|3·1비상경계대와만세운동

만석꾼외아들의흥청망청돈쓰기:연애생활〉편(1924.12.9~1925.6.13:총182회연재)
멍텅구리속근대사멍텅이는얼마나부자였을까|부랑자단속|양력과세|조선기자대회|신여성과기생|치안유지법|조선판선물거래,미두취인소

부잣집한량의서민직업체험:〈자작자급〉편(1925.6.14~1925.10.22:총88회연재)
멍텅구리속근대사〈자작자급〉과조선인물산장려|경성사람들의‘배달음식’|좌측통행|을축년대홍수와도시개발|활동사진과배우생계

똘똘이아빠멍텅의‘행복한나의집’:가정생활〉편(1925.10.23~1926.2.1:총102회연재)
멍텅구리속근대사도깨비구경|진주공진회|《멍텅구리》영화상영

프로펠러비행기타고세계로:〈세계일주〉편(1926.2.2~1926.8.4:총148회연재)
멍텅구리속근대사장쭤린|리위안훙|돤치루이|메이란팡|탕사오이|왕자오밍|빠파솔라,뻠가라|아브드엘크림|베니토무솔리니|상수시궁전|아문센|머트와제프

돌아온멍텅의‘탈아입구(脫亞入歐)’:꺼떡대기〉편(1926.8.14~1926.9.12:총19회)
멍텅구리속근대사조선총독부청사|유성기와‘사의찬미’

쫄딱망한멍텅구리,맨손으로일어서기:가난살이〉편(1926.10.??~1926.12.11:총35회)
멍텅구리속근대사경성의‘밑바닥세계’

멍텅구리의기상천외감투소동:〈사회사업〉편(1926.12.12~1927.2.18:총49회)
멍텅구리속근대사일제강점기신흥종교

새사람최명동의‘두사부일체’:〈학창생활〉편(1927.2.21~1927.3.11:총12회)
멍텅구리속근대사부랑청년

이럴거면왜또나왔을까?:〈또나왔소〉편(1927.8.9~1927.8.20:총9회)
멍텅구리속근대사악박골약수터

‘인텔리멍텅구리’의대경성환락가탐방기:모던생활〉편(1933.2.26~1933.3.2:총4회)
멍텅구리속근대사자극과유혹의시대,경성의카페문화

민완기자최멍텅의‘도꾸다네(특종)’추적기:제1편기자생활〉편(1933.5.29~1933.8.2:총41회)멍텅구리속근대사단두유아사건|낭만자살

출판사 서평

데이터과학과인문학이만나100년전역사를깨우다!
총744편의연재물발굴,총4만7,777건의이미지파일분석

《멍텅구리》는1924년10월13일부터시작해1927년8월20일까지3년가까이거의매일《조선일보》에연재되었고,한동안중단되었다가1933년2월26일6년만에재개돼그해8월2일까지연재되었다.
10여년에걸쳐연재된연재물을신문디지털아카이브에‘멍텅구리’라는검색어를입력하는것만으로는누락되는연재분이많아전편을빠짐없이확인하기어렵다.이를해결하기위해KAIST문화기술대학원이서준석사와한국학중앙연구원김병준교수는네컷만화이미지를탐색할수있는‘YOLOv5_FPC’알고리즘을개발했다.이기술을활용해총4만7,777건의이미지파일을분석했고,726건의《멍텅구리》연재물을확인했다.또한KAIST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전봉관교수와석사과정장우리학생은연재물을하나씩확인하며알고리즘이찾지못한18건의연재물을추가로확인했고,현대독자들에게쉽게다가갈수있도록현대어풀이와주석을친절하고꼼꼼하게달았다.저자들은데이터과학과인문학의융합이없었다면,이방대한작업을시도하려는엄두를내지못했을것이라고《멍텅구리》의출간의의를밝혔다.과학기술과인문학이손을맞잡아,장구한세월속에묻혀있던‘멍텅구리최멍텅’의이야기가마침내《멍텅구리》라는이름으로현대독자들앞에되살아났다.

“에…세상사람이나를멍텅구리라고놀리지만…
내가보기에는세상사람이모두멍텅구리로보입니다”
식민지현실의희로애락과사회적맥락을포착한
문화사적·역사적기록과해설

작품에실린744편의이야기는세명의주인공들이벌이는코믹한해프닝과황당하고엉뚱한사건들,유쾌한소동을통해당시의현실을보여준다.최멍텅은경성거리에서우연히만난‘똑딴’(어여쁜)기생신옥매에게한눈에반해그녀의뒤꽁무니를쫓아다니며구애하다가(〈헛물켜기〉편)그녀와‘밀당’하며사랑을키워가고(〈연애생활〉편)‘경제적자립’을위해일자리를찾아서돈을벌며(〈자작자급〉편)함께‘스위트홈’을꾸리고아들똘똘이를낳아키우는가하면(〈가정생활〉편),알콩달콩깨가쏟아지는신혼생활을보내다가일상이무료해지면절친이자영악한‘꼬붕’인윤바람과함께프로펠러비행기를타고세계일주여행을떠나기도한다(〈세계일주〉편).기나긴여행에서돌아와서는단번에선각자라도된듯이각종모임,연회에초청돼‘세계일주다녀온썰’을풀고주워들은외국어몇마디를맥락없이뽐내며꺼떡댄다(〈꺼떡대기〉편).

어쩌다가세가기울면가난때문에굴욕을당하기도하고,빈궁에서벗어나기위해발버둥친다(〈가난살이〉편).그럭저럭형편이나아지면이런저런단체들에얼굴을내밀며‘감투’욕심도부려본다(〈사회사업〉편).새사람이되겠다는각오로학교문을두드려때늦은학생노릇도경험해보고(〈학창생활〉편),소소한일상에재미도붙여본다(〈또나왔소〉편).한동안소식이끊겼다가6년만에‘인텔리’가되어나타나서는아버지유산으로경성유흥가를누비며환락에빠져도보고(〈모던생활〉편)사회부민완(敏腕)기자로변신해서는‘도꾸다네’(특종)를찾아경성거리를헤맨다(〈제1편기자생활〉편).
이렇듯100년전멍텅구리최멍텅의인생역정은오늘날한국사회어디에서나만날수있는평범한소시민의삶과묘하게다른듯닮았다.

그외에도〈3ㆍ1비상경계대와만세운동〉〈일제강점기신흥종교〉〈경성의‘밑바닥세계’〉〈자극과유혹의시대,경성의카페문화〉〈단두유아사건〉〈을축년대홍수와도시개발〉과같은식민지시대의현실을생생하게보여주는40편의근대사가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