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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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사랑의 은폐된 영역에 대하여
문학은 선을 넘는다. 선을 넘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으므로.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문학계에 생기를 불어넣는 네 작가 장강명, 차무진, 소향, 정명섭이 뭉쳤다. 이 앤솔러지는 이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 영역을 허무는 새로운 주제이자 도전으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는 한국 사회 어디에나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는 불륜 혹은 금기에 대한 은폐된 ‘관심’을 비트는 제목으로 독자를 도발한다. 한국 사회의 기괴한 풍경과 모순, 계급과 젠더, 권력의 이야기가 은밀히 담긴 이 작품들을 통해 독자는 나의 금지된 욕망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본문 각 작품의 마지막에는 작품에 등장하는 음악들의 QR코드를 삽입해 작품 이해를 도왔다. 책 말미에는 이 소설의 원고를 끝마치지 못하고 2024년 작고한 故 정아은 작가에 대한 기억을 담은 ‘작가의 말’을 수록했다.
저자

장강명,차무진,소향,정명섭

저자:장강명
월급사실주의소설가.문단차력사.단행본저술업자.2011년장편소설《표백≫으로한겨레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재수사》(전2권),《열광금지,에바로드》《한국이싫어서》《댓글부대》《우리의소원은전쟁》등소설과논픽션,에세이를출간했다.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젊은작가상,오늘의작가상,심훈문학대상등을받았다.뜻맞는지인들과온라인독서모임플랫폼그믐(gmeum.com)을운영한다.

저자:차무진
2010년장편소설《김유신의머리일까?》로데뷔했다.장편소설《여우의계절》《인더백》《해인》《나와판달마루와돌고래》,소설집《아폴론저축은행》등을썼다.그밖에앤솔러지《십자가의괴이》《중독된아이》《태초에빌런이있었으니》《취미는악플,특기는막말》등에작품을싣고,에세이《어떤,클래식》과다수의논픽션을출간했다.

저자:소향
2022년김유정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같은해한국콘텐츠진흥원신진스토리작가공모전에선정되어첫장편소설《화원귀문구》를출간했다.SF소설집《모르페우스의문》,장편동화《간판없는문구점의기묘한이야기》《또정다운》을썼다.《촉법소년》《빌런은바로너》등여러앤솔러지에작품을실었다.2023년과2024년에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받았다.

저자:정명섭
2013년《기억,직지》로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2016년《조선변호사왕실소송사건》으로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2020년《무덤속의죽음》으로한국추리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미스손탁》《유품정리사》《기억서점》《체탐인》《그들이세상을지배할때》등을썼다.그밖에《떡상의세계》《괴이,학원》《지금,다이브》《취미는악플,특기는막말》《격리된아이》등다수의앤솔러지에참여했다.

목차


장강명/투란도트의집
차무진/빛너머로
소향/포틀랜드오피스텔
정명섭/침대와거짓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그녀에게살아있는딜도조차아니었다.”

사랑에관해은폐된것들
불륜혹은금기의앤솔러지

활발한작품활동으로한국문학계에생기를불어넣는네작가가뭉쳤다.탁월한기획력으로소설과논픽션을넘나들며시대의문제를조명해온장강명,장편소설《여우의계절》,《인더백》,소설집《아폴론저축은행》등밀도높은작품으로두터운마니아층을확보한차무진,2022년김유정신인문학상을받으며데뷔하여문학성과대중성을겸비한작품들로호평받은신예소향,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부산국제영화제NEW크리에이터상,한국추리문학상대상등을휩쓸며무서운생산력을보여주는정명섭이다.이앤솔러지는이들이이제껏내놓은작품영역을허무는새로운주제이자도전으로더욱궁금증을자아낸다.그주제는‘금지된사랑’이다.

문학은선을넘는다.선을넘어야만알수있는것들이있으므로.시대의금기를깨뜨리는‘금지된사랑’이라는주제는그불온하고도매혹적인주제로인해문학사상끊임없이되풀이되어왔다.이른바‘세계4대불륜소설’로꼽히는《안나카레니나》,《주홍글자》,《마담보바리》,《인생의베일》을비롯해,영화감독박찬욱이영화화한에밀졸라의《테레즈라캥》,더거슬러올라가자신도모르게어머니와사랑에빠지고아버지를죽이는금기의원형《오이디푸스왕》에이르기까지.인간의욕망과도덕사이의긴장을생생히보여주는이이야기들의맥을이소설집이잇는다.

앤솔러지《우리의연애는모두의관심사》는한국사회어디에나있지만대놓고말하지않는불륜혹은금기에대한은폐된‘관심’을비트는제목으로독자를도발한다.인간은금기를욕망할수밖에없는모순된존재이고,독자는이앤솔러지를통해나의금지된욕망과정면으로마주한다.정치적으로올바르고아름다우며‘착한’로맨스에서드러나지않는한국사회의기괴한풍경과모순,계급과젠더,권력의이야기가은밀히담긴이앤솔러지는그래서다음과같은질문으로귀결된다.‘바른’사랑의정의는무엇인가.어디까지가‘인간’이고어디서부터가‘괴물’인가.사회규범은누구를위해존재하며무엇을위해작동하는가.이소설을읽으며이에대한답을구하는과정에서인간이란무엇인지가드러난다.

장강명,〈투란도트의집〉

나는스물아홉살남성이었기때문에,이섹스의의미를몰랐다.
나는성욕해소의도구가아니라,자기파괴의도구였다.

자칭‘심해어’를닮은스물아홉살남성이직급이세단계가량위인여성과섹스를나눈다.그는이관계를이렇게정의한다.‘섹스파트너.’푸치니의오페라〈투란도트〉와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단편〈갓파〉를넘나들며,누구도알수없는인간심연의절망과‘비정상성’의근원을파고든다.

차무진,〈빛너머로〉

이욕구를어떻게제어할것인가.성인의몸을가진어린아이의성욕을.
도무지인간계의것이아닌,홀린사람들의관계를.

아들을일찍떠나보낸공노식씨는절망과침묵으로생을보내는아내와더불어산다.유일한취미인가전제품을수리하다,버려진PC에서충격적인영상을본다.이기이한영상의출처를추적하던공노식씨는깨닫는다.인간성앞에서는그어떤제도와관례와종교도아무런소용이없음을.

소향,〈포틀랜드오피스텔〉

나는왜네가나와같다고,너를안다고자만했을까?
너의목을잡은손에힘이풀렸다.이것이사랑인지살의인지도모른채.

미국포틀랜드의어느오피스텔에서이제야오롯이서로를욕망할수있게된남녀는,그장소를한강변의오피스텔1209호로옮긴다.둘만의보금자리인그곳에서여자가무심히털어놓은비밀에남자의세계는무너져내린다.타인에대한타인의무감각이그려놓은비극의설계도.

정명섭,〈침대와거짓말〉

체내에남은니코틴,시트가벗겨진침대,잠긴방에서일어난밀실의트릭.
아내와남편,그의연인을둘러싼실화모티브의이야기.

아내가살해된다.연인과밀회하던남편은용의선상에서제외된다.사건은있으나범인은없다.범인을추적하던두탐정이발견한증거는그러나다른진실을말한다.사랑한다는이유만으로인간은얼마나잔인해질수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