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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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데뷔 1년 6개월 만에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2019 SF 어워드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필름 마켓 토리코믹스 어워드를 수상하며 한국 SF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심너울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을 선보인다. 이번 소설집에는 리디에서 사랑받은 우주 라이크 시리즈 〈내 손안의 영웅, 핸디 히어로〉 〈달에서 온 불법 체류자〉 〈키스의 기원〉을 포함하여, SNS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어떻게 MBTI는 과학이 되었는가〉, 이번 소설집을 위해 새로 쓴 〈영웅의 탄생〉 〈클리셰〉 등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관계에 관한 이야기부터 SF의 대표 격인 초능력을 소재로 한 작품까지 다양한 주제를 선보인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상상력과 재미를 가져다준다. 특히, 2020년대 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MBTI를 소재로 한 〈어떻게 MBTI는 과학이 되었는가〉와 〈영웅의 탄생〉은 작금의 사회 현상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냈다. 이 작품을 통해 그가 왜 MZ 세대의 대표 SF 작가 중 한 명인지 입증한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총 6년 동안 쓴 작품을 읽다 보면 점점 변화하는 작가의 문체를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저자

심너울

저자:심너울
SF소설가.2018년단편소설〈정적〉으로데뷔했다.이제까지《갈아만든천국》,《나는절대저렇게추하게늙지말아야지》,《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등6권을출간했다.드라마시나리오를쓰고있고,원작이영화화되는등여러형식의이야기를적극적으로만들고있다.


목차

어떻게MBTI는과학이되었는가
영웅의탄생
싹둑
클리셰
내손안의영웅,핸디히어로
달에서온불법체류자
키스의기원
찰나의기념비
세상을끝내는데필요한점프의횟수

출판사 서평

우주를넘나드는무한한상상의세계,
시작하면손에서놓을수없는‘심너울표’SF!

부커상최종후보에선정되는등최근몇년동안괄목할만한성장을보인한국SF소설은문학계와대중의관심을한몸에받으며가장핫한장르로떠올랐다.그런가운데,MZ세대가호응하는젊고재기넘치는작가심너울이두번째소설집《세상을끝내는데필요한점프의횟수》를선보인다.작가는기술발전이불러올윤리적문제,계층간불평등,기술의독과점등우리가머지않아마주할문제를독창적인세계관과깊이있는서사로풀어내며,독자들에게단순한오락이상의메시지를전달한다.단순한과학적인상상력을넘어,기술의발전과인간내면그리고인간본질의경계에대해다시한번생각하게한다.

〈어떻게MBTI는과학이되었는가〉는‘신분증에MBTI를새겨도별문제없을’만큼MBTI가농담거리를넘어공공의영역에서활용되기시작한202X년의사회를배경으로한다.재미로즐기는걸넘어,적용해선안되는곳까지MBTI기준으로판단하고분류하는일이일어나고있다.작품은MBTI별맞춤일자리지원프로그램과그를위한컨설팅회사가성행하며,MBTI가과학의자리를대체하는현실을블랙코미디로그려냈다.웹진‘비유’에기고하며SNS에서화제가된작품으로,작가의개성이잘드러난작품이다.
〈영웅의탄생〉은현대의인공지능에대한가장낙관적인예측에기반한작품으로,인간들은인공지능에게인간보다큰권력을주고,정치적과제를해결하게하는등의존한다.그렇게인공지능이해를거듭해마침내스스로를발달시키는초월적인지능,초지능이되고인간문명은특이점에돌입하게된다.대파가격3,200원은인간에게해결책이될수있을까?인류는인공지능에게어디까지맡길수있을것인가.그리고스스로발전하는인공지능이우리에게원하는것은무엇이될까?
〈싹둑〉에서기록보관소의사서올리브는커넥텀네트워크에연결되지않은정원사아이리스를만나고,그와점차가까워진다.다른가치관속에갈등하던올리브는커넥텀에의존하지않고도독립적으로결정을내리며아이리스를구하기위해네트워크와의연결을끊는다.개인과집단,연결과독립의갈등을배경으로한SF의정수를보여주는작품이다.
〈클리셰〉속곽현우는무중력우주선에서기억을잃은승객들을조사하는치안관이다.200년이상평화로운우주선사회는기억상실사건으로인해혼란에빠지고,현우는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노력한다.그의여동생현지는가상세계에서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새로운이야기에몰두하지만,기억상실의원인이바로그녀의창작물에있다는사실이밝혀진다.기술이만들어낸새로운감각은인간의본질을어떻게변화시킬수있을까.
〈내손안의영웅,핸디히어로〉의주인공황기현은공무원시험을치는도중,초능력이개화했다.덕분에시험은시원하게말아먹었지만,전기와관련된능력을얻었다.그는극한의평범함을달리던자신에게드디어차별적능력이생겼다며좋아한다.돈벌어서여자친구에게200만원짜리맥북프로를사주겠다며큰소리떵떵치는기연.국가공인초인이된그는과연180도바뀐삶을살아갈수있을까?작가특유의재치넘치는설정과생활밀착형지질한캐릭터가만나기존히어로물과는180도다르게초능력자를다룬유쾌한작품이다.
〈달에서온불법체류자〉는무작위의사람들이초능력을얻게되면서부터변해버린사회로부터출발한다.초능력발현율이급증한마산앞바다.세계의질서를지키는프로미넌스소속인‘나’는초능력의흔적을찾기위해마산에도착했다.마침수상한능력을감지하고능력자들과실랑이를벌이던‘나’는강인한중력조절능력을자랑하는‘월인’,레퓔라와마주한다.정신접속,달과지구,월인과지구인등신비하고도흥미로운에피소드들이유려하게나열되어있다.
묵직한세계관에가벼운유머가감초처럼입혀진소설로리디와위지윅스튜디오의공동개발로영상화확정된작품이다.
〈키스의기원〉은얼떨결에외계인들의지구침략을막아낸한커플에관한유쾌하고도감동적인이야기다.9년차커플인유지하와권인영은,어느날찾아온‘키스거부’사태때문에위기를맞는다.이를해결하기위해두사람은병원을찾지만,진짜문제는다른곳에있었다.일상을토대로벌어지는엉뚱하고기발한상상력의정수를보여주는작품이다.
〈찰나의기념비〉는가상의세계와그안에갇힌인물들의이야기다.하지만어느새사람들은가상의세계가가상인지헷갈리기시작하고,세계는서서히붕괴하기시작한다.주인공2133번은백사병에의해소멸하면서도벽너머의세계로나가는방법을찾아나선다.현실과가상의경계를생각해볼수있는작품이다.
마지막작품이자표제작인〈세상을끝내는데필요한점프의횟수〉는게임서버개발자인송현희가주인공이다.그녀는입사하자마자플레이어가65,536번점프를하면서버가터지는버그를고쳐야만한다.해당버그를조사하던그녀는전임자가남긴의미불명의주석을발견하고,회사동료들로부터그의수상한행적을듣는다.단지게임의버그를수정하려했을뿐인데….전임자를찾자,세상을둘러싼의외의비밀이베일을벗는다.
직장인의애환한스푼과엉망진창꼬인코드두스푼,그리고위험한외계인의음모와설계세스푼이황금비율로절묘하게가미된작품으로심너울표SF의정수를맛볼수있다.SF어워드2019중단편부문대상,2019부산국제영화제아시아필름마켓‘북투필름’선정및토리코믹스어워드에서수상하였으며,연극〈JUMP〉로도각색되었다.

‘9편의작품은제각각가장자그마한단위에서시작하는,
아주느리고단단한확장이다.-작가심완선’
심너울이펼치는엉뚱하고기발한상상력의정수!

코웃음과지질함을합성하면드문확률로귀여움이생겨난다.적어도웃을일은자주발생한다.소설집《세상을끝내는데필요한점프의횟수》는우리가멋모르던시절에적었던일기처럼낯부끄러우면서도솔직한이야기로가득하다.다만일기보다훨씬매끄럽고흥미진진하다.
초능력을각성하고히어로가되든,세상의은밀한법칙을알아내든,소설속인물들은도무지위대해질수가없는보통의사람들이다.이들이잘난척하다가도전전긍긍하고,침울해하다가도뻔뻔하게구는모습을보면서피식웃지않기는어렵다.동시에이들을둘러싼서늘한공기도선명하게느껴진다.세상의무질서와부조리가너무나거대하여자기삶따위는무의미한발버둥일지모른다는섬뜩함이소설곳곳에묻어난다.하지만어쩌면미숙하고보잘것없는개인들이야말로세상의원자일지모른다.원자는아주작지만촘촘히무리를지어온세상을구성한다.작중어떤인물은다정함과용기를짜내어이렇게마음을고백한다.“네가나와다른존재여서사랑해.내세상을확장해줘.”가장자그마한단위에서시작하는,아주느리고단단한확장이다._심완선(소설가및평론가)

《세상을끝내는데필요한점프의횟수》속주인공들은가상의세계와가상의미래에서살고있지만,이상하게근처에있을법한평범한인물이다.취업을위해밤낮으로공부하는취업준비생이거나,자의식이과잉된사회초년생,서로아주다른커플등지극히평범하다.하지만이들이풀어놓는이야기는엉뚱하고도기발하다.작가특유의현실감있는아이디어와문체로너무무겁지도너무가볍지도않게일상속비일상의균형을이룬다.
현실에서잠시벗어나고싶을때,우리는SF라는넓고새로운세계를탐험한다.우리는그곳에서사회부조리를마주하기도하고,악당을만나싸우기도하고,풀지못할버그를만나기도한다.그렇게광활하고새로운세계를탐험하고돌아온덕분에전과는다른새로운시선으로현재를바라볼수있을지도모른다.
“자연에대한지식과이를응용하는기술이우리삶을어떻게바꾸어왔으며,또어떻게바꿀것이며,우리인간은이를어떻게인식하고있는가상상하는것은굉장히재미있습니다.여러분도이이야기들을읽으면서제가느꼈던흥미를공유하기를기원합니다.”라는작가의말처럼이책을통하여현실과환상이교차하는지점을탐험하며,새로운흥미를느껴보기를바란다.맛을골라먹는아이스크림처럼,9가지다채로운세계가준비되어있으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