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틀, 넘기

뜀틀, 넘기

$15.03
Description
세상에 든든하게 뿌리내리고 살라며 나무라는 뜻의 독일어를 따 지은 이름, 바움(Baum). 그러나 바움은 그 이름이 싫다. 선천적 왜소증 때문에 어느새 동생보다도 그림자가 짧아진 자신이 세상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맞은 특별 활동 시간. 체육 교사인 담임 박원은 수행평가 종목으로 뜀틀을 골라 바움을 절망에 빠뜨린다. 심지어 같은 조에는 공미숙이 있다. 아버지가 흑인인 미숙은 짙은 피부색과 쭉쭉 곧게 뻗은 팔다리로 늘 주목받는다. 바움은 자신과 미숙이 함께 다니면 얼마나 많은 시선을 끌지 벌써부터 괴로워지는데…. 과연 바움의 첫 뜀틀 수업은 무사히 흘러갈 수 있을까.
저자

박찬희

충남예산출생.충남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증권채널등에서편성PD로일했다.계간문예지《문학의오늘》에단편소설〈폭염〉,〈곱슬머리〉,〈포인세티아〉를발표했다.
무언가를혹은누군가를좋아하는일,무언가를혹은누군가를좋아하는사람,그리고좋아하는무언가를혹은누군가를더많이또더깊이좋아하는일을좋아한다.

목차

뜀틀,넘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자신을사랑하지못하는청소년을위한필독서★

넘어야하는장애물이많지만,그래도괜찮다.
우리에겐우리가있으니까!

주목받는걸끔찍이싫어하는서바움은중학교에입학하자마자좌절한다.1학기첫특별활동으로뜀틀수업이결정되었다는소식을들었는데,심지어공미숙과같은조가되었기때문이다.선천적왜소증인바움이아버지가흑인인미숙과함께있는것을보면앞으로얼마나많은시선을받아야할까?그저남들과다를뿐인데틀렸다고말하는사람들사이에서자신을지키는일은쉽지않다.바움은성장이느리다는이유로친구사귀는것을포기했고,미숙은학교,오디션장등어디에서나들리는출생에관한숙덕임을견뎌낸다.다솜은다정한엄마의‘여자는조신해야한다’는가르침을애써듣지않기로결심했고,혼자가싫은우혜는절친인다솜과멀어진사이자신을향한옛친구의괴롭힘으로힘들어한다.아직어린이들에게도넘어야하는장애물은많다.
뜀틀은뛰어넘을수있는사람과그러지못하는사람이비교적분명하게나뉜다.뜀틀을넘을수있는지는각자타고난운동신경이나연습에따르기도하지만,무엇보다‘두려움’을이겨낼수있는지가중요하다.뜀틀을넘는다는건,짧은순간이지만공중에떠있다는두려움을뒤로하고온전히내힘으로장애물을넘어비상하는것.그래서《뜀틀,넘기》는‘성장’에대한이야기일수밖에없고,각자의뜀틀앞에선등장인물들이어떻게이를극복해내는지두근거리는마음으로응원하게된다.
동시에이책은‘우정’에대한이야기이다.뜀틀을뛰어넘는건오롯이자신의몫이지만,그방법을알려주고,넘어졌을때손을잡고일으켜세워주는건함께하는친구들이기때문이다.뜀틀연습뿐아니라일상에서도마찬가지다.미숙이SNS에서알게된성인남성에게타투모델을제안받았을때,바움이그를경계하며미숙을곤란한상황에서빼낸다.우혜가괴롭힘당할때는미숙이가장먼저이상함을눈치채고아이들에게알린다.이렇게네명의아이들이더불어성장해나가는모습을보면‘같이’의가치에대해다시한번생각하게될것이다.

세상은나에게너무나크다.
아니,세상에비해내가너무작다.

《뜀틀,넘기》는선천적왜소증으로사람을꺼리게된바움이뜀틀수업에서같은조를이룬미숙,다솜,우혜와의우정을통해자신을이해하고,더성장하는이야기이다.
독일에서유학하다만난부모님은세상에단단히뿌리내리고살라는뜻에서독일어로나무를뜻하는바움(Baum)이라고이름을지어주었다.흔치않은이름이부담스러워,바움은SNS에서가명을쓰는데,같은조인미숙역시그렇다는걸알게된다.한국인어머니와흑인아버지아래서태어난미숙은사람들의편견대로체육을곧잘해내어,뜀틀연습에서조장을맡는다.그러나배려한다는이유로뜀틀을옮기는일에서바움을제외하고,바움차례에는나무틀을몇개씩빼높이를낮추자,오히려바움은상처받고가까워지던두사람은다시멀어지고만다.
바움과미숙의조에는초3때부터단짝인다솜과우혜가있다.같은옷을입고,같은음식을먹고,늘같이놀던두사람이지만최근다솜은다른데푹빠져있다.〈캡틴마블〉〈겨울왕국〉같은영화를보더니자신이여성히어로가되겠다며복싱장을다니겠다고선언한것.변하지않을거라생각한관계가엇나가고있다는걸느끼며싱숭생숭한우혜와달리별생각없어보이는다솜은뜀틀연습때마다자신을찾아오는뿔테안경친구와점점친해진다.바뀐생활복이아니라고집스럽게교복을입고다니는그는다솜의히어로정신까지텔레파시가통한것처럼알아준다.그러면서도이름조차제대로알려주지않는그아이에게는사실말못할사연이있는데….과연네친구의뜀틀수업은무사히마무리될수있을까?

우리는모두다른얼굴을한것처럼,저마다다른존재라고.그러니괜찮다고알려주고싶었다.모든면에서완벽한사람이없듯,남루하기만한사람도없다고.사람은누구나저마다가진것과부족한것이다르다고.한학기동안서로가다르지만,그것으로괜찮다는걸함께배워나가면충분하다고._본문에서

SNS나커뮤니티에서학습한혐오표현을아무렇지않게사용하는또래문화와아직이에대한별다른해결법을찾지못한사회에문제의식을제기한다.바움에게‘난쟁이’라는멸칭을쓰고,한국에서태어나한국어밖에할줄모르는미숙을외국인이라고하며‘임퓨어(순수하지못한,불순물이섞인)’‘길티(책임이있는,유죄의)’라고수식하는것은현실에서멀리떨어져있지않다.오히려떠오르는실례가많아,차별과배제에익숙한우리사회에경종을울린다.
《뜀틀,넘기》속인물은너나할것없이뛰어넘어야하는뜀틀을앞에두고있다.사람의수만큼이나다양한뜀틀의높이나모양만큼,그것을넘어서는방식과과정역시모두다르다.누군가는자신을있는그대로인정하게되면서,누군가는충분한시간이지났기때문에,누군가는소중한사람과갈등이해소되어두려움을딛고나아갈수있게된다.작가역시작가의말을통해,다양한인물만큼이나다양한독자가각자만의방식으로두려움을이겨내고,과거에미워했던자신을이해하게되기를바랐다고전한다.청소년기를보내고있는10대와그부모가함께읽고이야기를나눌수있는작품이다.

이상하게도,소설을마친후오히려제가조금은성장한기분이었습니다.언젠가부터소설속인물들이차례차례다가와제게위로를건넸습니다.
그렇게저는뜀틀넘기에실패한후운동장구석에혼자앉아있는어린시절의나를만나안아줄수있었습니다._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