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대한 앙케트

입에 대한 앙케트

$6.50
Description
“스마트폰보다 작고, 가볍고, 중독적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전무후무한 기법을 선보여 일본에서 호러 붐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작가 세스지의 『입에 대한 앙케트』가 VANTA(반타)에서 출간된다.
스마트폰보다 작은 사이즈의 판형, 단 64페이지의 짧은 이야기로 평소 쇼트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도 부담 없이 읽고 또 공유하고 싶게 만든 이 책은 이러한 기획 의도가 제대로 맞아떨어져 일본에서 발매 직후 SNS를 중심으로 크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작고 짧음에도 오싹한 공포를 확실하게 전달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음성 파일 녹취록과 설문지라는 일반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을 탈피한 서술 기법, 본문 속 붉은색 그러데이션 글자로 깔아놓은 섬뜩한 암시, 뒤표지에 숨긴 매미 이미지까지 독자를 경악에 빠뜨릴 만한 다양한 장치를 동원해 ‘신감각 호러 체험’을 선사한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를 받았다.
이야기는 ‘저주받은 나무’가 있는 공동묘지로 인물들이 담력 시험을 하러 가며 시작한다. 그날 저주받은 나무에 목을 매달고 자살한 안(杏), 그리고 자신이 보고 들은 것에 대해 진술하는 5명의 대학생…. “입은 재앙의 근원”이라는 짧은 말이 낳은 완벽한 공포를 이보다 더 강렬하게 맛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

세스지

저자:세스지
소설투고사이트‘카쿠요무’에연재중화제에오르며작가로데뷔.
데뷔작『긴키지방의어느장소에대하여』가25만부의판매를기록,‘이호러가대단해!’2024년1위등극.
후속작『입에대한앙케트』『더럽혀진성지순례에대하여』까지연이어베스트셀러에오르며명실상부‘호러붐’을이끄는차세대대표작가.

역자:오삭
등줄기에오싹소름이돋는이야기를찾아헤매는출판기획자겸번역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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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니땐굴뚝에연기가나듯
무심코뱉은한마디가저주를부른다

한대학생의제안으로친구들몇몇이담력시험을떠난다.담력시험방법은K공동묘지에있는‘저주받은나무’를한명씩돌고오는것.다음날부터연락이끊긴안은결국그나무에목을맨채발견된다.“머리가긴여자를봤다”“매미울음소리를들었다”“온몸에소름이쫙돋았다”등다섯명의화자는‘저주받은나무’에대해저마다기억나는것을털어놓으며의문을품는다.나무의저주때문에안이죽었을까?내가본것은사람일까?아니면다른존재일까?
『입에대한앙케트』는저주라는초자연적현상의근원을짧은분량으로도꽤설득력있게풀어놓는다.무심코뱉은말한마디가어떻게연쇄작용을거듭해어처구니없이커다란재앙을불러오고,그결과가우리의평범한일상을얼마나순식간에낯설고소름끼치게만드는지를가장간결하고도강렬한방식으로전달하는것이다.평범한대학생이던안을‘우화하려다죽은매미처럼이성을잃고맨손으로미친듯이나무에오르는여자’로,‘사람인지귀신인지알수없는기괴한존재’로만들어버린말한마디가불러오는끔찍한진상을알게되었을때당신의일상은과연지금과같을수있을까?

일본장르문학의차세대신예
세스지가선보이는가장진화한호러

한국에서영화〈파묘〉를비롯한오컬트가화제라면,일본에서는호러가다시떠오르고있다.2000년대초스즈키코지의「링」시리즈이후20여년만이다.마니아층의전유물로여겨지던장르가대중적인기를얻고있는이례적현상의중심에신예작가세스지와그의파격적히트작『입에대한앙케트』가있다.
세스지는2023년초웹상에처음등장했다.당시온라인스레드를활용,제보의형식을빌린데뷔작『긴키지방의어느장소에대하여』로SNS시대를강타한‘모큐멘터리(Mockumentary)호러’를선보였다면,『입에대한앙케트』는짧아야통하는콘텐츠소비자들을겨냥한‘쇼트폼(Short-form)호러’다.
이책은‘책은이런것’이라는통념을과감히탈피,손바닥만한사이즈에단64쪽으로하나의단편을담은작품으로,소제목을음성파일명처럼달아누군가의말을녹취한것임을드러내며시작한다.회색과백색으로지면색에변화를주어분위기를환기시키고각화자의진술을붉은색으로끝맺어불길함을고조시키며앙케트형식으로마무리해독자를은근슬쩍작품안으로끌고들어온뒤,진상을밝힘으로써충격과공포를극대화한다.
‘책을읽어야지’하는작심없이도누구나집어들게만드는동시에몇번씩다시읽을때마다강력한훅을박아버리는이이야기는단연코가장첨단의호러라불릴만하다.

책속에서

네,이거요,이나무예요.이게저주받은나무라는소문이었죠.밤에이나무밑으로지나가면묘지에묻혀있던사람의영혼이나온다나뭐래나,하여간그런얘기들이여럿올라와있었어요.그래서담력시험을하러그나무밑을지나가기로한거죠._6쪽

여자가있었어요.머리가긴여자.웅크려앉아서뭔가를하고있었어요.싸하더라고요._13쪽

안이죽은것도아마뭔가를봐서아닐까싶습니다.쇼타와같은걸요.저주받은나무에대한소문이정말이었던걸까요._20쪽

갑자기매미울음소리가들려왔어요.엄청난음량으로요.매미를가득채워놓은채집통을귀에다갖다대고짓누르는듯한엄청난소리였어요._29쪽~30쪽

저렇게죽여주세요._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