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스파 (설재인 소설)

레드불 스파 (설재인 소설)

$14.00
Description
“세상이 멸망하는 한이 있어도 이겨야만 한다!”
타의에 의해 강제 은퇴한 전직 걸그룹 아이돌 출신 현지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자랐기에, 대중의 관심만이 살길이다. 재기를 위해 선택한 복싱. 지현은 전 세계 중계가 예정된 아시아 여성 복싱 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고 9.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계체량 전날 밤, 마지막 남은 700그램을 더 빼기 위해 들른 ‘레드불 스파’. 하지만, 스파에 걸린 구형 모니터에서 이상한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현재 서울 시내 좀비 떼 창궐 중, 절대 외출 금지!
마침, 매니저이자 체육관 관장인 승유에게 걸려 온 전화에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며, 계체량 진행지인 코엑스는 아직(?) 안전하니 시간 맞춰 오란다. 지현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위하여 좀비 떼를 헤치고 코엑스까지 가야만 하는데….
재기를 위한 전직 아이돌의 짠내 나는 좀비 퇴치 사우나 활극이 지금 시작된다!
저자

설재인

저자:설재인
2019년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사뭇강펀치》《월영시장》,장편소설《세모양의마음》《붉은마스크》《너와막걸리를마신다면》《우리의질량》《강한견해》《내가너에게가면》《딜리트》《범람주의보》《캠프파이어》《소녀들은참지않아》《별빛창창》《그변기의역학》《계란프라이자판기를찾아서》《정성다함생기부수정단》《우연이아니었다》《뱅상식탁》,에세이《어퍼컷좀날려도되겠습니까》를출간했다.

목차

1부잽과카운터그리고훅
2부니와엘보,킥과딥
3부스텝과클린치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화려한재기를노리는전직아이돌과
파이트머니를받으려는외국인노동자의
짠내나는사우나SF활극

믿고보는작가설재인의
좀비코믹스포츠드라마

2019년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로작품활동을시작한이후단시간에괴물같은신인에서‘믿고보는작가’로거듭난설재인이신간《레드불스파》를선보인다.일상적인배경스파(찜질방)에SF적인요소좀비를양념으로잘버무려설재인만의독보적인좀비코믹스포츠드라마가탄생했다.다양한장르를넘나들면서도늘폭발적인서사의힘과탄탄한스토리그리고매력적인캐릭터를보여주는작가의매력은이번작품에서더욱돋보인다.이소설에서작가는좀비아포칼립스를맞이한혼란스러운상황에도,자신의문제를떠안고끝까지달려나가는두사람의분투를담아냈다.‘인기’와‘돈’이라는현지현과쌈루타의지극히현실적인목적은작가특유의유쾌한문체와만나,큭큭거리며웃다가도쌉싸래한뒷맛을느끼게한다.

“세상이멸망하는한이있어도이겨야만한다!”
서울의한찜질방에서펼쳐지는두여자의치열한결투

2035년,최강한파가몰아닥친어느겨울토요일꼭두새벽,서울서부공항시장인근에위치한‘레드불스파’.한때는외국인단체관광객이몰리는아주잘나가는,대형불가마겸찜질방이었으나그것도20년전얘기.지금은다낡아흉물이된기구만가득하다.
한때인기아이돌이었던현지현은복싱선수로재기를꿈꾸며새로운인생을준비한다.죽어라준비한일생일대의아시아여성복싱챔피언타이틀전을앞두고9.5킬로그램을감량한상태.계체량전날밤마지막700그램을더빼기위해자신을알아볼사람이없는‘레드불스파’에왔다.하지만,스파에걸린구형모니터에서이상한뉴스가나오기시작한다.현재서울시내좀비떼창궐중,절대외출금지!그나마다행인것은,좀비는습기와온기에몹시취약한것으로판명되고,하여스파안에있다면안전하다.
그러던중레드불스파에불청객이등장한다.불청객의정체는현복싱챔피언인태국선수쌈루타.쌈루타도마지막땀을빼기위해여기왔단다.입이바짝바짝마르고온몸에힘도없어내몸하나건사하기도힘든데,한국말하나하지못하는쌈루타까지신경써야하는상황.엎친데덮친격으로지현은경기가예정대로진행될거라는연락을받는다.좀비사태는서울에한정되어벌어지고있으니,취소가불가능하다나뭐라나.당장다섯시간후인계체량에도참석해야한다.경기가열리는코엑스까지가야하는현지현과쌈루타.
이들은무사히코엑스까지도착할수있을까.그것도좀비로가득한거리를지나지하철을타고….

‘땀에젖은자신의몸을훑어보는좀비와눈이마주쳤다’
이토록유쾌한좀비이야기가있다니!
믿고보는작가설재인의현실판좀비SF코믹드라마

《레드불스파》는단순한좀비아포칼립스물이아니다.SF적상상력과현대사회의문제를결합해코믹하면서도깊이있는메시지를느낄수있다.보통의생존서사가외부의위협에초점을맞춘다면이작품은과거의실패와상처를극복하려는주인공의성장,더불어연예계의부조리,스포츠산업의현실을좀비와같은비현실적요소와함께경쾌하게엮어냈기때문이다.특히,설재인작가만의유쾌한문체가빛을발한다.‘좀비들은다가오지못하면서도그자리를벗어나지않고우두커니서서지현의알몸을아래위로훑어보았다.’(148쪽)과‘좀비들은리버샷을맞았을때처럼녹다운되진않았지만얼굴을향한잽몇번을맞고는뒤로주춤거리며물러났다.’(151쪽)과같이위태롭고급박한상황에서도유머와위트를더해유쾌함을잃지않는다.

작가는“작가님이복싱얘기안쓰면누가써요.작가님만큼복싱얘기를자세하게쓸수있는사람이어디있는데요?”라며,작품을쓰게된동기를밝혔다.그래서인지소설에서는프로스포츠로서복싱의규칙과기술적디테일을세밀하게묘사했고,이와함께복서로서인물의심리변화와성장과정을자연스럽게녹여낸다.작품을읽는동안,작가의깊은애정이묻어나는복싱과무에타이의디테일을만끽하고,각자의목표를향해링위에오른두주인공의치열한승부를응원하며즐거운시간이되기를바란다.
“이소설은복싱과무에타이라는두종목에대한내애정의집합체이며동시에강한여자(그러나계속자신의가치에대해고민하고때론회의하는,즉‘본투비파이터’는아니었던)둘이서멋지게싸우는장면을보고싶었던욕심의결과이기도하다.”라는작가의말처럼,《레드불스파》는현지현과쌈루타,두캐릭터들이공통적으로는여성으로서,각자는전직아이돌로서,외국인으로서겪는심리적갈등을그려낸다.그들의여정은좀비혹은상대와의싸움이아니라스스로과거를마주하는과정이다.설재인작가는이를통해독자들에게진정한강함이란무엇인지,그리고자신에게정말필요한것을깊이생각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