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히피 로드 2(큰글자책) (당신은 잘 지내나요? 800일간의 남미 방랑)

남미 히피 로드 2(큰글자책) (당신은 잘 지내나요? 800일간의 남미 방랑)

$39.00
Description
2~3년 주기로 대륙을 옮기며 여행하는 작가 노동효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남미 히피 로드〉
EBS 세계테마기행, KBS 〈영상앨범 산〉, MBC 〈세계도시여행〉, KBS 〈책 읽는 밤〉, TBS 〈주말이 좋다〉 등 TV, 라디오,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구 행성의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소개해온 작가 노동효가 2년 반 동안 남아메리카 두 바퀴를 돌며 경험한 마술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히피 공동체 ‘레인보우 패밀리 Rainbow Family’와 안데스 산자락에서의 숲속 생활, 콜롬비아 커피 마을의 서커스 학교 체험, 남아메리카의 광장과 거리에서 만난 악사, 방랑 시인, 떠돌이 명상가, 유랑서커스단, 길거리 수공예가, 쿠바의 젊은 음악가 등 남아메리카의 자유 영혼, 그리고 히피 무리와 어울리며 지낸 체험담이 실제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 노동효의 여행지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뿐 아니라 한국인 여행자들이 지나쳐 가는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이어지고 최근 가장 핫한 나라로 부상한 쿠바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여행이란 ‘자신이 태어난 행성, 지구를 몸에 새기는 일’이라고 여기는 작가의 여행 루트를 따라가 보노라면 우리가 여행지에서 풍경처럼 지나쳤던 사람들이 ‘오래 사귄 벗이나 형제’처럼 그립고 애틋해진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지역을 깊이 사귀어본 사람에게만 열리는 세계가 있다.

“여행을 잘 하기 위해 가장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는 ‘속도’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의 풍경은, 타인의 삶이 그렇듯이 베일에 감싸여 있다. 한 도시를 하루, 이틀 만에 다녀오거나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베일을 젖히고 들어갈 여지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하나의 풍경만 지켜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같은 여행지를 다녀와도 다른 감흥을 갖는 건 여행자마다 다른 감성과 취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도 때문이기도 하다. 여행자가 향상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은 각 지역에 맞는 속도를 아는 게 아닐까? 너무 빠르지 않게, 너무 느리지 않게.

-「인터뷰-호기심, 그곳에 나의 다음 발자국이 있다」 중에서
저자

노동효

지구풍경과삶의베일을벗기기위해,2~3년주기로대륙을옮겨다니며여행한다.위시리스트따윈만들지않는다.해버리면되니까.현재장기체류후이동(Longstay&Run)기술과저글링,공중외줄타기를연마중이다.지구를몸에다새기고나면화성으로갈것이다.그전에2년4개월간떠돈남아메리카여행기로리처드브라우티건에게진빚을갚는다.4차산업혁명시대에도히피는살아남을것이다,길이존재하는한.
〈길위의칸타빌레〉,〈로드페로몬에홀리다〉,〈길위에서책을만나다〉,〈푸른영혼일때떠나라〉,〈세계배낭여행자들의안식처빠이〉등의책을세상에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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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남미히피로드2부

프롤로그‘꽃의아이들’이여기있다


6장칠레
네심장이가장소중하게여기는건뭐니?
처음봐도친구,나이가달라도동갑
언제나영화처럼,언제나영화처럼
천국의골짜기에깃든파블로네루다의방

7장에콰도르
태어나려는자는하나의세계를깨뜨려야한다
크눌프의후예,히피를위한변명

8장콜롬비아
유목민은단지성을지나갈뿐이다
마술적사실주의를낳은나라에서서커스를!

9장브라질
즐겁지않은것은죄다
제리코아코아라,야망을하찮게여기는사람들
두도시를잇는아마존의뱃길2,000킬로미터

10장쿠바
되는일도안되는일도없는행성
누구를위하여모히토를마시나
라틴아메리카에빛나는전설들

에필로그나의지구,나의흉터,나의뼈,나의친구들
인터뷰호기심,그곳에나의발자국이있다

출판사 서평

마술적리얼리즘이탄생한땅,남아메리카는또한방랑의대륙이었다.

방대한크기만큼남아메리카에대한인상은제각각이지만노동효작가에게남아메리카는방랑의대륙이었다.유럽의방랑족으로보헤미안,집시가있고북아메리카에서자생한히피는1960년대를정점으로소멸한인간류쯤으로여겨진다.작가는남아메리카에서히피족과조우하게된다.북아메리카에서여피(yuppie)가부상하고히피가쪼그라드는사이히피가추구했던가치-사랑,평화,자유-는다양한예술분야에실려남아메리카전역으로전해졌고,방랑의물결이남아메리카전역으로번졌다.

레인보우패밀리오브리빙라이트(RainbowFamilyofLivingLight)를뜻하는‘무지개가족’은1972년이후부터현재까지전해져오는히피공동체모임으로노동효작가는이들과의만남을통해길위에서다른삶이가능하다는것을배운다.

무지개모임은학교이기도하다.아르헨티나에서온참가자가탱고수업을,에콰도르에서온이는카혼(남미의북)연주하는법을,인도를다녀온이는요가수업을,그렇게서로가서로에게교사가되고학생이된다.매듭공예를팔며여행하는히피에게선팔찌와목걸이만든법을배우고,서커스단원에게서는저글링,곤봉,데블스틱묘기를배운다.무지개모임에서다른삶이존재한다는것을체험한이는다른나라,지역에무지개씨앗을퍼뜨린다.

-「볼리비아_무지개씨앗을나눠드립니다」중에서

히피숲공동체체험과아르헨티나히피출신막시를통해저글링을익힌작가는에콰도르에서국제방랑서커스단의일원이되어마을장터공연에참가하고세마포로(신호등)의일원이되기도했다.콜롬비아에서히피들의서커스학교에도참가한다.

모든게낯설고신기했다.무엇보다뮤직페스티벌에참가하는것도아니고,한낱‘광대짓’을배우려고수많은사람들이시골농장에와서며칠씩이나지낸다는게가장놀라웠다.

“남아메리카에서서커스를하는사람은몇명이나될까?”저녁을먹으며내가물었다.
“아마도백만명은넘을걸.”마리아가대답했다.

-「콜롬비아_마술적사실주의를낳은나라에서서커스를!」중에서

많은여행안내서에서‘남미는치안이불안하고,불량배로가득하고,소매치기와강도사건이비일비재하다’고소개하지만,작가는각도시에서가장허름한숙소를찾아다니며유럽이나북미출신배낭여행자나일반관광객이아닌현지에서살아숨쉬는방랑자들을만난다.남아메리카는여행자들의불안과불편을털어버릴만큼강력한매력을발산하는곳이었다.

가진게적을수록사람들은경계심이적었고,덕분에마음따뜻한벗들을사귈수있었다.어쩌다만난한국인여행자들이묻곤했다.“그런곳에가면위험하지않아?”아니,정말위험한숙박업소는입을꾹다문채스마트폰과태블릿을들여다보는관광객들로가득한곳이다.친구들이부르는노래,흥겨운기타소리,둥둥북소리,왁자지껄떠드는소리가아니라핸드폰으로듣는음악과액정화면속자기만의여행에갇혀버린.

-「우루과이_콜로니아에서진짜파티를!」중에서

다른곳으로가는길vs.다른곳에서의삶

프랑스출신의세계적인석학자크아탈리(1943~)는도시를거점으로하면서스스로의정체성을끊임없이바꾸어가는새로운인류의출현을예견한바있다.그는마음껏삶의자유를누리는부유한유목민,외국인근로자나쫓겨난농민과같이어쩔수없이떠돌아다니는가난한유목민,그리고부유한유목민을꿈꾸는정착자로서가상의유목민으로나누었다.하지만노동효작가가만난히피는경제학자자크아탈리가분류한유목민에서도벗어난종족인듯하다.

내친구들은‘문명이요구하는노동에시간을사용하길거부’했고‘공간이라는가로좌표와시간이라는세로좌표’에고정되려고하지않았다.자신의사무실이‘길’라고여겼고,매일같은장소에앉아하루시간의대부분을보내는삶을견딜수없어했다.낯선도시의광장이나길바닥에앉아수공예품을만들고,악기를연주하고,서커스공연을하며돈을벌고새로운도시에서새로운벗을사귀었다.

-「에콰도르_유목민은단지성을지나갈뿐이다」중에서

한국과다른대륙을2~3년주기로옮겨다니며여행하는작가,노동효는고국에서체류할땐시청이나광화문광장에서열리는집회에참석했다는데2017년대선당시2,000킬로미터에달하는아마존뱃길을10일간에걸쳐횡단한후투표장이있는페루리마에도착,투표권을행사한다.‘인간은모국어로생각하는존재’라는작가의분투가눈물겹다.노동효작가의여행기는자신이전하고싶은진솔한‘메시지’에‘여행’이란달콤한설탕을입힌당의정(糖衣錠)같다.한편,한편을읽을때마다바깥세계를보는즐거움과더불어쓰린처방약처럼쌉쌀한맛이남는다.

정주의식이희박한유목민과고향,학교,출신을중히여기는정착민사이의경계인으로서작가가우리앞에내려놓은이야기는때론아프기도하다.해진바지를여기저기기워입은작가를본한인민박집주인의이야기처럼.

그는혀꼬부라진소리로질문인지단정인지모를말을계속내뱉었다.“당신가난하잖아!내가다안다고.”그러더니느닷없이신세한탄을늘어놓는가싶더니울음을터트렸다.나는그를두고방으로돌아갔다.다음날술이깬그가물었다.

“한국에있을땐어디서살았어?”
“서울.”
“서울에집이있어?”
“응.”
“집은어떻게하고이렇게오래여행을다니는거야?”
“빈집으로둘순없어서지금은아는동생이그집에서지내.”
“너부자구나,서울에집이있다니.”

내대답과동시에스프링처럼튀어나온그의대꾸였다.얼키설키기운바지를입고나타난내행색을보고무슨생각을했는지는모르지만,그는물질에찌든한국이싫어서칠레로왔다고하고선자신이떠나온곳에서한발자국도벗어나있지않았다.

-「페루_천국의골짜기에깃든파블로네루다의방」중에서

저가항공사,스마트폰,여행앱으로대변되는기술의발달로여행이가장즐거운도락이된여행광들의시대,노동효작가는‘다른곳으로가는길’을몸으로밀고나가‘다른곳에서의삶’을이야기한다.다른세계,다른삶이궁금한사람이라면노동효작가의이야기가의미심장하게다가올것이다.마르셀푸르스트는“진정한여행은새로운풍경을보는것이아니라,새로운눈을갖는것이다.”라고말했다.〈남미히피로드〉는독자들에게새로운눈을가져다준다.그리고이책을읽고남미로떠난여행자는돌아올땐다른사람이되어있을것이다.

인간은여행을하고,여행은인간을만들어냈다.여행이만든대표적인인물로는부처,예수,공자등성인들외에도바이런,다윈,헤밍웨이,에릭호퍼같은시인,박물학자,소설가,철학자등인물군은다양하다.그리고여행은,혁명가를만들어내기도했다.‘20세기의가장완전한인간.’사르트르가극찬했던체게베라는첫번째남아메리카여행이끝났을때“나는더이상예전의내가아니다.”라고말했다.

-「볼리비아_살아있다,사람들이기억하는한」중에서

인터뷰_어떻게이런여행이가능한지,묻고답하다.

자신의뼈를결코지구에묻지않겠다고선언한노동효작가의배후가궁금한분들을위해권말에20페이지에달하는저자인터뷰실어독자들의이해를돕는다.2년간에이르는여행경비는어떻게마련하는지,여행지에서소설적인물들을어떻게발견하는지,4차산업혁명시대가장적합한인간류를‘히피’라고생각하는이유는무엇인지,여행의최종목적지를‘화성’으로삼은것에대해상세하게설명하고있다.

나는남아메리카에서누구를만나든소설에서나온주인공이라도만난것처럼대했다.그러면진짜소설같은일들이벌어졌다.순서상으로어느게먼저일까?인간은모두저마다하나의‘문화’이자‘나라’며‘세계’다....(중략)......평범과신비,그사이의장막을젖히는방법은관심과호기심이다.

-「인터뷰-호기심,그곳에나의다음발자국이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