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빙산 (김상미의 감성엽서)

달콤한 빙산 (김상미의 감성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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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백시의 대가’, ‘한국의 아니 에르노’로 불리며 독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아온 김상미 시인의 산문집이다.

이번 책에서 김상미 시인은 자신의 시적 원류, 젊은 시절의 불꽃과 노년의 고요,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뜨겁게 이끄는 문학의 본질에 대해 담백하고도 절제된 언어로 고백한다.

신작 산문은 시인으로 살아온 35여 년의 경력 속에서 길어 올린 가장 투명한 고백이다. 젊은 날의 격렬함부터 노년의 잔잔한 빛까지, 그의 문장은 결코 차갑지 않다.오히려 빙산처럼 단단하고, 깊으며, 서서히 달콤하게 녹아 우리의 마음에 스민다.

그의 문학과 삶을 지켜본 독자에게는 반가운 엽서 같은 소식이며, 시인의 내면세계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다가오는 ‘모든 물결의 무늬’가 될 것이다.
저자

김상미

저자:김상미
부산출생.1990년《작가세계》로등단했다.시집『모자는인간을만든다』,『검은,소나기떼』,『잡히지않는나비』,『우린아무관계도아니에요』『갈수록자연이되어가는여자』,산문집『아버지,당신도어머니가그립습니까』『오늘은바람이좋아,살아야겠다』!,사랑시모음집『나보다더나를사랑한당신』등이있다.박인환문학상,시와표현작품상,지리산문학상,전봉건문학상,매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장봄

마지막왕국______012
몽타주______021
영희엄마______026
소소한독백______030
후배의전화______033
어머니의눈물______036
우리는우리가늘그리운사랑______040
오월,산책길에서______044
2349년으로가다______047
고양이집사는아니지만______050
51년만에돌아온책______053
고마워요,알베르토망구엘씨!______056
애타게데이지꽃을바라보며______059

2장여름

여름비______066
영원의그바다!______069
부조리극의성스러움______080
집______083
바다가그리운날______088
추억의발라드______091
언어절도행각______094
페소아의리스본에서______097
3인치화가,강익중______100
그리운옛등대______103
내시의하나밖에없는애인______106

3장가을

어느뮤지션의하루______114
오,아름다운가을날______121
실비제르맹______124
시월을올리버색스와함께______127
빈센트반고흐______132
단순한내밥상______137
햇빛이눈가루처럼
흩날리는가을한낮에______140
거울앞에서______145
이루말할수없이넓고깊은숲______148
레몽루셀______152
시인이개구리가무섭다니______156

4장겨울

술이라는정공법______162
승마______165
그림책수업______170
다정한함박눈이펑펑
-시인최승자______174
책귀신들______179
달콤한빙산______185
눈내린하루풍경______189
아주오래된편지한장
-김점미시인에게______193
새를사랑하는마음______197
서대문자연사박물관가는길______200
두시인을떠나보내고______203
아주어린날어머니가사준
공책두권______207
새해엔쓰고쓰리라______213

출판사 서평

책은봄·여름·가을·겨울의4계절로구성되어,한시인의생애궤적을자연의흐름처럼따라가며보여준다.독자는사유와기억,욕망과상처,고독과성찰이계절처럼피고지는과정을통해‘김상미라는세계’의심층부로천천히들어가게된다.

젊은날의자신을‘고래잡이’에비유하며,그는생의항해가‘외롭고격렬할것임을’이미예감했다고말한다.

“나는고래잡이를생각했다.날렵하게번뜩이는칼하나를입에물고뱃머리엔작살을정착한채,고래를향해끝없이노를저어가는고래잡이를.내생도그처럼외롭고격렬한항해가되리란생각을했다.”(책17쪽)

언어를사랑했던소녀는31살이되어부산을떠나서울로이주,익명의도시에서시를시작하며,“시가내자존심이되었다”고고백한다.시인의고백에는삶과문학이서로를반사시키는긴장이살아있다.

“뱀이유혹하자나는그것을따먹었다/그리고는푹푹썩었다/썩으면서도날아들어갔다/가장밝고뜨거운불속으로/이카로스처럼찬란하게”
-김상미의시,「자존심」전문

열렬한독서가이기도한시인은‘책을펼치고,책안에거주하고,책을읽음으로써’지금도언어의거미줄을짜며‘조금더나은작가’가되기위해바둥거린다.노년의문장이라기보다,여전히치열한젊은문장의기운이살아있다.

괴테의시구절에서따온산문‘달콤한빙산’에서시인은“달콤한빙산처럼서서히녹으며,아직걸어보지못한길과창문들을기꺼이맛보며살자.”고자신을다독인다.

문학이란결국자신을태우고다시채우는과정이며,그길은타인에서자신으로돌아오는길임을시인은조용히확인한다.또한그는“이제나외에는누구에게도맞서고싶지않다”고말하며오랜생의격투끝에얻은언어의자유와단순한기쁨을독자에게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