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펙트 한국 미디어 아트 2000년 이후

리:스펙트 한국 미디어 아트 2000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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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Re:spect Media Art of Korea since 2000
시대의 관찰자, 행위자, 예언자로서의 미디어 아티스트
이제는 작가의 시대이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또는 유명 큐레이터보다는 작가 개인이 예술적 지평을 열어가는 시대이다. 미디어 아트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기술과 예술을 균형감 있게 이해하고 맥락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관 종사자나 큐레이터에게서 찾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기술의 발전이 빠르고 또한 그 적용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소위 융복합 시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우리를 새로운 감각과 지각의 세계로 이끄는 선견자들이다.
아트센터 나비는 2000년에 개관하여 지난 25년간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왔다. 창작활동, 전시, 공연, 그리고 교육 등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항상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있었다. 때로는 연금술사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자로, 또 때로는 친근한 교육자의 모습으로 드러났지만, 언제나 그들은 기술, 예술과의 씨름을 멈추지 않았다. 기술을 예술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해체하고 분해하고 또 재조립하며 가지고 놀았다. 그로 인해 드러나는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은 언제나 놀라움과 기쁨을 선사해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18팀의 작가들은 때론 구도자 같은 숭고함도, 또 때론 연금술사 같은 광기도 보이지만, 모두가 한마디로 ‘덕후’들이다. 기술과 예술, 이질적인 영역이 만났을 때 가끔씩 타오르는 그 스파크의 황홀함에 다른 모든 것을 내던져버리고 마는 덕후들이다.
2023년 5월부터 10월까지 아트센터 나비에서 우리는 이 덕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의 미디어 아트 씬을 대표하는 18팀의 작가들의 〈아티스트 토크〉는 청중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는 작가들에게 작업의 여정에서 특별한 영감을 주었거나 계기가 된 〈다섯 가지의 결정적인 순간(계기) 5 Decisive Moments〉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했다. 앨리스온 허대찬 편집장의 이 제의는 작가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그들의 작업과 인생을 동시에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그 결과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작가들의 삶과 작업에 관한 진솔하고 풍성한,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에서 발현된 그들의 번뜩이는 통찰은 시대의 관찰자로서, 행위자로서, 그리고 예언자로서 미디어 아티스트가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그것은 단순한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우리의 지난 세대를 함께 살펴보고, 다가오는 다음 세대를 그려보는 담론의 장이었다.
이 책이 여타의 미디어 아트 관련 도서 및 학술연구와 구별되는 점은 바로 동시대 한국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그들의 의식과 생활 속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의 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거대서사에서 자칫하면 소외될 수 있는 미시적 순간들에 주목했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 아티스트 아카이브 프로젝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일반 독자들에게도 나비효과처럼 파동을 일으키는 시선의 전환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끌리는 작가들의 다섯 가지 순간을 먼저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옴니버스 영화처럼 동시대를 살아간 이들이 남긴 시간의 조각들을 맞춰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강이연외

저자:강이연외
강이연,권병준,김윤철,김현주ex-media,노진아,민세희,박제성,방앤리,송호준,신승백,김용훈,양민하,양아치,이진준,지하루&그라함웨이크필드,최승준,태싯그룹,팀보이드,후니다킴

기획:아트센터나비
아트센터나비(관장노소영)는지난2000년부터운영중인대한민국최초의미디어아트센터이자디지털아트전문기관으로,국제적인디지털예술및문화를다뤄오며예술과기술의새로운역할을탐구해왔다.아트센터나비는예술과기술,그리고사회간의매개자로서현대기술을비판적으로바라보고,기술을창의적으로접목한융복합예술을창작지원하며,이를공유하고새로운사회적움직임으로이어질수있도록커뮤니티를구축하는활동을전개하고있다.아트센터나비는기술의가능성과예술적감성을결합해개인과사회에긍정적인변화의힘을이끌어내고자한다.

기획:허대찬
기술과미디어로조성된오늘날의환경과그안에서의현상및인간활동에관심을두고미디어아트및디자인분야에서연구자,큐레이터,교육자로서한국의미디어아트활동의순환및아카이빙을위한다양한활동을진행중이다.미디어문화예술채널앨리스온(aliceon.co.kr)의편집장(2019-),게임연구집단더플레이대표,한국디자인사학회의정책홍보이사로활동하고있다.최근아트센터나비와함께〈Re:spectMediaArtofKoreasince2000〉의공동기획과모더레이팅을진행했으며,이에대한출판에참여했다.

목차

목차:
한국미디어아티스트18팀의다섯가지결정적인순간

서문
Re:spectMediaArtofKoreasince2000
시대의관찰자,행위자,예언자로서의미디어아티스트
노소영

강이연
첫번째순간:〈BETWEEN〉
두번째순간:〈CASTING〉
세번째순간:《ConnectBTS》
네번째순간:《ANTHROPAUSE》
다섯번째순간:〈ORIGIN〉
여섯번째순간:교육과연구fromRCAtoKAIST

권병준
첫번째순간:밴드,인디레이블
두번째순간:만남
세번째순간:유학,스타임(STEIM)
네번째순간:새로운가족
다섯번째순간:첫번째개인전,《클럽골든플라워》(2018)

김윤철
첫번째순간:물질과트랜스매터
두번째순간:가스통바슐라르의철학
세번째순간:나를바꾼책들
네번째순간:매체의심원한시간
다섯번째순간:작품활동

김현주ex-media
첫번째순간:출발점?전파상,공대,게르브와,건축,컴퓨터아트
두번째순간:시라큐스?신체와기술사회,아트미디어연구
세번째순간:매사추세츠?확장미디어,로보틱아트협업,나노사이언스
네번째순간:서울?스마트폰/SNS,실제와가상의도시,정체성,관계,경험
다섯번째순간:쉬어가기?죽음,COVID-19,Neganthropocene,기계적시선,돌봄

노진아
첫번째순간:1995년,약지와소지?가상의공간과현실의공간
두번째순간:2004년,질투하는사이보그들?마른기계만들기
세번째순간:2005년,젖은기계의탄생?〈그들이생명을알까?〉
네번째순간:2010년,『기계속의생명』?인공생명체
다섯번째순간:2019년,《표면의확장》,그이후

민세희
첫번째순간:아티스트를위한프로그래밍
두번째순간:실시간데이터(2005-2010)
세번째순간:데이터와창의성(2010-2015)
네번째순간:머신러닝(인공지능)시각화(2016-2020)
다섯번째순간:데이터사실주의에서의인공지능초현실주의(2021-)

박제성
첫번째순간:첫번째질문?순수미술
두번째순간:두번째질문?디지털차원
세번째순간:세번째질문?나의몸
네번째순간:네번째질문?코로나19팬데믹
다섯번째순간:다섯번째질문?인공지능

방앤리
Re다시
1년전추석
첫번째순간:〈초월?월성으로의초대〉
두번째순간:〈나의영토는어디인가?〉
세번째순간:〈FRIENDSHIPISUNIVERSAL〉(우정은보편적/우주적이다)
네번째순간:〈액트제로〉
다섯번째순간:〈어둠속의예언자〉
0번째순간Act0

송호준
첫번째순간:Snowboarding&MediaLab
두번째순간:ComputingCulture&DesignNoir
세번째순간:Satellite&Poomba
네번째순간:AlphaGo
다섯번째순간:GoodbyeLandYachtClub

신승백김용훈
첫번째순간:코모도64,재믹스,MSX2,애플II플러스,IBMPCXT,펜티엄그리고컴퓨터
두번째순간:컴퓨터와예술
세번째순간:컴퓨터와인간
네번째순간:컴퓨터와지능
다섯번째순간:컴퓨터와몸
여섯번째순간:컴퓨터와…

양민하
첫번째순간:다른길
두번째순간:알고리즘?미시적신호교란,인공생명알고리즘
세번째순간:아트센터나비와의만남?자유로운작업과기술의남용
네번째순간:인공지능의불완전함그리고억지스러운협업?시각적생경함,레디메이드발견,게으름
다섯번째순간:포기로부터시작한확장

양아치
첫번째순간:1G1984-1999
두번째순간:2G1991-2012
세번째순간:3G1998-현재
네번째순간:4G2011-현재
다섯번째순간:5G2019-현재그리고웹3.0

이진준
첫번째순간:시인의마음,조각
두번째순간:연극과무대,경계공간
세번째순간:그들,우리는서로를이해할수있는가?
네번째순간:자연,그리고우리를둘러싼모든것들
다섯번째순간:총체성,그궁극의환희(liminoid)

지하루&그라함웨이크필드
첫번째순간:시작점
두번째순간:인공자연계보도와첫전시
세번째순간:TooBeautiful
네번째순간:뉴미디어&살아있는계,몰입적공유현실
다섯번째순간:미지의숲

최승준
첫번째순간:8비트퍼스널컴퓨터키드의생애
두번째순간:입자
세번째순간:입자인생
네번째순간:나의기원
다섯번째순간:메타버그세계관

태싯그룹
첫번째순간:데뷔@쌈지스페이스(2008)
두번째순간:팸스초이스(PAMSChoice,2010)
세번째순간:대통령기록관(2019)
네번째순간:코로나19(2020)
다섯번째순간:코로나19이후(2023)

팀보이드
첫번째순간:스튜디오시작
두번째순간:시스템에스테틱스
세번째순간:LightWave
네번째순간:로봇팔
다섯번째순간:현재

후니다킴
첫번째순간:소리
두번째순간:장치
세번째순간:번역을위한디지털리터러시
네번째순간:네오프로덕트매니페스토/사용하는미술
다섯번째순간:이식(implant)되는감각

발문
미디어아트는없다?!
일상이된예술의새로운지도그리기
허대찬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Re:spectMediaArtofKoreasince2000
시대의관찰자,행위자,예언자로서의미디어아티스트

이제는작가의시대이다.미술관이나갤러리,또는유명큐레이터보다는작가개인이예술적지평을열어가는시대이다.미디어아트의경우더욱두드러진다.기술과예술을균형감있게이해하고맥락화할수있는능력을기관종사자나큐레이터에게서찾기는쉽지않다.그만큼기술의발전이빠르고또한그적용도다양하기때문이다.소위융복합시대,미디어아티스트들은우리를새로운감각과지각의세계로이끄는선견자들이다.
아트센터나비는2000년에개관하여지난25년간다양한활동들을전개해왔다.창작활동,전시,공연,그리고교육등이모든활동의중심에는항상미디어아티스트들이있었다.때로는연금술사같은모습으로,때로는날카로운비판자로,또때로는친근한교육자의모습으로드러났지만,언제나그들은기술,예술과의씨름을멈추지않았다.기술을예술가의관점에서바라보며해체하고분해하고또재조립하며가지고놀았다.그로인해드러나는기술의새로운가능성은언제나놀라움과기쁨을선사해왔다.
이책에등장하는18팀의작가들은때론구도자같은숭고함도,또때론연금술사같은광기도보이지만,모두가한마디로‘덕후’들이다.기술과예술,이질적인영역이만났을때가끔씩타오르는그스파크의황홀함에다른모든것을내던져버리고마는덕후들이다.
2023년5월부터10월까지아트센터나비에서우리는이덕후들의이야기를들었다.지난20여년간한국의미디어아트씬을대표하는18팀의작가들의〈아티스트토크〉는청중을매료시키기에부족함이없었다.우리는작가들에게작업의여정에서특별한영감을주었거나계기가된〈다섯가지의결정적인순간(계기)5DecisiveMoments〉에대해이야기하도록했다.앨리스온허대찬편집장의이제의는작가들에게좋은길잡이가되었다.그들의작업과인생을동시에돌아볼수있는기회를제공한것이다.그결과어디서도들을수없는작가들의삶과작업에관한진솔하고풍성한,주옥같은이야기들을들을수있었다.쉽게지나칠수있는일상의순간에서발현된그들의번뜩이는통찰은시대의관찰자로서,행위자로서,그리고예언자로서미디어아티스트가지니는가치와의미를가감없이보여주었다.그것은단순한작가개인의이야기를넘어,예술과기술의접점에서우리의지난세대를함께살펴보고,다가오는다음세대를그려보는담론의장이었다.
이책이여타의미디어아트관련도서및학술연구와구별되는점은바로동시대한국미디어아트의흐름을작가들의생생한목소리로,그들의의식과생활속에서일어난크고작은사건들의궤적으로그려냄으로써,거대서사에서자칫하면소외될수있는미시적순간들에주목했다는데있다.그렇기때문에미디어아티스트아카이브프로젝트에서한걸음더나아가일반독자들에게도나비효과처럼파동을일으키는시선의전환을끌어낼것으로기대한다.순서에상관없이,마음에끌리는작가들의다섯가지순간을먼저따라가다보면어느새옴니버스영화처럼동시대를살아간이들이남긴시간의조각들을맞춰갈수있을것이다.

한국미디어아티스트18팀의‘다섯가지결정적인순간’
한국미디어아트씬에대한생생한증언이자한시대의기록
인간근원의정체성에관한끊임없는고민과실천담아

《리:스펙트한국미디어아트2000년이후》는‘아트센터나비’와‘앨리스온’이공동주최한프로젝트로,일반화되거나왜곡되어고정되어가는오늘날의미디어아트가펼친인식의풍경을‘작가의여정’을중심으로재고하기위해기획한아카이브프로젝트이기도하다.
이프로젝트에는강이연,권병준,김윤철,김현주ex-media,노진아,민세희,박제성,방앤리,송호준,신승백김용훈,양민하,양아치,이진준,지하루&그라함웨이크필드,최승준,태싯그룹,팀보이드,후니다킴까지,10여년이상흥미롭고의미있는관점을투사하며족적을남기고있는대한민국미디어아트대표창작자들이참여했다.‘아티스트토크’형식으로진행된이자리를통해작가들은20년의시간선을두고그들이걸어온시간과각자의관점이투영된동시대풍경을다섯가지의인상적이고의미있는사건을중심으로연결하며관객과함께살펴보는시간을가졌다.
작가스스로가선정한‘다섯가지결정적인순간’에는작업을시작하게된계기나첫전시,기술의충격,관점을바꾼서적등,개인의작업세계에서중요한사건들이포함되었으며,기억과상황에대한회고,그리고각자의관점이담긴이야기를마주하며공시적-통시적축의씨줄과날줄이엮인장면담기를시도했다.이를기반으로작가와관객모두가다양한관점에서미디어아트를마주하며개인,집단,현실,나아가가능성으로의연결에닿기까지를시도하며모두의기억과관점,의미를공유했다.그과정을통해작가와진행자의문화·사회·기술적시선을가시화하고연결하여의미의풍부화를시도하며,나아가공시적연결과통시적펼침을통해상황을입체적으로직조하여,우리의미디어아트에대한시선과이해를풍부하게마주할수있는포인트를조성하려고했다.
참여한작가들은대부분1970-1980년대에출생한40대로,디지털이민세대(digitalimmigrant)라칭하는,디지털기술보급전에태어나삶의과정중컴퓨터와인터넷과같은디지털환경과기술에접촉하며경험을형성해온사람들이다.아날로그적삶과사회와디지털세계모두를접촉하고살아온세대이며,그중에서도누구보다적극적으로디지털의변화와메시지를감각하고체화한애호가이기도하다.이들은디지털기술을통해펼쳐진세계가그이전의세계를확장하며강화하고때로는교란하며우리의삶에깊은영향을끼치는과정을직접겪으며걸어왔다.원자로구성된물리세계에비트로구축된디지털세계가연결되고이들이함께실제가되며,가상과현실이서로얽히며실재로서부딪쳐오는오늘을살아왔다.
미디어아트의경계는새로운기술의등장과그에반응하는아이디어,예술적표현방식이연결되며본질적으로는끊임없이유동한다.미디어아트는이렇게새로운기술에반응하는한편다양한예술적관행과형식을통합하는학제간연결을통한하이브리드적모습을고유하게간직한다.여기에서기술은용매로서다가오거나용매로써다루어지며그이전에는연결하고담아낼수없었던많은것을포용한다.
이러한순환속에서미디어아트작가및창작자는유희자(player),관찰자(observer),해석자(interpreter),제안자(proposer),혁신가(innovator)등의다양한행위자로서활동한다.그들은기술,기술적도구,기술적현상을즐겁고흥미로운자극이자대상으로마주하며소개된기능과맥락과는다른새로운가능성과의미를잡아내고이것을사유한다.그들은기술을근본적으로이해하고창출해내는전문가는아닐지언정이해를기반으로기술을다루어내며,이를작품세계와메시지에연결해낼수있는매개자이자이해자이다.그들은사회,기술,문화의변화를주시하고그현실에대한자신만의관점을세우고관찰하고이를자신의작업에담아낸다.해당변화와현상,복잡한기술이나사회적상황과관계등추상적개념을시각화하거나청각화하며때로는이들을함께묶음으로써,사유와동시에감각을접촉시킨다.신체와정신,이성과감각을모두두드리는그들의메시지는실존에닿는다.이러한여정이펼쳐졌던2023년아트센터나비에서의《리:스펙트한국미디어아트2000년이후》가여기,기록으로정리되었다.다시함께,살펴볼수있는자리에서오늘우리의미디어아트에대해생각해볼수있는계기가되기를기원한다.(발문에서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