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냐의 뜨락

수냐의 뜨락

$23.27
Description
한국과 독일, 두 나라의 경계에서 피어난
파독 간호사의 삶 이야기
한국 경제가 어려웠던 1970년대에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되어 간호사로서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수필로 담아냈다. 낯선 외국 땅에서 정착하고 적응해가는 이야기, 독일에서 살아가는 중에 일어난 여러 해프닝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게 전했다.
독일에 파견되기 전 그녀는 보건소에서 근무했고, 당시 그녀의 아버지는 정미소를 세 군데나 운영하셨다. 그녀가 태어나고 살던 곳은 오씨 집성촌이었는데, 그들의 모함과 텃세 때문에 결국 아버지는 정미소를 처분하고 마을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마침 신문에 난 파독간호사 모집 공고를 보고 독일로 가서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신청했고, 독일로 건너가 50여 년의 타향살이를 했다. 한국보다 독일에서 훨씬 더 오래 살았어도, 여전히 자신의 등 뒤엔 항상 태극기가 달려 있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낯선 독일 병원에 파견되어 겨우 몇 개월 배운 독일어로 일상적인 회화도 제대로 못 하면서 환자들을 간호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낯설고 힘든 간호사 생활이었지만 도움을 준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평생을 함께할 남편도 만났다. 남편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아 하늘나라로 떠났다.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었는데, 딸아이는 지금 의사로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으며 틈틈이 국제 봉사단체에서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들은 대학에서 IT를 전공한 후 캐나다로 가서 친구와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해 미국의 사업가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지난날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잠언 30:8-9)라는 ‘아굴의 기도’에 응답해주셨듯이 내게도 응답하신 주님의 은총에 눈물이 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하나도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다. 기쁨과 소망, 살아가는 힘, 모두가 축복이고 감사다. 메마른 광야 같은 이 세상에도 꽃은 핀다. 웃음의 꽃, 배려의 꽃, 격려와 위로의 꽃, 즉 사랑이란 꽃들이 계속 피어나고 있다. 그것도 마음에 감사를 담으면 더욱 많이….
저자

이선자

1948년10월경남산청에서태어나1967년부터약2년간보건소에서근무하며잡지사와신문사에시를기고하여문학활동을시작했다.1970년9월,파독간호사로서베를린국립정신병원에서3년간근무했고,1973년12월독일인남편과결혼했다.이후1974년부터1979년까지노이비드시립병원에서근무했으며,1980년부터국립정신병원에서일하며2008년에퇴직할때까지헌신적으로간호사로서의역할을다했다.독일에서50여년간간호사로살아오며느낀삶의단면과마음속이야기들을여러카페와온라인공간에꾸준히연재해왔으며,그동안겪은힘든이야기들이세월이지날수록잊혀가는것이안타까워책으로펴냈다.

목차

들어가는글

하나.독일에피소드

1정착과적응
스물두살,그때의우린어리석고용감했다
박아그네스수녀님
너희나라엔냉장고도없니?
지렁이도밟으면꿈틀한다는데
하양언니
아니,어쩌다모국어를잊었나요?
한국남자를양자삼은독일시어머니
짝사랑과착각이낳은병
맺힌것을풀려면내가먼저손내밀어야
내집에사람이오겠다는데…
졸지에독일엄마,아빠가된사연
20대청년자매와할머니의경주
말이씨가된다더니정말그렇게되었네요
내아이들의아버지니까요!
아무리좋은약재도과하면독이된다
행운과불행이꽈배기처럼꼬인날
내영혼의감사이기에
차가운세상을따뜻하게불지피는사람들
반성해보는하루
갑자기날벼락맞은날
나를가난하게도마옵시고부하게도마옵시고…
뿌리를내리지못한입양아들

2가족이라는울타리
남편이라는울타리
시누이안나
대모안니
마이어할머니(탄테안니)
에르나할머니
이웃들의따뜻한정
자식이아프다고하면부모맘은더아프다
어떻게이런일이…
자신에게도가끔은상을주는일이있어야해요
그어떠한상황에부딪힌다해도항상감사해야할이유
재판장님!제가한말씀드리겠습니다
먼길을돌아가더라도목적지까지왔으면성공한삶
베로나의아레나에서오페라토스카공연을보다
파리의봄여행

3독일에서의이모저모
나는돈쓸줄을몰라요!
우리엄마는닭다리싫어해요!
어머니의위대한사랑은끝이없다
붉은색점퍼를입은젊은이를보았나요?
내가사람보는안목이있기때문입니다
마음이넉넉한사람이되게하소서!
72세에양로원에입주한선배언니
평범한일상이이리도큰축복임을…
선의로도우려다의심받을뻔한일
이것이누구의잘못입니까?
작은배려가꽃으로피는풍경
감사의표시로장미꽃을심는시민들
베를린장벽붕괴30주년을맞아
아버지가잘못한과거사를어찌아들이대신갚아야하는걸까?
사기꾼도가지가지
꼬리가길면밟히는법
환경미화원이시장으로출마한다고?
우리는당신을절대로잊지않을것입니다

4창살없는감옥:아픔을딛고
지금우리모두창살없는감옥에살고있다
아,중국사람이다!
시간이정지된듯,모두가제자리에서있는요즘세상
감시받는삶
어쩌다이런세상이다있을까요?
인종차별에대한분노의불이도화선이되어
산행길에서만난야생화들
그녀는정말영웅중의영웅이었다
사람이마음으로자기의길을계획할지라도
누군가가생각해준다는사실만으로도행복합니다
떠나는가을붙잡으러오늘도산으로간다
그래도전쟁이아님을감사해야지
나요즘휴가라생각하고즐기고있어요
언제가되면이코로나와의전쟁도끝이날까?
아이들의웃음소리
2차대전때도이렇게심하지는않았어요
아들결혼식에참석하는데이무슨드라마같은일들이
여행중에만난이런저런사람
이어지러운시국에도봄은오는가?
자녀들말믿다가세상떠날뻔한이웃집영감님
코로나후유증이그렇게무서울줄이야!

5이별의슬픔
오지랖이넓은건지,성미가급한건지
하늘나라로떠난선배언니
작별인사도없이떠나버린친구
자식을가슴에묻은어미의슬픔을그어디에다비기랴!
아름다운노부부의숭고한사랑
육신의장막이무너져가는나의옆지기

둘.한국에피소드
아버지,우리아버지
부모님추모글
친구야!친구야!
달걀두개에담아온우정
소꿉친구가그리운날
옥녀야,너는지금어디에?
시간은우릴기다려주지않는다
제주올레길여행에피소드
강릉가족여행에피소드
이해인수녀님과의만남

셋.자작시모음
산촌의밤
가을의소망
봄이오는소리
가을이오면
황혼의나이라고
님이내게물으신다면
수선화만발한뜨락으로나들이오실래요?
남겨진자가살아가야할몫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