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집자서문
그는말씀의사람으로우리곁에머물렀다
1952년,신사참배반대로옥에갇힌신앙의선배들이무릎꿇고드린기도속에서고신교회가태어났습니다.그들의첫기도는자신들의억울함이아니라,한국장로교회의회개와회복이었습니다.그기도의눈물이한교회의탄생을이루었고,그위에세워진교회는언제나‘말씀으로개혁되는교회’(EcclesiareformatasemperreformandasecundumVerbumDei)를사모했습니다.
그로부터30년뒤,하나님께서는고신교회에한사람의말씀사역자를선물로주셨습니다.1980년,네덜란드개혁교회(해방)의신학자고재수(NicolaasH.Gootjes)교수는고려신학대학원의부름을받아부산에도착했습니다.그는낯선언어와문화속에서도오직말씀을해석하고,말씀을전하는일을자신의소명으로삼았습니다.그가남긴10년의발자취는고신교회강단의뿌리를더욱견고하게만들었고,이후캐나다해밀턴의개혁교회신학교로부름받아또다른세대의설교자들을세웠습니다.2023년8월,하나님께서그를영원한안식의나라로부르셨지만,그의신앙과신학,그리고말씀의흔적은여전히우리안에살아있습니다.
지난해(2024년10월29일),우리는고재수교수의삶과신학,그리고고신교회에서의사역을전반적으로조명하는첫번째신학강좌를열었습니다.
고서희(디니)사모가‘고재수의생애와한국사역’을,유해무교수가‘고재수의신학과고신교회’를,최승락교수가‘그의삶과신학을고신교회가어떻게계승할것인가’를,박도호교수가‘동료로서본교수사역’을,권수경목사가‘고재수의삶과고신교회’를주제로발표했습니다.
올해(2025년11월24일),우리는제2회신학강좌를통해그의학문과목회적중심주제였던‘구속사적설교’를다시금조명하려합니다.신득일교수가‘고재수와구속사적설교’를,김재윤교수가‘구속사적설교의역사와과제’를발표하며,고재수교수가우리강단과신학에남긴유산을되새깁니다.
우리가그의삶을기념하는이유는인간고재수를높이려는데있지않습니다.하나님께서고신교회에‘말씀으로교회를세우는신학자’를선물로주셨기때문입니다.고재수교수는학문으로서의신학을가르쳤지만언제나그중심에는설교와예배,말씀의봉사가있었습니다.그의강의실에서신학은예배로이어졌고,교리의탐구는말씀선포로연결됐습니다.그것이바로그가남긴참된개혁신학의정신입니다.
교회는예수그리스도의명령대로말씀과성례로세워져야합니다(마28:19~20).구속사적설교는교회의전시대와모든지역에서이어져온복음선포의본질이며,이는결코특정시대의유행이아닙니다(요5:39,히1:1?2,딤후3:15?17).우리고신교회강단이다시이복음의중심으로돌아올때,말씀의흥왕이회복될것입니다.
이책은제1·2회신학강좌의내용을중심으로,고재수교수의생애와신학,그리고그의미발간설교문을함께엮은것입니다.제1회강좌에서는그의삶과신학을전반적으로조명하였고,제2회강좌에서는평생의신학적주제였던‘구속사적설교’를깊이탐구했습니다.더불어그의실제설교문일부를수록함으로써그가어떻게성경을해석하고그리스도를선포했는지를생생히보여주고자했습니다.
이책은고재수교수가보여준‘말씀으로교회를세우는신학자의길’을오늘의고신교회가다시회복하기를바라는신앙적간구의기록입니다.그의신학은과거의유산이아니라지금도우리교회정체성을일깨우는살아있는등불입니다.
이책을통해하나님께서고신교회에주신말씀의선물을새롭게발견하시길바랍니다.그리하여우리의모든설교가다시금‘성경이증언하는그리스도’(요5:39)를향해나아가기를소망합니다.
2.이책의특징
1)고재수교수연구의첫종합자료집
고재수(N.H.Gootjes)교수의생애,신학,사역을한권에집대성한최초의책으로한국교회강단을세운개혁신학자의전체여정을체계적으로담았다.
2)제1·2회기념신학강좌의핵심발표통합수록
첫강좌에서발표된6편의강연문과제2회강좌의주제인‘구속사적설교’를다룬2편의강의를함께실어고재수교수의신학과그계승흐름을동시에조망한다.
3)공개되지않았던미발간설교문수록
생전발표되지않았던미발간설교10편,1회신학강좌사진자료등수록하여향후연구자·목회자·신학생이활용할수있는1차연구기반을제공한다.
4)고신강단의‘구속사적설교’전통을재조명
말씀중심의개혁신학과구속사적설교가왜오늘의고신교회에다시필요한지,그신학적·역사적맥락을균형있게제시한다.
5)신학과설교,예배를연결한고재수교수의신학정신소개
신학연구가예배와설교로이어져야한다는고재수교수의교육철학을다각도로설명하며,‘말씀으로교회를세우는’개혁신학의본질을오늘의목회현장에다시비춘다.
6)고신교회의정체성회복을위한실천적지침서
단순한추모자료를넘어,고신강단이다시복음의중심으로돌아가기위한기준과방향을제시하는‘현재형개혁신학자료집’이다.
3.고재수교수소개
“고재수교수는고려신학대학원에서수십년간신학을가르치며,구속사적설교운동의길을열어간선구자였습니다.그는말했습니다.‘성경전체가증언하는것은바로예수그리스도’라고.”
고재수교수(Dr.N.H.Gootjes,1948?2023)는네덜란드자유개혁교회의전통속에서태어나고자라,평생을개혁주의교의학의진리를연구하고가르친신학자였다.그는1948년7월16일네덜란드리우바르덴(Leeuwarden)에서HendrikGootjes와ZwaantjeGootjes-Kooistra의아들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목회자의소명을품었던그는캄펀(Kampen)에있는자유개혁교회신학교(TheologicalUniversityofKampen)에서신학을공부하며,특히J.반브루헌(J.vanBruggen)박사밑에서신약신학을배웠다.이후교의학을전공하여석사과정을마쳤고,레이던(Leiden)자유개혁교회에서목사로서첫사역을시작했다.
레이던교회의청빙을받아목회를시작한그는설교와교리교육,그리고성도들과깊은교제를소중히여겼다.그에게목회는단순한직분이아니라말씀의교리를삶으로전하는사명이었다.그러나하나님의섭리는그를목회현장에서더넓은교회의교사로부르셨다.1980년,고려신학대학원의초청을받고부인고서희사모와두아들과함께한국으로건너온그는1989년까지부산고신대학교에서교의학을가르치며고신교회의신학적정체성을다지는데큰기여를했다.1989년캐나다개혁교회신학교(CanadianReformedTheologicalSeminary,Hamilton)교수로부름받아교의학·윤리학·신조학등을가르쳤다.
2010년알츠하이머병진단을받은그는2013년부터캐나다그림즈비(Grimsby)의기독교요양원샬롬매너(ShalomManor)에서지내다가2023년8월20일주님의부르심을받았다.
그는평생“신학은교회를위한학문이며,교의학은예배로이어져야한다”라는확신속에살았다.그의연구와가르침은학문적깊이와함께교회를향한사랑으로빛났다.단순히이론에머물지않고,신학이교회와성도의삶을어떻게변화시키는가를고민하며,실제로교회를섬기는신학자로살았다.그의가르침은오늘도교회와신학교안에서살아역사하고있다.
4.제1회고재수교수기념신학강좌참석자소감
“주님께서고재수교수님을통해우리고신교회에뿌린말씀이계속해서자라고있는현장을확인할수있어서감격스러웠습니다.당시휘몰아치던성령세례논쟁속에서변치않는진리의말씀으로시대를해석하고교회를해석한교수님의통찰은지금우리시대에도적실한것같습니다.”-정예찬성도(하늘빛교회)
“고재수교수님의신앙과삶을통해하나님의사랑과섭리를깨닫는소중한기회가되었습니다.소중한기회를주신하나님께감사를드립니다!.”-최덕봉집사(수동교회)
“우리고신교회에교수선교사로오셔서개혁주의신학의초석을놓는귀한발걸음을해주신고재수교수님의사역을생생히들을수있는역사적인시간이었습니다.하나님께충성된일꾼으로살아오신고재수교수님의삶과그분의태도를본받고싶습니다.”-천나라성도(오현교회)
“고서희사모님의(남편은병으로기억을잃었지만)주님은한번도남편을잊은적이없다는답변을듣고,‘하나님께서는그분의열심으로구속사를이어가신다’라는가르침을확신하게되었고,우리교회를향한위로와격려를받았습니다.”-박선정성도(샘터교회)
“언약의자녀들과함께참석하여,낯선땅에있는교회를위해하나님의부르심에순종하신고재수교수님의사역과,그에기꺼이동행한가족들의삶을생생하게접했습니다.하나님께서고재수교수님을통해우리에게전해주신개혁신앙이우리의자녀들에게도온전하게계승되도록기도합니다.”-허길순성도(로뎀장로교회)
“고재수교수님의생애와신학을돌아보며,고신교회가가야할길이무엇인지를찾았습니다.”-박창원목사(포항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