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투자자 (일본 주식시장의 판을 흔들어 깨운 담대한 도전들)

평생 투자자 (일본 주식시장의 판을 흔들어 깨운 담대한 도전들)

$22.00
Description
“이럴 거면 왜 상장했나? 투자로 돈 버는 게 잘못된 일인가?”
‘할 말 하는 주주’, ‘신의 손’ 무라카미가 회고하는 투자의 본질
상법 개정 후 한국 시장을 예측하려면 10년 전 일본, 이 책을 보라!
손대는 기업마다 큰 성공을 거둬 ‘신의 손’으로 불린 전설의 투자자. 일본 주식 투자금만 4,000억 엔(약 4조 원) 넘게 운용한 무라카미펀드의 창립자 무라카미 요시아키(村上世彰)를 가리키는 말이다.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으로, 성공한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 가치 실현의 최일선에서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의 판을 바꾼 이가 바로 무라카미 요시아키다.

《평생 투자자》는 그가 왜 관료에서 ‘플레이어’인 투자자로 변신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 투자자로서 그의 전략과 목표 그리고 그 성공과 실패를 여실하게 담았다. ‘행동주의자’, ‘할 말 하는 주주’로서 철도, 방송, IT 등 일본 경제의 굵직한 기업들과 경합한 그의 면모를 상세히 담은 이 책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큰손’의 비망록이다.

이 책은 또 그의 실전 경험으로 채운 살아 있는 투자 교과서다. 투자란 무엇이고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주식 투자에서 주주와 기업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왜 일본 경제에서는 이런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렇기에 왜 이렇게 기업 거버넌스가 중요한지 등을 담아 자본시장이라는 세계, 투자의 본질을 이해하는 큰 그림과 디테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저자

무라카미요시아키

저자:무라카미요시아키
1959년오사카에서태어났다.도쿄대학교를졸업하고1983년부터16년간통산성에서일했다.1999년‘무라카미펀드’를설립해투자활동을해왔다.쇼에이를상대로일본최초의적대적공개매수를시도한것을비롯해서도쿄스타일,닛폰방송,한신철도등과유수의IT기업에투자하는동시에주주가치제고와기업거버넌스실현에도전했다.일본투자계에서‘신의손’으로불렸다.그가손대는주식마다오르는경우가많다는뜻에서붙은별명이다.2005년‘내부자거래사건’이후펀드에서물러났고현재는주로싱가포르에머물면서개인투자자로서왕성하게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평생투자자(生涯投資家)》등이있다.

역자:김정환
건국대학교토목공학과를졸업하고일본외국어전문학교일한통번역과를수료했다.21세기가시작되던해에우연히서점에서발견한책한권에흥미를느끼고번역의세계를발을들여,현재번역에이전시엔터스코리아출판기획및일본어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경력이쌓일수록번역의오묘함과어려움을느끼면서항상다음책에서는더나은번역,자신에게부끄럽지않은번역을할수있도록노력중이다.공대출신의번역가로서공대의특징인논리성을살리면서번역에필요한문과의감성을접목하는것이목표다.옮긴책으로《이동평균선투자법》《cis의주식투자법칙》《미국배당주투자》등이있다.

감수:심혜섭
서울대학교법학부를졸업하고사업연수원37기수료후법무법인세종등에서일했다.현재는개업변호사다.가치투자전문무크〈버핏클럽〉의필진이었고,《가장사업처럼하는투자주주행동주의》를감수했으며,《주식시장을더이기는마법의멀티플》《특수상황투자》를번역했다.가치투자자이자주주행동주의투자자로왕성하게활동중이며현재남양유업감사로일한다.

목차


해제|투자를진정사랑한다면평생투자_심혜섭
머리말|왜나는투자자가되었는가

1장.무엇을위한주식상장인가
상장의장점과단점
관료의시점에서본상장기업의모습
기업거버넌스를연구하다
펀드설립을향해:오릭스미야우치사장과의만남
일본최초의적대적공개매수를시도하다
냉철한외국투자자들

2장.투자자와경영자와기업거버넌스
내게는경영자의소질이없었다
나의투자기술:기본은기댓값,IRR,리스크평가
투자자와경영자의분리
뛰어난경영자란
기업거버넌스:투자자가경영자를감독하는시스템
집중투표제를도입하라:도시바의커다란과오

3장.도쿄스타일에위임장대결을시도하다
도쿄스타일에투자하다
15분만에끝난사장면담
이토회장의격노
결전의주주총회
왜주주대표소송을제기했는가
기나긴싸움의끝

4장.닛폰방송과후지TV
후지산케이그룹의비정상적인구조
닛폰방송의주식에딸려오는‘후지TV주식’
그룹사간부들의생각
본격적으로닛폰방송투자에나서다
버림받은우리제안
내가본라이브도어대후지TV
체포

5장.한신철도대재편계획
세이부철도개혁의꿈:쓰쓰미요시아키와의대화
그리고한신철도로
기업의미래를생각하지않는임원들
한신타이거즈상장계획:호시노센이치의충격적인발언
또다시무너져내린꿈

6장.IT기업투자:벤처기업의경영자들
IT버블과붕괴
히카리통신과크레이피시
유센,사이버에이전트,GMO
라쿠텐:미키타니히로시의적극적인M&A
라이브도어:기득권익에맹렬히도전했던호리에다카후미

7장.일본의문제점:투자자의관점에서
기업지배의변천:관주도에서금융기관으로,그리고투자자에게로
일본주식시장이빠진악순환
투자자와기업이윈-윈관계가되려면
해외기업사례:애플과마이크로소프트

8장.일본을향한제언
주식회사일본
기업거버넌스의개선을향해
대표사례인일본우정
또하나의과제
세계최고의채무대국에서벗어나기위해

9장.체포이후10년
NPO
동일본대지진에관해
일본부동산투자
돌봄사업
요식업
아시아부동산사업
실패한투자사례:중국마이크로파이낸스,그리스국채
핀테크투자

후기

출판사 서평

기업거버넌스의새비전을재계에심은승부사
거침없이진격하는행동주의투자자

흥미진진한‘큰손’의비망록
실전경험으로채운살아있는투자교과서

무라카미요시아키의주무대는일본의주식시장이었다.그의투자철학은심플하다.‘싸게사서비싸게판다.’역시투자자였던아버지에게배운전략이다.그는리스크를감수하고투자했을때얻을수있는리턴(수익)의크기를‘기댓값’이라고부르고이기댓값과수익률을충족시킬대상에투자한다.

물론그는투자만하고가만히기다리지않는다.할말을하고,실행한다.상장한다는것은goingpublic,즉공기(公器)가되어투자자의기대에부응할각오를해야한다는것이니투자자의간섭이싫으면상장을폐지하고,투자자에게이익을환원하지못할것같으면비영리단체가되라고몰아붙인다.기업의돈은사람의피와같아서돈의원활한흐름이기업의성장에그만큼중요하다고강조하면서,투자해서수익을내주주와나누고,투자하지않고쌓아두기만한현금이나유휴자산은당장팔거나주주에게환원하라고,그러지못할바엔역시상장을폐지해야한다고각을세운다.

그의첫투자처는도큐호텔이었다.시가총액100억엔에도쿄아카사카에보유한부동산만500억엔인기업.그는자산이방치되고주가가저평가된도큐호텔주식을사들인뒤경영진을압박해도큐호텔주식을도큐전철에팔아이익을챙긴다.같은무렵투자한쇼에이는시가총액이50억엔인데빚도없고,보유한캐논주식200억엔을포함해자산이500억엔에이르는회사였다.무라카미는자금을조달할필요도없이상장을유지한쇼에이를상대로일본최초의공개매수를발표한다.비록공개매수는실패에이르렀어도그는3배이상오른가격에쇼에이주식을매도해큰이익을남겼고,동시에그의이름과투자원칙,기업거버넌스개선을세상에알린다.

본래는투자자인주주가경영자를선택해야한다.기업이사업계획을주주에게설명하고주주는그계획을곱씹어본다음경영자를선택하는것이자본주의의원칙이다.회사법도이를전제로제정되어있다.그러나현실에서주주는외면당하고있었다.상장기업도주주를바라보며경영하는곳은거의없었다.목소리를내지않는주주에게도책임은있지만당시일본에서주주는‘의견을내지않는’‘얼굴없는’존재였으며,기업은채권자인은행눈치는봐도주주는중요하게생각하지않았다.‘기업은누구의것인가?’지금도논쟁이벌어지고있지만당시는기업이주주의것이라고말하면다들‘저양반이무슨소리를하는거야?’라는표정으로쳐다보는시대였다.(50~51쪽)

고질병을앓는일본경제의처방전,기업거버넌스
‘관의시대에서은행의시대로,다음은주주의시대여야한다’

기업거버넌스란주주가자신이투자한기업이건전한경영을하는지,기업가치를높이는,즉주주가치극대화를지향하는경영을하는지감시,감독하기위한제도다.그밑바탕에는기업의중요한의사결정은주주총회를통해서주주가직접하고,주주의위탁을받은경영자가주주의이익을극대화하기위해기업을경영한다는발상이자리한다.경영자와주주가긴장관계일때비로소건전한투자와기업의성장을담보할수있으며,주주가이익을얻고이를사회에재투자함으로써경제가순환한다.(51~52쪽)

무라카미의전략은그자신의투자전략의본질인동시에일본경제의폐부를찌르는것이었다.그는일본은고도성장기에‘관이주도하는기업지배’가작동하다가,외국자본이진입하자은행과기업이주식을상호보유하는‘채권을통한지배’의시대로넘어갔다고본다.그러니ROE로드러나는주주의이익이나성장성을추구하는경영을하기보다는재무의건전성,안전성만을지키려고들기에활력이떨어지고투자처로서매력이없다.그결과경제전체에자금이돌지않아시장이정체되고침체에빠지게된다고분석한다.그리고기업거버넌스를일본기업과일본경제에침투시키는것이야말로이를타개할방법이라고본다.

‘이사의충실의무대상’을기업에서주주로확대하는상법개정,ESG를비롯한기업거버넌스개혁의흐름등한국자본시장또한이책에담긴문제를대면하고있다.이책은한투자자의회고록이면서동시에주주가치제고,기업거버넌스개선을향한가도에어떤장벽들이존재하고어떻게좌절했는지가감없이담겨있기에한국주식투자의큰그림을그리는이들에게더없이좋은참고문헌이되어줄것이다.

20여년전일본재계는요즘한국과유사하다.성장은둔화되고주주환원을하지않아현금이쌓여가고본업과무관한사업다각화가지속되었다.경제가계속성장하려면기업거버넌스개선이절실함을실감한저자는일본최초공개매수부터위임장대결까지직접플레이어로나선다.그는손대는기업마다큰성공을거둬투자계영웅으로떠오른다.기업거버넌스개혁의걸음마를시작한한국자본시장에참신한충격을주는책이다.
-이남우(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연세대국제학대학원객원교수)

투자자와경영자,일본재계굵직한플레이어들이격돌하는
드라마틱한세계의막전막후

후지산케이그룹은라디오방송사닛폰방송이후지TV를지배하고여기에산케이신문등이복잡하고비정상적인자본구조로얽힌미디어기업이었다.1,200억엔으로닛폰방송주식50%를취득하면2조6,200억엔의후지TV의결권3분의1을장악할수있는구조였다.그렇게경영뿐아니라언론의독립성마저위협받는데도경영진은꿈쩍도하지않았다.

보유부동산(역사와인근상업시설)만5,000억엔까지평가할수있는데시가총액은1,000억엔대였던오사카한신철도또한무라카미의투자대상이었다.노선을통합하거나공동운영하면이용자의편익이증가하고실적도개선되어주주가치도높아지겠지만,특별히성장할모멘텀도없고여간해서는망하기도힘든것이철도사업이었기에경영진은요지부동이었다.

쇼에이를상대로한공개매수뿐아니라도쿄스타일과의위임장대결,주식매수와주주제안등을시도한닛폰방송,세이부철도,한신철도….그는굵직한기업들의주식을사들이면서정체되어있던판을흔든다.그과정에서거침없는발언과실행으로명성을알렸다.‘기업사냥꾼’이라는지탄을받기도했지만어떻게저평가된‘옥석’을가려내는지,어떤방법을적용하면실적개선과이익환원이가능해질지투자자로서그의실전경험이고스란히담겨있기에이를읽는것만으로도이책의가치는충분하다.더욱이그가투자를전개하면서만난재계의거물,유력플레이어와의일화들은냉철한투자세계의막전막후에서펼쳐지는암투들을드라마틱하게전달하기에읽는재미를더한다.

나는다카노사장에게무엇을위해내부유보금을쌓아놓고있는지모르겠다고말하고,잉여자금사용에대한상장기업의자세와내부유보금의바람직한형태를길게설명했다.그러자이토회장은또화를냈다.
“자네,이렇게까지자리를마련해줬는데내얼굴에먹칠할생각인가!”
그러나펀드책임자로서독단으로주주제안을철회할수있는처지가아니었기에나는물러서지않았다.
“회장님,그럴마음은추호도없습니다.하지만역시무엇을위해서내부유보금을쌓아두고있는지설명은들어야겠습니다.“
“당장나가게.”
“이렇게힘을써주셨는데정말죄송합니다.그럼이만실례하겠습니다.”
나는눈앞에준비되어있었던점심식사를건드릴틈도없이이토회장에게인사하고방을나왔다.그리고이날을기점으로위임장대결에매진하겠다는결의를굳혔다.(128~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