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대하는 방 (호텔 프린스 ‘소설가의 방’ 레지던스 사업 10주년 기념 소설)

당신을 기대하는 방 (호텔 프린스 ‘소설가의 방’ 레지던스 사업 10주년 기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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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울 명동에 소재한 호텔 프린스가 주관하는 ‘소설가의 방’ 레지던스 사업 10주년을 기념하는 소설·에세이 앤솔러지가 아침달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당신을 기대하는 방』은 소설 앤솔러지로, 호텔 프린스 입주 작가였던 열 명의 소설가가 ‘체크인’을 주제로 쓴 짧은 소설 열 편을 엮었다. 제목은 정선임 소설가가 쓴 동명의 작품 「당신을 기대하는 방」에서 가져왔다. 당신을 기대하는 마음은 여러 주체에게로 뻗어나간다.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을 준비하고 있는 투숙객을 기다리고 있는 방에게로, 호텔에 머무르면서 작품을 집필할 소설가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소설에게로.
방은 어떤 당신을 기대하고 있을까. 이 물음을 작품 입장에서 다시 말해본다면 다음처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은 어떤 작가를 기대하고 있을까. 열 편의 소설은 이 두 가지 물음에 성실히 답하듯 짧은 분량이지만 그만큼 한순간에 매혹될 만한 사건들을 담아내고 있다. 흡인력 있는 언어로 담은 문장은 다채로운 상상력에 힘입어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기대가 있기에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는 오직 머무름으로만 남을지라도 언젠가 방문을 열고 나갈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선 문고리를 돌리고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간다.
저자

장강명,정선임,김지연,최유안,기준영,나푸름,김유담,양선형,황모과,박솔뫼

저자:장강명
2011년장편소설『표백』으로〈한겨레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뤼미에르피플』,『산자들』,『당신이보고싶어하는세상』,장편소설『한국이싫어서』,『댓글부대』,『우리의소원은전쟁』,『재수사』(전2권)등이있다.〈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문학동네작가상〉,〈오늘의작가상〉,〈심훈문학대상〉,〈젊은작가상〉,〈이상문학상〉,〈SF어워드우수상〉을수상했다.

저자:정선임
2018년〈중앙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고양이는사라지지않는다』가있다.2023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저자:김지연
2018년『문학동네』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마음에없는소리ㅍ,『조금망한사랑』,중편소설『태초의냄새』,장편소설『빨간모자』등이있다.〈김만중문학상신인상〉,제12회,제13회,제15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저자:최유안
2018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보통맛』,장편소설『백오피스』,『새벽의그림자』,연작소설『먼빛들』이있다.

저자:기준영
2009년『문학동네』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연애소설』,『이상한정열』,『사치와고요』,장편소설『와일드펀치』,『우리가통과한밤』등이있다.〈창비장편소설상〉,〈젊은작가상〉등을수상했다.

저자:나푸름
2014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아직살아있습니다』가있다.

저자:김유담
2016년『서울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탬버린』,『돌보는마음』,중편소설『스페이스M』,장편소설『이완의자세』,『커튼콜은사양할게요』등이있다.

저자:양선형
2014년『문학과사회』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감상소설』,『클로이의무지개』,『말과꿈』,중편소설『V섬의검은짐승』이있다.

저자:황모과
2019년제4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밤의얼굴들』,『스위트솔티』,중편소설『클락워크도깨비』,『10초는영원히』,『노바디인미러』,『언더더독』,장편소설『우리가다시만날세계』,『그린레터』등이있다.〈SF어워드우수상〉,〈양성평등문화상신진여성문화인상〉등을수상했다.

저자:박솔뫼
2009년『자음과모음』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겨울의눈빛』,『우리의사람들』,『믿음의개는시간을저버리지않으며』,장편소설『인터내셔널의밤』,『고요함동물』,『미래산책연습』등이있다.〈문지문학상〉,〈김승옥문학상〉,〈김현문학패〉,〈동리목월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고양이별의체크인_장강명
당신을기대하는방_정선임
맴맴_김지연
배웅_최유안
부소니호텔,가을_기준영
웰컴투더시티_나푸름
이벤트_김유담
철야_양선형
체크인불가합니다_황모과
체크인_박솔뫼

출판사 서평

열명의소설가가호텔문을여는순간,
상상하며펼쳐지는‘체크인’이야기
‘소설가의방’10주년기념소설모음집『당신이기대하는방』

서울명동에소재한호텔프린스가2014년부터주관한‘소설가의방’레지던스사업10주년을기념하는소설·에세이앤솔러지가아침달에서동시출간되었다.지금까지‘소설가의방’에입주한작가들은이곳에서한국문학을더욱빛낼작품들을집필하였고,미래에등장할작가들에게도큰꿈과희망을품을수있도록도와주었다.한달넘게무료로제공되는숙식을통해작가는세상과어긋난마음을잠시맞출수있는집필실에머물러세상과불화하지만기대해볼수있을여러약속이담긴이야기를펼쳐낸다.그중이번책『당신을기대하는방』은열명의소설가가‘체크인’을주제로입주작가였을때의경험을동력으로삼고상상력을더해쓴소설모음집이다.책제목은정선임소설가가쓴동명의제목에서가져왔다.“어떤일이원하는대로이루어지기를바라는마음”인기대는호텔로비에서가져온짐을잠시바닥에내려놓고체크인을하는한사람의뒷모습을구체적으로떠올리게한다.열편의소설에는저마다호텔에들어가는이유가다르지만한가지공통으로묶이는이유가있다면그것은아마도“바깥삶이아팠”(황모과,「체크인불가합니다」)기때문일것이다.삶이고통스러울때우리가할수있는최선의방법이어딘가에들어가는일이므로.이야기는각자복무하는삶의양태를그리는데힘을쏟는다.장르적구분없이다채로운상상력으로펼쳐내는머무름은호텔이라는특수한공간에서웅숭깊은언어로그려졌다.

서로의자리를빌려주고있었던존재들에게
간결하고매혹적인서사들의향연

『당신을기대하는방』에수록된열편의소설은체크인이필연적으로체크아웃을부른다는사실을하나의거대한비유처럼담아낸다.장강명의「고양이별의체크인」은혈액암을앓는9살소녀가엄마H와함께‘나’가일하는호텔에서체크인을연습한다.고양이별이없다는사실을이미알지만어떤마음은없는것을있다고해야믿을수있다.정선임의「당신을기대하는방」은독특한인물이주인공이다.뜻대로되지않는여행에서마주치는인물들과다정하고도우연한만남을나누는장면이애틋하다.김지연의「맴맴」은취업준비에실패한주인공‘백송희’가휴식을위해한호텔에묵는이야기다.읽다보면무언가에자꾸맴도는기분을느낄수있을것이다.기준영의「부소니호텔,가을」은‘원희지’의버킷리스트를같이하기위해‘권보경’이한호텔을예약한다.꿈은어떻게꾸고이루는것인지세사람의관계로다양한의미를풀어놓는다.나푸름의「웰컴투더시티」는P호텔4층에서격리대상자들에게식사를챙기는‘나’에관한이야기다.여러사람을상대하다가이상한한사람을만나게된다.누구인지소설에서확인할수있길바란다.김유담의「이벤트」는임신한‘이선’이장기투숙이벤트에당첨되어호텔에체크인하면서벌어지는이야기를다루었다.호텔에서만난‘경숙’과의유대또한한순간의이벤트로기록된다.양선형의「철야」는집이불타고나서호텔에들어가는두사람이혼재된자아처럼“검은말”과“검은개”를중심으로시적인문장을펼친다.황모과의「체크인불가합니다」는최고명당에입지한P호텔에서의투숙심사를다룬이야기다.안쪽사람과바깥쪽사람의구분이남기는“비고객”이란존재의의미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마지막으로박솔뫼의「체크인」은우연히소리를한다는“위선생”을만나이야기를나눈한밤을회감한다.“내이야기”가어디서부터어디까지이야기일수있을지다쓰고남은것을헤아리는동안특유의감각적인문장들이빗발친다.

소설가는자신을매순간현실속에서이방인의입장으로돌려세계를바라보는습관을지닌자이다.내가겪은경험은특수하지만이것을한편의이야기로옮기면서언어는동류의감각으로구성된다.마치각자부여받은객실번호는다르지만결국같은복도를건너야만다다를수있듯이.방은각자머무르는방식에따라다른형태를가지겠지만삶을살아가는것처럼비슷해진다.방에서내가가질수있는것이거의없듯모든경험이내것이될수는없지만,작은상상력만으로도사람들곁에이야기를둘수있다.머무름이머무름만으로끝나지않기위해서쓰는이야기에는영원이라는불가능한시간을가능한시간으로감지하게만드는힘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