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들렌

오늘도, 마들렌

$17.00
Description
삶에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모든 존재를 위해 나만의 마들렌을 굽고 이야기를 모은 작가 거울새의 첫 에세이 『오늘도, 마들렌』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그가 오래전 희귀 난치병에 걸린 이후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 회복에 전념하면서 쓰기 시작한 마들렌 기록 중 계절별로 골라 담아낸 투병 이야기다.

거울새가 만드는 마들렌에는 독보적인 신선함이 있다. 바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재료를 조합해 만든 마들렌이라는 점. 달래, 명이나물, 머위, 오디, 다래, 금귤, 딸기 등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만들거나 살구, 토마토, 배, 오미자처럼 평소 일상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재료를 색다른 미감으로 구현해낸다. 된장, 약고추장처럼 우리나라만이 지닌 고유한 맛을 살리기도 하고, 타르트 타탱, 차이티, 몽블랑, 스모어처럼 이국의 낯선 재료들과 조합해 무궁무진한 마들렌 세계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 이처럼 다채로운 마들렌 재료의 향연은 거울새가 미래에 기대하는 삶의 무수한 가능성과 맞닿는다.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재료들이 마들렌과 만나 독창적인 맛과 모양을 이루어내는 과정은 거울새가 바라는 건강한 삶이기도 하다. 본연한 맛을 지켜내면서도 새로운 질감으로 나아가는 마들렌의 여정에는 필연적으로 시행착오가 따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만의 마들렌을 완성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전과는 다른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삶이 의외의 발견으로 가득해질 때 우리는 일상에서 놓쳤던 작고 소중한 행복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 『오늘도, 마들렌』은 병과 맞서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는 건강을 되찾고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반복되는 일상에 치여 지친 이들에게는 삶이 품은 작은 행복과 아름다움을 따뜻하게 담아 건네준다.
저자

거울새

1991년서울에서태어났습니다.
단국대학교에서식품영양학을공부하다병이악화돼학업을그만두게되었습니다.
한때는병이라는절망앞에좌절하기도했지만,지금은일상을회복하기위해
인스타그램계정을만들어운영하고있습니다.
시들지언정썩지않기위해,얇디얇은손목으로
매주새로운마들렌을굽고기록합니다.

목차

작가의말


1부봄,다시오븐을켜는마음
약식마들렌:귀찮음이선물한뜻밖의선물
달래크림마들렌:환절기의파도를넘는맛있는방법
명이나물페스토마들렌:한층한층쌓아올린시간의맛
머위된장마들렌:엄마의쌉쌀한계절을굽는시간
약고추장마들렌:본토를뛰어넘는우리만의온도

2부여름,오븐의열기를견디며익어가는시간
오디마들렌:초여름의담담한보랏빛달콤함
야고지안키마들렌:나쁜것보다좋은것을닮고싶은여름
살구마들렌:의욕과욕심사이,한끗의온도차
토마토마들렌:빨간토마토에서걸러낸투명한진심
팥빙수마들렌:여름을견딘단한그릇의기적

3부가을,짙게물들어가는단단한진심
간장캐러멜초당옥수수마들렌:나를규정하지않을때만날수있는한계너머의나
흑당호지차마들렌:일상을잠시멈추는달콤한여행한입
다래치즈케이크마들렌:모순된삶위로덧입힌달콤함
타르트타탱마들렌:인생의쓴맛,위로의단맛
차이티우엉마들렌:모자란찻잎을향기로채운삶의주인공들

4부겨울,오븐앞조용한행복
몽블랑마들렌:쓸모없음의쓸모
스모어마들렌:사소한기쁨을간직한나의작은크리스마스
배오미자정과마들렌:두번째새해가건네는달콤한기회
와사비금귤마들렌:혀끝에서마음으로번지는새로운세계
딸기정과마들렌:차가운바람끝에꽃처럼피어난봄


부록접시에더가져온마들렌들

출판사 서평

“내가만드는마들렌의뿌리에는내삶이있다”
오븐속에서부푸는마들렌을기다리며
희망과용기를쓰는작가거울새의첫에세이

매주신선하고독창적인재료를활용해새로운마들렌을구워피드에업로드하는인스타그램계정이있다.계정주인의이름은바로‘거울새’다.언뜻보면‘거울’과‘새’를합친것처럼보이지만,실은하늘을훨훨날아다니는‘울새’에‘살거(居)’자를합쳤다.작가의말에따르면,울새는“배꼽을아래로향한채오른쪽을바라보고있는마들렌의모습”이다.그의마들렌만이지닌시그니처구도이기도하다.흰바탕의사각형틀안에각자자신만의그림자를드리우며주변에서는결코볼수없을독특한마들렌들이행렬을이룬다.그리고마들렌속을열어보면삶을살아가기위해치열한싸움을이어가고있는한사람의이야기가담겨있다.
삶에위로와희망이필요한모든존재를위해마들렌을구우며일상의회복을꿈꾸는작가거울새의첫에세이『오늘도,마들렌』이출간되었다.이번책은작가가십수년전희귀난치병에걸리고,투병을시작한지4년째된해인2019년부터지금까지다시돌아올평범한일상을꿈꾸며회복에대한의지를담은마들렌기록으로구성되었다.한해가흐르면서마주하는사계절을통과하면서제철재료나평소만나기어려운독특한재료를활용해마들렌을굽고느끼는삶의감각이20개의마들렌실물사진과함께이야기를이룬다.
병과원치않는조우를하고난뒤부터작가에게계절은더이상평이한의미를지니지않는다.모두가설렘을안고나들이를떠나는봄날에유독계절변화에민감해져서“춘곤증”을호소하거나여름에는바람조차아프게다가와각종“냉방기들을피해”야한다.그는여기서좌절하지않고색다른조합의마들렌을굽는다.계절마다만나고어울릴수있는재료들이무성한만큼그가굽는마들렌은그어디서도찾아볼수없는개성적인모양으로태어난다.계절별로풍성한마들렌들은작가가삶과자신을대하는태도와직결된다.무궁무진한재료와만나새로운마들렌을구워낼수있다는사실은작가에게병으로인해무너졌던마음을일으켜주는회복력이다.책에담긴계절의순환과풍성한마들렌들은우리가삶에서놓쳤던작고소중한일상이지닌행복을되찾아준다.고통과슬픔은한개인의삶을완전히다르게인식할수있는배경이되어각자의시간을지켜낼수있도록고유한방책을마련한다.거울새에게마들렌은제2의삶으로나아가도록돕는도약판이다.그는오븐속에서부풀어오르는“배꼽”을딛고회복하는세계로나아간다.


연속으로찾아오는슬픔을지나
있는그대로의내모습을사랑하기

그러나삶은지독할정도로아프다.좀체호락호락한법이없다.슬픔은예기치못한상황속에서애석한타이밍으로찾아온다.투병이후어머니와함께남쪽지방으로내려와회복을이어가던그에게또한번의불행이찾아온다.재작년여름,어머니가‘악성흑생종’이라는희귀피부암을진단받으면서한가정의축이급격히흔들린다.“손재주가무척좋”아“어떤그림이든손쉽게따라그리”고,“밑그림하나없이바느질로버버리의문양을새”길줄아는어머니였다.그런어머니는작가거울새에게유년의열망을심어주는동시에묘한열등감을주는존재였다.재주가뛰어난어머니를보면서왜나는저만큼될수없는지자책하며자신의능력을낮추던시절이있었다.“한사람몫의일을해낼수없는반인분의인간,어쩌면그이하일지도모른다는자괴감이온몸으로스며들었다”는작가거울새가다시오븐앞으로돌아오기까지수없는자기검열과고군분투가있었을것이다.또한어머니도형도모두글쓰기에소질이있었지만그는스스로“글쓰기에별다른두각을나타내지못”해자신의이야기를쓰는것조차두려워했다.그런그의마음을부둥켜안고끌어올린것도역설적으로병과마들렌이었다.
제과제빵을배워본적없는사람이가장쉽게시작할수있는홈베이킹음식은스콘,쿠키,그리고마들렌이다.거울새역시정식으로제과제빵을배우지않고홈베이킹을시작했지만,그는식품영양학을공부한배경을토대로마들렌에들어갈재료들을엄선한다.그리고재료들에대한깊은이해는자기자신을새로쓰는이야기를더욱넓힌다.어머니가단순한과정으로만들었던‘약식’을마들렌에담으며타인에게건네는정성이꼭복잡할필요는없다는관점을제시한다.어렸을때먹었던‘약고추장’을이용해전혀어울릴것같지않은조합으로우리나라고유의맛을신선하게담아내기도한다.불볕더위를식혀주는‘팥빙수’가떠올라‘팥빙수마들렌’을만드는기개는거울새만이가진‘마들렌적상상력’이다.보자마자단번에‘크리스마스’임을보여주는‘스모어마들렌’은마들렌으로한계절을담아내는결정체이기도하다.누구나쉽게만들수있다는것.원한다면다양한재료를마음껏활용해자기만의마들렌하나쯤은구울수있다는것.삶이어렵고힘든이들에게거울새가주고싶은메시지가바로여기에있다.“아직우리는마들렌하나정도는직접만들수있는사람들이”라는것.
연속으로찾아온슬픔에잠겨서로가죄인이되던날들이었다.환자가환자를병원으로데려가고,접수증을끊고,각종검사를이어가며치료를받는시간은삶을붙들방법조차없다고느껴질정도로한사람을무너뜨릴수도있었을것이다.거울새는진정한자기자신이어떤모습을가졌는지볼수있는공간으로오븐을택했다.그는오븐속에서구워지는다채로운마들렌과자기얼굴을겹쳐읽는다.새롭고신선한조합을시도하려는태도때문에하루에구울수있는마들렌은2개에서4개밖에되지않는다.마들렌이구워지는십분남짓은누군가에게는그저스쳐지나가는시간이지만,누군가에게는간절히바란소중하고평범한일상이다.
부록「접시에더가져온마들렌들」은거울새가전하는작은선물이다.한페이지씩정갈하게접시에담긴9개의마들렌속에는그가평소어떤마음으로마들렌을굽는지그시선과태도를압축적으로맛볼수있다.작가거울새의투병일지는아직끝나지않았고,어쩌면평생병을안고나아가야할지도모르지만,그는섣부르게좌절과포기를말하지않고미래를향해나아간다.누구에게나공평하게주어지기를바라는평범한일상을위해.그는오늘도,사랑을담아마들렌을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