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작게 치면서

기타를 작게 치면서

$19.00
Description
세 장의 정규 앨범 《욘욘슨》 《신의 놀이》 《늑대가 나타났다》로 새로운 리듬을 그리며 솔직하고 명징한 목소리로 자신의 세계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아티스트 이랑의 가사-말 산문집 『기타를 작게 치면서』가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서는 정규 앨범 수록 전곡과 미수록 발표곡을 포함한 총 37곡의 가사 전문과 함께, 각 노래마다 담겨 있던 이야기를 덧붙인 책이다. 소외된 마음에게 기꺼이 품을 열어주고, 세상에게 느낀 분노를 또박또박 말해온 아티스트 이랑의 한 ‘역사’를 읽어나갈 수 있다. 『기타를 작게 치면서』는 그동안 수십 권의 수첩을 채워온 이랑의 삶을 가사의 흐름에 재편하여 노래로 말해온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분노 에너지로 곡을 쓰고, 영화를 찍고, 다양한 예술 노동에 참여하면서도 그 안에서 발견하는 사랑과 수치심을 마주하고 도망치지 않았던 이랑은, 요약되는 세계 바깥에 서서 다뤄져야 할 사회적 문제들까지도 쉼 없이 이야기해온 아티스트다. 최근에 발표한 싱글 〈SHAME〉의 가사처럼 “이 불편함과 낯설음마저 사랑했어요/ 이 사랑을 가지고 더 멀리 가고 싶었어요”라고 노래하는 것은, 그동안 자신 안에 들끓었던 조용한 울분을 사랑의 차원으로 데리고 가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여온 그의 기록은 누군가의 용기가 되었고, 나눌 수 있는 넓은 둘레가 되어 왔다. 앞면에는 가사가, 뒷면에는 꾹꾹 눌러 적은 살아가는 날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기타를 작게 치면서』가 삶의 어떤 향기를 남기며 머무르는지 지켜볼 수 있다.
저자

이랑

저자:이랑
가난,죽음,슬픔,불안과고통을기꺼이직시하며말과노래의쓰임을고민하는아티스트.정규앨범《욘욘슨》《신의놀이》《늑대가나타났다》를발표했다.제14회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포크노래상,제19회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포크음반상과올해의음반상을수상했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영화연출을전공한뒤뮤직비디오,단편영화,웹드라마감독으로도일하고있으며,지은책으로『내가30代가됐다』『대체뭐하자는인간이지싶었다』『오리이름정하기』『좋아서하는일에도돈은필요합니다』등이있다.‘이랑’은본명이다.

목차

inst.이글을쓰는일이무척괴로울거라는생각이든다

1.아마그게너의리듬

옷에대한고민을멈춰본적이없다
01.잘알지도못하면서

친구에게너무집착한다
02.너의리듬

책에글자로만등장하는노래를부르고싶었다
03.하하하

열쇠가없는방문을잠글수없었다
04.오리발나무

헤/어/지/자
05.이상한일

너희들덕분에뮤지션이됐다
06.럭키아파트

돌고래소리를찾아서
07.삐이삐이

스스로에게숙제를내고푼다
08.욘욘슨

밤에먹는걸멈출수가없다
09.먹고싶다

재밌게봐주세요
10.졸업영화제

한심한일기를쓰고있다
11.일기

그때의친구들에게
12.프로펠러

창피하니까그만하세요
13.로쿠차구다사이

2.나는좋은이야기를통해신의놀이를하려고하는지도모른다

항상열심히했다
01.신의놀이

코,카콜라코카,콜라코카콜,라코카콜라
02.가족을찾아서

살아있는한사람의역사
03.이야기속으로

부자가된친구와어떻게관계를이어갈수있을까
04.슬프게화가난다

뭔가에반응하는걸보여주란말이야
05.웃어,유머에

이제일본어를말할수있지만
06.도쿄의친구

작은카메라가되어타인의삶을구경하고싶다
07.평범한사람

후렴을싫어한다
08.세상모든사람들이나를미워하기시작했다

나는왜몰라요
09.나는왜알아요

사랑하고,사라진다
10.좋은소식,나쁜소식

3.나아니면누가이일을말할수있을까

이랑이나타났다
01.늑대가나타났다

세상모든사람들은이야기중독이다
02.대화

“우리는환대에의해사회안에들어가며사람이된다”
03.잘듣고있어요

나는누구한명도살릴수없는사람이다
04.환란의세대

이빵밖에없었어
05.빵을먹었어

까무룩하다으앙하고우는
06.의식적으로잠을자야겠다

일하면서사랑을찾는수밖에
07.그아무런길

저는당신을위한노래를만들수없어요
08.박강아름

죽기전에는말하고말것이다
09.어떤이름을가졌던사람의하루를상상해본다


4.의미가있는이야기는듣고또들려주고싶어요

오늘도전쟁을겪고있다
임진강

우리의작고시끄러운방
우리의방

못된나와못된언니
삶과잠과언니와나

확실한사랑만을남기고떠난내고양이,준이치
재규어준이치

수치심없는사랑은사랑이아니야
SHAME

이랑의노래:울리고웃기고성장하는/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꼭안아주고싶은/김윤아(가수)

출판사 서평

“이건나밖에말할수없다”
분노로또박또박말해온서른일곱곡의노래
가사뒤에꾹꾹눌러쓴삶의자국들

‘흰둥이맥북’에깔려있는기본프로그램으로만들고녹음한노래들로부터걸어나와세상의울분으로행진하는거리에울려퍼지는노래로이어지기까지,아티스트이랑의음악적세계는끊임없이움직였고,성장했고,사람들의마음에게서마음으로번져나가고있다.지금까지발표한세장의정규앨범《욘욘슨》(2012)《신의놀이》(2016)《늑대가나타났다》(2022)를통해제14회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포크노래상,제19회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포크음반상과올해의음반상을수상하며시대의호출을받는아티스트로거듭나기도했다.한국에만머무르지않고일본과대만등을오가며삶이걸어온시간과함께폭넓어진음악적스펙트럼을,그동안발표해온37곡의가사와그에대한뒷면의이야기로담아낸이랑의가사-말『기타를작게치면서』가아침달에서출간되었다.이번책은그동안발표곡의가사를한데모은작업물이자,노래마다얽혀있던삶에대한진술로이루어져있다.

흔히비유하는‘노래가사같은’내러티브에서벗어나경험위에자신만의모양으로이야기를짓고,솔직한목소리로노래해온이랑은,세상에대해‘말하는’일을멈추지않아왔다.자신의일기를기초재료로삼고,자신의이야기를가장경청하면서도타인을대신말하는듯한이야기가되며세상과도끊임없이연결되어왔다.청자와독자들은스스로들어가볼수없었던깊은내면의이야기를이랑의노래를통해알아차려왔고,그공감은마음의투명한연대를만들며아티스트도,청/독자도어떤시간을통과하고있다.함께한다는감각을지우지않으며.

20대부터쓰기시작해어느덧수십권이된손바닥만한몰스킨노트는이랑이부딪치고수행해온수많은역사가담겨있다.노래가사부터온갖날들의일기,불러볼수없는이름,생활이묻어나있는메모들까지……이책은삶을지탱해온기록의무더기속에서출발했다.이번책에서는실제노트에서가져온낙서나메모를내지에삽입해이랑의근원적인이야기라는징표를더했으며,앨범의순서를그대로따르는구성을통해‘듣는노래’에서‘읽는노래’로자연스럽게재현하였다.

이책은단순히가사와가사에대한창작노트에그치지않는다.불러온노래가삶과얼마나맞닿아있었는지,울분으로세상에말하는것을멈추지않아온그의삶이매순간얼마나절박했었는지를잘보여준다.또한멜로디없이오롯이종이위에그동안불러온노래의가사를담으며,우리가가진이야기에집중한다.작가의말처럼사람들은이야기중독이지만,이야기를궁금해하고,이야기를들려줄수있고,이야기를들을수있어좋은세계는용기내어‘말하는’사람이있기때문이다.이랑은그용기를쥐고자신의예술이세상을지키는방법이될수있는일을궁리하는사람이기도하다.

“나를너에게전할수있을까요?”
말하기,나타나기,살아남기―이랑의노래가알려준것들

그동안발표한37곡에관한모든이야기와함께가사가뒤따르는『기타를작게치면서』는대학시절부터자신이가진‘나’라는악기를조율하거나하지않은,어쩌면있는그대로의소리로서‘말하기’를선택해온아티스트이랑의유구한역사가담겨있다.“나는이랑의역사에참여하며,이랑의역사를복기하고,이랑의역사속에서살아간다”라고이야기하듯이,어쩌면우리또한이랑의역사속에서그역사가어떤쓰임이되어가는지지켜보는중요한자리에있다.이랑의노래에는,상대편의입장이나상황을다른차원으로생각해보게하는힘,말하는일로듣는일까지수행하는힘,분노를사랑의쓸모로뒤바꾸는힘이들어있다.

동료아티스트이자자우림의메인보컬김윤아는추천사「꼭안아주고싶은」을통해“마지막장을넘기며나는이야기가끝나버려몹시아쉬웠다.다들아는것처럼그런책은많지않다”라고이야기한다.“아픔이문장이되고음악이되는과정을고스란히지켜보”는다정한시선으로이랑이써내려온‘드라마’를다시바라보게한다.1집활동부터애정으로지켜봐온대중음악평론가김윤하는『나의라임오렌지나무』속제제에게밍기뉴가있었던것처럼,이랑의노래를“없었지만마치있었던것같은그런친구.나라면절대못했을말을언제어디서나같은태도와자세로생각한모양그대로세상에내어놓는친구”라고소개한다.노래와도우정을나눌수있다는것을,이랑의노래를통해배웠다고고백하는진솔한이야기가추천사「이랑의노래:울리고웃기고성장하는」에담겨있다.

배고프고,잠을잘수가없고,사랑한다는마음까지도사치스러워꾹참으면서도,고양이에게주고싶은사랑도,들려주고싶은이야기도여전히많이남아있는사람.노래로엮은모든매듭은그를세상에남아있게해준끈이자‘생존’이라는방식이아니었을까.말하는일을참지않고,세상에꼭필요한목소리를노래로들려주고있는이랑의한세계가책한권으로다담길수없겠지만,그럼에도여기에적혀있는가사와가사뒷면에꾹꾹눌러적은이야기들은아티스트뿐만아니라,청/독자들에게도지나칠수없는좋은향기로남을것이다.

이랑의노래를들으면,우리가어떤세상에서살아가고있는지알수있게된다.이랑의노래를다시들으면,우리가어떻게살아남게되었는지도알수있다.그것을노래라는이야기주머니로부터알수있다는기쁨을,이랑의노래에게서얻을수도있었다.그후로이랑의노래와쌓아온우정이,자신을지키고세상을살아가는데필요한용기가되어주기도했다.이책은어쩌면기나긴편지,누군가가쓴일기……혹은여러장소가된다.노래가쉬는곳,노래가일어서는곳,함께일그러졌다가펼쳐지기도하는곳,서로를숨겨주고,서로를나타나게하는곳.누구든듣기도하고말할수도있는곳.이책의문을열고,이랑의이야기와머물렀다가기를바란다.

추천사

“나의친구이랑은불세출한아티스트이며명민한기획자이다.또한그인간됨이남다르다.만날때마다랑의매력적인천진함과솔직함에감탄하게된다.항상그의뇌를들여다보고싶다고생각한다.『기타를작게치면서』를읽으며마침내그의머릿속을읽는다.삶,죽음,번식,사랑,분노,슬픔,고통,행복,소소함,무거운일상,소음과고독,무기력.누구에게도삶은압도적으로거대하다.읽을수록동질감을느낀다.역시너도나와같이음악으로너를치유하고있구나.미쳐날뛰는삶에잠식되지않도록우리는글을쓰고음을짓는다.아픔이문장이되고음악이되는과정을고스란히지켜보면서랑을꼭안아주고싶다고생각한다.어느새이에세이는명배우가일생일대의연기를펼치는모노드라마가된다.어두운무대에서핀라이트를받으며이랑이울고웃고춤춘다.말하고노래한다.사랑스럽고애틋하다.슬프고벅차다.마음깊은곳에서깊은울림이북받친다.꼭음악을들으며글을읽기를권한다.노랫말과음률은잘만들어진이드라마의중요한요소다.그가이것만으로도책한권을쓸수있다고호언한모든것들과아직꺼내놓지않은이야기들이모조리출판되기를희망한다.마지막장을넘기며나는이야기가끝나버려몹시아쉬웠다.다들아는것처럼그런책은많지않다.나는더욱랑을사랑하게되었다.”
―김윤아(가수)

노래를세상에내보낸다는건,그노래가이제더이상나만의노래가아니라는뜻이다.사람과시대와노래가만나일으키는화학작용은때로완전히다른차원으로노래를이끈다.이랑의노래는어쩌면그런운명을타고난노래다.노래가만들어진배경과노랫말에숨은이야기의나이테를하나하나짚으며어떤곡은이래서내가공감했구나,어떤곡은이렇게내가오해했구나새삼깨닫는시간을가졌다.단하나변하지않은건,〈잘알지도못하면서〉부터〈SHAME〉까지이랑의노래가쌓아온시간속이랑도,이랑의노래도,이랑의노래를밍기뉴삼아웃고운사람모두가하나도빠짐없이성장했다는사실이다.놀랍지않은가?잠시만삐끗해도퇴보나도태를두려워해야하는위태로운세상속에서,이랑의노래를둘러싼모든것이성장했다.심지어마음껏웃고,마음껏울면서.아무것도변하지않은마음을들여다보며쓰는게괴로울것이라고했지만,이쯤이면이랑도깨닫지않았을까싶다.자신도주위도울리다웃기고결국성큼성장하고만,자신이만든결코작지않은세계를.그리고그곳에살고있는이렇게많은사람과이야기를.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