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 - 댕댕이 시집 2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 - 댕댕이 시집 2

$17.00
저자

김리윤외

저자:김리윤
연두와함께걸으며언어의실패와상상력을,보이는세계라는환상을,나의윤곽을부드럽게조정하는사랑을,사랑안의부끄러움을배우는중이다.시집『투명도혼합공간』『야생의눈과눈안쪽의야생』이있다.

저자:김복희
이따금제주도에가서친구희망의반려견시루를만난다.가끔씩시루가서울에있었으면좋겠다고생각한다.시집『내가사랑하는나의새인간』『희망은사랑을한다』『스미기에좋지』『보조영혼』『생마음』이있다.

저자:김은지
매일우유에게편지를쓰고싶은보호자마미오.우유의친구들을만나러종종유기견임시보호카페‘별빛쉼표’에간다.시집『책방에서빗소리를들었다』『고구마와고마워는두글자나같네』『여름외투』『아주커다란잔에맥주마시기』가있다.

저자:김종연
어린나이에시인이된건어린나이에누리를만난덕분이지않을까생각한다.슬픔에대해써도사랑을읽어내는분들이있어계속쓰고있다.누리가내게가르쳐주었듯이.누리를닮은시집『월드』와『검은양세기』가있다.

저자:김현
여전히개와한집에사는삶을꿈꾸고있다.시집『글로리홀』『입술을열면』『김현시선』『호시절』『낮의해변에서혼자』『다먹을때쯤영원의머리가든매운탕이나온다』『장송행진곡』이있다.

저자:루리
뭉크와함께어린시절을보냈다.아직도뭉크를찾아헤매는악몽을꾼다.그때마다냄새와엉덩이에있는작은사마귀로뭉크를찾아낸다.쓰고그린책『긴긴밤』『그들은결국브레멘에가지못했다』『메피스토』『나나올리브에게』가있다.

저자:박다래
미소가예쁜쏠과15년을함께지냈다.15년동안많은것이변했지만,변함없이함께한것은쏠뿐이었다.쏠이행복한강아지로남기를바라며매일아침마다코인사를했다.쏠이아직건강했을때시집『우엉차는우는사람에게좋다』를출간했다.

저자:백인경
고양이프리,토토의엄마이자강아지두리의누나.사랑이다른사랑으로잊힌다는말을믿지않는다.오롯한그리움의온기로수프를데우는사람.시집『서울오면연락해』『멸종이확정된동물』이있다.

저자:양안다
다봄의친구.그러나다봄에게시를읽어준지오래되었다.시집『작은미래의책』『백야의소문으로영원히』『숲의소실점을향해』『세계의끝에서우리는』『천사를거부하는우울한연인에게』『몽상과거울』『이것은천재의사랑』이있다.

저자:여세실
가끔꽃이핀5월에찾아온펭순이와의추억을떠올린다.펭순이가원래가족에게로돌아갈때까지함께했다.최근에어릴때펭순이와함께살던동네에다녀왔다.시집『휴일에하는용서』『화살기도』가있다.

저자:윤유나
현주의생활비를대신내주는언니.여름에는현주와오이를나누어먹으며,겨울에는현주의루돌프코를감상하며시간을보낸다.시집『하얀나비철수』『삶의어떤기술』이있다.

저자:윤초롬
목욕만하면우다다거실을뛰어다니는말티푸꼬미의누나.하루중꼬미와산책하는시간이가장행복하다.꼬미를위해정성껏뜨개옷을만든다.시집『햇빛의아가리』가있다.

저자:이설빈
사랑하는사람과,그사람이구조한강아지‘내가사는이유(큰베개솜)’가있다.어느여름날집까지따라들어온고양이‘모하(구운치즈)’가있다.탯줄도못뗀채안겨온고양이자매‘올망(크림치즈)’과‘졸망(카레라이스)’이있다.그리고시집『울타리의노래』(탄카스테라)가있다.

저자:이소호
거리에서우연히이리를만났다.그때부터이리와껌딱지처럼꼭붙어다닌다.편의점에들르면이리와나누어먹으려고삶은계란을꼭산다.시집『캣콜링』『불온하고불완전한편지』『홈스위트홈』이있다.

저자:이우성
뾰롱이보다오래살것이분명한형.편식하는뾰롱이에게자주잔소리를한다.뾰롱이에게늘좋은옷을선물하고싶다.시집『나는미남이사는나라에서왔어』『내가이유인것같아서』가있다.

저자:이제니
맑고현명한눈빛을간직하고있던호피티의얼굴을자주많이떠올린다.곁에없어도호피티에게자랑스러운누나가되고싶다고생각한다.시집『아마도아프리카』『왜냐하면우리는우리를모르고』『그리하여흘려쓴것들』『있지도않은문장은아름답고』『영원이미래를돌아본다』가있다.

저자:장이지
꽃님이는아기를많이낳은어미개지만,내게는언제나말괄량이여동생일뿐이다.볕이잘드는곳을보면꽃님이가생각난다.시집『안국동울음상점』『연꽃의입술』『라플란드우체국』『레몬옐로』『편지의시대』『오리배가지나간호수의파랑』이있다.

저자:주민현
늘먼저앞장서서걷는용맹한개투투의언니.저녁에투투와함께꼼짝도하지않고누워쉬는걸즐긴다.아이와개의활기로꽉찬집을좋아한다.시집『킬트,그리고퀼트』『멀리가는느낌이좋아』가있다.

목차

기획의말

김리윤×연두
서로를꾸는
서로를묻는
출렁이는바닥위에서빵나누기

김복희×시루
내개가아니라서
무서운밤에하는상상
제주에갈게

김은지×우유
입하나뭇잎그림자가바람따라흔들리는걸보게된이유
넷플릭스보는개
작은개중에제일크고,대형견과있으면가장작은

김종연×누리
경칩
누리의세계
누리,나의세계

김현×크림이
개에희망을거는사람
개를믿어봐
뭐라고했냐면

루리×뭉크
유언
기다리는쪽
우당탕탕사랑을할거야

박다래×쏠
기산
수줄임
우리는너의마음을모르므로

백인경×두리
오프리쉬
개냄새
흰나비

양안다×다봄
침묵의방
onceiwasyouandyouwereme
생각하다가

여세실×펭순이
철쭉이지면이팝이핀다
원맨독
촉촉한코가뺨에닿을때

윤유나×현주
현주
모르고닿아서그사이에
내가있겠지

윤초롬×꼬미
루틴
자란다
사랑이라는생존본능

이설빈×내가사는이유
흰책갈피
내가부르기도전에
내가살아가는이유

이소호×이리
언니에게
개꿈
너에게가장많이하는말

이우성×뾰롱이
형은솔로
너보다오래살거야
샤넬은아니지만

이제니×호피티
눈보라속에서태양을향해
작은요람을흔들며너를
우리의영혼이다시맞닿게될때

장이지×꽃님이
어미개
거울안의개
빛의프레임

주민현×투투
더작은풍경
야간수영
작은사람과개

출판사 서평

"용맹한작은개야,나보다작은
너와함께걷다보면알게되는것들이있지.”
망설이던인간에게개가건넨사랑의기회

개와함께산다는건기적같은일일지도모른다.저마다의역사와부침이있는개들과,사랑앞에서늘주저하고망설이는인간의만남은운명처럼이어진다.양안다시인은“보호센터에맡긴지난반려인이짖지말라고입마개를꽉매두었”던다봄을입양했고,이소호시인은아무도데려가는사람이없어“반품떨이”가될까봐시장에웅크려있던이리를가족으로맞이했다.펫숍쓰레기통안에서병든채로발견되어가까스로구조된이유는이설빈시인에게“내쉰숨을다시/들이쉴이유”가되어주었다.

이들은가족이되기로결심한후부터함께밥을먹고,산책을하고,깊은잠을잔다.무한한애정을주는개들과사랑에빠진시인들은개들이무언가를기다리는눈으로올려다볼때마다“기꺼이너의눈빛을사랑이라착각하기로”(윤초롬)마음먹는다.몸을일으키기조차힘든순간에도개들의성화에못이겨기운차게산책을나가고,개의언니이자형,누나로서생활비를번다.그리하여마침내“내가사랑하면서알게된것은오직부끄러움이다.”(김리윤)라고고백하기에이른다.이렇게개들은인간에게진정으로사랑할수있는기회를준다.

"개라고부르면눈쌓인비탈길에서미끄러지듯
사랑에빠지기때문에”용기를내게되는이야기

개와함께하기로결심한순간부터개와머무는모든시간은“내가아는가장완벽한평화”(김복희)가된다.시인들에게사랑이란철저히개의입장에서생각하는일이다.개가가고싶어하는곳은어디인지,좋아하는일은무엇인지,잘때는어떤꿈을꾸는지고민한다.

시인들은반려견에게“매일사랑의인사를”(윤유나)전하며서로를깊이알아간다.개의언어를완벽히알수는없지만,나란히발걸음을맞추며개의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는연습을한다.그다정한과정속에서“오직너만이지녔던표정들,나만이해독할”(이제니)수있는너의언어가새로이돋아나기도한다.어쩌면개가“그런풍경을통해사랑을알려주려고왔던게아닐까.”(여세실)하고조심스레생각한다.

함께하는이행복한시간이영원히지속되길바라는마음은환생의상상에가닿기도한다.전생에인간이개였고개가인간이었던애틋한이야기를통해“모든것을기억하는사람이개로태어나/사람으로태어난개를기다린다”(루리)는상상을해보기도한다.“내가개였을때나를사랑해준인간을잊을수가없어서”(김현)우리는다시만나게된것일지도모른다.

“너는영원히살거란다나의영원에서”
다시포개질우리의사랑을기다리며불러보는이름들

개들이아낌없이주는무한한애정을무엇에견줄수있을까.우리는영원히함께할수없다는걸알면서도영원을꿈꾼다.무한할것만같았던개의시간은인간보다훨씬빠르게흐르기때문이다.인간은개의마음을다알지못해발을구르고,그러다결국개와이별하고,개를묻고,다시혼자가된다.“왜인간은영원히개의말을듣지못하는지”“네가조금더작은강아지였다면더오래살았을것”(박다래)이라생각하지만,우리가무언가를깊이깨달았을때개들의시간은소멸하고만다.그러나“내게사랑을가르친너”에게꼭“알려주고싶은사랑”(김종연)이있기에,시인들은엇갈린시간속에언젠가는다시포개질우리의사랑을기다리며개가있던자리를온전히기억한다.

시인들에게“사랑은기억하는것,잊지않는것,이름을꼭꼭불러주는것.”(주민현)이다.연두,시루,우유,누리,크림이,뭉크,쏠,두리,다봄,펭순이,현주,꼬미,내가사는이유,이리,뾰롱이,호피티,꽃님이,투투,그리고언제나우리마음속에살며함께하는세상모든개들에게열여덟명의시인들이꼭꼭눌러담은가장다정한사랑을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