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 (작은 인간을 향한 큰 강아지의 이야기)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 (작은 인간을 향한 큰 강아지의 이야기)

$17.00
Description
아침달에서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이어 두 번째 댕댕이 시집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를 출간한다. 열여덟 명의 시인이 시 2편과 강아지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개에게 못다 한 말과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이번 편에서 더욱 돋보이는 주제는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을 재료로 구성된 ‘사랑’이다. 인간은 개에게 한 번도 사랑을 가르쳐준 적 없지만, 개는 인간에게 무한한 사랑을 준다. 이 책은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기꺼이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개들에게 띄우는 간절하고도 다정한 편지다.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에서는 시인들이 한 자 한 자 눌러 쓴 강아지 자필 소개글과 직접 찍어 애정이 가득 담긴 강아지 사진을 함께 만날 수 있다. 김리윤, 김은지, 양안다, 윤유나, 윤초롬, 이설빈, 이소호, 이우성, 주민현 시인은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호흡하고 있는 강아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김복희, 김현 시인은 친구의 개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담았고, 여세실 시인은 어릴 적 개를 임시 보호했던 시절을 따스하게 돌아보며 시를 썼다. 김종연, 루리, 박다래, 백인경, 이제니, 장이지 시인은 한 시절을 개와 함께 뜨겁게 보내고, 개에게 받은 커다란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시집을 넘길 때마다 인간과 개, 개와 인간이 나눈 곡진한 사랑이 잔잔하게 흐른다.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라는 제목은 시인들의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되었다. 시인들은 산책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곤히 잠든 개를 보면 언제나 궁금해진다. 개는 어떤 꿈을 꿀까, 꿈에서도 가족을 만날까, 좋아하는 간식을 먹고 있을까. 개의 언어를 알지 못해 어떤 꿈을 꾸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서 편히 잠들 수 있는 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서로를 그리워해서 한없이 다정하고, 개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어서 공백을 다채로운 상상으로 채워간 시들은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처럼 포근한 감각을 전한다.
출판사 서평

"용맹한 작은 개야, 나보다 작은
너와 함께 걷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지.”
망설이던 인간에게 개가 건넨 사랑의 기회

개와 함께 산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저마다의 역사와 부침이 있는 개들과, 사랑 앞에서 늘 주저하고 망설이는 인간의 만남은 운명처럼 이어진다. 양안다 시인은 “보호센터에 맡긴 지난 반려인이 짖지 말라고 입마개를 꽉 매두었”던 다봄을 입양했고, 이소호 시인은 아무도 데려가는 사람이 없어 “반품 떨이”가 될까봐 시장에 웅크려 있던 이리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펫숍 쓰레기통 안에서 병든 채로 발견되어 가까스로 구조된 이유는 이설빈 시인에게 “내쉰 숨을 다시/ 들이쉴 이유”가 되어주었다.
이들은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후부터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깊은 잠을 잔다. 무한한 애정을 주는 개들과 사랑에 빠진 시인들은 개들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눈으로 올려다볼 때마다 “기꺼이 너의 눈빛을 사랑이라 착각하기로”(윤초롬) 마음먹는다. 몸을 일으키기조차 힘든 순간에도 개들의 성화에 못 이겨 기운차게 산책을 나가고, 개의 언니이자 형, 누나로서 생활비를 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내가 사랑하면서 알게 된 것은 오직 부끄러움이다.”(김리윤)라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개들은 인간에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개라고 부르면 눈 쌓인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듯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되는 이야기

개와 함께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개와 머무는 모든 시간은 “내가 아는 가장 완벽한 평화”(김복희)가 된다. 시인들에게 사랑이란 철저히 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일이다. 개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인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 때는 어떤 꿈을 꾸는지 고민한다. 시인들은 반려견에게 “매일 사랑의 인사를”(윤유나) 전하며 서로를 깊이 알아간다. 개의 언어를 완벽히 알 수는 없지만,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며 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그 다정한 과정 속에서 “오직 너만이 지녔던 표정들, 나만이 해독할”(이제니) 수 있는 너의 언어가 새로이 돋아나기도 한다. 어쩌면 개가 “그런 풍경을 통해 사랑을 알려주려고 왔던 게 아닐까.”(여세실) 하고 조심스레 생각한다.
함께하는 이 행복한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은 환생의 상상에 가닿기도 한다. 전생에 인간이 개였고 개가 인간이었던 애틋한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개로 태어나/ 사람으로 태어난 개를 기다린다”(루리)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내가 개였을 때 나를 사랑해준 인간을 잊을 수가 없어서”(김현)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너는 영원히 살 거란다 나의 영원에서”
다시 포개질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며 불러보는 이름들

개들이 아낌없이 주는 무한한 애정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을 꿈꾼다. 무한할 것만 같았던 개의 시간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흐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개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해 발을 구르고, 그러다 결국 개와 이별하고, 개를 묻고, 다시 혼자가 된다. “왜 인간은 영원히 개의 말을 듣지 못하는지” “네가 조금 더 작은 강아지였다면 더 오래 살았을 것”(박다래)이라 생각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깊이 깨달았을 때 개들의 시간은 소멸하고 만다. 그러나 “내게 사랑을 가르친 너”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사랑”(김종연)이 있기에, 시인들은 엇갈린 시간 속에 언젠가는 다시 포개질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며 개가 있던 자리를 온전히 기억한다.
시인들에게 “사랑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이름을 꼭꼭 불러주는 것.”(주민현)이다. 연두, 시루, 우유, 누리, 크림이, 뭉크, 쏠, 두리, 다봄, 펭순이, 현주, 꼬미, 내가 사는 이유, 이리, 뾰롱이, 호피티, 꽃님이, 투투, 그리고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며 함께하는 세상 모든 개들에게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꼭꼭 눌러 담은 가장 다정한 사랑을 건넨다.
저자

김리윤

연두와함께걸으며언어의실패와상상력을,보이는세계라는환상을,나의윤곽을부드럽게조정하는사랑을,사랑안의부끄러움을배우는중이다.시집『투명도혼합공간』『야생의눈과눈안쪽의야생』이있다.

목차

기획의말

김리윤×연두
서로를꾸는
서로를묻는
출렁이는바닥위에서빵나누기

김복희×시루
내개가아니라서
무서운밤에하는상상
제주에갈게

김은지×우유
입하나뭇잎그림자가바람따라흔들리는걸보게된이유
넷플릭스보는개
작은개중에제일크고,대형견과있으면가장작은

김종연×누리
경칩
누리의세계
누리,나의세계

김현×크림이
개에희망을거는사람
개를믿어봐
뭐라고했냐면

루리×뭉크
유언
기다리는쪽
우당탕탕사랑을할거야

박다래×쏠
기산
수줄임
우리는너의마음을모르므로

백인경×두리
오프리쉬
개냄새
흰나비

양안다×다봄
침묵의방
onceiwasyouandyouwereme
생각하다가

여세실×펭순이
철쭉이지면이팝이핀다
원맨독
촉촉한코가뺨에닿을때

윤유나×현주
현주
모르고닿아서그사이에
내가있겠지

윤초롬×꼬미
루틴
자란다
사랑이라는생존본능

이설빈×내가사는이유
흰책갈피
내가부르기도전에
내가살아가는이유

이소호×이리
언니에게
개꿈
너에게가장많이하는말

이우성×뾰롱이
형은솔로
너보다오래살거야
샤넬은아니지만

이제니×호피티
눈보라속에서태양을향해
작은요람을흔들며너를
우리의영혼이다시맞닿게될때

장이지×꽃님이
어미개
거울안의개
빛의프레임

주민현×투투
더작은풍경
야간수영
작은사람과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