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어 사전

여름어 사전

$17.00
Description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읽고, 쓰고, 책으로 만드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어떤 단어를 품고 있을까요? 아침달에서 책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 아침달에서 시집을 출간한 시인들, 아침달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함께 써 내려간 『여름어 사전』을 출간합니다. 총 157개의 단어로 구성된 이 책은, 여름이면 떠오르는 단어를 골라 기존의 뜻을 넘어 자기만의 이야기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 피부 안에 흐르는, 눈동자에 머물러 있던 여름 풍경을 불러 모아 새로운 여름을 정의 내립니다.
여름에 나타났다가 불현듯 사라진 줄 알았던 장면들이 단어로 하여금 상영되는 동안, 우리는 보다 여름을 더 풍성하고 깊게 감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의 여름을 더 만나게 될까요? 이미 지나온 여름에게 다가올 여름을 만나게 해주는 일로, 157개의 단어에 맺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단어들부터, 여름이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던 단어들까지. 여름을 다양한 경로로 만날 수 있는 단어들을 통해, 지난여름보다 아름답고, 다가올 여름보다 애틋해질 풍경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저자

아침달편집부

저자:아침달편집부
일상을아름답게가꾸는책을만들고있다.네사람은각자품고있던여름낱말을꺼내와이야기한다.여기에는아침달에서시집을출간한인연으로원고에참여한서른아홉명의시인,아침달책을좋아하는네명의독자가포함되어있다.

목차

기획의말
여름에먹자고얼음뜨기


각설탕/감기/개운하다/건널목/겨울/계곡/고양이자리/고요/굴타리먹다/그늘/그물코/기찻길/긴긴해/껍질/꽃다짐


나무말미/낙원/낙하/납량/냉방병/너무/눅진하다/능소화


다이빙/돌림곡/들끓다/들살이


라디오/레몬/레몬케이크/레지오넬라/리듬


마실/매미/매실/맨발/메로나/메밀/모기/모깃불/모시/모자/문신/물/물꽃/물비린내/뭉게구름/미수


발톱/방방이/배웅/배차간격/백조자리/버찌/버터동굴/벤치/보글보글/보조개/복숭아절임/부스러기/부채/빗낱/빙수/빛나다/빨대


산돌림/삼삼히/상하다/샌들/생맥주/선글라스/선퇴/소름/소멸/소분하다/소설/손수건/손차양/쇄골/수돗가/수박/수박향은어/스쿠터/슬리퍼/시클라멘/시폰케이크/식탁보/실바람


아버지/아이스카페라테/안경/안티푸라민/앵/야행성/언덕/얼음/얼음물/에코백/여름사랑단/여름이불/여름잠/여을/열대야/오이냉국/옥상/옥시시/외갓집/이슬땀/일광화상/일요일


자귀나무/자매결연/자장가/자전거/작달비/작약/잠수/장마/정류장/조근조근/중력/진짜/찝찝하다


차렵/찬란하다/찰박이다/참외/찹쌀떡/촉촉하다/칠월송아지


카페/커피/콩국수/크리스마스/클로티드크림


터지다/텃밭/토토/튜브


파라솔/팔도비빔면/팻매스니/평상/포도/폭우/폭포/풀장/풋사랑/플룸라이드


할머니/호수공원/홍수/홑/화채/후드득/후터분하다/휴가

출판사 서평


시를쓰고,읽고,만드는사람들이그러모은
마음속일렁이던장면들
157개의여름낱말로상연하는한시절의파노라마

이책에담긴모든사람들이‘시’를통해만났다는사실.서로친밀하거나잘알지못하는사이일지라도,‘시’라는우연으로연결되었습니다.그리고마침내‘여름’이라는필연으로나란히서게되었습니다.여름을떠올리면생각나는단어들을쥐고,서로에게기대어의미에의미를더하는한편의파노라마가되었습니다.그렇기에『여름어사전』은누군가의이야기이자모두의이야기,새로운의미로맺혀가는맑은창이기도합니다.

아침달에서책을만드는네사람(유실,넝쿨,능소화,낙서)과아침달에서시집을펴낸서른아홉명의시인,네명의독자가여름이면떠올리는단어를품고자신의이야기를들려줍니다.피부에흐르는여름추억들부터여름에만간직할수있는특별한감각들이저마다의경험과사유를통해전해집니다.말하면말할수록다채로워지는여름의프리즘이157개의단어를통과해여름을마주할우리를비춥니다.이책을통해여름을더좋아하게되거나,자신의지나온여름을떠올려보느라여름을분주히보내게될수도있습니다.

ㄱ부터ㅎ까지,단어들은질서에맞게순서대로놓여있지만,이안에담긴이야기는서로뒤엉켜있습니다.언제든아무페이지나펼쳐읽어도좋습니다.목차에서마음에드는단어를골라먼저읽어도좋습니다.읽다가,그단어를쥐고자신의추억에물수제비를던져도좋습니다.조금씩일렁이며단어마다간직한이야기가,다른이야기로번져가는일을여름이라생각하였습니다.서로의팔꿈치가닿는,함께손차양을하고찡그리는,비를피해우연히같은처마아래에서있는일처럼요.

『여름어사전』에는많은사람이등장합니다.벌레먹은과일을부러고르는사람(단어‘굴타리먹다’),봉숭아꽃과잎을다져손톱에물을들이는사람(단어‘꽃다짐’),온동네의인심과사랑을느끼는산책에나선사람(단어‘마실’),인적드문여행지에서다음버스를기다리는사람(단어‘배차간격’),버찌를피해끝끝내가던길을씩씩하게걸어가여름을만나는사람(단어‘버찌’)등.사람이겪은일이라사람을설득할수있고,사람이자라나사람과닿을수있는간격을알려주는『여름어사전』은여름을열심히살아낸이들의증언이자,아름다운목격담이기도합니다.

각단어마다사전적의미를함께표기하여,그의미로부터얼마나가까운이야기인지또얼마나멀어질수도있는지헤아려볼수있습니다.한단어에여러사람의의미가적혀있기도하고,국어사전에등재되어있지않았지만필요했던말들이신조어로도소개됩니다.원고마다집필한필자의이름이실명또는별명으로기재가되어있습니다.보다더진솔한모습으로여름에동참하는일을궁리한것이라여겨주시면좋겠습니다.

여름을부를수있는어휘가풍성해진다는것은,여름을볼수있는더많은눈을가지게된다는것,여름의많은별명이생긴다는것,여름을함께할수있는사람들이생긴다는것,이것이문학과여름의상관관계가아닐까생각합니다.『여름어사전』에등재된157개의단어가그런여름의합심을돕고,여름을건너는징검돌이될수있을것입니다.그리고책바깥에는훨씬더많은여름에관한단어와장면들이있다는것,그무궁무진함을찾아헤매는것이여름의숙제라는것을『여름어사전』을통해함께느껴보셨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