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그림 (화가 조풍류와의 대화)

풍류, 그림 (화가 조풍류와의 대화)

$28.00
Description
그의 그림속엔 세상의 번잡함이 담겨있지 않다.
묵묵히, 꿋꿋이 오직 그림만 그렸다.
그를 위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화가 조풍류. 이름만 보더라도 그의 그림과 삶이 어떤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팔도강산을 유영하듯 자유롭게 다니는 그는 생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야생화부터 종묘와 인왕산, 서울 전경을 캔버스 안에 담아내 마치 한계가 없는 사람처럼 그려넣는다. 가만히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그는 어쩌다 보기만해도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드는 그림을 그리게 됐을까?

이 하나의 물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색다른 전개 방식을 취한다. 바로 화가와 미술전문기자의 만남. 둘만이 아니 둘밖에 나눌 수 없는 대화를 책 속에 그림과 함께 담아냈다. 초창기 그림부터 지금의 그림까지 수록했으며, 익숙한 풍경도 다르게 보는 그의 색다른 시선과 독창적 기법으로 한국의 산천초목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조풍류가 그려내는 한국 채색산수화의 매력과 깊이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석

저자:김석
진해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어쩌다방송기자가됐다.2010년문화부로발령받아미술에처음눈을떴다.이후줄곧미술기자로산다.2016년광화문현판색상오류를처음으로지적했고,2023년이중섭의미공개작품을세상에알렸다.『언론의재발견』(책보세,2015),『세상을바꾼탐사보도』(세종연구원,2009)를쓰고옮겼다.몸이배고프면밥을먹어야하듯,마음의양식은문화와예술이라굳게믿는다.전시회보러다니고미술책읽는일을업(業)이자낙(樂)으로삼는다.

목차


감사의글
1미술관전시회
2천사의섬자은도
3채색화의길
4해바라기와옥수수
5풍경과산수
6작업실밖세상으로
7무르익는채색산수
8인왕산
9풍류블루
10제주도
11다시,서울
12다른그림들
13기법과재료
14그대,풍류를아는가
15서울그리고종묘
16자은도의보름달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그의그림은하염없이그자리에머물게만든다.섬세히도비추는푸른빛과율동하듯너울너울부드럽게그려넣은붓질,6m가넘는화폭에가득담은서울전경까지그려낸그는누구일까?

“나는분명하게말할수있다.누가뭐래도조풍류는내마음속의거장이다.”

누군가예술가에대해이와같이말을남긴다면몇가지물음이떠오른다.어떤확신을가지고저렇게말하는걸까.그림을보는순간매료되어서그의그림과예술관을담아내기위해자신이잘하는일을해보겠다며펜을드는걸까.

화가조풍류의본명은조용식이다.홍익대학교동양학과를졸업해어렸을때부터붓을들었을거라생각하지만,노래자랑에서늘1등을하는그저흥이많은아이였다.우여곡절끝에들어간학교는영맞지않았다.문득문득튀어나오는마음속질문에다른직업을고민하기도했지만예술가는타고나는것이라고했나.그는다시그림을그렸다.

천생화가조풍류의그림과그속에숨겨진이야기를
다양하게풀어낸다시없을기록이자
한국채색산수화의아름다움과멋을빠짐없이보여줄수있는책

천생(天生)은하늘로부터타고남또는그런바탕이라는뜻이다.즉,종종예술가들은‘타고남’이라는것이있어야하는데아무리타고난예술가라고하더라도재능을제대로발휘하기위해서는끊임없이노력하고배우는과정을거쳐야한다.화가조용식에서조풍류가되기까지그는광석하나를캐더라도수십번단련해야얻고자하는보석을얻을수있다는리커란의말을떠올리며묵묵히자신의그림을그려나갔다.그리하여한국의산천초목을새로운감각으로그려내어한국채색산수화의독특한매력을가감없이보여준다.

책『풍류,그림』에실린화가의그림은그동안우리눈에익숙했던풍경을그려넣는것으로그치는것이아니라풍경하나하나에담긴한국의아름다움을독특한색채와붓놀림으로재창조해한국채색산수화의새로운세계로독자들을안내할것이다.

책속에서

그림이라는것,창작이라는건우리가흔히말하듯익숙한것을낯설게보는일입니다.그런데막상어떤장소에가서낯설게보려고해도그렇게잘되지가않아요.어떻게하면다른시선으로볼수있을까?안돼요.그냥있는그대로보고그리는거죠.단,뭘그릴것인가가아니라뭘빼고뭘덜어내야하는지생각을많이하면서그립니다.최대한단순하게말이죠.지나치게복잡하고꼼꼼하게그리기보다는많이덜어내고핵심만잡아오자,이런마음으로가도사실은잘안되거든요.(생략)저는풍경을스케치해오면항상구석에툭던져놔요.그러다가6개월이고1년이고시간이지난뒤에어느날문득스케치북을넘기다보면갑자기탁오는게있거든요.뭔가이야기가만들어져요.그때,바로그때작업을하면좋은그림이나오는거예요(P.42)

통찰하고관조하고사색하면서직관적으로온걸지속시킬수있는시간,숙성되는시간이필요하다고봐요.그림을그린다는건해석한다는거거든요.정말멋진풍경을보러가면와!멋있다!누구든다느끼죠.그런데일상적이고소소하고별것아닌것같은무엇에서어떤아름다움을뽑아내려면오랫동안들여다봐야하고그걸향한애정,집착같은게있어야해요.(P.46)

화가의지난삶을돌아보면몇번의결정적인변곡점이있다.(생략)화가에겐새로운전환점이필요했다.새로운출발에걸맞은새로움이란뭘까?화가는이름을바꾸기로했다.조용식에서조풍류로.(P.149)

만물은만남으로울림을만들고그울림의길이와깊이가세상을아름답게만들고남을행복하게도만든다.화가조풍류의그림도그러하지않겠는가.그가화폭에담아낸빛나는대화의모습은그림을구경하는우리의마음에도그대화를전해주기에충분하다.(P.195)

파노라마처럼펼쳐지는그림안에서일대장관을이루는서울의산수풍경앞에서있다고생각해보라.조풍류의진가를제대로알려면모름지기그의그림앞에서야한다.멀리떨어져서보면드넓은시야로조망한서울의모습이얼마나근사한지알게될것이고,가까이다가가서보면화면어딘가에깨알같이그려넣은어떤이의모습에서나자신을보게될것이다.내가그림안에있는것,조풍류의그림엔그런묘미가있다.(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