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양장)

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양장)

$29.80
Description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철학 입문서의 고전
독일 초장기 스테디셀러 정식 한국어판!

철학이 신선하고 젊은 힘으로 존재하던 시작의 때부터
전통 철학의 역할이 끝나고 철학의 붕괴가 나타나기까지,
철학자들이 씨름한 문제의 핵심을 통찰력 있게 서술한 책
은둔을 꿈꾼 데카르트, 빈대를 잡겠다며 덧창을 모두 닫고 환기를 금지한 칸트, 자신의 책에 대해 부정적인 서평과 긍정적인 서평을 직접 쓴 마르크스... 정문 현관이 아니라 뒷계단으로 올라가면 지극히 인간적인 철학자들의 꾸밈 없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대표적인 서양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책 《철학의 뒷계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명한 칸트 연구자 빌헬름 바이셰델이 쓴, 독일에서 이제는 고전으로 인정받는 철학입문서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곁들여 철학자들의 삶과 됨됨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그들의 사유의 핵심으로 직행하는데, 피상적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자가 품었던 문제의식, 그들의 삶과 시대와의 연관성, 사상의 의의를 통찰력 있게 포착해 보여준다. 철학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덕분에 금세 독일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독자를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철학에도 뒷계단이 있다. … 뒷계단을 통해 올라간다면 화려한 허식이나 고귀한 척하는 과장이 없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그들의 본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들의 인간됨, 또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려고 애쓰는 위대하고도 약간 감동적인 노력도 보게 된다.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뒷계단으로 올라온 무례함은 없어지고 오히려 철학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저자

빌헬름바이셰델

저자:빌헬름바이셰델(WilhelmWeischedel)
1905년독일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태어나,폴틸리히,루돌프불트만,마르틴하이데거,니콜라이하르트만등이있던마르부르크대학에서개신교신학,철학,역사학을전공했다.1932년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하이데거의지도하에〈책임의본질〉이라는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나치치하의독일학계에서자리를얻지못하다가,제2차세계대전이끝난뒤비로소강사생활을시작했다.튀빙겐대학교수를거쳐1953년부터1970년까지베를린자유대학교수로재직했다.이마누엘칸트역사비평판전집의편집인을맡았을뿐아니라,철학자들의사상이연유한근본경험을연구하는데도관심을기울였으며,형이상학의종말과그로인한철학적허무주의의만연을당대의철학적문제로이해하고이를극복하는작업에천착하여《회의적윤리학(SkeptischeEthik)》《철학자들의신(DerGottderPhilosophen)》등의주요저작을남겼다.1975년베를린에서서거했다.철학사에대한해박한지식을바탕으로문턱을낮춰쓴철학입문서인이책《철학의뒷계단》은1966년처음출간된이래판과쇄를거듭하며독일에서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고,지금도수많은독자를철학의세계로안내하는역할을맡고있다.우리말로도《철학의뒤안길》《철학의에스프레소》《철학의뒷계단》등의제목으로몇차례번역된바있다.

역자:안인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독일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고,독일밤베르크대학에서수학했다.《데미안》《인간의미적교육에관한편지》(한독문학번역상)《이탈리아르네상스의문화》(한국번역가협회번역대상)《광기와우연의역사》《히틀러평전》《우리가사랑한헤세,헤세가사랑한책들》《베를린알렉산더광장》등유럽정신과문화사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는저작들을우리말로옮겼고,《안인희의북유럽신화》《게르만신화바그너히틀러》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혹은철학의두계단

1.탈레스혹은철학의탄생
2.파르메니데스와헤라클레이토스혹은대립하는쌍둥이
3.소크라테스혹은짜증나는질문
4.플라톤혹은철학사랑
5.아리스토텔레스혹은세계의인간으로서의철학자
6.에피쿠로스와제논혹은의무없는행복과행복없는의무
7.플로티노스혹은황홀경을바라봄
8.아우구스티누스혹은죄의쓸모
9.안셀무스혹은신증명
10.토마스아퀴나스혹은세례받은이성
11.에크하르트혹은신이아닌신
12.니콜라우스쿠자누스혹은신의이름들
13.데카르트혹은가면뒤의철학자
14.파스칼혹은십자가에못박힌이성
15.스피노자혹은참의보이콧
16.라이프니츠혹은모나드들의직소퍼즐
17.볼테르혹은궁지에몰린이성
18.루소혹은불운한감정의사상가
19.흄혹은회의적난파
20.칸트혹은사유의시간엄수
21.피히테혹은자유의폭동
22.셸링혹은절대성에홀딱반함
23.헤겔혹은세계정신자체
24.쇼펜하우어혹은심술궂은눈길
25.키르케고르혹은신의첩자
26.포이어바흐혹은신의창조자인인간
27.마르크스혹은현실의반란
28.니체혹은아무것도아니즘의힘과힘없음
29.야스퍼스혹은결실풍부한실패
30.하이데거혹은있음의전설
31.러셀혹은저항으로서의철학
32.비트겐슈타인혹은철학의붕괴

에필로그혹은올라감과내려감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재미와깊이를겸비한철학입문서의고전
독일초장기스테디셀러정식한국어판!

고대그리스철학자탈레스에서비트겐슈타인까지,대표적인서양철학자34인의생애와사상을소개하는책《철학의뒷계단》이새로운모습으로독자를찾아왔다.저명한칸트연구자빌헬름바이셰델이쓴,독일에서이제는고전으로인정받는철학입문서이다.잘알려지지않은일화를곁들여철학자들의삶과됨됨이에관한이야기를들려주며관심을불러일으킨뒤그들의사유의핵심으로직행하는데,피상적소개에그치지않고각자가품었던문제의식,그들의삶과시대와의연관성,사상의의의를통찰력있게포착해보여준다.철학책으로는보기드물게재미와깊이를겸비한덕분에금세독일에서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고,지금도세계여러나라에서수많은독자를철학의세계로안내하는역할을맡고있다.

철학자들에게이런모습이있었다니!
사유의거장들과의예기치않은즐거운만남

“철학에도뒷계단이있다.…뒷계단을통해올라간다면화려한허식이나고귀한척하는과장이없는그들을만나게된다.어쩌면그들의본래인간적인모습을볼수도있다.그들의인간됨,또인간적인것을넘어서려고애쓰는위대하고도약간감동적인노력도보게된다.그렇게되기만한다면뒷계단으로올라온무례함은없어지고오히려철학자들과진지한대화를할수도있다.”(프롤로그에서)

왜뒷계단인가?앞계단을오를때와는달리말쑥하게차려입지않아도되고,그리로올라가면역시평상복차림을한거주인을만나게된다.화려한장식에시선을빼앗길일도없이,바로목적지에다다를수있다는장점도있다.부담없이올라가꾸밈없는철학자들을만나곧장대화에임할수있다는것,철학의뒷계단을오르는것은바로그런이유에서다.

그렇게철학의계단을오르면,결혼하라는어머니의요구를이리저리피해다녔던탈레스가,사람들의지켜보는시선은아랑곳않고24시간을꼬박같은자리에서서생각에잠겨있던소크라테스가,눈에띄는거대한몸피를지녔음에도“어떤경우에도남의눈에띄지않겠다는소망”에서말을거의하지않아‘말없는황소’라는별명을얻었던토마스아퀴나스가,자신의책《자본》에대한반응이전무하자부정적서평과긍정적서평을직접쓴마르크스가독자를기다리고있다.물론‘세상이라는책’에서배우기를바라며유럽각지를떠돌던모습이상으로은둔을꿈꾸었던데카르트,정해진일과를엄격하게지키는것으로유명했던칸트라면이런갑작스런방문을못마땅해할수도있겠다.칸트라면다방면에서해박했음에도,햇빛이빈대의생존과번식을위해꼭필요한것이라여겨햇빛을차단하기위해늘덧창을닫아두었다는일화도빼놓을수없다.

치열한사유만큼이나욕설과비방,경멸에능한이들도있었다.볼테르는루소를“세기의똥”,“문학에서의악성궤양”이라불렀고,피히테는당대의지식인프리드리히니콜라이를향해“개한테언어와글쓰기재능을가르칠수있다면,그리고니콜라이의뻔뻔함과니콜라이만큼긴수명을보장해줄수있다면,개도우리주인공과똑같은성공을거둘것이라는점은의심의여지가없는일이다”와같은악담을퍼부었다.쇼펜하우어의독설역시차마입에담기어려울정도.책에는이처럼철학자들의남다른면모,숭고한모습과눈을찡그리게할만한행동등을가리지않고다양한에피소드를아주위트있게그려낸다.

“어떻게그렇게진지한철학자가그토록잔인한인신공격을할수가있는가?하지만철학하기의본질이조용히침잠하여평온하게사색에빠지는것이전부라고생각한다면,그것은너무줄여잡은것이다.옛날부터철학자들은두얼굴을보여주었다.하나는내면을향한얼굴이고다른하나는현실을향한얼굴,즉사상으로현실을고치고싶다는충동에사로잡힌얼굴이다.현대철학자중누구보다도피히테에게서이런충동이거침없이터져나왔다.”(349-350쪽)

물론이런이야기가그저흥밋거리에만그치는것은아니다.이어지는설명을읽노라면그들의사유가그들의경험에서연유한것임을,철학은하늘에서떨어진것이아니라결국사람들의삶의정황과그들의시대에서솟아오른것임을알게된다.신의존재며속성에관한물음이라든가영혼의불멸성처럼우리눈에는고루하기이를데없는것같아보이는문제도,실은철학자개인의실존적물음이자당대의문제의식이담겨있는과제였음을이해하게된다.

철학이신선하고젊은힘으로존재하던시작의때부터
전통철학의역할이끝나고철학의붕괴가나타나기까지,
철학자들이씨름한문제의핵심을통찰력있게서술한책

대중을철학의세계로안내하는책들이많지만이책은그중에서도단연돋보인다.1966년처음출간된이후,한차례개정판이출간되고,이후쇄를거듭하며발행되면서“일종의사회교육과정”을담당하고있으며,《우주의뒷계단》《심리학의뒷계단》《고고학의뒷계단》《영성의뒷계단》《양자도약의뒷계단》등다양한분야에서출간된‘뒷계단’책들의시초가되기도했다.지금도꾸준히독자들의리뷰가올라오고있는것은바로이런재미와깊이를겸비한책의힘때문일것이다.무엇보다도그자신칸트연구의대가로서철학연구에서일가를이룬이의책답게,철학사안에서각철학자들의사상의본뜻과의의를설명하는대목은이책의백미라고할수있다.이를통해독자는탈레스의‘만물은물이다’라는말이정말로뜻하는바가무엇인지,불변하는‘존재’에주목했던파르메니데스와‘변화’에주목한헤라클레이토스를정신의‘쌍둥이’라고부를수있는까닭이무엇인지알게된다.“철학을비웃는것,그것이참된철학하기이다”라는파스칼의말에대해“가장철학을무겁게한사람만이이런말을할수있다”라는저자의평가는,저자가들려주는파스칼에대한이야기를꼼꼼하게읽은독자라면고개를끄덕일수밖에없다.인물들에대한이러한평가는아무나할수있는것이아닐것이다.이렇게34명의철학자들을때로는가까이에서,때로는멀리서바라보는이책은철학의시초부터붕괴에이르기까지의과정을전보여주는한권의철학사로도손색이없다.

역자는책을번역하는동안대단한지적인희열을느꼈다고한다.아마책을읽는독자중에도그런이가적지않으리라기대한다.중국어,일본어,덴마크어,네덜란드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체코어,터키어등다수의언어로번역되었고,한국에서도이책은《철학의뒷계단》,《철학의뒤안길》,《철학의에스프레소》와같은제목으로번역출간되어대학의철학개론수업에서,그리고학원가에서논술을준비하는학생들사이에서널리읽히기도했다.이번에나온책은독문학자안인희선생의번역으로《철학의에스프레소》로출간되었던것을역자가번역문을수차례읽으며손질해원제를붙여다시출간한것이다.흔히쓰이는‘존재’,‘현존재’,‘진리’,‘니힐리즘(허무주의)’등을대신하는말로각각‘있음’,‘여기있음’,‘참’,‘아무것도아니즘’처럼일상의쉬운우리말을활용한새로운용어를제안하기도했다.어떤번역어에서는그렇게한이유를각주로설명하기도했는데,순우리말과한자어,영어/독일어사이의어휘의차이,거기서비롯된사고방식의장단점을비교하면서읽는재미도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