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늦여름 (양장)

제로의 늦여름 (양장)

$18.00
Description
〈러브레터〉〈하나와 앨리스〉〈립반윙클의 신부〉의 감독

이와이 슌지가 직조한 감각적 아트 미스터리 소설
눈 덮인 겨울 풍경과 “오겐키데스카”라는 외침으로 기억되는 아름다운 영화 〈러브레터〉, 두 여고생의 첫사랑 연애 대작전을 그린 〈하나와 앨리스〉, 행복 가득한 인터넷 세상과 그늘진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을 담아낸 〈립반윙클의 신부〉…… 풋풋하지만 서툰 청춘의 흔들리는 초상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온 감독 이와이 슌지. 소설가로서도 차곡차곡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가 신작 장편소설 《제로의 늦여름》으로 한국 독자를 찾는다. ‘사신(死神)’이라 불리며 도시전설의 주인공이 된 어느 천재 복면 화가의 이야기를 쫓는 아트 미스터리로, 작가의 첫 도전 장르라지만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특유의 감각적인 필치가 독자를 금세 이야기의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출간과 동시에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제로의 늦여름 영화화’라는 자동완성 검색어가 등장하는 등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과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표지 재킷에는 작가가 실제로 소설을 집필하는 데 모티프가 된 미에노 케이의 하이퍼리얼리즘 회화를 실었다. 작가는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마주하는 순간 무언가 와락 전해지는 그런 그림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라고 귀띔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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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와이슌지

저자:이와이슌지
1963년에태어나대학에서는미술을공부했다.1988년에뮤직비디오업계에발을들인이래활동영역을확장,1993년에는TV드라마〈쏘아올린불꽃,아래에서볼까?옆에서볼까?〉를연출,TV제작물로는드물게일본영화감독협회신인상을수상하는영예를안았다.1995년에는첫장편영화〈러브레터〉를발표,일본은물론국경을넘어한국에서도엄청난인기를얻으며이와이슌지라는이름을대대적으로각인했다.이후〈스왈로테일버터플라이〉〈피크닉〉〈4월이야기〉〈릴리슈슈의모든것〉〈하나와앨리스〉〈라스트레터〉〈키리에의노래〉등공개하는영화마다독특한영상미를자랑하며‘이와이미학’을펼치고있다.
한편,안노히데아키감독의영화〈식일〉에서는주연배우로활약하고,동일본대지진후응원곡‘꽃은핀다’의작사를맡는등시나리오,작곡,작사,다큐멘터리,CM,애니메이션등다양한영역에서활동하고있다.특히,영상못지않게책이라는매체에대한열정도뜨거워《러브레터》《스왈로테일》《윌리스의인어》《릴리슈슈의모든것》《뱀파이어》《립반윙클의신부》《라스트레터》《키리에의노래》등소설,《쓰레기통극장》등에세이도틈틈이발표하고있다.

역자:홍은주
이화여자대학교불어교육학과와동대학원불어불문학과를졸업했다.일본에거주하며프랑스어와일본어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무라카미하루키의《TV피플》《타일랜드》《기사단장죽이기》《도시와그불확실한벽》《양사나이의크리스마스》,마스다미리의《여탕에서생긴일》《엄마라는여자》,미야모토테루의《등대》,미야베미유키의《안녕의의식》,이요하라신의《달까지3킬로미터》,델핀드비강의《실화를바탕으로》등다수가있다.

목차

1그림7
2오필리아17
3모습은닮기어렵고26
4그림과시와노래41
5화가들60
6재회76
7나유타85
8반려98
9까마귀공원109
10헌체130
11아마라159
12꽃의 거리185
13벽화214
14가나에일기223
15항하사(恒河沙)252
16쓰미코의이야기264
17코로보쿠르의뼈277
18트릭300
19스케치북318
20인터뷰333
21악령344
22창고에서꺼내기361
23사신(死神)378
24그림396

출판사 서평

그의그림속모델은예외없이죽음을맞이한다━━
‘사신’이라불리는수수께끼의화가나유타
금단의도시전설을파헤치는추적의드라마가시작된다

“때로그림은일순보는사람을매혹합니다.
뭔가가마음에새겨진다고할까요.형언하기어렵죠.
그감각을소설로표현할수있을까?
그런무모한발상에서이이야기를쓰기시작했습니다.”
_이와이슌지(출간기념인터뷰에서)

미술대학을졸업한뒤광고회사에다니던카논은상사등쌀에질려퇴사를감행한다.이후지인소개로미술잡지편집부에수습기자로들어가는데,얼마지나지않아정규직입사테스트를겸한특집기사작업을맡게된다.기사의테마는화제의화가‘나유타’심층탐구.본명도얼굴도알려지지않은이복면화가는,‘사신’이라는별명으로도유명한데.인터넷상의소문에따르면그의그림속모델은예외없이죽는다고한다.과연그는저주를그리는사신일까?

카논은고교미술부후배가세,전직장후배하마사키등의도움을받으며나유타의정체를추적하기시작한다.조각조각모은힌트를바탕으로그가어린시절을보냈다는홋카이도오타루를찾고,그가다녔던고등학교가있는가와사키에서도탐문에나선다.나유타를기억한다는친구집을방문하고,어느그림속모델의지인을찾아내인터뷰에성공한다.그러던중나유타의환상적인미발표작품을눈앞에서맞닥뜨리는행운도경험하면서카논은전대미문의작가나유타의매력에점점더깊게빠져든다.

취재가거듭될수록카논의탐색은단순한취재를넘어나유타와의불가사의한연결고리를발견하는여정이되어가는데…….

책속에서

pp.82-83
나는갑자기스마트폰을꺼내가세에게사진한장을보여주었다.제로의<늦여름>이다.
“이거좀봐봐.얘,나닮았어?”
“네?아……음.듣고보니.”
“<늦여름>이라는작품이야.이거보러갔었거든.올3월에.뭐지.보니까눈물이났어.왠지는몰라도.역시그림이란좋구나,했지.그쪽방면에서일을찾고있었는데,마침아는분이지금
다니는출판사를소개해줬어.면접때이작품이얼마나훌륭한지역설하다그만울음이터지는바람에……어,왜이래,또눈물난다.”
“그래서,채용됐나요?”
“응.뭐결과적으로는.그래도굉장하지?너보다잘그리는거아냐?
“무슨,저는어림도없는데요.”
“처음엔그림으로안보였어.알았어?그림인거?”
“아뇨,몰랐어요.”
“사진인줄알았지?”
“네.”

pp.85-86
“오오!”편집장의입에서큰소리가터져나왔다.“네즈씬데,허락떨어졌다,나유타특집!”
뭐가그리기쁠일인지나는영문을알수없었다.
“뭐야,나유타몰라?‘나유타의사신(死神)전설’.”
가까이있던다무라씨가설명해준다.
“얼굴도이력도공개하지않는수수께끼의화가.”
“뱅크시(영국을거점으로활약하는신원불명의아티스트)처럼.”야지씨가옆에
서거든다.
“뱅크시하고는좀달라.”다무라씨가말했다.“나유타가그린사람은반드시죽는다는얘기가인터넷에떠돌거든.”
야지씨까지알고있었다는사실에살짝분했다.편집장의가차없는지적이뒤따랐다.
“일반인들은알사람만안다쳐도,이업계에있으면서모른다면좀창피한거거든.”
“그러고보니뭔가그런얘기가있었던것같네요.”하고되받았는데,천연덕스럽게들리지만거짓말은아니었다.한때인터넷에서화제였던소동이어렴풋이떠올랐던것이다.
“아,네,슬슬기억나네요.”내가말했다.
“진짜요?”야지씨가짓궂게말했다.
기억은돌아오는데정작그림이떠오르지않았다.당시에도제대로들여다보지는않았던것이리라.컴퓨터앞에앉아나유타를검색했다.화면에뜬그림을보고나도모르게미간을찡그렸다.해부된인간의몸.더욱이그림의범주를뛰어넘는압도적묘사력.
“뭐예요,이거!사진아니에요?”
“유화.”다무라씨가말했다.
“이게요?아니,아무리봐도사진인데요…….”
“상당히튀는작가이긴해.그래도난이사람은진짜라고봐.
언젠가평가받을날이올거야.그걸우리가선점하고싶다고.”
편집장이저런말을할정도라면.호기심이약간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