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친구 (박진규 시집)

풀꽃 친구 (박진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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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메꽃 자벌레 직박구리 같은 ‘동포’들이 건네준 삶의 비의들
자연의 경전에서 읽어낸 77편 ··· 진리를 통해 얻는 행복한 삶의 팁들
박진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에 실린 77편의 시편들은 시인이 ‘같은 태반에서 나온 동포(同胞)’라고 호명하는, 자연 속의 수많은 생명들과 나눈 정다운 이야기다.
시편들은 이름 없는 것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의 미세한 떨림에 주목하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바닷가 벼랑에 핀 해국이나 해변을 구르는 몽돌, 벚꽃을 빠는 벌새, 돌 틈 사이에 핀 꽃마리, 길바닥을 기어가는 송충이, 공중에서 거미줄을 타고 내려오는 애벌레 같은 ‘동포’들에게서 생명의 외경(畏敬)을 읽어내고 행복한 삶을 위한 팁을 찾아낸다.
그것은 번잡한 일상에 쫓겨 일직선으로 가는 사람들이 미처 펼쳐보지 못한, 자연이 쓴 성스러운 경전일 터이다.
특별하지 않은 것들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사소한 것들 속에서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리는 일, 그 섬세한 응시를 통해 우리는 시인이 품고 있는 ‘정다운 마음’의 근원에 서서히 다가가게 된다. 그리하여 자연을 타자화(他者化)하지 않고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 속의 수많은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행복과 조우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김정현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자연이나 풍경이 일상적인 자연이나 풍경이 아니며 꽃이 꽃이 아닌 어떤 지점을 보려 한다. 시인이 찾으며 욕망하고 있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 속에 숨겨져 있기에 ‘글 읽는 안경으로 바꿔 쓰고 가까이’ 가 보아야할 정도로 섬세하게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시인이 시 속에 구축하고 표현하고 있는 자연과 일상의 세계는 ‘와불’로 표현될 어떤 ‘진리’를 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진규 시인은 1963년 부산 일광 출신으로 1989년 부산mbc신인상 당선, 2010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잡지 및 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부경대학교 홍보 일을 오래 했다. 2016년 첫 시집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를 냈으며, 2018년 제18회 최계락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박진규

1963년부산출생
≪국제신문≫신춘문예시당선
시집「문탠로드를빠져나오며」발간
제18회최계락문학상수상

목차

시인의말

1부
꽃처럼
꽃마리처럼
목련
큰개불알풀꽃
애기똥풀꽃이
제비꽃
동백꽃
새콩처럼
달개비꽃
메꽃처럼
해국
괭이밥
애기땅빈대풀이라도
물봉선화
등뒤의풍란
풀꽃친구
꽃처럼

2부
1월의회화나무처럼
산수유옆에서
연두샤워
매실나무를지나며
백일홍나무처럼
산호자처럼
고욤나무의심부름
벌새의일
감나무아래
석류나무처럼
대추나무한그루
휘어진소나무
늙은감나무처럼
메타세쿼이아아래에서
나무처럼
나뭇잎이떨어지는까닭

3부
매향梅香
산수유의전략
산수유네
3월
봄은쓰다
머구가오는시간
3월
4월
8월,코나투스
4월
6월
소한小寒무렵
새해첫시
서序


4부
직박구리의점심
까치집
애벌레
새친구
오이고추벌레
아기모과
청딱따구리처럼
필기
여섯살이야
애벌레
송충이
호박
바지락
달음산
불이不二


5부
몽돌
사랑법
모차르트공벌레할아버지
좀속아주는맛
어떤자세
염화전拈華殿
약값
어떤대화
만족滿足
그사람
청련암靑蓮庵에서
동백의에티카
그림자
우환憂患

해설_김정현(문학평론가,부산가톨릭대교수)
모성적유토피아를향한언어의여정

출판사 서평

시인은말한다.“메꽃이니그냥산꽃/특별한이름이아니어도좋다”고.우리에게이미주어져있지만그저스쳐지나가버리는무언가들의흔들림.굳이“특별한이름”같은대단한것이아니라“다른이에게기대어좀흔들려도괜찮”고“우리사랑하다가자그런이야기정도”같은작고사소하며그다지특별하지않은무엇.그러나우리는시인의말처럼이들을정말로작고사소한것으로만여겨서는안될것이다.언제나시인들은자신이말하고자하는바를말하지않으면서전달할뿐이기에.그렇기에“그냥산꽃”이라는이름없는자연이자“아침나절아기이슬을안고있었다”는무언가들은작지만작은것이아니며사소하지만사소한것이아니다.그역설적지점을인식하기에시인도“와불臥佛이다녀가셨나?”라고스리슬쩍물어보는것이기도하다.즉시인이시속에서구축하고있으며표현하고있는자연과일상의세계는“와불”로표현될어떤‘진리’를품고있는것이아닐까.시인이찾으며욕망하고있는것은자연그자체가아니라자연속에숨겨져있기에“글읽는안경으로바꿔쓰고가까이가보”아야할정도로섬세하게찾지않으면보이지않는무언가들이아닌가.이러한자연의이면속풍경을섬세하게들여다보게된다면우리는시인이품고있는‘정다운마음’의근원적정체에보다가까이다가설수있게될것이다.
—김정현(문학평론가,부산가톨릭대교수)해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