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본색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집

내란본색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집

$18.00
Description
시사만화의 거장 박순찬,
불의와 폭력으로 점철된 대통령의 ‘내란본색’을 기록하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긴급 담화(2024. 12. 3.) 중에서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반국가 세력의 대한민국 체제 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6시간 만에 공식 해제되었지만, 그 후폭풍은 사건의 진위가 밝혀짐에 따라 날이 갈수록 덩치를 불려가고 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은 독재정권과 일제의 강압통치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국 엘리트층의 본색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으로 진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는 충동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 권력을 위해 철저히 준비된 내란이었음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자 보수 세력의 편에 섰고, 군사정권의 사고방식을 펼치며 자신의 측근을 대거 등용했다. 측근이 자행하는 불법 행위에는 눈을 감았으며,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념을 내세워 지지자와 적을 규정했다. 끝내는 본인의 제왕적 권력을 위해 군 세력과 결탁해 내란을 일으켰다. 계엄이 해제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윤석열의 ‘내란본색’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당한 계엄임을 주장하며 국민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자신의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며 내란의 의지를 계속해서 불태우는 윤석열의 말 이면에서는 파시즘적인 권력에 대한 갈망이 읽힌다. ‘풍자만화 속 정치인의 얼굴은 정치인 개인의 생김새가 아니라 각종 매체를 통해 공개되는 공적 활동을 묘사하는 것’이라는 원칙 아래 박순찬 작가가 묘사한 윤석열의 얼굴에서 과거 독재정권의 망령이 엿보이는 이유다.
부조리와 모순이 가득한 비극적 현실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와중에도 시민들은 촛불에 이어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모여 행동에 나섰다. 분노를 해학과 웃음으로 표현하며 국가의 폭력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권력의 허울을 유머와 풍자로 벗겨내는 시사만화와 결을 같이한다. 30년 동안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격동의 대한민국을 기록한 시사만화의 거장, 박순찬 작가가 『도리도리』와 『용산대형』에 이어 마지막으로 치닫는 윤석열 정권의 면면을 낱낱이 기록한 카툰집 『내란본색』으로 돌아왔다.

저자

박순찬

저자:박순찬
대학에서천문학과건축학을전공했다.1995년부터2021년까지26년간「경향신문」에시사만화‘장도리’를연재했다.현재는「오마이뉴스」에‘장도리카툰’을,「시민언론민들레」에‘박순찬의만화시사’를연재하고있으며블로그‘장도리사이트’와유튜브채널‘장도리TV’를통해‘장도리연속극’시리즈를연재중이다.『장도리』시리즈단행본표지작업을계기로파노라마시대화작업에나섰고개인전과단체전에다수출품,「나는99%다」와「5?16공화국」이광주시립미술관에소장되어있다.2008년과2012년‘올해의시사만화상’을수상했고,2013년『나는99%다』로‘부천만화대상우수만화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는『만화박정희』,『고양이맙소사,소크라테스!』,『장도리』시리즈,『도리도리』,『용산대형』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장도리연속극
최후의격노
왕짜의게임

장도리만평
1장대파총선
2장거부의시대
3장계엄령

특별부록
내란의부역자들

출판사 서평

비상계엄부터탄핵심판까지,대통령의‘최후의격노’
‘내란부역자들’의실명을기록하다

책은크게세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앞부분에는시사만화의새로운지평을연‘장도리연속극’을배치해주요한사건을대입해볼수있도록했다.‘장도리연속극’은4컷만화의완성도는살리면서,각개의사건들이연결되는새로운형식의시트콤만화로현실에서전개되는사건사고와작가의기발한상상력이만나탄생한‘팩션(faction)’작품이다.촌철살인의만평으로읽을수도,아예새로운장르물로읽을수도있다.『내란본색』에서는‘최후의격노’,‘왕짜의게임’시리즈를실었다.뒷부분에는한컷의만평으로구성된‘장도리만평’을시간순서에맞추어3개의장으로나눠실었다.시사만화는그특성상그려질당시의사건맥락을모르면그의의가떨어지는한계가있다.이를보완하고읽는재미를더하기위해이책에서는작가의설명을함께달아당시상황을속도감있게되짚고,다양한각도로과거를조망해볼수있게끔했다.

1장‘대파총선’에서는2024년총선을앞두고윤석열대통령의방송및언론장악과정과집권여당을위시한권력투쟁을담았다.2024년총선당시윤석열대통령의“대파한단에875원이면합리적인가격”이라는발언은성난민심에기름을부었고,여당은처참한총선성적표를받아들어야했다.2장‘거부의시대’에서는‘격노’와‘거부’로점철된용산정권의민낯과선거브로커명태균이정치권에일으킨파장을기록한다.윤석열정부시기행사된거부권은총25회로,1987년민주화이후역대최다기록을경신했다.3장‘계엄령’에서는민주주의를후퇴시킨윤석열대통령의비상계엄부터체포,탄핵심판의과정을집중적으로조명했다.시시각각안면을바꾸는내란세력의모순적인모습을고스란히담았다.

특별부록‘내란의부역자들’에서는내란에적극적으로협조및방기한인물들을낱낱이소개한다.2024년12월3일비상계엄선포안건으로열린국무회의에참석해방조한10명의국무위원,2024년12월7일탄핵소추안표결에불참한국민의힘의원105명,2025년1월6일내란우두머리체포영장집행을저지한국민의힘의원45명은물론,내란을옹호하는망언을일삼은이들의실명을모두공개했다.

제왕적권력을손에넣고자걸어온행보
‘대통령의본색’을담은강렬한표지화

장도리카툰집시리즈의매력중하나는박순찬작가가선보이는강렬한표지화다.『내란본색』에서는‘내란우두머리’를포함한윤석열대통령의여러키워드를응축해묘사한다.커다란양주병으로표현된머리,王자가새겨진손바닥모양의라벨,술병을둘러싼총의모습에서12?3내란의징후와제왕적권력을손에넣고자한윤석열의본색을읽어낼수있다.그간윤석열의얼굴은정치적입장과상황에따라손바닥을뒤집듯시시각각바뀌어왔다.정권말기,마침내그가도착한최후의얼굴은어떠한모습일까?선글라스를쓰고굳게입을다문모습으로묘사된그의옆얼굴에서우리는익숙한독재자의얼굴몇을겹쳐본다.

12월3일대통령의친위쿠데타이후우리사회는여전히암울한시기를지나고있다.그러나시민들은다시한번광장으로나와뜨거운빛의물결을만들고있다.정치적,사회적모순에좌절하는대신웃음과해학으로부당한권력에저항한다.더나아질수있다는희망이그웃음속에들어있다.『내란본색』은그과정에서불의와폭력의역사를기록하고,분노한독자들의목소리에힘을보탤것이다.구시대의잔재를떨쳐내고진정한민주공화국을건설하는일이시민의몫이라면,유머와풍자로부조리한세상을신랄하게비판하고,독자로하여금미래를생각할힘을주는것은시사만화의몫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