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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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연희 시인의 첫 디카시집 『이 순간』이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20번으로 출간되었다. 오연희 시인이 처음으로 펴내는 디카시집 『이 순간』 은 제목에서부터 디카시의 예술적 속성을 상징적이고 함축적으로 나타낸 언표(言表)라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총 60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1부와 2부는 시인이 미국에서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동안 만난 풍경과 사물에 디카시의 옷을 입힌 사례들이며, 3부는 하와이·알래스카·캐나다 등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영상과 감상을 담아냈으며, 4부는 베트남·일본·한국 등지의 경물(景物)과 그에 대한 시적 표현의 묘미를 얻은 작품들이다.
저자

오연희

2002부터만5년간《미주중앙일보》통신원및교육칼럼집필.
《미주중앙일보》넌픽션,《해외문학》수필,《심상》시등단.
시집3권,산문집2권출간.
에피포도예술상,시와정신해외문학상,해외문학상대상,미주윤동주문학상,코위너디카시공모전대상.
‘SouthBay글사랑’&‘GoodHands시창작교실’지도강사.
UniversityofPhoenix졸업(BSinAccounting)공인세무사.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목차

시인의말

제1부늦기전에고백할말이있다
호기심·14
이순간·16
수심·18
노을·20
일상의길목·22
섬·24
비상·26
다산·28
바다로간반려·30
우리가·32
가난한낭만·34
인증샷·36
실루엣·38
유희·40
홈리스·42

제2부그집앞
소설쓰기·46
성공담·48
붉은연가·50
비화·52
세레나데·54
그집앞·56
비빔밥만들기·58
사랑의예감·60
아픈인연·62
연두의감사·64
적막깨우기·66
공존·68
부부·70
자매·72
꼬리치다·74

제3부연(蓮)을담아낸그대의사랑
황홀한생업·78
진주만에서·80
양장본·82
진짜·84
교감·86
개썰매·88
백야·90
기적소리·92
존재감·94
엄마·96
겨울·98
모를일·100
연緣·102
산장의소문·104
붉은가요·106
옥색·108

제4부붉은거리
바위섬·112
키스의변천사·114
남근석·116
여우·118
해자·120
붉은거리·122
불빛·124
뱀부의노래·126
금각사에서·128
해산·130
프로포즈·132
양양고속도로·134
차경,슬픔의각·136
마중·138

해설/순간과영속사이의거리_김종회·140

출판사 서평

순간과영속(永續)사이의거리
-오연희디카시집「이순간」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을맡고있는오연희시인의첫디카시집『이순간』이도서출판작가의한국디카시대표시선20번으로출간되었다.
미국캘리포니아에서수필가로출발해서시를써온오연희시인은《해외문학》신인상수필당선,제2회《시와정신》해외시인상,제23회〈해외문학상〉시부문대상을수상하였다.미주시인으로서자기영역을가진대표적인문학인이며,시집으로『호흡하는것들은모두빛이다』와『꽃』이있으며,산문집으로『시차속으로』와『길치인생을위한우회로』등이있다.
오연희시인은몇해전부터새로운한류문예장르디카시에비상한관심을갖고,직접디카시창작을수행하는가하면LA지역의디카시인및동호인들과함께전시회를개최하는등적극적인행보를보여주었다.또한디카시의심층적의미를이해하고그에대한관심과열정을보여주면서동시에수준높은디카시창작활동을계속해왔다.
그래서일까.오연희시인이처음으로펴내는디카시집『이순간』은제목에서부터디카시의예술적속성을상징적이고함축적으로나타낸언표(言表)라할수있다.이시집은모두4부로구성되어총60편의시를수록하고있다.1부와2부는시인이미국에서일상적인삶을영위하는동안만난풍경과사물에디카시의옷을입힌사례들이며,3부는하와이·알래스카·캐나다등지를여행하면서얻은영상과감상을담아냈으며,4부는베트남·일본·한국등지의경물(景物)과그에대한시적표현의묘미를얻은작품들이다.

시간과공간을통어하는시의힘
시는현실적인시간과공간의범주를넘어설수있는힘을가졌다.그것은시창작에동원되는상상력의힘이자시가현실법칙을초월한진실법칙에입각해있다는구조적문법을말하기도한다.그러기에시에있어서어법의일탈이나변용이가능한터이다.이시집의1부〈늦기전에고백할말이있다〉에실린시들은이러한시간및공간의제약을넘어활달하게시상(詩想)을전개하면서,세상을바라보는관점을자유롭게풀어놓고더불어이를통어(統御)하고조직화하는기량을보여준다.「이순간」에서황혼을펼쳐둔사진앞에서‘늦기전에당신에게고백할말’이있다는토로나,「일상의길목」에서산야의중동을가로지르며흐르는도로를‘계곡을빠져나오는물결’로보는시각이다그렇다.

칙칙폭폭
지상으로의가벼운착지
우리도가끔
꽹과리소리나는아랫마을로
마실나가고싶지
-「호기심」전문

인용된시는나무들이듬성듬성서있는대지위로뭉게구름의행렬이,마치기차의화통에서내뿜는연기와같다고치부한담화를담았다.일견그관찰은매우참신하고그럴듯하다.시인은이구름의형용이‘지상으로의가벼운착지’를시도하고있다고본다.그리고그에덧붙여우리도‘꽹과리소리나는아랫마을’로마실나가고싶다는바람을내놓았다.이러한언사는아마도어린시절의기억과결부되어생성될수있는것이아닐까싶다.로열블루의하늘에줄지은구름의모형에서,시간과공간을뛰어넘어자신의옛추억을소환한시적기교가이시에잠겨있다.시인은여기에‘호기심’이란제목을붙였다.


구름이없었다면
눈시울뜨거워지는아름다움도없었겠지요
내생의짙은어둠
당신앞에다펼쳐놓을게요
-「노을」전문

아름다운노을이다.캘리포니아의도로변과야산기슭을채우는독특한나무유칼립투스가사진의왼편에서위쪽을점유한가운데,회오리모양을한황금빛노을이강렬한아우라를자랑하고있다.시인은이노을의채색을이룬구름이있기에'눈시울뜨거워지는아름다움'이있다고술회한다.그리고연이어말한다.‘내생의짙은어둠’을당신앞에다펼쳐놓겠다고.서녘하늘에깔린노을을보고자신의생애전반을,그것도그짙은어둠을환기할수있다면그는건실한시인이다.이때시인이상정한‘당신’이누구인지우리는검증하기어려우나,이장엄한하늘의한순간으로표상되는어떤범접하기어려운존재가아닐까한다.하루를마감하는시간의경관(景觀)에서그를불러낼수있는시의힘이거기에있다.

풍광의외형에숨겨둔애환과낯선경험
시(時)의고금과양(洋)의동서를막론하고,이름있는시인묵객들은아름다운자연의풍광에의지하여시를쓰고묵화를쳤다.그리고그에비추어만단정회(萬端情懷)의심경을비유나은유의방식으로노래했다.사정이그러하니지금여기라고해서다를바가없으며,재기넘치는디카시인오연희에있어서도매한가지인터이다.2부〈그집앞〉의시들이특히그렇다.「붉은연가」는캘리포니아를상징하는사막의꽃부겐빌레아가풍성하고붉게피어있는광경에'연가'란명호名號를달았다.그리고‘겁없이타오른’지난날의연정을반추한다.「그집앞」또한유사한발상이다.솟을대문처럼높은어느집의입구에서‘전생의나일지도모르는그녀’의임재(臨在)를걱정한다.


찰거머리가따로없네
말랑말랑한속까지다내놓고덤볐으니
당할재간이있었겠나

울며겨자먹히는겨자꽃
-「비화」전문


'비화'라는제목을붙인시다.노란색꽃망울이터지면서가로로누운겨자꽃몇송이가밝고싱그럽다.이꽃은겨잣과에속한한해살이또는두해살이풀이노란겨잣빛으로핀다.그런데그줄기에길을잃은듯한달팽이한마리가거꾸로매달려있다.시인은이화사한꽃과애써기어올라온연체동물의조합을아슬아슬하게한장의사진에담았다.그리고여기에부가한해석은짐짓딴청이다.달팽이를두고'찰거머리'가따로없다고하고,속까지다내놓고덤빈형국이라고본다.마침내결어는‘울며겨자먹히는겨자꽃’이다.이처럼삽상한한폭의그림에서,시인은세상사의만만찮은관계성과사회성그리고연기론(緣起論)과운명론을함께해명한다.시인이자연과친화한다는것은,그자연이수려해서이기도하겠으나궁극적으로는자신의생태코드와감정선이그에일치한다는뜻이아닐까.한국의아이들이산을푸르게그리듯이,사막땅의아이들은모래언덕을그려놓고산이라할수밖에없다지않은가.그리고거기서익숙한안도감과친화적감응력을느끼는것이자연스러울수밖에없다는것이다.그러나이편안한연대감이지배하는곳에서는현실을배격하는시적상상력과그질서의파탈을도모하기어렵다.그래서시인도또시인이아닌사람도여행을한다.누군가이르기를,여행은장소를바꾸는것이아니라편견을바꾸는것이라했다.그래서시인은하와이로,알래스카로,캐나다로떠났다.그결과가이시집3부〈연(蓮)을담아낸그대의사랑〉으로묶은시들이다.「황홀한생업」에서돌고래의비상(飛翔),「기적소리」에서알래스카를살리는송유관의장관(壯觀)등이그범례다.
인생의행로를두고여행이라부르는일은,여러사람에게두루통용되는발화법이다.그래서여행의길위에서또는여행에관해쓴글을두고‘노상(路上)의문학’이라호명한다.동서고금을막론하고여행문학은많은부피와고급한수준을축적해왔다.일찍이존번연의『천로역정』으로부터두보의방랑시편들,박경리의『토지』와황석영의『장길산』,김주영의『객주』등이모두이영역과결부될수있다.디카시또한여행의소산인때가허다하다.이시집4부〈붉은거리〉또한베트남과일본그리고한국여행으로서그러하며,그여수(旅愁)의반영이시의격을훨씬높여준느낌이다.「바위섬」의베트남하롱베이,「불빛」의밤깊은시가지등은여행지에서가아니면얻을수없는시상(詩想)을수렴했다.



가슴속죽창내려꽂힌사연다내려놓고
사슴처럼순한노래입모으면
깃털처럼날아오르는합창
온숲을휘감고돕니다
-「뱀부의노래」전문


이시는대나무숲한복판에서하늘을보며찍은사진과시의결합이다.나무가자란키를보면기후가온난한지방을여행하다가얻은것같다.곧고높게자란대숲사이로먼하늘이아득한만큼,시어(詩語)또한다양하게펼쳐질수있다.‘가슴속죽창내려꽂힌사연’은개인사나민족사에있어서아픔과슬픔의역사를초치한것이다.하지만시인은‘사슴처럼순한노래’로입모으면‘깃털처럼날아오르는합창’이온숲을휘감고돈다고감각한다.여행길에서시인의가슴을채운순후한감성이,어느결에배려와화해의의미들을생산한셈이아닌가.사진과시가연대하여쾌청하고희망적인어조와분위기를연출한시다.

김종회(한국디카시인협회회장)문학평론가는“오연희시인은모국어의땅에서8만리태평양을건너미주에서문학인으로살면서,좋은디카시를쓸수있는필요충분조건을갖춘시인이다.예리한사진촬영의감각,합당한시적언술을산출할수있는단련된기량,그리고이를광범위하게소통할수있는문학적통신망등이그에게예비되어있는까닭에서다.이번시집『이순간』을하나의매듭이자마디로하여,그의디카시마당은더넓고깊게열릴것”이라고평한다.

앞으로국내외를오가며펼쳐질오연희시인의시작(詩作)과그로인한광범위한견인(牽引)의역할을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