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위로 (장재선 시집)

별들의 위로 (장재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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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시대 대중문화 스타들의 빛,
위로의 시어詩語로 품다
노래하며 춤추는 봄의 마음들 곁에서
빛을 잃은 이들을 잊지 말기를 바라며
- 장재선 시집 『별들의 위로』
저자

장재선

저자:장재선
고려대정외과,한양대언론정보대학원졸업.
시집『기울지않는길』시·산문집『시로만난별들』산문집『영화로보는세상』등출간.
한국가톨릭문학상(신인상),서정주문학상등수상.

목차


여는글

1부
노래하는마음곁에서-故송해방송인16
아들이고남편이며아버지였다-故남궁원배우18
그리워진정읍井邑-박근형배우20
오늘을사셔요-김혜자배우22
고도를만나는순간-박정자연극인24
사랑의기억-故윤정희배우26
춤의꿈,나빌레라-박인환배우28
그모든시간이-윤여정배우30
사람농사뒷것-故김민기음악인겸연출가32
섬의유전인자-고두심배우34

2부
허공이그릇이다-김창완가수겸배우38
기막힌동행-윤석화연극인40
언제나당신으로-이미숙배우42
지지않는다-최수종배우44
범신에닿기-박찬욱영화감독겸사진작가46
이별이낳는것은-故강수연배우48
풍염한전설을함께짓다-김혜수배우50
적요를어루만지며-이정재배우겸감독52
비밀의햇빛에갇히지않고-전도연배우54

3부
이십오년의조각-그룹god58
헤어질수없는향기-박해일배우60
에코지니의가방-박진희배우62
꿈속의빛-탕웨이배우64
그래도장미향이남는다-장나라배우겸가수66
하트수세미-한혜진배우68
언제나해피엔딩-전미도배우70
탄생-윤시윤배우72
머무르지않는다는것-한효주배우74

4부
알다가도모를-권유리배우겸가수78
중심의자격-임윤아배우겸가수80
그래도오늘의나는-서현배우겸가수82
멈추겠다는말은하지않았다-임지연배우84
여름꿈에서-이세영배우86
화로에던질지라도-수지배우겸가수88
그림에스미다-RM가수겸미술수집가90
내일의행복-문가영배우92
세상의모든햇살을받는당신이-차은우배우겸가수94

부록Appendix:PoemstraslatedintoEnglish영역시

출판사 서평

‘멀리서보면아득히빛나는별이어서좋다.가까이만나면동시대를함께걷는벗이어서정겹다.이책에서시(詩)로만난스타들이그렇다.
나는이분들에게빚을크게졌다.일상의나날에서상실감,우울증,치욕감으로휘청거릴때이들의영화와드라마,노래에서위로를받았다.
어찌나뿐이겠는가.곡굉지락(曲肱之樂),몸누일곳없어서자기팔뚝을베고누운처지여도애써즐거움을찾으며웃고사는이가.’

장재선은시집『별들의위로』여는글에이렇게적었다.이걸보면,그는우리시대를건너가는여느사람처럼일상의나날에서상실감,우울증,치욕감을겪는것을알수있다.그래도살아야하기에스스로를격려하며나날을견딘다.그때그는현실을잠시잊을수있는가상의세계,즉영화와드라마로부터힘을얻었다.대중의정서에소구하는가요에게서도위로를받았다.
그영화와드라마,가요의주인공인대중문화스타들의빛.그것에빚졌다는것이장재선의고백이다.
시인인그는그위로의빛을시(詩)에담기시작했다.빚진것을갚고자하는마음의자연스러운발로였다.언론사에오래재직하며대중문화계를취재했던경험이큰도움이됐다.
그첫번째결실이지난2017년에나온책『시로만난별들』이다.황정순,최은희배우부터걸그룹소녀시대까지자신이만났던스타들의이야기를시와산문에수록했다.대중문화와순수문학을결합한형태의새로운책이어서독자의반향이컸다.

이책『별들의위로』는『시로만난별들』의후속편격이지만,다른형식을취하고있다.산문비중이높은전작과달리시문에중점을뒀다.시작메모형태의산문은시작품을이해하는데거드는역할을할뿐이다.
저자는이와관련,“시문을중시여기는한국인의문화전통을존중하기때문”이라는다소거창한이유를댔다.그는“서울지하철승강장스크린도어에시를게재하고있을정도로시문을사랑하는우리한국인이자랑스럽다”라고했다.
장재선은이번책여는글에이렇게적었다.“짧은시문을읽으며길게미소를지었으면한다.그웃음이모여서우리모듬살이를조금이나마환하게해준다면얼마나좋겠는가.
광속도로변하는세상에어질머리를느끼는분들이잠시숨을고르셨으면한다.우리시대의대중문화를시로호흡하며모쪼록즐겁기를바란다.”

이번책은고송해(1927-2022)선생부터차은우(1997-)배우까지생년순으로수록했다.37명의인물을4부로나눠수록함으로써각부마다한시기를대표하는인물들을알수있게했다.

1부는송해,남궁원,박근형,김혜자,박정자,윤정희,박인환,윤여정,김민기,고두심등한국대중문화사의큰별들을대상으로한다.
맨처음에나오는송해는TV프로그램〈전국노래자랑〉을33년간진행했던전설적인인물이다.그를다룬시「노래하는마음곁에서」는세상에밝은기운을전하고싶어했던방송인의삶이면에있는아픔과그리움을담고있다.(이작품은서울시가지하철승강장스크린도어시로선정했다.「전국노래자랑송해」라는제목으로게재된다.)

세상고샅고샅노래를전하는
삐에로를자처했으나
그는망향의시간을다스리느라
나날이면벽한도인이었는지모른다
어느날도통해청춘으로만살게돼
푸른계절의빛을노래에실어
가을과겨울에도마구퍼트렸다
무거운세월을경쾌한웃음으로바꾸고
취흥에겨워서흔들거리는척
모든계절의곡조를다품어주다가
툭,사라졌으나

지금도누구눈에는그가보인다
노래하고춤추며웃는
그봄의마음들곁에서.
-「노래하는마음곁에서-故송해방송인」전문

책의2부는가수겸배우이자방송진행자이며화가이기도한김창완이첫머리를장식한다.윤석화,이미숙,최수종,박찬욱,강수연,김혜수,이정재,전도연등의이름이그뒤를이어서함께자리한다.1950~1970년대에출생한이들은젊은시절부터서양의대중문화와한국의수준을견주며그걸높이는데기여했다.본인이의도했든,그렇지않았든이들이쌓아온바탕위에서우리대중문화가외부세계와가까워졌다.이들의기여는대부분현재진행형이지만,고강수연배우처럼이별의아우라로그걸되새기게해주는경우도있다.

이별이낳는것은그리움만은아니다
짧았던날이어서그토록뜨거웠구나
결국은다탔구나

이제야저들이질시의칼날을거두고
저녁노을에서서술잔을기울인다
당신을할퀴었던입들이단술을쏟아낸다

푸른나무의그늘아래서
당신의꿈은늘여리게숨쉬었건만
저들은일찍얻은화관에당신을가두었구나

아직태어나지않은꿈속에도
당신이살아숨쉬니
남아있는자들을위해또무얼주고있구나

메멘토모리,메멘토모리.
-「이별이낳는것은-故강수연배우」

3부는그룹god,박해일,박진희,탕웨이,한혜진,전미도,윤시윤,한효주등을주인공으로하고있다.1970~1980년대출생인이들은대중문화인물로서개인의성공에힘쓰는한편더불어사는가치를존중하며긍정적에너지를퍼트린다.탕웨이처럼중국국적이면서도이런저런과정을통해한국대중문화계에스민인물도마찬가지이다.3부의맨마지막인물인한효주를다룬시에서드러나듯이들은자신의성취에머무르지않고다른세계로나가려고애쓰는모습이뚜렷하다.

머무르지않는다는것은
꼭나아간다는뜻은아니지만
어제에기대지않는다는것이며
오늘의외로움과동행한다는것이다

보이지않는뒷면에서온힘을들여
앞면으로자신의색을밀어보이듯
남다르게쌓아온시간의공력으로
슬기를품은백지를짓는것이다
그백지에천개의그림을그리기위해
어디로든여행을쉬지않는다는것이다

머무르지않는다는것은
꼭새길로만간다는것은아니지만
매번길위의얼굴이달라서
그모든얼굴로한사람을이루는것이다.
-「머무르지않는다는것-한효주배우」전문

4부는그이름들(권유리,임윤아,서현,임지연,이세영,수지,RM,문가영,차은우)에서보듯현재크게주목받는이들이다.1990년대생인이들이일구는밭이한국대중문화의현주소일것이다.세계시장을염두에두며활동하는이들의빛이세상을환하게비추길바라는마음을각시편에담았다.또한그들이세상의한켠에존재하는그늘을잊지말아주기를바랐다.

오월의햇살아래그녀와정동길을걸으며
돌아오지못할길을떠난그녀의아들을생각했고
잊지못하기에한번도말하지않는그마음이
못내걸려서걸음을몇번멈춰야했다

그날밤당신의눈물을만났다
친구를잃은당신이
괜찮아보이는것도싫고
안괜찮아보이는것도싫다며
눈시울을붉힐때
내눈도뜨듯해졌다

세상의모든햇살을받는당신이
빛을잃은이들을잊지않으려는마음을
언제나잃지말기를바라며

나는그날밤잠속에서
그리운이를만날수있었다.
-「세상의모든햇살을받는당신-차은우배우겸가수」전문

책의순서대로각시편을읽으면,한국현대대중문화사흐름을헤아릴수도있을듯싶다.굳이그렇게하지않고자신이익숙하게아는인물이나오는부분부터읽어도좋겠다.
저자는앞으로도이작업을할것이기때문에더많은스타가시의공간속으로들어올것이라고했다.그들을통해개인의성공욕망과공동체정신이어떻게만나는지살피는일은매혹적이다.

부록으로영문번역시를담았다.영문학자인김구슬교수가옮긴것들이다.시인이기도한김교수의내공을여실히느낄수있다.영화〈기생충〉의자막을번역했던달시파켓이감수했다.
이번엔5편만선보이지만,향후더많은작품을외국어로옮기고싶다는게저자의소망이다.한국대중문화인물에대해운문으로읊은것을외국인들도함께즐기기를바라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