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섬으로 돌아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문순자 시조집)

가끔 섬으로 돌아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문순자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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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주의 사회적ㆍ서정적 의미를 시적 자연어로 재현
- 문순자 시집 「가끔 섬으로 돌아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제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문순자 시인의 새 시조집 『가끔 섬으로 돌아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가 작가 기획시선 3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57년 제주 애월에서 태어나 199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창틀에 든 귀뚜라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조집 『어쩌다 맑음』, 『아슬아슬』, 『파랑주의보』, 현대시조100인선집 『왼손도 손이다』, 90년대5인시조집 『가랑비동동』 등이 있다. 시조시학젊은시인상, 한국시조작품상, 노산시조문학상을 받았다.
이번에 펴낸 문순자 시조집 『가끔 섬으로 돌아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는 모두 5부로 나누어져 총 57편의 가편이 수록되었다. 시인은 자신이 거주하는 제주(濟州)라는 장소성을 반복적으로 형상화하며 주체가 이동하는 경로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비교적 순수하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제주만의 속성과 공간, 제주어의 활용, 개인적 정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제주에 대한 사회적·역사적·서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연민과 애정, 사람에 대한 애틋한 관심을 보여준다.

이처럼 시인은 제주를 삶을 구획하는 장소로서뿐만 아니라 삶의 기대와 가치와 열망의 흔적이 담겨 있는 공간에 대한 지각과 인식으로 충만한 세계를 펼친다. 그의 공간에 대한 인지는 문순자 시인이 그리는 삶의 지향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시를 이해하는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그러나 문순자 시인의 시가 제주의 시·공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이송희 시인은 해설에서 “시인은 제주라는 장소에 한정하지 않으면서 어느 곳에 있든 제주를 환기하며 장소를 호명한다. 삶에서 유턴(U-Turn)의 의미를 새기거나, 자연 훼손의 책임을 물을 때, 편안하게 일상을 공유할 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할 때 시인은 늘 자신의 성장판이 있는 제주의 말과 표정과 감정을 환기시킨다. 그 과정에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원형적인 사유와 기억’이 된 ‘이미지와 사람들’이 함께한다. 그런 점에서 문순자 시인에게 장소는 단순히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삶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장소이고, 사회와 소통하는 통로이면서, 여러 표정의 자신을 만나는 성찰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문순자 시인은 가급적 장소가 지닌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인식하고 이미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감정을 공유한다”고 평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문순자 시인만의 시적 전략은 현장 체험과 소소한 일상의 이미지를 자연의 언어로 재현해 내는 안목과 기술에 있다. 시인의 언어는 난해한 기법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으며, 과도한 비유나 사치가 없다. 문순자 시인은 “목숨 걸고 하는 일 아무도 막을 수 없”지만 “이름값 밥값 하느라 엉덩일 들이”(「애기땅빈대」)밀 수밖에 없는 삶의 고단함을, “그 불똥 태풍 또 오면/ 어디로 튈까 몰라”(「감귤밭 멀구슬나무」) 걱정하면서도 감귤 농사를 지어야 하는 숙명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무고하게 희생된 어린 영가를 애도하는 「너븐숭이-애기무덤」, “몇 년쯤 지나고 나면 이마저 사라질 것 같은”(「선흘곶자왈」) 자연의 소리를 받아 적는 이들의 풍경, 정치인들의 선거유세를 개소리에 비유한 「견월악(犬月岳)」 등 문순자의 언어는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삶의 자국이다. 걱정과 슬픔으로 충만한 현실, 불안한 이 길에서 살기(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들의 비명을 받아 적는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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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순자

저자:문순자
1957년제주애월에서태어나1999년농민신문신춘문예에「창틀에든귀뚜라미」로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시조집『어쩌다맑음』,『아슬아슬』,『파랑주의보』,현대시조100인선집『왼손도손이다』,90년대5인시조집『가랑비동동』등이있다.시조시학젊은시인상,한국시조작품상,노산시조문학상을받았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오래된주문처럼
척후꽃13
성소를훔쳐보다14
씨앗의힘15
귀선이16
초이렛달17
별천지18
성북천19
어떤레시피20
설유화21
쉬잇!22
유턴23

제2부곰소만노을도꿀꺽
곰소항27
부안백합죽28
조천두말치물29
난감하네30
구슬거울-장미셀오토니엘31
선흘곶자왈32
매화노루발꽃33
어느봄날34
국제시장돼지국밥35
감귤꽃필무렵36
경의선숲길37

제3부한바탕둑터진가슴
비와사폭포41
옳거니42
찰나43
견월악犬月岳44
고사리장마45
테우가사라졌다46
으름난초47
연화못빗소리48
오라동메밀밭49
부재50
비문증51
엄쟁이식겟날52

제4부네탓이다지목하듯
파쇄55
감귤밭멀구슬나무56
복불복58
제주수선화59
물외가쓰다60
목신에기대어61
두견이62
장갑의힘63
애기땅빈대64
열과를따다,문득65
몸말66

제5부멜들었져멜들었져
새별오름의가을69
고냉이찰흙70
송악혹은소밥나무71
물꾸럭72
소나기73
너븐숭이-애기무덤74
분홍쥐꼬리새75
까짓것76
2월장마77
흰진범78
작뻿국79
양하꽃80

해설유리구슬속,즐거운비명_이송희81

출판사 서평

제주의사회적서정적의미를시적자연어로재현
-문순자시집「가끔섬으로돌아가울고싶을때가있다」

제주에서왕성하게활동하는문순자시인의새시조집『가끔섬으로돌아가울고싶을때가있다』가작가기획시선37번으로출간되었다.
시인은1957년제주애월에서태어나1999년농민신문신춘문예에「창틀에든귀뚜라미」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시조집『어쩌다맑음』,『아슬아슬』,『파랑주의보』,현대시조100인선집『왼손도손이다』,90년대5인시조집『가랑비동동』등이있다.시조시학젊은시인상,한국시조작품상,노산시조문학상을받았다.
이번에펴낸문순자시조집『가끔섬으로돌아가울고싶을때가있다』는모두5부로나누어져총57편의가편이수록되었다.시인은자신이거주하는제주(濟州)라는장소성을반복적으로형상화하며주체가이동하는경로를자연스럽게드러낸다.비교적순수하게자연그대로의모습을보존하고있는제주만의속성과공간,제주어의활용,개인적정서를공유하는방식으로제주에대한사회적·역사적·서정적인의미를부여하며연민과애정,사람에대한애틋한관심을보여준다.

이처럼시인은제주를삶을구획하는장소로서뿐만아니라삶의기대와가치와열망의흔적이담겨있는공간에대한지각과인식으로충만한세계를펼친다.그의공간에대한인지는문순자시인이그리는삶의지향과맞닿아있다는점에서그의시를이해하는기본적이고도필수적인요소가된다.그러나문순자시인의시가제주의시·공간에만머물러있는것은아니다.
이송희시인은해설에서“시인은제주라는장소에한정하지않으면서어느곳에있든제주를환기하며장소를호명한다.삶에서유턴(U-Turn)의의미를새기거나,자연훼손의책임을물을때,편안하게일상을공유할때,자신의정체성을찾고자할때시인은늘자신의성장판이있는제주의말과표정과감정을환기시킨다.그과정에는결국자기자신에게로돌아오는‘원형적인사유와기억’이된‘이미지와사람들’이함께한다.그런점에서문순자시인에게장소는단순히지리적공간이아니라삶의이미지를만들어가는장소이고,사회와소통하는통로이면서,여러표정의자신을만나는성찰적공간으로기능한다.문순자시인은가급적장소가지닌자연의모습을고스란히인식하고이미지로전환하는과정에서자신만의특별한감정을공유한다”고평한다.

이러한과정에서만날수있는문순자시인만의시적전략은현장체험과소소한일상의이미지를자연의언어로재현해내는안목과기술에있다.시인의언어는난해한기법으로무장되어있지않으며,과도한비유나사치가없다.문순자시인은“목숨걸고하는일아무도막을수없”지만“이름값밥값하느라엉덩일들이”(「애기땅빈대」)밀수밖에없는삶의고단함을,“그불똥태풍또오면/어디로튈까몰라”(「감귤밭멀구슬나무」)걱정하면서도감귤농사를지어야하는숙명을진솔하게이야기한다.전쟁의소용돌이에무고하게희생된어린영가를애도하는「너븐숭이-애기무덤」,“몇년쯤지나고나면이마저사라질것같은”(「선흘곶자왈」)자연의소리를받아적는이들의풍경,정치인들의선거유세를개소리에비유한「견월악(犬月岳)」등문순자의언어는어느곳에서도만날수있는삶의자국이다.걱정과슬픔으로충만한현실,불안한이길에서살기(살아남기)위해,안간힘을쓰는이들의비명을받아적는다.

때아닌역병으로병원도한산하다
사나흘이멀다하고중환자실따라들면
콸콸콸산소호흡기
폭포소리들린다

비가와야폭포다,비와사폭포란다
서귀포악근천상류협곡을끌고와서
한바탕뚝터진가슴비워내고가는벼랑

길어봤자사나흘
비그치면도루묵인데
아프다,아프다는건살아있단반증이다
어머니한생애같은
엉또폭포울음같은
-「비와사폭포」전문

죽으면육신의쾌락과고통이일체사라진다고믿는다.이시에서폭포소리에비유되는울음은어머니의한생애와오버랩되면서아파서나오는소리에은유된다.울음은소리를동반하기도하지만속울음처럼소리를동반하지않을수도있다.폭포소리가주체에게울음소리와같이인지된것은고통속에서살아온어머니의생이여전히주체의눈에선명하기때문이다.아마도주체의어머니는첫수에등장하는바와같이,중환자실에서산소호흡기를한채온몸으로아픔을감내하고있었을지모른다.‘비와사폭포’는비가와야빗물이모여쏟아지는폭포가된다고한다.“서귀포악근천상류협곡을끌고와서/한바탕뚝터진가슴비워내고가는벼랑”인그것은많은비와함께내면의맺힌설움과답답한심정을쏟아내는상징으로기능한다.엉또폭포라고도하는이것은비가그치면폭포도감춰지게되는데,마치울음이그친이상황은고통이사라진상태로산소호흡기를뗀것처럼살아남을길이막막한상황이되었음을환기한다.

아마작명가의작명은아니지싶다
퍼내고또퍼내도그만치차오른다
조천포발치에와서
썰물에나차오른다

아침저녁유배객들절을하는연북정
무슨죄목으로여기까지내몰렸을까
그모습훔쳐보려고
물길러온순덕이

몇번을길었다붓고길었다다시붓고
말한번못걸어도사랑은사랑이다
물허벅지는둥마는둥
불배나켜는바다
-「조천두말치물」전문

제주도의조천읍에있는두말치는마을사람들의식수를해결해주는곳이었다.‘두말정도의곡식이드는크기의솥.또는그솥에가득한밥’이라는의미를품은두말치라는이름에걸맞게이곳은물을“퍼내고또퍼내도그만치차오”르는곳이다.또한이곳은바닷물이빠져나갈때오히려물이차오르는곳인데,주체는퍼내도퍼내도차오르는이모양을사랑이라고이해한다.물이마르지않는두말치물은가족을먹이고씻기고작물도자라게하는어머니의젖줄이며생명이며사랑이다.‘사랑’의어원은한자어사량(思量)에서찾아볼수도있고“사람이사람을생각하는마음”이라는주장도있으나,또다른어원은사랑의‘사’가동서남북,사방(四方)을뜻하며,‘랑’은앞말과뒷말을연결하는접속조사로‘사방을모두이어준다’는뜻을갖고있기도하다.이를테면,모든걸숨쉬고살아갈수있게소통하고연결하는것이사랑이다.물은모든것을품고살리는역할을한다.조천읍에살고있는제주도민들에게물은생존이면서결국사랑이었던것이다.두말치물한쪽에물허벅을메고물을뜨러온제주여성의석상이두물치의과거와현재를잇고있다.

신들이섬을비운신구간무렵이었다
느량바람이사는너븐숭이빌레왓
여남은애기구덕만한
돌무덤생겨났다

옴팡밧학교운동장당팟저학살터들
죽은어멍젖을빨던아기도이젠세상뜬
이땅에그누가남아저들을달래줄까

중얼중얼주문처럼자장가불러본다
애기구덕흔들다끄덕끄덕나도졸던
4.3땅설룬애기야
‘자랑자랑웡이자랑…’
-「너븐숭이-애기무덤」전문

4.3항쟁때자행되었던무자비한학살과부끄러운역사의현장중하나는애기무덤이있는너븐숭이다.나라가남북으로나뉘고동족상잔의비극이시작되면서아무죄없는아이들이영문도모른채무고하게희생되었다.전쟁은정치인들이일으키고전쟁에서죽어나가는자들은그나라의젊은이들이거나사회적약자들이다.제주4.3은아무짝에도쓸모없는이데올로기의대립과갈등이낳은민족의비극을보여준다.소모적인사상논쟁으로인해무고한자들의희생이수도없이많았는데,문제는그당시에있었던이데올로기의대립이아직까지도이어지고있다는것이다.무엇보다도남북분단을악용하는비인간적인이들이많다는것이문제다.서로의생각이다르고가치관과신념이달라싸울수는있지만넘지말아야할선(線)이있으며우리는그선(線)을지켜야한다.자신과다른신념과가치관과사상을갖고있는사람도선(線)을지켜가며싸우고타협하고조정하며협상해야그것이민주주의다.

몇차례열과끝에때늦은여름순이났다
저살겠다고못본척눈감은어미목木의배신
물컹한열과를따다
그만속이터진다
-「열과를따다,문득」부분

문순자시인의시에는태풍과가뭄등과같은기후현상에의해영향을받는감귤농사가부쩍많이등장한다.시인의체험적사유와경험지식을바탕으로한시적진술과묘사를통해개별적인영역이아닌,공적영역으로확장된다.이시역시“폭염과긴가뭄에목타던타이벡감귤”에대한걱정으로충만한시적주체의아픈심정을열과(裂果)를따는과정으로드러낸다.어미목(木)은찢어진열매들에더이상양분을주지않아서이미열과가된과일은더물컹해질수밖에없다.가망이없으면가차없이버리고새로운순을내서열매를맺게하는데,주체는속상한마음에“저살겠다고못본척눈감은어미목의배신”으로읽게되는것이다.그러나자연도효율을따진다는것을주체도안다.번식할수있는열매를맺게하려고나무도애를쓰며에너지를쏟을것이다.가능성이없는곳에에너지를쏟으면나무도힘들다는걸알지만,그럼에도과일농사를하는주체의입장에서는안타까움에속이터진다.시인은「장갑의힘」을통해서도감귤농사의고초를풀어내고있다.감귤나무에달라붙어기생하는깍지벌레나명주달팽이가독한농약에도죽지않고지독하게살아남는다는내용을묘사하며감귤농사에대한구체적인애로사항이나고충을전하며농부의애달픈노고의현장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

구球는어디서든날비추는거울이었네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전시관한가운데
구슬속나를찍다가나를찍는구슬을보네

수많은거울속에대책없이갇혀버린
사방에서되비치는내모습에내가놀라
그자리얼굴을들고서있을수없었네
-「구슬거울-장미셀오토니엘」전문

‘구(球)’에는구슬혹은공같이둥글게생긴원형의물체라는의미가있다.주체는어느방향에서도같은모양인구(球)가“어디서든날비추는거울이었”음을고백하며,서울시립미술관에전시된장미셀오토니엘의작품앞에선자신을마주한다.“구슬속나를찍다가나를찍는구슬을보”는장면은곧“수많은거울속에대책없이갇혀버린”것같은난감한상황으로번지며오히려“사방에서되비치는”모습에놀라는장면으로확장된다.주체는더이상“얼굴을들고서있을수없었”다고고백하는데,이부분은시인이구슬거울을통해성찰과반성을유도하는핵심적인대목이다.『화엄경』에서는인다라망의구슬들이서로를비추어끝이없는것처럼법계法界의일체현상도끝없이서로관계를맺으며연기(緣起)한것이어서서로에게아무런장애가없다고설명한다.결국유리구슬은“이것이있기때문에저것이있고,이것이일어나기때문에저것이일어난다”는연기적(緣起的)인우주의섭리를품고있다.즉모든존재는상호의존적이고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다는깨우침이여기에있다.

이처럼문순자시인은‘구슬거울’을통해자아찾기를시도하며때로는유턴이필요한삶이안정적임을역설한다.모든재앙과사고는인간의탐욕과무지그리고성급함이만들어낸결과일수있다는반성과성찰을이끌어내는것이다.그래서문순자시인은“수능시험망쳐도/한해농사망쳐도//더이상‘죽쒔다’는말함부로”(「부안백합죽」)하지말기를다짐하고요구한다.그러면“감귤꽃향기에취해벌렁드러눕는봄날”(「감귤꽃필무렵」)이오지않겠는가?“죄없이떨어진벚꽃”(「고사리장마」)의안부를물을수있는힘은세상에대한배려와존중,사랑에서나온다는것을문순자시인은자연의흐름속에서일깨워주고있는것이다.그리고시인은“감귤나무전정을하며/나훈아의노래‘공’을듣“고살아가다보면“비운다는의미”를“내가가진것들이/모두꿈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고고백한다.

제주라는특별한장소와공간을시적보통명사로소환하여아름다운비움의메타포를선사하는문순자의시조의행간을거닐어보자.

시인의말

‘살다보면알게돼
비운다는의미를
내가가진것들이
모두꿈이었다는것을’

감귤나무전정을하며
나훈아의노래‘공’을듣는다
-2025년봄날,문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