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불꽃놀이

내 마음속의 불꽃놀이

$15.00
Description
삶과 꿈이 일치하는 서정의 화원
─ 정문자 세실리아 디카시집 『내 마음속의 불꽃놀이』
의대 교수이자 미국 한인사회의 존경받는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정문자 세실리아 시인이 첫 디카시집 『내 마음속의 불꽃놀이』를 도서출판 작가의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26번으로 출간하였다.
저자 정문자 세실리아는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8만 리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의학(병리) 분야의 대학 교수를 지냈고, 여러 기관과 단체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미국 한인사회의 존중받는 리더이자 지성인인 그는 2019년 수필가로, 2024년 시인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먹구름을 헤쳐가는 밝은 마음』, 『마음이 통하는 대화』 등 두 권의 수필집을 상재했으며 2021년에 『깊은 밤, 나무의 편지』라는 공동 시집을 내놓기도 했다. 늦깎이로 문인의 반열에 올라 지속적인 글쓰기를 수행해 온 셈이다.

이번에 펴낸 정문자 세실리아 시인의 디카시집 『내 마음속의 불꽃놀이』은 모두 5부로 나누어져 각기 12편씩, 총 60편의 디카시를 수록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미술과 교육 분야 활동을 하고 있는 정지윤 씨의 삽화로 시집의 외관과 장정을 꾸몄다. 정세실리아 시인이 새로운 문예 한류 디카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며, 그는 짧은 시기에 열심과 정성을 다하여, 단행본 한 권 분량이 넘는 창작의 성과를 보였다.

김종회 문학평론가(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는 “역사주의 비평가들의 언술에 ‘글은 곧 그 사람이다’라는 레토릭이 있거니와, 그의 디카시는 올곧고 세미한 성품을 반영하여 대상에 대한 관찰이 적확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동시에 시의 미덕이라 할 서정적 감성을 놓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우리는 삶과 꿈이 일치하는, 행복한 글쓰기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한다.
저자

정문자세실리아

2019년《수필시대》수필,2024년《문학생활》시등단.수필집『먹구름을헤쳐가는밝은마음』『마음이통하는대화』가있음.시집『깊은밤,나무의편지』공저.Professor,SchoolofMedicine,EmeritiAcademyMember(명예교수),CaseWesternReserveUniversity(CWRU),Cleveland,Ohio.President,BoardDirector;LocalandNationalMedicalSocieties,andAlumniAssociations,ScholarshipFoundations,DuluthCulturalCenter,Women’sLiterarySocietyAtlanta.애틀랜타여성문학회,워싱턴문인회,미주가톨릭문인협회,한국디카시인협회워싱턴지부등회원.

목차

시인의말

제1부삶의환기_자유RefreshingLife_Freedom
희망Hope·18
거인의방죽길Giant’sCauseway·20
고진감래Enduringhardshipsleadstorewardingoutcomes·22
밧줄다리RopeBridge·24
사자문LionGate·26
스카라브레이SkaraBrae·28
앤탤롭캐년AntelopeCanyon·30
잊었던감사ForgottenThank·32
자유Freedom·34
함정Trap·36
새옹지마塞翁之馬Ablessingindisguise:Saeongjima·38
할로윈Halloween·40

제2부사랑이라는이름으로_가족InthenameofLove_Family
가족Family·44
가화만사성FamilyPeaceLeadsToSuccessinEverything·46
부부Couple·48
사촌형제CousinSiblings·50
사춘기Puberty·52
속이빈나무HollowTree·54
조상Forefather·56
조상의묘AncestralGraves·58
같은하늘아래서라면IfitisunderthesameSky·60
놀라운능력AmazingAbility·62
애기똥풀LesserCelandine·64
프레첼Pretzel·66

제3부동물과의교감_동행CommunicatingwithAnimals_Companionship
겨울나들이WinterOuting·70
당신을위해ForYou·72
고군분투孤軍奮鬪Struggle·74
매미Cicada·76
비단잉어Koi·78
사자의진심TheLion’sTrueFeeling·80
우체부나비PostmanButterfly·82
좋은세상TheGoodWorld·84
지혜로운사랑WiseLove·86
할머니의고민Grandmother’sConcerns·88
밀크위드Milkweed·90
꿀벌아조심할게Bees,I’llbecareful·92

제4부나무들의대화_격려ConversationofTrees_Encouragement
가시덤불ThornBush·96
겨우살이Mistletoe·98
격려Encouragement·100
굳건한결심FirmDetermination·102
나이테TreeRings·104
내면의힘InnerStrength·106
다시시작StartingAgain·108
상부상조相扶相助MutualAssistance·110
튤립나무TulipTree·112
후세에영광GlorytoFutureGenerations·114
브러시꽃BrushFlower·116
이민학생ImmigrantStudents·118

제5부영혼의빛을향하여_은총TowardstheLightoftheSoul_Grace
성체Eucharist·122
이웃격려EncouragingNeighbors·124
잊지말자Let’snotforget·126
조약돌Pebble·128
한글Hangul·130
한복으로WithHanbok·132
호국선열PatrioticForefather·134
흰뭉개구름WhiteCrushingClouds·136
싹이트는소리TheSoundofSprouting·138
내마음속의불꽃놀이FireworksinMyHeart·140
평화의소녀상StatueofPeace·142
함께어울려Together·144

해설/삶과꿈이일치하는서정의화원_김종회·146

출판사 서평

자유로운사유의관점과표현
이시집의1부에실린시들은경이로운자연의풍경을바라보면서,거기에활달하고자유로운사유와상상력을공여하여사진과시가새로운의미망을형성하도록한다.기실이와같은창작의방식은시곧디카시가미학적가치를담보하도록하는기본적인패턴이며,시인은애써윤색하지않고서도자연스럽게당초의목표를달성한다.「앤텔롭캐년」은사암(沙巖)과유수(流水)와일광(日光)의조화가빚어낸놀라운경관을포착하고이‘대자연의얼굴’에‘인간의솜씨’가낄자리가없다고언표(言表)한다.그런가하면「희망」에서는다채로운색깔로깔린보도블록을바라보면서‘색동저고리’를유추하고,거기에‘소박한행복’의길을전제해둔다.

5-6천만년전용암이식으며만들어낸
무수한발판과4만여개육각형현무암
거인의발자국과오르간이라는전설
풍광이경이로우니사람조차신비롭네
-「거인의방죽길」전문

인용된시는기이한바위들로형성된해변의‘방죽’에렌즈의표적을둔다.그곳에는여러사람의관광객이구경을하고또사진을찍고있다.원래방죽은물이넘치거나치고들어오는것을막기위하여인공으로세운둑을말한다.그런데이놀랍고거대한방죽은신이아니면자연의솜씨다.시인이확보한과학적견식으로는5-6천만년전에용암이식으며만들어졌다는것이다.시인은이를두고‘거인의발자국과오르간이라는전설’을수긍한다.그리고정작시적의미의생성을촉발하는언사는,풍광이경이로우니이에참예한사람조차신비롭다는데이른다.수천만년의역사과정과오늘의인적을한데묶어낸기량이여기에있다.

언제나그립고고운이름,가족
“세상에하나님이직접세운기관은교회와가정밖에없다”라는표현이있다.‘가족’은그렇게우리의권한으로생성된것이아니며,동시에우리마음대로잇거나끊을수있는대상이아니다.어쩌면가족이야말로‘운명’인지도모른다.2부에수록된시들은시인이삶의주변에서만난자연환경가운데서도이대목에방점을둔경우다.「부부」는한뿌리로두몸체를이룬오래묵은나무와그나무가매달고있는푸른잎들을담았다.‘뿌리깊은나무’이기에청청하고풍성한잎새를키웠다고했으니,곧하나의훈훈한가족사에해당한다.그런가하면「속이빈나무」는어둡고힘든시절을견딘어머니의상처와같은모양의나무가,‘사랑’의치유로‘푸르른가지’를키웠다는담화를불러왔다.


반짝이는동그란눈이닮았네요
사랑이란보자기로감싸주며
행복을엮어가는우리가족
봄이왔나궁금해얼굴만내밀었어요
-「가족」전문


참으로값있는사진이다.고목의균열사이로아기다람쥐세마리가함께얼굴을내밀고있는장면이다.이장면의순간이오래지속될리없다.디카시의영상을‘순간포착’이라말하는이유이기도하다.사진은그야말로단란한동기간의정리(情理)를상징적으로나타낸다.문득내게는,내가족간에는이런순간이없었는지되돌아보게한다.아마도이나무중동안쪽에다람쥐들의보금자리가있는듯하다.시인은이들의‘반짝이는동그란눈’이서로닮았다고말한다.이때의닮았다는것은단순히비슷하기를넘어서혈육의연분을부드럽게확정하는언사다.이들이봄이왔나궁금한것도,생각과시선이동일하다는공동체적유대와다르지않다.그러기에가족이다.
또한시인은「애기똥풀」을두고도‘이름도귀여운봄의전령’이라규정하고,그이름에비추어‘엄마사랑’을기다리며자란다는상황을구성했다.길섶에‘앙증맞게피어난’야생의풀꽃에서,또그이름에서가족사랑의고운감성을소환한시다.

함께가는행로의소중한온기
불가에서말하는도반(道伴)이란말은함께불도를닦는벗을말한다.단순한동료이상의관계를나타내며,서로의삶과수행을지지하고격려하는존재를의미한다.이는동기부여와상호성장을견인하며,신뢰·소통·공감과같은여러미덕을생성케하는동반자다.눈을크게뜨고보면사람과의관계외에도우리와함께가는길벗으로서수많은동물이있다.시인의디카시는이지점까지그범주와외연을넓혀놓았다.시의성장과더불어시인내면의성장을동시에보여주는지표다.3부의시중에서「좋은세상」에서맑은물의부표위에올라앉은거북이들,그리고「꿀벌아조심할게」에서풍성한꽃그림의손님으로등장한꿀벌들이모두그렇다.


자식돌보며강을건너는
어미와아비코끼리
세상떠날때는
혼자숲속으로사라진다니
사랑과이별의원칙을아는구나!
-「지혜로운사랑」전문

코끼리가족이열을지어강을건너는풍경이다.결코흔한광경이아닌데,시인이어디서이사진을얻었는지궁금하다.아마도아프리카여행지가제격일듯한데,알수없는형편이다.시인은이한장의사진을바탕으로,코끼리일가가지키는‘사랑과이별의원칙’에대해감탄한다.이들의이동에는어미아비가자식을돌보는몸짓이그대로묻어나온다.더나아가세상떠날때는혼자숲속으로사라지는종족질서의엄정함을지킨다는것이다.하기로하면,동물과의동행에서도이토록배울바가많다.

배려와존중으로따뜻한격려
정세실리아디카시집4부를읽으면,누구나한때경도(傾倒)되었던나무사랑의기억이떠올라가슴이벅차오른다.나무는선량하고언제나무죄이며끝까지사람과사랑의편이다.시인은이문맥을너무잘알고있다.나무에게배려와존중의외경심(畏敬心)을품는시인이라면,항차사람에있어서는더말할나위가없다.「가시덤불」은욕심에관한교훈을,「내면의힘」은은인자중(隱忍自重)에의깨우침을시의문맥에실어놓았다.


색이좀다르면어떠냐
뛰어난학업성취능력에
다양한문화를포용해
세상이더풍요로워지는데
-「이민학생」전문

인용의시에등장한사진은온갖채색의꽃봉오리가백화난만(百花爛漫)의형상으로미색(美色)을다투고있는판이다.그각기의꽃이어떤정체를가졌는가를가늠하기힘들다.그러나이렇게이색(異色)의쟁투가한데손길을모았을때,거기화합·혼합·융합의아름다움이되살아난다.서로다른얼굴들의표정이연합하여극상의조화로움을펼쳐낸태세다.사람사는세상도이와꼭같다는것이시인의생각인듯하다.시인은단도직입적으로‘색이좀다르면어떠냐’고묻는다.다민족이민자의나라미국에살면서인종차별의폐해를목도한시각으로하는말이다.학업성취능력과다양한문화가세상을풍요롭게한다는주장에,이꽃의얼굴만한증빙을찾기는어려울것이다.

은혜로운세상살이의방정식
인간의구성분자를분석하는방식가운데성경의논리를따르자면,몸과혼과영의구분이있다.몸과혼은우리의의지에따라통어(統御)할수있으나,영은절대자의영역에속한다.그런데이영또는영혼의지경(地境)이존재하기에인간조차신비스러울수있는것이다.이때의인간은낮은자리에서겸허한마음으로일관할수있어야,그신비의가치를향유할자격을얻는다.이시집5부의시들은이와같은인간의존재양식을잘체득한결과로보인다.「호국선열」은KeyWest섬에세워진브론즈조각상을보며‘네가선땅지켜준선조’를기억하느냐고묻는다.마치이육사의시에서와같은준엄한정신주의의질문이다.「내마음속의불꽃놀이」에서는송년의불꽃놀이를보면서우리의‘불꽃같은삶’을되돌아본다.거기에한해를지나온유형무형의삶전체를결산하는내면의산법(算法)이있다.

산봉우리밑옛마을에서
바다위로흘러나오는
비발디의사계절음악소리
잠간얼굴내민피아니스트
언니의미소띤모습
-「흰뭉개구름」전문

이시는하늘에펼쳐진구름의형상에서시인의삶에밀착된유의미한이미지를도출한결과다.육신의경계를넘어혼과영의세계로진입한원론주의자들은종종자연경관,특히하늘의모형에서메시지나계시를얻는다.성경이말하는‘구름기둥’(출13:17-22)도그한사례다.하지만여기서는그렇게멀리갈것이없다.시인이붙든하늘의로열블루와흰구름의심상이모든해명을거절해도좋을만큼우월하기때문이다.우리가이러한하늘을만나기는그야말로행운의날개위에올라있을때다.시인은여기에옛마을에서바다위로흐르는,비발디〈사계〉의음악소리를펼쳐둔다.그리고‘언니의미소띤모습’까지찾아냈으니,한폭의사진에매우다양하고많은삶의족적을결부했다.

미국동부에위치한세계의수도워싱턴에서,디카시에진심인정문자세실리아시인은첫디카시집『내마음속의불꽃놀이』를통해일상의주변에서놀라운영상을찾아내고,여기에잘다듬어진시적언술을부가하는시적역량을보여주었다.시인의자유로운사유와표현의시가,서정시의미학적가치를높게포괄하고있다.그의디카시로쓴은혜로운세상살이의방정식을읽으며,독자들의마음속에도“형형색색으로피고지는불꽃같은삶”의파문이일어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