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약방을 아시나요 - 작가기획시선 42

시 약방을 아시나요 - 작가기획시선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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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연

저자:김종연
경남합천출생.
2010년《나래시조》신인상으로등단했다.
제3회나래시조단시조대상(2017),제9회울산시조작품상(2022),제5회나래시조젊은시인상(2023)을수상했다.
2017년『분꽃엄마』(동학사),2021년『아프리카부처님』(알토란)을출간했다.
논문「문무학시조의놀이성연구」(2024)로부산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석사학위를취득했다.
2021년울산문화재단예술지원사업,2025년울산문화관광재단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선정되었다.

목차

1부내면의소리1
지킬앤하이드13
이웃사촌우울양14
옆집남자불안씨15
실어증16
공황주팝니다17
오늘도오늘을통과하지못했다18
두통19
알고리즘20
고려장을치르며21
난무하다22
중환자실앞에서23
숨은그림찾기24
내부수리중25
범주에들다26
브레이크타임27

2부세상의소리
회색도시31
미래홈쇼핑32
레밍딜레마33
약한자의슬픔34
바꿔머거35
AI탄생36
나브다냐운동37
순살아파트38
그림자아이39
나의모국을고발합니다40
신동물농장7계명41
꽝,다음기회에42
#한강#아령#변사#기초수급자43
떼법시대44
개미투자자클럽45
장보기난민46
동백꽃비보47
먹방전성시대48
청춘의속도49
프리사이즈50
계엄정국51

3부자연의소리
아프리카초원의밤55
금봉암가는길56
영암사지를거닐며58
천전리각석59
동부리벅수60
욕바우61
겨울위양지를걷다62
장생포의겨울나기63
정선아라리64
그토록감감,그토록무소식,65
무환자나무66
대왕암꽃무릇67
산수유에대한의역68
저만치69
기림사감나무70
신화리팽나무72
아모르파티73
황매산철쭉74
그남자의르네상스75
문경새재아리랑76

4부내면의소리2
시약방을아시나요79
새해아침80
무아81
사과나무는82
진주귀걸이83
영어공부84
詩묘살이85
페르시아의흠86
도미노게임87
이정자를노래함88
내이름은김하일90
컨터롤v92
노힐부득과달달박박이야기93
종합선물셋트94
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95
한여름밤의난상토론96

해설/질주정을멈추는여유의언어_손남훈98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천지사방꽃핀봄날꽃비흩날리던날

꽃숭어리들어깨겯고봄밤한기견디던날

아파트옥상에서툭,열세살소녀가졌다
―「동백꽃비보」전문

내안의선과악을분리할수있나요?

간단한수술입니다몇분이면끝나죠

아직도수술중인가요
55년이지났는데…
―「지킬앤하이드」전문

우리는지기위해서있는사람들

자기만살겠다는배반이넘치는세상

눈닫고,
귀닫은채로,
몸의반을내어준다
―「도미노게임」전문

영국어느도시에시약방이있다네요
다시,겹겹의상처번식을시작해도
여권을들고가기에그곳은너무멀어요

과잉진료원합니다비밀은지킬게요
시처방과다복용해중독되고싶어요
온몸에시움이돋는부작용을원해요

지금은초연결사회원격의메아리를
시약방시스템이읽어낼지도몰라
기대가단숨에자라설렘이견고해지네

방전된몸의언어내면의에코까지
모조리클릭,클릭,전송버튼눌러놓고
처방전당도하기전잡념들은버려야지
―「시약방을아시나요」전문

새자란침묵이복도까지흘러넘쳐

덩그런긴의자를삼켜버린지오래

발소리저벅저벅이제발제발로들린다
―「중환자실앞에서」본문23쪽

하루열시간씩주방에붙박이다보면
끼니챙길여력은바닥을드러내고
보태진매출걱정에하루가늘위태했다

고달픈자영업자의끼니품앗이‘바꿔머거’
서로의한끼밥에온기까지얹어보내며
현대판보릿고개를힘겹게넘고있다
―「바꿔머거」본문35쪽

지난여름수해로뾰쪽해진길들이

어딜가냐왜가냐자꾸세어묻는다

근방의사과나무도한편임이분명하다

초록마당징검돌쭈뼛대는속내읽고

둥글게빚은인사먼저내어놓고

금당도풍경화몇점을품에서꺼내준다

가고없는선사의음성을따라가며

어디쯤에닿았을까법당에앉은저들은

고요와한덩이가된부처들이앉아있다

화두도참선도모르는낯선이에게

쉬었다가라부르는마당가의자하나

뾰족한길들의물음에답하나가생겼다
―「금봉암가는길」본문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