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한다는 것

요리를 한다는 것

$18.00
Description
〈마스터셰프 코리아2〉의 우승자이자 〈흑백요리사〉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출연한 셰프 최강록의 자전적 에세이. 음식, 요리, 식당, 요리사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지난날과 지금의 일상을 담았다. 요리사라는 직업인으로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잔잔하면서도 솔직하게 써내려간 기쁨과 슬픔, 희망과 걱정이 독자들의 몰입과 공감을 높인다. 이 책 곳곳에 돋보이는 최강록 특유의 유머 사이에 가슴 찡한 장면들이 반짝인다. 이 진솔한 에세이를 읽다보면 음식과 요리란 무엇인지, 일과 직업이란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저자

최강록

저자:최강록
요리사.《요리를한다는것》《최강록의요리노트》를집필했다.옮긴책으로는《조리법별일본요리》《돈가스의기술》《칼의기본》,감수한책으로는《의욕따위필요없는100가지레시피》《식재료탐구생활》이있다.
츠지조리사전문학교에서조리기술매니지먼트학과를이수했다.〈마스터셰프코리아2〉에서우승을했으며〈흑백요리사〉〈냉장고를부탁해〉등에출연했다.유튜브채널‘최강록UltraTasteDiary’를운영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음식이라는것
1먹는다는것
2면식인생―라면
3면식인생―우동,짜장면,짬뽕
4면식인생―메밀면
5술
6평범한날특별한음식
7특별한날평범한음식
8가족과의외식
9혼자먹는다는것
10맛이라는기억

요리를한다는것
1조림
2생선회
3구이
4찜
5육수
6튀김
7밑손질
8칼
9그릇과도구들
10메뉴개발하기
11나의요리

식당을한다는것
1출근
2장보기
3재료밑손질
4점심식사와오후시간
5손님맞기
6메뉴
7영업시간
8마감
9퇴근
10식당네오
11나의식당

요리사로산다는것
1요리사의재능―요리사를꿈꾸는사람들에게
2요리사되기
3걱정,걱정,걱정
4소소한즐거움
5좌절감
6요리사가되어서하게된일―학교강의
7요리사가되어서하게된일―서바이벌프로그램
8요리사가되어서하게된일―요리프로그램
9요리사가되어서하게된일―유튜브와책
10나는요리사다

출판사 서평

진지한문장들사이에서반짝이는유머와짙은감동!
직업과인생에대해한없이조심스러운어느내향인요리사의묵묵한분투기

〈마스터셰프코리아2〉〈흑백요리사〉〈냉장고를부탁해〉등의요리프로그램을통해진지한자세와탄탄한실력으로알려진셰프최강록은이미4만명의독자들이선택한베스트셀러의저자이자일본요리책번역자이기도하다.전작《최강록의요리노트》가식재료에대한세세하고유용한팁들을설명했다면,이번책《요리를한다는것》은요리사로살아가는최강록의자전적에세이다.
음식,요리,식당,요리사라는네가지키워드로진솔하게풀어낸내향인최강록의일상은잔잔해보이지만,그아래에는직업과인생에대한기쁨과슬픔,희망과걱정이촘촘하게짜여있다.차분한문장들을공감하면서읽다보면최강록식유머와손그림이곳곳에등장하면서독자들을더욱몰입하게만든다.그러다예기치않게가슴을훅치고들어오는찡한장면들이깊은여운을남긴다.
‘음식이라는것’에서는탐험하듯맛을찾아떠나온여정에서만난음식들을소개하면서먹는다는것의의미를생각해본다.‘요리를한다는것’은본격적인요리이야기들이다.‘최강록’하면떠오르는조림을비롯해여러조리법과도구들을대하는그만의독특한시각을엿볼수있다.최근까지식당을운영하며겪었던하루하루를시간대별로묘사한‘식당을한다는것’은현실과이상이부딪치는지점들을가감없이드러낸,온전하고귀한‘직업에세이’다.마지막으로‘요리사로산다는것’에서는요리사로살면서마주친성취와좌절,그리고새로운경험들을실었다.우리가잘아는방송과책이야기들이나와서더욱흥미롭게읽을수있다.
저자최강록은이담백한에세이에서자신의일상을군더더기없이보여주면서독자들에게우리인생에서음식이란,일이란,직업이란무슨의미일까돌이켜보게해준다.

책속에서

먹고나왔을때‘간이절묘해’‘소스가맛있어’이런세세한판단이아니라,‘합리적’이었다고생각이들면나는그곳을맛집으로인정한다.‘합리적’이라는건‘가성비’와는다른기준이다.싸고맛있어도먹고나왔을때찜찜한곳이있고,돈을많이써도‘괜찮았어’하는곳이있다.가격뿐만아니라음식의맛을포함해그곳에서내가보낸시간에대해종합적으로평가를하게된다.다시말하면,중요한것은전반적인만족스러움이다.먹는다는것은입안에맛있는음식을넣는것에그치지는않고,우리의삶에만족스러운시간을하나더추가하는일인것같다.─〈먹는다는것〉중에서

계란죽라면의키포인트는라면스프가연구자들의결실임을인정하는것이다.물에풀기만했는데이런맛이나다니.그래서라면맛의결정체인국물에계란으로농도를잡는다고생각하면된다.계란이국물을다품고있으니얼마나맛있을까.걸죽한소스가된계란으로면이군데군데코팅이된다.면이10분의1쯤남았을때밥을말아야한다.남은면과밥을함께먹어야계란죽라면이완성된다.이렇게한그릇이면라면이어도부실하게먹지않은느낌이든다.계란단백질을충분히섭취하니까.(반면국물의나트륨도다먹게되고탄수화물도두배가된다는단점이있긴하다.)─〈면식인생─라면〉중에서

한국사람인우리는요리사가아니더라도누구나숯불의매력을느낄수있다.집근처소고깃집에서고기를치익구워서휙뒤집어가며본능적으로숯불이만들어내는최상의조건을찾아내려고하기때문이다.숯은피크포인트가있다는점,자신의삶에서최고의순간인전성기가있다는점때문에인생에비유하고싶었는데,결국은재가되어버리는허무함도갖추었구나.─〈구이〉중에서

식당은고정된장소에서정해진음식을내놓는곳이다.그런공간에서내역할이있으면나는그역할에충실할뿐이다.역할이시작되면엉덩이에힘이빠짝들어가서“어서오십쇼!”인사도크게한다.그러다역할이끝나면힘이쪽빠지는그런생활을반복하는것이다.내향인이라면알것이다.우리는사회생활을하기위해광장에나가‘롤플레잉’을성실히그리고열심히하고나서다시동굴로들어온다.─〈손님맞기〉중에서

요리의이름을정할때는‘재료의나열,그리고조리법’이기본이다.아스파라거스튀김,우설탕수,이런이름들도뜯어보면재료와조리법의결합이다.그런데주재료와부재료를나눠서표현하기위해일반적으로쓰는말인데도,‘곁들인’이라는단어는최대한쓰지않는다.이제내입에서는자연스럽게안나온다.식당이란공간에서장난치는것처럼보일까봐의식적으로다른말을쓰게된다.물론이말이나오길기다리는손님도있다.─〈메뉴〉중에서

우리아이도녹화가끝나고돌아오면꼭묻는다.“졌어,이겼어?”아이가승부를이렇게좋아하는줄몰랐다.이건판타지라고얘기를해줬는데도아이는늘진심이다.그런데반응이크진않다.내가이기면조용히좋아하고,지면조용히속상해한다.같이장을보러가서도갈치를보면“아빠저걸로이겼잖아”,콜리플라워를보면“저걸로졌잖아”그런다.식재료가승부의아이템이됐다.아이는아빠의승부를즐기면서도요리에는관심이없다.
─〈요리사가되어서하게된일-요리프로그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