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모든어린아이들을위한,
한때는어린아이였던어른들을위한동화
혹시자신이《어린왕자》를읽어봤다고생각하는사람은다시한번잘생각해보길바란다.정말《어린왕자》를읽은게맞는걸까?
어린왕자,비행기,조종사,여우,B-612라는별,장미…이런단어들과,“네가오후4시에날찾아온다면나는3시부터행복할거야.”“뭐든마음으로봐야제대로보이는법이야.중요한건눈으로볼수없단다.”“사막이아름다운건,어딘가에우물을숨기고있기때문이야.”등과같은유명한문장들에익숙한나머지《어린왕자》를읽었다고‘착각’하는건아닐까?
한번도읽어보지않은사람도내용을알고,심지어읽어봤다고착각하게만들만큼유명한작품.전세계적으로1억만부이상팔렸을정도의고전(古典)이자스테디셀러,《어린왕자》.
어린왕자는지구에서만난여우를통해길들인다는것,사랑한다는것의의미를깨닫고,조종사인나는어린왕자를통해삶의모순과의미를깨닫는다.
우린너무어려서사랑할때를놓치고,너무어른이되어버려사랑할때를놓치고,때로는우리가사랑할무언가를놓쳤다는것마저잊고살아간다.너무당연해서소중함을몰랐던것들,떠나간뒤에야비로소소중함을알게된것들을《어린왕자》를통해찾았다면우린안타깝게도어른이되지못했거나,다행히도아직어른이되지않은것이다.
책속에서
어린왕자너의별에선앉아있던의자를조금만옆으로움직이면된다지.그러면언제든내킬때하루가저물어갈무렵의석양을볼수있고말이야….
“한번은말이지,저녁노을을마흔네번이나봤다고!”
그러고나서넌이렇게말했어.
“있잖아….누구든아주슬퍼지면노을이좋아지는법이잖아….”
그래서난그에게대뜸이렇게물어보았다.“그럼넌그때그만큼이나많이슬펐던거니?마흔네번이나노을을본날에말이야.”
어린왕자는대답이없었다.
_p.34
“꽃이하는말을귀담아듣지말걸그랬어.”어느날그가내게가만히털어놓았다.“꽃의말에귀기울여선안돼.꽃은그냥바라보고향기만맡으면그만이야.내꽃에서난향기도온별을가득메웠지.하지만난그꽃의아름다움을온전히누릴줄몰랐어.호랑이발톱이야기만해도성가시다고만생각했지.다정하게들어주고가엾게여길수도있었는데말이야.”
그는마음에담아둔이야기를계속했다.
“문제는내가뭐든제대로이해할줄몰랐단거야!말이아니라행동을보고판단했어야했어.꽃은향기와빛을발했을뿐이야.그렇게꽃을두고달아나는게아니었어….하찮게꾸며낸말속에숨겨진꽃의감정을짐작했어야하는건데.꽃들은너무변덕스럽단말이야!그래도그때난꽃을제대로사랑하기엔너무어렸으니까….”
_p.44
“있잖아.”그가말했다.“별들이저렇게반짝이며하늘에떠있는건언젠가우리각자가자신의별을다시찾아갈수있게하려고그런걸까….저기내별을좀봐.바로우리위에있잖아.그래도내별까지가려면얼마나먼지몰라!”
“아름다운별이구나.”뱀이말했다.“그럼어쩌다여기까지오게된거야?”
“꽃이랑갈등이좀있었어.”어린왕자가말했다.
“아,그런거구나!”뱀이말했다.
둘은잠시말이없었다.
“사람들은어디있는거야?”마침내어린왕자가다시금입을열었다.“사막은좀쓸쓸한것같아서말이야….”
“사람들이랑같이있어도쓸쓸하긴마찬가지야.”뱀이말했다
_p.80
“어서가서장미들을한번더보렴.이젠네꽃이세상에둘도없는유일한꽃이란사실을알게될테니까.그다음에돌아와서작별인사를하라고.그때비밀을알려줄게.”
어린왕자는걸음을돌려장미들을다시한번보러갔다.
“너희는내장미랑하나도닮지않았어.”어린왕자가말했다.“너희는아직아무것도아니야.너희를길들인사람도없고너희가길들인누군가도없지.마치내가처음만났을때의여우와같아.그는그저다른수많은여우들중한마리일뿐이었어.하지만이젠그여우를친구삼았으니그는세상에둘도없는존재가되었다고.”
_p.94
“안녕,잘있어.”그가말했다.
“안녕.”여우가말했다.“그럼이제내가아는비밀을알려줄게.아주간단하지.뭐든마음으로봐야제대로보이는법이란다.제일중요한건눈으로확인할수없어.”
_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