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기동물 애정기 (김현진 에세이)

나의 유기동물 애정기 (김현진 에세이)

$15.00
Description
‘사랑 특공대’로 온 반려동물과 인간,
그들의 따뜻한 교감!
나의 유기동물 애정기》는 에세이스트 김현진이 오랜 기간 유기동물을 돌보면서 맞닥뜨린 일상의 순간들을 담아낸 책이다. 다양한 이유로 버림받은 유기동물과 관계를 맺으면서 김현진은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발랄하면서도 섬세한 필체로 쓰인 수많은 에피소드는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다정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상처받고 버려진 이들에게서 배운 사랑,
그 ‘사랑’의 깊이를 말하다

지구에서 가장 강한 종족의 ‘반려’ 임무를 맡은 동물들, 그러나 인간은 그들에게 결코 관대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았다. 인간이 동물들에게 행한 온갖 못된 짓을 떠올리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이들도 있다. 이 책의 지은이 김현진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 20여 년간 그의 품을 거쳐 간 수십 마리의 동물은 예쁘지 않다거나 나이가 들었다거나 몸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반려’된 이들이었다. 누군가에게 거부당해 길 한복판으로 내몰린 동물들, 마음 깊은 상처를 안고 안락사를 기다리는 동물들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겨 처리되어야만 하는 쓸모없는 개체가 아니었다. 김현진은 말한다. 상처받고 버려진 그들로부터 진짜 ‘사랑’을 배웠다고. 그리고 그들에게 배운, 깨달은 ‘사랑’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았던, 아니 혹독했던 삶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이다.

“돌아보니 개를 특히 사랑하게 된 것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구걸하지 않아도 그들은 이유 없이 나를 사랑했다. 받을 자격이 없는 애정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개 같은 인간’이라는 말로 누군가를 욕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개들이 그나마 나를 인간의 꼴로 만들어주었다. 그 은혜를 생각해서라도 어찌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택시에 치여 앞다리가 잘려나간 모란이, 엽총탄이 척추에 박혀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되었지만 앞다리로 몸을 끌고 다니며 씩씩하게 컹컹거리던 로렌초, 누구에게 무슨 짓을 당했는지 다리와 꼬리가 직각으로 부러져 굳어진 채 방치되었던 줄리아노, 휴가철 해수욕장에서 버려진, 안락사 위기에서 두 번이나 도망쳐 생을 쟁취한 검둥이….
기구한 운명을 지닌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럼에도 하나같이 천진하고 따뜻하다. 사람에게 상처받았으면서도 또다시 사람에게 다가가 사랑을 외친다. 김현진은 이들을 보면서 “그렇게 사람에게 치이고도 또 사람을 믿고 어리석게 다시 사랑하는 근성을 사람도 배울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조금 덜 괴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들 속에는 이 사회에 대한 따끔한 일침도 담겨 있다.

“개체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이 사회에는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자기계발을 통해 그 자유와 특권을 획득하라고 외치는 신자유주의 안에서 애초에 잡종으로 타고난 것들은 도무지 설 곳이 없다. 이 안에서는 당연히 개도 소비재가 되었기에 옆에 데리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폼 나는 개를 키워야 하는 것이다.”

김현진은 이 땅에 살다 ‘반려’된 수많은 반려동물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받은 사랑, 곧 변함없는 사랑을 되돌려 보내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개들은 나에게 더 나은 인간이 되라고 짖지 않았다. 더 비싼 사료를 달라고 한 적도 없다. 비싼 개집이나 마약방석을 바라지도 않았다. 개들이 원한 건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이었다.”
저자

김현진

저자:김현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영화시나리오와서사창작을공부했다.17살에에세이《네멋대로해라》로글쓰기를시작한후《뜨겁게안녕》,《내가죽고싶다고하자삶이농담을시작했다》등에세이여러권과《말해봐,나한테왜그랬어》,《XX같지만,이건사랑이야기》등의소설을쓰는동안도낏자루썩는줄도모른채20년이지나갔다.다양한직업을전전하며게임시나리오,영화시나리오,회사홍보자료등등살기위해각종글을썼고한때는녹즙배달원으로일하다업계의생리를약간터득하고알코올의존증을거의이겨냈다.다음20년도계속,쓸것이다.

목차


들어가는말

개의탄생
세상에미운개는없다
눈치보지않아사랑스런,유기견‘검둥이’
“예쁘다,예쁘다”하면진짜예쁘다
‘개친구’가고‘새친구’왔다
뚱순아,또집나오지마라
팍팍한삶에웃음안겨주는멍멍이들
귀엽거나무섭거나
개도사람도‘바둑이’가좋아
깃털달린고양이새끼
삶의사소한잔펀치들
고독하게혹은독하게
똥개들의천적,신자유주의
비정규멍멍이이야기
리영희선생의‘워리’이야기
사람이개보다나은게뭔데?
구제불능개사랑
아빠1
아빠2
아빠3
나를잡아줘,샛별이처럼
노블레스오블리주견,루이필립
당신의반려견은어떤성격?
너아니면울지도못할뻔했어
강아지산파
개엄마와냥집사의DJP연합
줄리아노
그리운고양이친구야,잘살고있니
관심종자가개를사랑하는이유
살아있는것만으로도‘터프도그’
둥이이야기1
둥이이야기2
둥이이야기3
유기견과옷
까메오
쓸쓸한투쟁현장의든든한‘연대견’
약한이들끼리는서로얼굴만봐도흥겹다
사랑을모르던나,동물에게서배웠다

출판사 서평

상처받고버려진이들에게서배운사랑,
그‘사랑’의깊이를말하다

지구에서가장강한종족의‘반려’임무를맡은동물들,그러나인간은그들에게결코관대하지도,친절하지도않았다.인간이동물들에게행한온갖못된짓을떠올리면누구나고개를끄덕일수밖에없을것이다.그러나한편으로는동물들을따뜻한마음으로보듬어주는이들도있다.이책의지은이김현진도그런사람중한명이다.지난20여년간그의품을거쳐간수십마리의동물은예쁘지않다거나나이가들었다거나몸에문제가있다는이유로‘반려’된이들이었다.누군가에게거부당해길한복판으로내몰린동물들,마음깊은상처를안고안락사를기다리는동물들은종량제쓰레기봉투에담겨처리되어야만하는쓸모없는개체가아니었다.김현진은말한다.상처받고버려진그들로부터진짜‘사랑’을배웠다고.그리고그들에게배운,깨달은‘사랑’때문에결코쉽지않았던,아니혹독했던삶을버텨낼수있었다고말이다.

“돌아보니개를특히사랑하게된것은나를사랑하느냐고묻지않아도되는유일한존재였기때문이다.내가관심을구걸하지않아도그들은이유없이나를사랑했다.받을자격이없는애정이었다.사람들은흔히‘개같은인간’이라는말로누군가를욕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그개들이그나마나를인간의꼴로만들어주었다.그은혜를생각해서라도어찌그들을사랑하지않을수있을까.”

택시에치여앞다리가잘려나간모란이,엽총탄이척추에박혀하반신이완전히마비되었지만앞다리로몸을끌고다니며씩씩하게컹컹거리던로렌초,누구에게무슨짓을당했는지다리와꼬리가직각으로부러져굳어진채방치되었던줄리아노,휴가철해수욕장에서버려진,안락사위기에서두번이나도망쳐생을쟁취한검둥이….
기구한운명을지닌이책의주인공들은그럼에도하나같이천진하고따뜻하다.사람에게상처받았으면서도또다시사람에게다가가사랑을외친다.김현진은이들을보면서“그렇게사람에게치이고도또사람을믿고어리석게다시사랑하는근성을사람도배울수있다면우리모두는조금덜괴물이될것”이라고말한다.그의말들속에는이사회에대한따끔한일침도담겨있다.

“개체의경쟁력을강조하고,이사회에는선택의자유가있으니자기계발을통해그자유와특권을획득하라고외치는신자유주의안에서애초에잡종으로타고난것들은도무지설곳이없다.이안에서는당연히개도소비재가되었기에옆에데리고다니는것만으로도내가누구인지말해주는폼나는개를키워야하는것이다.”

김현진은이땅에살다‘반려’된수많은반려동물을떠올리며그들에게받은사랑,곧변함없는사랑을되돌려보내고자한다.그리고그들과함께있어주는것이야말로최고의선물이라고이야기한다.

“개들은나에게더나은인간이되라고짖지않았다.더비싼사료를달라고한적도없다.비싼개집이나마약방석을바라지도않았다.개들이원한건그저함께있어주는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