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네 겹의 시간을 걷다

베이비부머, 네 겹의 시간을 걷다

$19.50
Description
한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정밀하게 들여다본 인문학적 성찰의 기록
베이비붐세대는 농경·산업·정보화·AI시대로 이어지는 ‘네 겹의 시간’을 살아냈다. 그들 개개인의 경험은 공동체의 공통 경험과 맞물리며 사회·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은이 엄창호는 바로 그 공통의 경험에 주목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골목과 학교 풍경, 가난과 노동의 기억, 소비문화의 변화, 민주화의 열기와 좌절, 기술 혁신이 바꾼 일상의 모습까지, 지은이가 소환하는 기억 속에는 한국 사회의 변곡점들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책은 한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정밀하게 조망한 인문학적 지도이자,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문 앞에서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묻는 성찰의 기록이다.
저자

엄창호

저자:엄창호
책을읽고,글을쓰고,그림을그리며사는자유인.베이비부머로태어나오랫동안세상과불화를겪었다.경제학과를나와카피라이터가되었지만,자본주의의욕망생산방식에저항하며광고비평을썼다.그시기여러매체에발표한글을모아광고비평집《광고는덫이다》를냈다.광고기호학으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나,전공불일치로학계진입에실패했다.정부산하기관에서광고산업진흥을위해일하면서도대학의겸임교수로광고와소비문화비판을강의했다.그때《마케팅기호학》《소비자본주의를넘어서》등을번역했다.
자유인이된후근현대의이념과가치를탐구하고있다.《우리를배반한근대》에서는근현대가치가특정세력의이익에복무했음을짚었고,《베이비부머,네겹의시간을걷다》에서는그것이베이비붐세대의삶속에어떻게스며들어오늘까지이어지고있는지를살폈다.

목차

책머리에

1장일곱살의산책자,근대를만나다장소의기억록
일곱살의산책자,근대를만나다
구멍가게라는이름의사회관계망서비스
응답하라,전파사
문제는여전히‘지상의방한칸’
학교가만든성공신화의그늘
골목의추억,“우리가안그랬다”와“영구없다.”
광장에서지켜본도돌이표역사
영세사람이야기

2장달콤쌉싸름한특권의맛개념의기억록
달콤쌉싸름한특권의맛
‘일할능력’과‘일하지않을용기’
정적말살의기원,“아구창을갈겨라.”
‘계몽’뒤에어른거리는전체주의의망령들
나를키운건팔할이브랜드
GDP라는숫자의마법에서풀려나기
누구를위한시험이고,무엇을위한경쟁이었나?
다시,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
‘웰빙’의아이러니
비혼의강을건너며

3장‘우리’와‘나’는만날수있을까?사람의기억록
‘우리’와‘나’는만날수있을까?
땅사면배아픈이웃사촌,‘기호네’의추억
‘김민기’라는매개항
식모그리고두개의일그러진욕망
네겹의시간,
송해,최고가아니었기에최고가된사람
‘승무’와‘농무’의거리
<해뜰날>은유신정권의선전가요였을까?
닿지못한꿈,베네통광고이야기
‘뉴라이트’의기원에관한아주사적인기억

4장담배의의미는어디로사라졌을까?사물의기억록
담배의의미는어디로사라졌을까?
나의헌책처분기
학위논문과뒤틀린욕망의카르텔
연탄,내몸으로느낀최초의근대
행복은과연자전거를타고올까?
너희가전화를믿느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시대와한개인의삶은어떻게교차하는가?
베이비붐세대의원체험으로
오늘의한국사회를읽는다

농경시대·산업시대·정보화시대·AI시대로이어지는이른바‘네겹의시간’을온몸으로통과하며그변화의과정을목격한세대는‘베이비붐세대’가유일할것이다(한국의베이비붐세대란1~2차를합해1955~1974년사이태어난세대를말한다).이는곧베이비붐세대가지나온60여년의시간이한국사회의대전환기와맞물려있다는이야기이기도하다.그런까닭에그들개개인의경험은공동체구성원의공통경험과맞물리며사회·역사적으로중요한의미를지니는‘특별한경험’이되었다.
베이비부머인지은이엄창호는바로그공통의경험,이른바‘원체험’에주목하며‘시대와한개인의삶은어떻게교차하는가’라는질문을던진다.그공통의경험들이모여오늘날한국사회를이루는중요한바탕이되었다고보는것이다.그는장소,개념,사람,사물이라는네개의창을통해시대를관통하는삶의장면들을하나하나되짚는다.그장면들은개인의사적기억을넘어공동체가함께겪은시대의표정이기도하고,미세한균열을포착해보여주는시대의징후이기도하다.지은이는이런일련의과정에대해이렇게의미를부여한다.

“연어가강을거슬러오르는이유는죽기위해서가아니라,새로운생명을잉태하기위해서다.이책에서나는연어의심정으로과거를거슬러올라,그속에서오늘의좌표와미래를향한단서를찾으려했다.”

어린시절의골목과학교풍경,가난과노동의기억,브랜드와광고가만들어낸소비문화의변화,민주화의열기와좌절그리고기술혁신이바꾼일상의모습등저자가소환하는기억속에는한국사회의중요한변곡점들이선명하게각인되어있다.그의회고는단순한기억의나열이아니라미래를향한단서를길어올리는탐색의과정이다.
지은이는역사가일직선으로진보한다는믿음에의문을던진다.발전과혁신의외피아래반복되는전근대의잔재,산업화의그늘에남은불평등,민주주의의확장과동시에나타나는퇴행의조짐등은과거가결코지나간시간이아니라오늘의현실속에깊이스며있는문제임을보여준다.그는찰스디킨스가《두도시이야기》에서포착했던역사의역설(희망과절망,진보와퇴보가동시에존재하는세계)을오늘의한국에서도동일하게발견한다.그렇기에과거를돌아보는일은회고가아니라미래를준비하기위한작업이며,새로운시대를건너기위한좌표를찾는여정이라고강조한다.
책은베이비붐세대만을위한기록에머물지않는다.지은이는세대간의간극을넘어이해의접점을찾고자한다.급진적변화의소용돌이속에서과거의경험이MZ세대에게도“변하는것들속에서변하지않는것과변하지않는것들속에서변하는것이무엇인지”성찰하는계기가되기를바라고있다.아울러과거와현재,개인과사회,전통과미래가서로교차하는지점을차분히드러내,두세대모두오늘우리가처한조건과내일의과제를함께바라보도록이끈다.

한국사회의어제와오늘을
정밀하게들여다본인문학적성찰의기록

이책은단순한세대회고록이아니다.삶의층위를구성하는네개의창(장소,개념,사람,사물)을통해한국사회의어제와오늘을정밀하게조망한인문학적지도이자,AI라는거대한변화의문앞에서“우리가어디에서왔고,어디로가는지”묻는사유의기록이다.또은퇴의문턱에선베이비부머에게는자신이지나온시간들과다시만나게하는위로이자재발견의기회가되고,젊은세대에게는한국사회의기원과구조를이해하는새로운출발점이된다.앞서던진‘시대와한개인의삶이어떻게교차하는가’라는질문에대한해답은이책을통해더욱깊고선명하게다가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