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번 네 번째 시집 『귀가 어두운 집』은 그 연장선 위에 있으면 서도 존재의 침묵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거창한 선언이나 격렬한 저항보다 하루를 무사히 건너온 존재의 숨결에 귀를 기울이는 이 시집을 읽는 일은, 오래된 집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그 안에 스며 있는 생활의 온기와 적막을 천천히 더듬어 보는 경험에 가깝다.
시집의 제목 ‘귀가 어두운 집’은 상징적이다. 본래 소리를 듣는 공간인 집이 귀가 어둡다는 역설적 결핍은, 오히려 배정숙 시 세 계의 본질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세상의 소음을 증폭시키기보다 침묵 속에 묻혀 있는 존재들의 작은 목소리를 듣고, 사라져 가는 것들의 흔적을 오래 바라보겠다는 시적 태도의 표방이기 때문이 다. 그러한 점에서 〈시인의 말〉은 이번 시집 전체를 해석하는 중 요한 열쇠가 된다. 〈중략〉
배정숙의 시가 결국 향하는 곳은 바로 그 신뢰의 자리다. 납작 해진 것들이 지하에서 뿌리를 키우는 시간, 그 보이지 않는 시간 을 이 시집은 정직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증언해 내고 있다.
- 강동우(문학평론가,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해설 中
시집의 제목 ‘귀가 어두운 집’은 상징적이다. 본래 소리를 듣는 공간인 집이 귀가 어둡다는 역설적 결핍은, 오히려 배정숙 시 세 계의 본질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세상의 소음을 증폭시키기보다 침묵 속에 묻혀 있는 존재들의 작은 목소리를 듣고, 사라져 가는 것들의 흔적을 오래 바라보겠다는 시적 태도의 표방이기 때문이 다. 그러한 점에서 〈시인의 말〉은 이번 시집 전체를 해석하는 중 요한 열쇠가 된다. 〈중략〉
배정숙의 시가 결국 향하는 곳은 바로 그 신뢰의 자리다. 납작 해진 것들이 지하에서 뿌리를 키우는 시간, 그 보이지 않는 시간 을 이 시집은 정직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증언해 내고 있다.
- 강동우(문학평론가,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해설 中
귀가 어두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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