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의 가얏고 (원유순 장편소설)

강산의 가얏고 (원유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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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피부색도 삶의 모습도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만은 닮은 ‘강산’과 ‘수한’
전쟁이 빚은 비운 속에서도 빛나는 두 친구의 사랑과 우정
세계 곳곳에선 지금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실시간으로 그 참상을 본다. 하지만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은 우리 역시 휴전 중일 뿐,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시간을 살고 있다.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동화로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한 원유순 작가가 청소년 소설 《강산이 가얏고》를 선보인다.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가 지금보다 더 쓰라리던 시기, 참혹한 현실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나눈 두 친구 이야기다.
저자

원유순

강원도산골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산과들에서마음껏뛰어놀며보냈다.어른이되어서는초등학교선생님과동화작가가되었으나,초등학교선생님보다동화작가가더좋아서가르치는일을접고동화만쓰고있다.MBC창작동화대상,한국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등을받았으며,단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고,여러대학에서다년간동화창작강의를했다.지금은경기도양평에서창작활동을하고있으며,독자와의만남행사를꾸준히이어가고있다.
지은책으로는청소년소설《우리들의이정표》《그여름의왈츠》,동화《까막눈삼디기》《피양랭면집명옥이》《고양이야미안해》《우정계약서》《곤충장례식》《내이름은3번시다》등과그림동화《분홍아이》《똑똑똑눈요정이야》등이있다.

목차

밤도망가는여인
산이
살려주소
가얏고와놀다
때려잡자빨갱이
검은사람들
하얀운동화
함박눈내리는밤
친구김수한
나눠가진비밀
어머니마음
밟힌꼬리
든든한친구
어무이,어딨노?
내가죽어야네가산다
아버지의가얏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수한아,내비밀하나말해줄까?”
산이는수한이에게만은모든걸말해주고싶었다.어머니가미군클럽에서노래를부르고,깜둥이조지와같이산다고,그리고친아버지가북으로갔다는것도.그러나곧산이는아버지이야기는빼기로했다.

경상도청도에서전라도구례로시집을가게된장정이.행복한삶도잠시,얼마뒤벌어진전쟁통에공산주의자였던남편이월북하고정이의삶도무너진다.전쟁은끝났지만,마을에서빨갱이로몰려매를맞고죽을위기에처한정이는아들경호를데리고마을을떠나기로마음먹는다.그리고그저남편과가까이있고싶다는마음으로,낯설고외진북쪽으로향한다.물한모금,밥한끼챙기지못하고젖먹이경호에게젖도제때먹이지못하는,고통스러운길이다.그렇게겨우목숨만을부지하던중,정이는경호가길에버려진가얏고(가야금)를갖고노는모습을보게된다.남편과함께가야금을켜고노래하던행복했던기억을떠올린정이는다시희망과가얏고를품고길을이어간다.
그렇게도착한곳은경기도북쪽동두천.그곳에서정이는미군부대허드렛일부터,어릴적배운노래와가야금실력을발휘해공연등을하며경호와함께무던히살아간다.하지만빨갱이라는족쇄는언제닥칠지모를재앙과도같다.정이는그족쇄에서벗어나기위해전재산을털어경호와자신의이름을‘강산’과‘정은희’로바꾼다.그덕분에강산은뒤늦게나마학교에다니게되고,은희역시미군부대에서더억척같이일하며새로운삶을꿈꾼다.
한편,산이는미군들과어울리는어머니가늘못마땅하다.그런자신을동네아이들이양갈보자식이라고놀릴때면,부아가치밀어참을수없다.그나마어머니와함께가야금을켤때,중학교에서만난친구수한이와어울릴때가산이에겐행복한시간이다.하지만어머니가미국행을약속했다며미군‘조지’를데려오기시작하고,심지어그의아이를가지게되면서그시간도끝을향한다.결국믿었던조지에게배신을당한어머니가산이에게피부색다른동생‘대복’이와가얏고만을남긴채삶을마감해버린것이다.전쟁은이미오래전에끝났지만,또다시전쟁같은삶을살게된강산.이제산이에게남은건,가얏고와대복이그리고수한이뿐이다.

팍팍한산이의삶속에서유일하게위안이되었던친구,김수한.둘은피부색이달랐지만,비밀을공유하며서로의전부가되었다.산이에게가야금은그저소리를내는악기가아니었다.말하지못한사랑,견딜수없는그리움,이땅을떠날수밖에없던수많은이의슬픔을가야금속에담았다.산이는어머니의혼이깃든가야금을,자신의전부를수한이에게맡기고떠난다.“반드시돌아오겠다”라는말을남긴채.그말은약속이자기도였고,아직끝나지않은이야기를위한시작이었다.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