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큰글자책)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큰글자책)

$36.00
Description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유라시아 견문》 이후 10년 만의 신작!
‘전지적 미국 시점’으로 본 뉴-아메리카 견문
1000일 동안 100개 나라, 1000개 도시를 주유한 ‘유라시아 대장정’을 통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병한 작가가 《유라시아 견문》 이후 10년 만의 신작을 펴냈다. 이번에는 아메리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복음이 아메리카 전역에 울려 퍼지고 있다. 이 ‘새로운’ 아메리카는 기존의 세계화, 자유주의, 다문화주의를 반대하고, 그 대항 항으로 민족주의, 반자유주의, 백인-기독교 근본주의의 기치를 내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워싱턴의 정치 엘리트나 월스트리트의 경제 엘리트들이 아니라, 실리콘밸리를 주축으로 한 젊은 테크노 세력이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 새 판을 짠 것인가? 트럼프는 아니다. 그는 단지 상징적인 플레이어일 뿐 설계자는 아니다. 이 책은 오늘날 미국의 심원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로 4명을 주목한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은행 ‘페이팔’의 창립자 피터 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이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CEO 알렉스 카프, 트럼프 2기의 새 부통령 J.D. 밴스. 미국과 나아가 세계의 향방을 알려면 이 4인방의 면면을 깊이 학습하고 탐구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탐문’의 첫 책이자, 유일한 책이다. ‘전지적 미국 시점’으로, 문명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아메리카의 한복판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저자

이병한

20대는사회과학도였다.서방을선망했고,새로운이론의습득에골몰했다.30대는역사학자였다.동방을천착하고,오랜문명의유산을되새겼다.자연스레동/서의회통과고/금의융합을골똘히고민했다.그소산으로1000일《유라시아견문》(전3권)을마무리짓고40대를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지구학자이며미래학자를지향한다.개벽학은동학창도이래,이땅의자각적사상을현대적으로계승하겠다는뜻이다.동녘의오래된유학과서편의새로운서학이합류한문명의융합을거대한뿌리로삼는다.그러함에도한국학,한나라에한정되지않는다.북구에서남미까지,인도양에서시베리아까지,지구적규모로정보를수집하고,지구적단위로미래를사유하는것이습관이되었다.특히인간이창조한인공의세계,인공지구와인공생명과인공지능의도래를주시한다.인간이전의자연적진화는물론이요,인간이후의자율적진화에,인간만의자각적진화를두루아울러야,지구의진화에일조할수있는미래학자의자격이갖추어진다고생각한다.
과거와현재와미래의공진화,하늘과땅과사람의공진화,생물과활물과인간의공진화,생명과기술과의식의공진화,만인과만물과만사의공진화,개벽학과지구학과미래학의공진화,이모든것을아울러깊은미래(DeepFuture)를탐구하는깊은사람(DeepSelf),무궁아(無窮我)이고싶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정치전쟁:문화대혁명/문화전쟁:위정척사/패권전쟁:테크노-유신

01_피터틸
거대한체스판:마스터와파운더
2016미들게임/2007오프닝/2020엔딩게임
다시만난세계:뉴다크에이지
창간:뉴스탠퍼드/창건:뉴실리콘밸리/창세:뉴-아메리카

02_일론머스크
슈퍼노바:인터스텔라와스타워즈
X-MEN:지평선너머/X-FILE:중력너머/X-BOX:인간너머
넥스트레벨:프로그램과패러다임
넥스트미디어:X/넥스트파워:DOGE

03_알렉스카프
천상천하유아독존:마이너리티리포트
아웃도어:물아일체/아웃사이더:군계일학/아웃라이어:보국안민
넥스트네이처네트워크:사사천물물천
스타크래프트:무소불위/스테이트크래프트:무위이화/마인크래프트:무위도식/소울(Soul)크래프트:원시반본

04_J.D.밴스
돌아온탕자:테크놀로지와시올로지(Theology)
회심:수신제가/회고:금의환향/회개:지상천국
디지털로마제국:메가-웨스트와메타-웨스트
탈세속주의/탈자유주의/탈계몽주의

에필로그
대반전:NewColdWar?/대분열:NewCivilWar?/대부흥:NewHolyWar?/뉴-코리아와뉴-시베리아

출판사 서평

“미국은무엇을생각하는가”
★★★
21세기미국의정치전쟁-문화전쟁-패권전쟁의핵심은
‘무엇이진짜미국인가’라는근본적인정체성싸움이다!


새로운아메리카가온다!거대한체스판-게임체인저들은누구인가

‘미국을다시위대하게’(MakeAmericaGreatAgain),즉‘마가’(MAGA)의복음이아메리카전역에울려퍼지면서전세계를온통긴장케하고있다.그리고그한가운데에는워싱턴의정치엘리트나월스트리트의경제엘리트가아니라,실리콘밸리를주축으로한젊은테크노세력이있다.즉오늘날미국은세력교체와세대교체뿐만아니라,자유-민주-공화국을넘어서는시대교체까지이루어내고자하는중대한문명의변환점을맞이한것이다.

그렇다면누가이새판을짠것인가?이책은그핵심인물로4명을주목한다.세계최초의인터넷은행‘페이팔’의창립자피터틸(PeterThiel),‘테슬라’와‘스페이스X’의일론머스크(ElonMusk),프랑크푸르트학파철학자이자‘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의CEO알렉스카프(AlexKarp),트럼프2기의새부통령J.D.밴스(JamesDavidVance)가그들이다.

피터틸은1967년생이다.실리콘밸리에서그는밤의대통령,그림자대통령으로통했다.그의목표는분명했다.워싱턴의딥스테이트,행정국가를파괴하는것이다.선출되지않은수십만공무원이이비대하고무능한연방기구에똬리를틀고앉아세금을축내고있었다.이제1998년페이팔창업때부터꿈꾸어오던,관료제국가의전면적인대수술을가차없이집도할수있는칼자루를쥐게된것이다.

일론머스크는1971년생이다.그의심벌은X다.2002년서른한살의나이에스페이스X를설립한다.지구라는홈그라운드를벗어나새로운은하문명을건설하는아주먼미래를상상했다.그미지의세계를향해가장빠른속도로달려가는것이그가살아가는이유이자목적이된것이다.미국의현실정치에개입하는것도궁극의목적인화성개척에복무하기위해서다.이나라를그냥이대로두어서는살아생전화성에이르지못할것같기때문이다.

알렉스카프는1967년생이다.프랑크푸르트학파철학자로서실리콘밸리의정보혁명도지켜보았다.과거68세대선배들이해체하고자했던민족주의와국가주의와서구주의를되살려내야한다고생각한다.트럼프2.0시대,입법-사법-행정의모든관료체제를팔란티어의소프트웨어로전환할태세다.빅데이터를통하여이세계의가장중요한과제들을해결하는것이그의미션이되었다.정치인을바꾸는것이아니라코드를바꾼다.당을택하는것이아니라알고리즘을선택한다.

J.D.밴스는1984년생이다.러스트벨트의노동계급출신으로비록어린시절은불우했으나,해병대로예일대로스쿨로실리콘밸리로,그리고베스트셀러작가에서38세에상원의원,40세에부통령에이르기까지아메리칸드림의화신이라고할만하다.자유-민주-공화국올드아메리카를뒤로하고,디지털-기독교-제국으로서새로운아메리카의향배를쥐고있는인물이다.


‘미국은무엇인가’라는근본을묻다-전지적미국시점으로본아메리카탐문

그렇다면이들은미국을어떻게바꾸려하는가.즉‘마가’(MAGA)의핵심은과연무엇인가.

1.
첫째는정치전쟁(계급전쟁)이다.이들은오늘날미국이‘실패국가’가된것은워싱턴을장악한공화당과민주당이공모한결과라고여긴다.네오콘의보수든,리버럴의진보든,세계를종횡무진하는이들글로벌엘리트가본토의토박이민중을착취해왔다는것이다.기업의경영자들은공장을중국과아시아로이전해천문학적인이익을거두고,국가의경영자들은세계곳곳에서끝없는전쟁에세금을퍼붓는다.그럼에도그대가는오롯이내륙에살고있는평범한백인들이감내하고있다.파워엘리트들이지배하는이빌어먹을세상,그러니이제기득권엘리트의낡아빠진자유민주주의가아니라,진짜풀뿌리를위한인민민주주의를이루어야한다.인민의,인민에의한,인민을위한(OfthePeople,BythePeople,ForthePeople)!그것이바로새로운미국이다.

2.
둘째는문화전쟁이다.이들은기존의세계화,자유주의,다문화주의를반대하고,그대항항으로민족주의,반자유주의,백인-기독교근본주의의기치를내건다.

‘민족주의’의요체는국경을강화하고,자국산업을보호하며,미국우선의외교를펼치는것이다.자유주의패권국가노릇을하느라골병이들어가는이나라를되살려위대한미국을재건하자는것이다.즉‘세계시민의자유’가아니라‘미국인민의안전’이우선이다.
‘반자유주의’는PC(정치적올바름)를집중적으로타격한다.환경보호,젠더감수성,인종간평등,성소수자및이민자의권리등자유와인권을중시하는진보좌파의‘정체성정치’가미국을위험에빠뜨리고있다고여기기때문이다.특히이제까지문화적다수파로서특권을향유하던신앙심두터운백인들(특히고령층)은커다란위협을느꼈다.전통적가치관을‘정치적으로올바르지않다’며부정당한것이다.어느새이곳이자신의모국이아닌것만같은낯선감정마저싹터올랐다.이게나라냐?이것이미국이냐?토착적인것의대반격이시작된것이다.가정에서는가장과부모의권리를옹호하고,학교에서는교사의역할을강조하는전통적가치를옹립했다.그래야무너진가족을복원하고,무질서한교실을복구할수있다.자유주의기치아래승승장구하던엘리트와마이너리티로부터미국을구해내어,비정상을정상화해야한다.
‘백인-기독교근본주의’는다문화주의를겨냥한다.냉전이후다문화주의는세계화를지탱하는주류세력의문화전략이었다.그시대정신의상징이바로오바마였다.그러나오바마가역설했던만인들의“약속의땅”에트럼프는우리가남이가,“AmericaFirst”로맞불을놓았다.이질적인것의융합이아니라본질적인것의수호를앞세웠다.어디까지나미국의근간은백인이며,미국의근본은기독교다.다시미국적인것,미국다움을회복해야한다.남부국경에는만리장성을높이세우고,불법이민자들은몽땅추방하여미국을미국답게,나라를나라답게만들자는것이다.

즉어느덧미국정치의핵심은‘미국은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정체성다툼이되었다.2019년바이든의대선출마선언부터가그러했다.트럼프가연임하여백악관에서8년을지내게된다면우리가누구인지를영원히바꿔버릴것이라고,민주주의의수호자이자자유주의의이상향이라는미국의핵심가치와보편적인이념들이경각에달려있다고염려했다.그래서2020년트럼프를누르고백악관에입성한바이든이‘AmericaisBack’을강조하며안도했던것이고,4년후해리스를이긴트럼프가재차‘AmericaisBack’을내세우며응전했던것이다.
‘무엇이진짜미국인가?’양진영이말하는미국이이토록멀어진적은없었다.미국의기원,18세기의건국사논쟁까지거슬러올라가양보와타협없는정치적내전이일상화된것이다.이제워싱턴의정치는정당간조율과협상이라는자유민주주의의기본틀을벗어나게되었다.전심전력으로피아(彼我)를식별하고,적군과아군이,선과악이다투는‘영혼을둘러싼투쟁’이된것이다.

3.
셋째는세계1위국가를지켜내기위한패권전쟁이다.즉실리콘밸리를중심으로레짐체인지,패러다임시프트를이루어내려는일종의소프트쿠데타다.이들은지금이야말로국가비상사태라고여긴다.전속력으로테크노-차이나를완성해가고있는중국과부상하고있는젊은아시아를지켜보며냉전이후처음으로패권을상실할수도있다는공포감과절박함마저느껴진다.
중국은이미10년전부터인공지능,로봇,전기차,신재생에너지,양자컴퓨터,우주기술등미래산업에전력질주해오고있다(2025년에독일과일본을능가하고2035년에는미국도앞질러서재차세계1위국가가되겠다는장기계획이다).태양광은이미세계를제패했다.드론도DJI등중국산이압도한다.전기차기업BYD는테슬라를앞질렀다.테슬라의옵티머스로봇보다중국의유니트리로봇이더화려하게움직인다.라스베이거스에서열린세계최대의IT/가전박람회‘CES2025’도중국기업이3분의1을차지했다.그리고화룡점정,트럼프의취임시기에맞춤하여딥시크(DeepSeek,深度求索)가출격했다.골리앗미국의빅테크에중국의스타트업딥시크가강력한어퍼컷을날린것이다.AI경쟁에서도중국이미국에못지않음을만천하에과시한것이다.
2025년CES의화두가‘물리(Physical)AI’였다는점을고려하면상황은더욱심각하다.지난2년간대규모언어모델에기초한생성형AI경쟁은미국이앞서가는것처럼보였다.그러나오감으로세상을경험하는‘물리AI’는또다른차원이다.시각,청각,촉각등전감각이동원되어세계를실감하고인지한다.이피지컬AI의매개체가될자율차와로봇과드론등에서중국이초가속으로질주하고있다.이인공물들에딥시크의인공지능이장착되면딥쇼크가일어나지않을수없다.미국빅테크의봉건적독점체제를붕괴시키는오픈소스AI의혁명이중국의기술생태계를통해구현되는것이다.특이점을향한AGI(일반인공지능)경쟁에서도중국이미국을추월하는,아편전쟁이후세계사의가장중차대한분수령이될수있다.그러니죽기살기로미국을개조하지않을수없게된것이다.디지털총력전체제를갖추고대약진운동을일으키지않을수없는것이다.

***
그러므로오늘날아메리카전역을뒤덮고있는‘MAGA’의물결은단지트럼프현상에그치지않는다.여기에는시대전환과문명전환을이루고자하는다양한세력과사상의거대한흐름이뒤얽혀있기때문이다.그격랑의한가운데에서미국의다음40~50년을디자인하고있는네사람을우리가깊이주목해야하는이유다.그래야비로소뉴-아메리카의행로,나아가세계의향방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또한이는오늘날대한민국의정치적격동과도무관치않아보인다.미국을산업문명의표본으로삼아산업화-민주화-세계화를이루고선진국“K”의반열에오른우리로서는그어느때보다도AI혁명이촉발하는디지털신문명의제대로된청사진이필요하다.새로운세계감이절실하고,새로운세계관이절박하며,새로운세계상이절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