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19.26
Description
출간 즉시 뜨거웠던 화제작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을 잇는 ‘뉴 노멀 탐문’ 3부작 제2탄! 이번에는 기술대국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테크노-차이나다! 아메리카에서 실리콘밸리를 주축으로 한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복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면, 또 하나의 G2 패권국인 중국에서는 첨단 미래기술로 무장한 “화려한 공산주의자”들이 ‘테크노-차이나’로의 질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세기의 젊은 테크노 세력이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중화인민 기술공화국’으로, 다시 세계 일등 국가를 완성해내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중국의 심원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네 갈래의 흐름을 주시한다. 미래기술의 최첨단, 즉 스페이스 테크, 바이오 테크, (그린)어스 테크, 디지털 테크다. 달/화성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위성 항법 등 우주 산업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신약 개발, 유전자 분석 정밀의료, 맞춤의학, 인공생명 등 바이오 공학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고 있다.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인공강우 등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에너지 산업 및 기후 엔지니어링 또한 전력을 다해 키워가고 있다. 자율비행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디지털 금융, 디지털 거버넌스 등 또 하나의 가상 지구를 만들어가는 디지털/AI 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책은 아편전쟁 이래 세계 질서의 대반전을 꾀하고 있는 테크노-차이나의 한복판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저자

이병한

20대는 사회과학도였다. 서방을 선망했고, 새로운 이론의 습득에 골몰했다. 30대는 역사학자였다. 동방을 천착하고, 오랜 문명의 유산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동/서의 회통과 고/금의 융합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 소산으로 1000일 《유라시아 견문》(전3권)을 마무리 짓고 40대를 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 지구학자이며 미래학자를 지향한다. 개벽학은 동학 창도 이래, 이 땅의 자각적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동녘의 오래된 유학과 서편의 새로운 서학이 합류한 문명의 융합을 거대한 뿌리로 삼는다. 그러함에도 한국학, 한 나라에 한정되지 않는다. 북구에서 남미까지, 인도양에서 시베리아까지, 지구적 규모로 정보를 수집하고, 지구적 단위로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특히 인간이 창조한 인공의 세계, 인공지구와 인공생명과 인공지능의 도래를 주시한다. 인간 이전의 자연적 진화는 물론이요, 인간 이후의 자율적 진화에, 인간만의 자각적 진화를 두루 아울러야, 지구의 진화에 일조할 수 있는 미래학자의 자격이 갖추어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진화, 하늘과 땅과 사람의 공진화, 생물과 활물과 인간의 공진화, 생명과 기술과 의식의 공진화, 만인과 만물과 만사의 공진화, 개벽학과 지구학과 미래학의 공진화, 이 모든 것을 아울러 깊은 미래(Deep Future)를 탐구하는 깊은 사람(Deep Self), 무궁아(無窮我)이고 싶다.

목차

다시 쓰는 서문_ 화려한 공산주의가 온다
21세기의 공산주의자들
중화 미래주의: 새 하늘, 새 땅
중국 표준 2035: AI 신문명 창조

프롤로그_ 테크노-차이나의 귀환
입춘, 두 개의 올림픽 사이
하늘 밖에 또 다른 하늘
미래기술의 최첨단: 스페이스, 바이오, (그린)어스, 디지털


1장. 스페이스 차이나

우주 기술, 혁명에서 혁신으로
대장정과 대항해: 달 탐사선 항아, 우주정거장 천궁
우주몽과 우주망: 위성 항법에서 기상 예측까지

코스모-사피엔스, 바이오-스페이스
우주의 날, 우주법, 우주 계획 2050
뉴 스페이스 뉴 비즈니스, 우주 스타트업
코스모-사피엔스, 공생자 행성에서 공생자 우주로


2장. 바이오 차이나

생명공학의 최전선
뉴 노멀, 추격자 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바이오 붐, 신약 개발에서 유전자 분석 정밀의료까지
뉴 바이오, 질병 극복을 넘어 인공생명으로

인위자연, 인공진화
인공모기: 전염병 예방의 게임 체인저
인조인간: 맞춤 의학과 크리스퍼 베이비
인공진화: 생명을 디지털로 디자인하기


3장. 그린 차이나

지속 가능한 지구와 그린 에너지
어스 테크, 에너지 믹스
전생 에너지: 발전소의 혁신
재생 에너지: 지하 자원에서 천상 자원으로
신생 에너지: 포스트-태양광 시대

그린 거버넌스, 그린 테크노크라시
미려 중국: 청정 에너지에서 기후 엔지니어링까지
그린 거버넌스: 권위주의와 환경주의
그린 테크노크라시: 전 지구적 생태 문명 건설을 위하여


4장. 디지털 차이나

자율의 세기, 디지털 문명의 낯선 신세계
신상태, 디지털 금융에서 라이브 커머스까지
2020 디지털의 대전환, 스타트업의 대폭발
2035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
기축통화의 패권 경쟁, 글로벌 디지털 화폐

디지털 실크로드, 실리콘 시티로드
실크, 실버, 실리콘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시티브레인, 넷시티, 스마트-그린 시티
디지털 시티로드, 새로운 제국의 탄생


에필로그_ 디지털 동방, 테콜로지의 시대
인해전술: 데이터의 바다
테콜로지: 탈노동의 신새벽, 디지털 원시사회
디지털 동방: 무위자치, 천하위공

출판사 서평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

짐 로저스 추천!
“세계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중국을 보라.
중국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한국은 의대, 중국은 공대” ― 대한민국의 진짜 위기를 마주할 결심

실로 3년은 너무 길다. 챗GPT 모멘트, 생성형 AI가 등장한 것이 2022년 11월이다. 3년 사이에 AI 시대로의 대전환이 파죽지세로 전개되었고, AI 서비스가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 천금 같은 시간에 정작 대한민국의 연구개발(R&D) 예산은 대폭 축소되었으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인쇄술과 인터넷 이래 가장 파괴적인 지식 생산의 혁신 속에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1위로 급부상한 기업이 GPU와 AI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Nvidia)다. 바로 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1963년생)의 행보가 영 심상치 않았다. 2025년 1월 20일, 젠슨 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메타,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의 수장들이 맨 앞줄에 도열해 있을 때, 정작 그는 워싱턴이 아니라 태평양을 건너 베이징으로 향했던 것이다.
젠슨 황은 동방의 봄, 춘절 행사에 참석해 춤사위를 선보였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 가죽재킷을 벗어 던지고, 중국의 전통 복장으로 단아하게 갈아입었다.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로 소통했으며, 화웨이(華爲) 매장을 방문해 감탄사를 연발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CEO인 왕싱싱(王興興)과도 어울리며 사진을 찍었다.
연초에 ‘물리(Physical) AI 시대’를 선포했던 그로서도 중국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었다. 아니, 세계 최대의 자율차 시장이자 로봇 시장인 중국이야말로 엔비디아의 장래가 걸린 사활적인 장소였다. 4년짜리 미국 대통령보다 14억 중국 인민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나아가 혹여나 미국의 봉쇄가 중국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과연 그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으니,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가 출격한 날도 바로 1월 20일이었다.

오늘날 중국 테크 기업들의 창업자 대부분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다.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鋒, 1985년생)과 유니트리의 왕싱싱(1990년생)을 비롯해, 저가 쇼핑의 상징이 된 테무(Temu)의 황정(黃崢, 1980년생), 틱톡(TikToc)을 개발한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장이밍(張一鳴, 1983년생), 세계 최고의 드론 기업 DJI의 왕타오(汪滔, 1980년생), AI 반도체 스타트업 캠브리콘(Cambricon)의 천톈스(陳天石, 1985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야말로 21세기를 주름잡고 있는 “화려한 공산주의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들이다.
이 신세대의 신공산주의자들은 미국이 주도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익숙하면서도 일방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도리어 추격하고 추월하고 초월하려고 한다. 미국을 능가하겠다는 투지와 애국심으로 눈빛이 이글거리고, 공산주의 이념과 이상에 대한 헌신에도 투철하다. 중국은 매년 600만 명의 이공계 인재가 사회로 진출하고 있다. 그중 ‘21세기형 공산주의자’들이 0.01퍼센트만 있어도 한 해 600명, 10년이면 6000명을 헤아리게 된다.
이 3040이 테크노-차이나의 혁신을 선도해가고, 21세기에 태어난 1020은 량원펑의 모교(저장대학교)를 탐방하려 줄을 서고 있다. ‘창업가형 공산주의’ 정신에 불을 지핀 것이다. 바람직한 공산주의 인간의 모델이, 구질서를 타파하는 혁명가에서 신질서를 창안하는 기업가로 변모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 본토에 등장한 AI 스타트업만 4000개를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흡사 1960년대 아폴로 우주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던 미국, 1990년대 닷컴 버블 때의 실리콘밸리를 연상시키는 패기와 열기가 만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중국 인식’은 세계사의 흐름에서 나 홀로 비껴나 오로지 과거의 냉전적 인식에만 갇혀 있다. 심지어 반중/혐중의 시대착오적 퇴행으로까지 흐른다. 그야말로 14억 인구가 과학기술이라는 길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중국을 제대로 포착해낼 안목도 의지도 없는 것이다.
이제 ‘변화하는 세계 질서’의 ‘빅 사이클’을 주시하면서 새로운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 발상의 대전환의 선결 조건이 바로 제대로 아는 것이다. 중국의 현재를 적확하게 짚고, 과감하게 미래를 전망해보는 실사구시의 태도를 갖추어야만 대한민국도 다음 30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간 선택을 강요받는 코너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100여 개 중간 지대 나라들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선도국가로 레벨업해야 한다. 한국이 그런 역할을 해주기만 한다면 언제든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시아의 미래 세대를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대한민국의 다음 30년을 준비하고, 다른 백년의 대전략을 구상하는 데 미력하나마 일조할 수 있다면 좋겠다. 구태여 3년 만에 다시 ‘테크노-차이나’를 복기하며 복간하는 까닭이라고 하겠다.


미래기술의 최첨단 ― 스페이스, 바이오, 그린·어스, 디지털·AI
중국은 과연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1.
달/화성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위성 항법 등 우주 산업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2016년은 21세기판 ‘스푸트니크(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쇼크’에 빗댈 수 있는 해였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궁극의 통신 시스템인 양자통신 기술을 탑재한 양자과학위성을 쏘아 올린 것이다. 또한 2019년 1월 3일에는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해 독자적인 달 탐사를 시작하면서 21세기에 두 번이나 달에 도달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첫 착륙은 2013년이었다). 그러나 달이 최종 목적지인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더 멀리 더 깊이, 심우주로 나아가는 중간 기착지일 뿐이다. 실제로 2021년에는 화성 탐사라는 목표도 달성했으며, 목성 탐사는 2029년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성했다. 16개 국가가 공동 참여한 국제우주정거장이 2030년까지 수명을 다하면 중국은 유일무이 우주 연구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이른바 중국우주정거장 ‘톈궁’(天宮)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톈궁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인류 최초의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49년에는 달에서 영구적으로 우주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개발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또한 추진 중이다.
한편 중국은 미국 GPS의 대항마 격으로 독자적인 항법 시스템인 베이더우[북두(北斗)]를 구축했다. 2000년 첫 위성을 쏘아 올린 이래 지금까지 총 55기를 발사했으며, 2025년 현재 35기 체제로 운영되면서 GPS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앞서가고 있다. 나아가 베이더우 시스템을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계하여(이미 30개 이상의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장차 우주에서도 미국과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GPS를 대신하는 또 하나의 세계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주 시장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우주 스타트업들도 폭발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특히 여섯 개의 기업이 반짝거린다. 링크스페이스(LinkSpace), 갤럭시스페이스(GalaxySpace), 랜드스페이스(LandSpace), i-스페이스(i-Space), 갤럭틱에너지(GalacticEnergy), 스페이스티(Spacety)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은 설립한 지 겨우 4~5년 남짓 만에 미국의 우주 기업들에 못지않은 괄목할 성취를 거두었다. 궁극적으로 이들의 로켓과 위성 기술은 중국의 초대형 우주인터넷 프로젝트 ‘궈왕’(國網)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지구 저궤도에 1만 3000여 개 통신위성을 올려 전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다. 지상과 천상을 잇는,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중원의 메가 프로젝트인 것이다.


2.
신약 개발, 유전자 분석 정밀의료, 맞춤의학, 인공생명 등 바이오 공학에서도 중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고 있다.
중국이 아직 미국을 따라잡지 못한 영역이 생명과학과 임상의학, 이른바 ‘바이오’라고 통칭되는 분야다. 달리 말하면,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능가한다면 명실상부 21세기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한다고 하겠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생명공학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신약 분야가 두드러진다. 백신, 항체 및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또한 중국 정부가 핵심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해온 ‘국가과학기술 중대전문프로젝트’의 소산이다. 또 2010년에 설립된 ‘줄기세포연구 국가지도조율위원회’, 2015년에 설립된 ‘국가정밀의료전략 전문가위원회’ 등 국가 차원의 전폭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 새 밀레니엄의 문을 열었다면, 중국은 2018년 세계에서 가장 큰 게놈 프로젝트로 ‘맞춤 의학’의 새로운 문을 열어젖혔다. 중국인들이 앓는 질병의 유전적 근거를 규명하기 위해 중국인 10만 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게놈 지도를 완성한다는 것이었다(이 게놈 지도는 2022년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 분야를 이끄는 대표적 기업인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는 이미 세계 최대의 유전학 연구소로 부상했다. 특히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작물과 형질전환 식물 분야 연구에서는 중국이 이미 미국을 넘어섰으며, 실제로 전 세계 유전자 편집 기술 임상시험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3.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인공강우 등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에너지 산업 및 기후 엔지니어링 또한 전력을 다해 키워가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동시에 세계 첨단의 탈탄소 기술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