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의 교육학 (대안교육학과 교수 이병곤의 교육에세이)

불편함의 교육학 (대안교육학과 교수 이병곤의 교육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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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교육이란, 감응에서 시작해 공명으로 나아가는 것

교육적 우울의 시대에 교사라는 존재를 묻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답게 성장하기를 배울 수 있을까
전 제천간디학교 교장이자, 현재 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교수 이병곤의 교육에세이. 지난 30여 년의 교육 실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교사라는 존재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을 감동적이고 따뜻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담았다. 현장과 이론을 넘나들며 다양한 교육혁신 정책을 연구․실천해온 교육 전문가로서의 예민하고도 날카로운 통찰이 빛난다.

모두가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왜 개인의 마음은 갈수록 더 불편한가. 정보 공유 속도는 더 빨라지고 학교 시설과 환경은 훨씬 ‘스마트’해지는데, 어찌하여 우리 일상은 민주주의와 더 멀어져가는가. 서로의 마음을 ‘긁히지 않게’ 하려 조심하는데 왜 갈수록 교육 주체들 사이의 관계 불안은 커져만 가는가. 오늘날 만연해 있는 교육적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부모는 변호사를 찾고 교사는 신경정신과로 달려가는 제로섬 게임을 멈추기 위해, 사회 전체를 짓누르는 능력주의라는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찬찬히 되돌아보면서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불편함의 교육학’을 더 탐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

이병곤

건신대학원대학교대안교육학과교수.대학에서교육학을전공하고성공회대학교대우교수,광명시평생학습원원장,경기도교육연구원전문연구원등을거쳐2017년부터2024년까지8년간제천간디학교교장으로근무했다.
교육철학,미적체험과인격형성사이의관계,마을교육공동체구축,대안교육의철학적기초,미래사회의교육,교육불평등을보정하기위한정책수립등에관심을두고현장과이론을넘나들며실천하고있다.
지은책으로《가르칠수없는것을가르치기》《한국교육의오늘을읽다》(공저)《대안교육20년을말하다》(공저)《진보주의교육의세계적동향》(공저)등이있으며,《위기의학교》《넘나들며배우기》《희망의인문학》(공역)을우리말로옮겼다.<비인가대안학교학생인권상황실태조사연구>등다양한교육정책연구프로젝트에공동연구자로참여해왔다.

목차

머리말

1부.살아숨쉬는생명공동체-마을,가족,학교

백일홍다이너마이트처럼_푸른이엄마의어느‘성장’이야기
봄날조심스레쥐어본어느손_살아숨쉬는생명체,학생
허술한완벽주의자의그림1만장_마음을기울이는기술
“당신의스페셜티는무엇인가요?”_대안학교졸업후진로가궁금한사람들에게
간디종합설비사차릴까요?_공간을짓고수선하고돌보며
그들이돌아왔다_귀환과환대,‘장소정체성’을생각하며
“오,이거떼다팔까요?”_간디학교장학회가사는법
행위주체성은‘획득’하는것이아니다_‘잘삶’이라는교육의목적을생각하며
학생인권조례를구출하라_단지차별받지않을권리
입법유감_‘수업중스마트폰사용금지’에대하여

2부.교사라는존재가곧교육과정이다-인문과예술,현실과상상,현재와미래

민요가저항의노래로변할때_살아있는10월의밤들
팍오가와아이돌_‘학교복잡계’에필요한것
삶과시의인생변주곡_뫼비우스의띠처럼
누가할것인가_교사의‘미래’를키워가려면소중한‘현재’를보라
연수를빙자한놀기_대안학교새내기교사연수의어느하루
마을‘청년선생님’이사는법_빠듯한월급으로시골생활버티기
교사교육에서사라진‘인성’을되찾는길_대안교육교사대학부터세우라
교사를두려움에떨게만드는사회_교사와학부모의제로섬게임을멈추려면
거대한착각_어떤자유주의자의자기착취에관한고백
스스로아름다워지는날_얼쇼리스가가르쳐준희망의인문학
생각은언어로성취된다_비고츠키라는사내가붙잡은‘언어와사유’
배우는사람,교사_학생의변화를이해하려는실천과프레이리교육론

3부.이상주의가뭐어때서요?-승리하는실패를위하여

‘불편함의교육학’을위하여_힘듦을견디는힘
만약공상가같다는말을듣는다면_로버트오언과‘승리하는실패’의단맛
마음의물줄기를우리곁에놓자_동북아시아평화일굴학생교류를꿈꾸며
내릴수없는깃발_‘대안교육’의지속을위하여
우리가호모에코노미쿠스가되기이전_결속의힘에대하여

4부.교육실천의영원한과제-경쟁을넘어민주주의교육으로

수능날,‘교육내전’종식을꿈꾸며_교육적우울에서벗어나기
‘7세고시’의나라_국제바칼로레아를어떻게볼것인가
대학입시제도를AI와토론하다_인공지능이알려준획기적인해결방안
학생이교장을뽑는다?…가능하다!_축제같았던어느교장선출기
고난의행군_청소년자치배움터가위험하다
“마음은민주주의의집이다”_정의를위해사랑이중요한이유
5768만원짜리투표용지_최고의정치교육을하라
청년들의극우화를탓하기전에_‘능력주의’라는감옥

참조했던책목록

출판사 서평

1990년대중반.공교육체제에몸이갇혀있던아이들이더는못견디고‘튕겨나왔다.’자퇴,등교거부,심지어자살이라는극단적선택까지주저하지않았다.교내에남아있던아이들은모든의욕을거둬들인채책상위에엎드려잠든척하는방식으로소극적저항을지속했다.대안학교가출현했던시기가이무렵이다.많은대안교육실천가들이저마다올바르다고생각했던교육을상상하고실행했다.하지만정녕무엇을‘대안’이라바라보는지에대한깊은논의는부족했다.

교육은감응(感應,responsiveness)에서시작해공명으로나아가야한다고저자는말한다.아이들의말,표정,침묵,몸의긴장을간파하고그들에게‘괜찮냐’고묻는것부터감응의첫단계가이뤄진다.하지만학교는끝없이효율성압박에시달린다.아이들한명한명의감정과마음상태를챙기려다가는전달해야할지식의총량을제때쏟아붓지못한다.시간이가난한공교육에서‘감응’은사치품일뿐이다.감응이심리적이고윤리적인반응이라면,공명은학생-교사-부모등교육주체들사이의관계적울림을촉발한다.이감응과공명이서로상승작용을일으켜야만‘정보를교환하는훈육의장’으로설계된학교체계의맹점을뚫고나올수있다.

이책에담긴서른다섯편의글은마치튀르키예식케밥처럼‘시간이라는무형의꼬챙이’에꿰어져있다.글을쓴공간적배경은두곳이다.제천시덕산면에자리한제천간디학교와,대전시중구에있는건신대학원대학교대안교육학과.시끌벅적한학교현장과고즈넉한연구실풍경이교차한다.대안학교에서온몸으로흡수하며공명했던경험이교육이론과만나모자이크처럼직조된다.학생을둘러싼마을-가족-학교등살아숨쉬는생명공동체의활기,교사라는존재자체가곧교육과정임을증명하는갖가지실천사례들,대안교육의지속을위해여전히이상주의의깃발을내리지못하는(않는)의지,그리고교육실천의영원한과제인일상의민주주의교육까지.

오늘날만연해있는교육적우울에서벗어나기위해,학부모는변호사를찾고교사는신경정신과로달려가는제로섬게임을멈추기위해,사회전체를짓누르는능력주의라는감옥에서탈출하기위해,우리는무엇을할것인가.이책은지금의강퍅한교육현실을개혁해나가려는단단한다짐이자,척박한환경에서도경이로운노력으로대안교육현장을일궈온실천가들에게보내는절절한헌사이기도하다.입시경쟁과편리함에길든일상이앗아간우리의몸,땀,자연,힘듦을견디는힘,직관,함께무엇인가를이뤄가는기쁨을되찾아야한다.숱한대안학교에서실행했던보석같은사례를모아‘불편함의교육학’으로발전시키고싶은욕망이꿈틀대는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