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막이 오른다 : 초원에서 찾아낸 12개의 이야기

중앙아시아, 막이 오른다 : 초원에서 찾아낸 12개의 이야기

$20.00
Description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중심지, 중앙아시아 역사·예술기행
중앙아시아는 튀르크와 몽골의 유목문화, 페르시아와 아랍의 이슬람 문화, 러시아 제국과 소비에트 체제의 문화유산을 거치며 다층적인 문화의 층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중앙아시아의 여러 도시에서 만난 12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개별적인 중앙아시아의 나라, 혹은 특정 작가나 작품만을 평면적으로 소개하기보다는, 거대한 정신적 공동체로서 중앙아시아에 면면히 이어져 온 위대한 이야기의 유산들을 다양한 도시와 작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엮어서 들려준다.
12개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중앙아시아라는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신비한 이야기의 땅이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도약 부문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저자

김주연

저자:김주연
대학과대학원에서러시아문학을전공하고,공연예술전문지인월간『객석』에서6년간연극기자로일했다.이후연극학으로박사학위를마치고,남산예술센터에서국내최초의극장드라마터그를역임했다.현재연극평론가와드라마터그,연극연구자로활동중이며,공연예술과문화에대한다양한글쓰기와강의를병행하고있다.저서로『페테르부르크,막이오른다』,『슬라브,막이오른다』(2022년세종도서교양도서),공저로『러시아를이해하는아홉가지키워드』(2024)가있다.

목차

서문:‘이야기’로다가가보는가깝고도먼땅
프롤로그:느슨하고긴밀하게엮인나라들
1.알마티아바이동상아래서:위대한중앙아시아의작가들
2.비슈케크로가는멀고메마른길:『백년보다긴하루』
3.영웅과음유시인들의땅:『마나스』와『알파미시』
4.전설이된탬벌레인대왕:아미르티무르와사마르칸트
5.코칸트의쓸쓸한왕궁터에서:그레이트게임의최종장
6.소비에트의냉혹한실험:〈스탈린을위한선물〉
7.국경의밤,10시간의기다림:페르가나지역의분쟁
8.부하라에서만난한청년의동상:파이줄라호자예프의집
9.산자들을위한죽은이의공간:수피즘과낙슈반드영묘
10.히바에서마주친그림한장:이슬람르네상스의과학어벤져스
11.비밀에싸인사막의루브르:누쿠스사비츠키미술관
12.타슈켄트초르수시장에서:중앙아시아의고려인들
에필로그:세상에서가장친절한사람들

출판사 서평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카라칼파크스탄,우리에겐여전히낯설기만한중앙아시아의나라이름이다.페르시아어로‘~의땅’이라는뜻의‘스탄’,저자는망막한이땅을직접찾아간다.보고듣고부딪히면서알게된것들과깨달은것들을기록하고정리해이야기와함께풀어놓는다.카자흐스탄의도시알마티에서키르기스스탄의비슈케크,오시,타지키스탄의두샨베,우즈베키스탄의동쪽코칸트와타슈켄트로부터사마르칸트를지나서쪽으로부하라,히바,누쿠스까지,수천킬로미터에이르는길에놓인광활한사막과고원을에어컨도나오지않는택시에모르는사람과짐에끼여달리고,깜깜한터널을지나고,16시간기차를타고,영문도모른채국경철조망사이에코를박고안달하며10시간씩발이묶여밤을지새우기도한다.

뺨을때리는매서운모래바람과성마른산처럼휩쓸고지나간역사적고난과소용돌이,장대한이곳을호령한영웅들과위대한작가들을처음알게되면서,문학과연극을전공하고세계문학을사랑하던저자는‘각성’하고‘반성’하며,푸른하늘을배경으로선이슬람건축이발하는색과아름다움에,동서양문화가교차하는위치에서다민족,다인종,다문화를바탕으로유구한세월다채로운예술을꽃피운그문명에,무엇보다유럽르네상스의토대가되는학자와과학자들의업적에새삼놀라워한다.

‘뜨거운호수’라는뜻을지닌이식쿨물빛처럼시린,소비에트체제아래다양한약자들의삶과그연대를이야기하고,중앙아시아에사는한국인인고려인들의길고슬픈디아스포라사를전할때는특별한감동이있다.저자는말한다,“삭막한사막과같은인생을버티게해주는것은바로다른사람의친절한호의뿐”이라고.“우리의지혜는얼음처럼차갑지만뜨거운심장은언제나그걸녹여주었다”하는카자흐대표지성,아바이쿠난바이울리의노래가가슴에여울진다.세상에서가장친절한사람들이살고있는곳이라니,저자가건네받았다는그달콤한멜론의맛과색은어떤지,기차에서만난아이들눈동자는얼마나반짝이는지,그냥놔두면시도외울기세라는운전기사와대걸레질을하면서문학박물관을안내하고설명해주는아주머니목소리까지,이제그곳이조금씩궁금해지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