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서양미술사 2 :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라파엘전파부터 추상미술까지

새로고침 서양미술사 2 :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라파엘전파부터 추상미술까지

$33.00
Description
근대의 시작, 고독과 불안이 빚어낸 예술의 향연
『새로고침 서양미술사 2』는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저마다의 ‘고독’을 품은 화가와 작품의 이야기다. 이러한 접근이 가능한 데는 이 책이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이후인 소위 ‘근대’를 배경으로 삼기 때문이다. 근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인간은 신분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개인’으로 거듭났다. 이진숙 작가는 이 시기에 ‘개인’이 전면에 얼굴을 내밀면서 예술계에도 특정 유파에 속하지 않은 채 오롯이 ‘나’로 서보려는 노력이 다분했다는 점에 집중한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기 위해 예술가들은 고독을 견뎌야만 했다. “그 고독은 진실로 위대했다. 고립된 시간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순간이며, 모든 구속의 부재는 치열한 창작의 순간으로 이어졌다.” 개성 있는 화가들이 홀로 추는 춤은 유례없이 다양한 문화사조를 공존케 했고, 우리는 그들 덕분에 풍부하고 다채로운 예술 지형을 갖추게 되었다.

저자

이진숙

저자:이진숙
평생도서관에서미술사를공부하며영원히학생으로늙어가기를꿈꾸는미술중독자.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러시아를여행하던중트레티야코프미술관에서만난작품들에큰감명을받아미술의세계로들어섰다.러시아국립인문대학미술사학부에서카지미르말레비치에관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시대를훔친미술』『위대한미술책』『러시아미술사』『롤리타는없다1·2』등이있다.앞으로도미술,문학,역사를오가며‘인간’에대해질문을던지고답을찾는일에몰두하고싶다.
현재팟빵오디오매거진〈김혜리의조용한생활〉의‘상상미술관’코너에고정출연중이며,예술의전당등에서활발히대중강연을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미술관에서만난101가지인간이야기
두번째책을시작하며

I.현대생활의영웅주의-라파엘전파,바르비종파,리얼리즘,인상주의,신인상주의
34/101존에버렛밀레이,포드매덕스브라운-진실은좋지만궁상은싫다
35/101단테가브리엘로세티,윌리엄모리스-천국처럼나른하게지옥처럼뜨겁게
36/101장프랑수아밀레-영원한인간을찾아서
37/101귀스타브쿠르베-쾌락적세속주의로의대전환
38/101에두아르마네-당신은아무와도닮지않았어요
39/101에드가드가-만성적권태의대가
40/101클로드모네-사랑하는사람은움직인다
41/101피에르오귀스트르누아르-더풍성한사회적꽃다발을꿈꾸며
42/101메리커샛-극장에서그녀를보았다
43/101제임스휘슬러-댄디,우아함이직업인사람
44/101조르주쇠라-공원,실험실이되다
45/101일리야레핀-내가내아들을죽였다

II.세기말,아름다움과고통에물드는시간-후기인상주의,아르누보
46/101폴세잔-사과한알을제대로알고간다는것
47/101폴고갱-너자신에대한애착을잘라라
48/101빈센트반고흐-존재하는모든것들에대한사랑
49/101앙리드툴루즈로트레크-그곳에도사람이있었다
50/101수잔발라동-사랑이죄라면,모두의죄
51/101오귀스트로댕-숱한운명을탕진한사람
52/101구스타프클림트-죽이는여자를사랑하는이유
53/101에곤실레-두번의포옹,두번의실패
54/101알폰스무하-팜파탈이되는아주쉬운방법
55/101미하일브루벨-악마도상처입은시대

III.망치를든예술가들-나이브아트,야수주의,입체주의,에콜드파리,미래주의,표현주의,추상미술
56/101에드바르뭉크-별이겨우빛나는밤
57/101파울라모더존베커-여자의모습을한인간
58/101앙리루소-소박해서위대하고,소박해서위험하고
59/101앙리마티스-생의약동,춤추는사람들
60/101파블로피카소-그여자그남자,알다가도모를이야기
61/101아메데오모딜리아니-텅빈눈,가득찬슬픔
62/101움베르토보초니,자코모발라-불,증오그리고속도를먹고자랐기때문에
63/101에른스트키르히너,오토딕스-환상사지통은환상이아니다
64/101케테콜비츠-함께고통하는마음
65/101카지미르말레비치-나쁜예감은틀린적이없으니
66/101바실리칸딘스키-음악과함께
67/101피트몬드리안-언젠가는예술없이살게될날이올것이다

참고한책
작품명및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혼자추는춤이위대해지는순간들

자신이사랑했던여인이어떻게살아가는지궁금해걸핏하면남의신혼집을훔쳐보던남자가있다.2만8,000여점의작품을남겼고전후노르웨이에서가장중요한화가로평가받지만망가진사랑과전쟁이중독시킨불안에서평생벗어나지못한채살아갔던사람.바로에드바르뭉크의이야기다.그는매일지옥을경험했겠지만,그림으로재현된그의아픔은지금까지살아남아우리에게고독에대해이야기할수있는실마리를제공한다.(에드바르뭉크,「별이겨우빛나는밤」)

이런삶도있다.“벽의벽지보다완성도가떨어진다”는악평을들으며화단에들어섰지만살아생전화가로서큰영광을누리며긴생을살았던노대가.스스로품은질문에집중해20년넘게수없이많은수련을화폭으로남기다삶의막바지에이르러서는수련과물의경계조차허물어트린그림을발표하며자신만의답을찾아간사람.하나의고정된진리란없음을자신의그림으로제시한화가클로드모네의이야기다.(폴세잔,「사과한알을제대로알고간다는것」)

뭉크와모네.두사람은삶의방식도작품에임하는방식도모두달랐지만‘고독’이라고부를만한숱한장면속에서살았다.단순한외로움이아니다.군중,집단과거리를둔채자기자신에게집중해보려는‘자발적자기격리’에가깝다.삶이고독해그림을택한것이아니라,캔버스앞에홀로있을때온전하다는것을알기에고독속으로들어간것이다.

『새로고침서양미술사2』는‘위대한고독의순간들’이라는부제가암시하듯,저마다의‘고독’을품은화가와작품의이야기다.이러한접근이가능한데는이책이시민혁명과산업혁명이후인소위‘근대’를배경으로삼기때문이다.특히이진숙작가는이시기에‘개인’이전면에얼굴을내밀면서예술계에도어느유파에속하지않은채오롯이‘나’로서보려는노력이다분했다는점에집중한다.개성있는화가들이홀로추는춤은유례없이다양한문화사조를공존케했고,우리는그들덕분에풍부한예술지도를갖게됐음을확인할수있다.

예술의기획자를넘어삶의기획자로

표지에쓰인말레비치의〈나쁜예감〉에서다시책이야기를시작해보자.러시아의전형적인농민복루바쉬카를입고한사람이뒷모습을한채우뚝서있다.그림을보는우리는그의얼굴을알지못하지만그가확신이나안정보다는불신이나공허에사로잡혀있음을분위기상짐작한다.이진숙은본문에서이작품이스탈린이집권하던때에발표됐다는시대적정황을짚으며,획일적인기준을앞세우는전체주의사회에서개인은익명의억눌린존재로가치폄하되기마련이라고말한다.(카지미르말레비치,「나쁜예감은틀린적이없으니」)그러나중요한점은그러한순간에도개인은결코사라지지않는다는것.오히려그때서야비로소개인은자신이놓인좌표를직시한후진정한자유를추구하고사회적관행을따르지않겠다고선언할수있다.

실제로말레비치와함께훗날‘추상미술’이라는사조에묶인바실리칸딘스키,피트몬드리안은공통적으로견딜수없는현실과스스로단절하겠다는선언을내걸고등장했다.다시말해그들에게예술행위는‘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질문과맞닿아있었던것이다.심지어몬드리안은현실에서아름다움이충분히살아숨쉴때는더이상예술하는이도,예술을필요로하는이도사라질것이라고말했다.그러나현실은예고없이각박해지고답은쉽게찾아지지않으니,어쩌면우리는예술없이살아갈수없음을거듭확인하게될지도모르겠다.

책으로만나보는예술의전당아카데미인기강좌

이시리즈는예술의전당인문·감상아카데미정규강좌로서오랜시간독보적인사랑을받아온〈미술사를바꾼101인의예술가〉의강연경험과통찰을바탕으로집필되었다.이강좌는미술사의혁신을이끌며새로운예술의역사를써내려간101인의창조적인예술가를중심으로그들의작품,시대적과제,창의적인대응,개인적인삶의궤적,독창적인예술세계를깊이탐구해왔다.또한예술의본질과그변화를체계적으로조명하며지난10년동안200명이넘는대규모강의실을매회전석조기매진으로가득채우며예술의전당최고의인기강좌로자리잡았다.이책은강의에서다룬풍부한내용을체계적으로정리한결과물로,6년에걸친집필과정을통해완성되었다.

실용적인미술관감상가이드,별책부록『미술관탐방가이드101』

《새로고침서양미술사》세트에는본편세권과함께별책부록『미술관탐방가이드101』이포함되어있다.이책자는《새로고침서양미술사》시리즈의‘어디에서볼수있을까?’코너를재구성하여,본문에소개된예술가들의주요작품을감상할수있는101개의미술관을안내한다.루브르박물관이나뉴욕현대미술관처럼널리알려진미술관은물론,로스코채플과라리보트처럼비교적덜알려진독특한미술관도포함되어있어더욱흥미롭다.『미술관탐방가이드101』은직접미술관을방문해작품을감상하며풍부한예술적경험을하고자하는독자들을위해,휴대하기간편하고활용도가높은실용적인가이드북으로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