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도시 (조금 덜 익명적이고 때때로 연결되는)

관계도시 (조금 덜 익명적이고 때때로 연결되는)

$25.00
Description
돈과 경쟁을 추구하는 익명적 도시의 삶만이
한국인이 가진 유일한 선택지일까?

휘게, 행복의 나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떠나는 도시 건축 기행
코펜하겐-서울을 오가며 작업하는 젊은 건축가의
디자인, 건축, 도시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일상’과 ‘관계’에 관한 22편의 이야기!

익명의 도시에서 조금은 덜 외롭고
모르는 타인과 이따금 연대하며
공동체의 삶에도 참여하는
그런 일상을 살 수 있을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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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희찬

덴마크코펜하겐을기반으로활동하는건축가.한국에서나고자랐지만,덴마크를포함한유럽에서보낸시간이어느덧20년에이른다.업무상한국과덴마크를1년에도몇차례씩오가며서울과코펜하겐을지속적으로체험하고있는데,이러한반복적인생활속에서두도시의차이를선명하게느끼게되었다.이경험을바탕으로지금살고있는도시코펜하겐과그곳사람들의일상을좀더깊이들여다보고자이책을썼다.2013년세명의파트너와설계사무소어반에이전시UrbanAgency를공동설립한이래,덴마크코펜하겐,독일뒤셀도르프,아일랜드더블린에사무소를두고다양한문화권의동료들과함께건축작업을활발히이어가고있다.대표작으로코펜하겐의자전거및보행자다리‘릴레랑헤브로’,룩셈부르크의제철소부지재생마스터플랜,서울의복합시설‘브라이튼여의도’,광주의전방ㆍ일신방직터마스터플랜등이있다.RIBA,WAN,Architizer,AAI,BDA등의건축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디자인,건축,도시는어떻게일상을만드는가

1.사람과사람
휘게,“내가일하며돈을버는이유”
덴마크어중가장유명한단어|삶에뿌리내린특별한감성

어둠을표현하는방식
공간의분위기를만드는조명,PH램프|빛을연구하다

숟가락부터건물까지
데니시모던|건축과디자인그리고예술|전통과모더니즘사이에서|건축가보다는가구디자이너로기억되는|핀율의집

길게늘어선건물들의사잇길
로우하우스,렝에,레케후스|도시의역사와시간을간직한뉘보더|매력적인사잇길,카토펠레케르네

코펜하겐하버,공동의거실
상인들의항구|산업시설에서시민을위한항구로|칼브볼웨이브,자유로운행위가동시다발적으로일어나는

2.사람과집단
집단주의또는상생주의
상실의시대와얀테의법칙|동전의양면같은집단주의와상생주의

두개의의자
한스웨그너와아르네야콥센|더체어vs.앤트체어|디자이너와장인의협업

공동체주거를실험하다
가사노동서비스를제공하는공동주택|공동체삶과독립적일상의균형|공동체주거는출생률을높일수있을까

역사가남긴상상의흔적들
양조공장입구에코끼리가있는이유는?|티볼리공원,오리엔탈리즘과근대화가혼재된

자율도시크리스티아니아
루저들의파라다이스|자연발생적인공동체|현재진행형코뮌,지속가능한크리스티아니아

3.사람과이념
조합,사회를지지하는뼈대
농민들협동조합을만들다|조합,문화이자사회시스템이자일상의배경

사람들의의자,모두를위한가구
소비자협동조합의탄생|사람들의의자,모두를위한가구

공공주택을대신하는사회주택
저렴하면서실험적인사회주택|‘사회주택플러스’모델|파룸센터,근대건축과전원적삶의결합|서머뤼스트,지역커뮤니티의유산

작은땅이주는위로
도시생활로부터의해방감|시민농장의의미와가치

익명적이면서도소속되고연결되어있다는
협동조합주택,주거안정과색다른소유개념|베스터브로,조합원들의도시|익명적이면서도소속되고연결되어있다는

4.사람과도시
자동차에불친절한도시
자동차를소유하기어려운조건|스트로을,차가없는거리|지하에서지상으로

자전거중심도시
자전거,빠르고효율적인교통수단|자전거문화를활성화하기위해서는|릴레랑헤브로,새로운도시공간을만드는다리

공간적사치또는건축의잠재력
발코니,주택의안과밖사이|건물외관부터이웃과의소통까지

중정도시
중정,공동의작은공원|시대정신과그한계까지간직한공동주택

손가락과손가락사이의공간
인구집중과도시팽창|핑거플랜,도시계획의방향

에필로그-조금은덜익명적인관계도시
참고한책들

출판사 서평

■덴마크코펜하겐으로떠나는도시건축기행
『관계도시』는덴마크의주거건축및도시를중심으로‘휘게’를느끼게하는데니시모던가구와인테리어디자인부터자연친화적도시계획까지소개한다.그리고도시및건축을매개로덴마크와한국사회의특징과차이를드러내고,덴마크적일상의배경을통해우리의삶과일상을되돌아보는기회로삼는다.

■도시주거는어떻게일상을만드는가,일상은어떻게건축과도시에각인되는가
저자박희찬은코펜하겐을기반으로유럽과한국을오가며활동하는건축가이다.그는코펜하겐과서울에서작업하며두도시의차이를알게되었고,이차이가두도시인들의삶과생활,사람들간의관계맺기방식에영향을미치고있음을인식했다.『관계도시』는덴마크의도시주거가덴마크사람들의일상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또그들의생활과관계맺기가어떻게건축과도시에투영되어있는지이야기한다.

■덴마크에는고층아파트가없다?!
코펜하겐은고층주거건물이거의없고저층형공동주택이가장많다.저자에따르면,서울의초고층빌딩숲과대규모아파트단지가돈과경쟁을추구하는한국사회의특징과대도시의익명성을여실히보여준다면,코펜하겐의5층내외중정형공동주택은덴마크사회가추구하는상생주의와공동체주의를대변한다.이러한덴마크적일상이조직문화로표현된것이19세기이후덴마크사회시스템의중추를담당하고있는협동조합이고,주거건축유형으로발현된것이중정형공동주택,덴마크고유의타운하우스인레케후스(rækkehus),그리고덴마크주거복지를대표하는사회주택(almenbolig)과협동조합주택(andelsbolig)이다.

■레케후스단지,매력적인사잇길,그리고코펜하겐주거의공동체적단면
덴마크특유의저층형공동주택인‘레케후스’는일종의로우하우스(rowhouse,‘늘어선집들’.한국에서는타운하우스라는명칭이익숙하다)로도심외곽에주택단지로많이지어졌는데,덴마크농촌의전통주거인데니시렝에(Danishlænge)에많은영향을받았다.400년역사를지닌레케후스는도심에서정원을가질수있고다른주거유형보다쾌적한생활환경을제공하기때문에지금도인기가높다고한다.건물에정원을마련할수있을뿐아니라이웃들과의자연스러운교류가가능하다는장점도있다.
코펜하겐호수에면한레케후스단지카토펠레케르네(Kartoffelrækkerne)는21개의선형건물과그사이를연결하는11개의길로구성되어있는데,1889년건립이후증축과개보수가계속이루어졌기때문에집들의외관이각양각색이다.그러다보니건물과건물사이에있는길들은자기만의개성을뽐내며고유의이야기를들려주고있다.오래된주택단지임에도카토펠레케르네가시민들뿐아니라관광객들에게사랑받는이유가바로이사잇길에있다.120여미터의사잇길들은차가다니지못하게되면서주민들이자연스레공간을점유하고이용하기시작했는데,주민들은자기집앞길에서파티를열거나함께식사를하고아이들은자유롭지만안전한환경속에서뛰어논다.카토펠레케르네의사잇길은공공영역(길)과사적영역(거실,개인정원)간경계가모호해지면서놀이같은일상이펼쳐지는매력적인공간이되었다.이는코펜하겐주거건축의특징과도관련이되는데,코펜하겐공동주택이일반적으로중정(中庭)을둘러싸고지어진다는사실이바로그것이다.중정형공동주택은유럽에서도매우흔하지만,코펜하겐사람들은중정을관리하는데엄청난정성을들이며공동의정원,거실,놀이터,교류의장으로적극활용한다.“중정형공동주택은코펜하겐주거의공동체적단면을가장잘드러내는건축유형이며일상의배경”(287쪽)인것이다.

■사회주택,주거안정과건축적실험을도모하다
저자는덴마크를대표하는또다른주거유형으로‘사회주택’과‘협동조합주택’을소개한다.사회주택은취약계층의주거안정을보장하기위한것으로,정부가지원하고비영리민간회사가개발한다.덴마크에는공공주택이라는개념이없는데,사회주택이공공주택을대신하기때문이다.사회주택은민간임대주택에비해월세가훨씬저렴하고주거기간도제한이없다.덴마크주거의20퍼센트를차지한다고하니사회주택이차지하는비중과위상을알만하다.취약계층을위한주거제도이지만계층과소득에관계없이누구나신청해살수있어서덴마크인절반이상이사회주택에서살아본경험이있고그런연유로사회주택에대한편견이나위화감이없다고한다.또소셜믹스(socialmix)차원에서사회주택을활용하기도하는데,가령최근급증하는난민과타문화수용력이우수한대학생들이함께살아갈수있는사회주택을조성하여주거공급문제뿐아니라덴마크가직면한사회적문제를동시에해결하려고하는것이다.저렴하고새로나온건축자재를쓰면서도저비용으로주택을지을수있는비영리회사에몇개의단지를한꺼번에맡겨전체적인건축비용을절감하는동시에,첨단의건축방식이나시스템을실험하는기회로활용하기도한다.

■익명의도시에서느낄수있는소속감과유대감,협동조합주택
우리에겐일반적이지않지만덴마크에서는흔한주거유형인협동조합주택은조합이주택을소유하고조합원들이지분을소유하는방식이다.조합원이자기지분의주택을임대는할수있지만,개인적으로매매는할수없다.협동조합주택은덴마크사람들의삶의형식이자사회시스템인협동조합문화에서배양된주거유형으로서,코펜하겐주거의30퍼센트를차지할만큼매우일반적이다.집값은개인소유주택의절반이채안되는데,소유하는게아닌조합원의자격으로지분을갖는다는개념이가격차이를만든다.이제막독립한청년이나신혼부부가협동조합주택에서새로운삶을계획하고시작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또협동조합이라는덴마크의상생적문화가주거생활에그대로투영된다는점도주목을요한다.조합원들은협의를통해모든공동주택의문제를해결하고함께하는작업을통해관계를맺고소속감을형성한다.협동조합주택은‘자율적이고민주적인자가조직체’로서“익명적인도시에사는현대인에게여전히공동체의식과유대감형성이라는가치”(233쪽)를느끼며살아갈수있는일상의배경이되는것이다.

■덴마크에공동체주거가많은이유는?
미국의코뮌(공동체)이대부분내부문제로소멸한데비해덴마크코뮌은지금까지도명맥을유지하고있는데,그비결중하나는“공동체의삶과가족생활의독립성사이에서균형을이룬건축계획”(129쪽)이었다.즉함께또따로살아가는건축방식을고안해낸것인데,이것을가능하게하는‘저층단독주택군집주거유형’을덴마크에서는보펠레스캡(bofællesskab)이라고부른다.코하우징(co-housing)이라고하는현대적공동체주거의최초모델이다.저자가직접방문해본적이있는헤르스텔룬드공동체주거는젊은커플들이입주해살면서평균2~3명의아이를낳아키우고있다고한다.공동체주거가출생률을높일수있을까.

■크리스티아니아,도심속자율도시가살아가는방식
덴마크코펜하겐에가면그안에있는‘크리스티아니아’(Christiania)에가볼일이다.크리스티아니아는1971년군사시설었던공간에집없는사람들과히피들이들어와살면서형성된‘자율도시’이다.이곳은노숙자,성소수자,그린란드에스키모,지식인층등다양한사회적소수자들과괴짜들이자기들만의규율을만들어자유롭게살아가는일종의코뮌이다.“컨트롤타워없이수평적이고자율적으로생성된도시”(154쪽)이기에전문적인도시계획가나건축가가지은게아닌주민들스스로지은개성넘치는다양한건축물들을만날수도있다.힙합,레게비트가흘러넘치는크리스티아니아는연중다양한문화ㆍ예술이벤트를열며코펜하겐시민들과관광객들에게끊임없이새로운활력과영감을제공한다.그렇기에크리스티아니아의존재가치가덴마크내에서사회적으로합의되고인정받을수있는것이다.현재진행형이고지속가능한자율도시로서크리스티아니아에관심을갖고살펴보는이유이다.

■여름철휘게를함께즐길수있는코펜하겐하버,자동차보다자전거가대세인도시,손가락과손가락사이
‘상인들의항구’라고불리며산업ㆍ물류ㆍ군사시설이즐비했던‘코펜하겐하버’가수영과일광욕을즐길수있는공공의장소로변한것은덴마크사회가지향하는가치를잘보여준다.
코펜하겐은이제자동차로이동하기불편한도시가되었다.자동차가차지했던도시공간을사람들과그들이만드는다양한도시이벤트가대신하고있다.교통정책역시자동차도로를줄이고자전거도로(심지어자전거고속도로도만들고있다)를늘리는쪽으로방향을잡았는데,이는도로교통의효율성,도시환경,시민건강문제에까지긍정적영향을미치는묘안이되고있다.
코펜하겐확장도시계획안인일명‘핑거플랜’(fingerplan)은손바닥에해당하는코펜하겐이손가락들처럼뻗어나가는주변도시로연결ㆍ확장한다는개념으로,손바닥과손가락밖의녹지공간은개발하지않는다는원칙을눈여겨볼만하다.이는코펜하겐과교외도시에사는주민들이마음만먹으면언제든손가락과손가락사이의공간,즉숲과호수로이루어진자연으로나갈수있음을뜻한다.덴마크사람들의높은행복지수의비결은그렇게특별하지않다.